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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가발다의 [나는 그녀를 사랑했네]와 [함께 있을 수 있다면]과 달리 이 [누군가 어디에서 나를 기다리면 좋겠다]는 매우 짧고 간결한 소설들의 모음집입니다. 처음 책을 받아들었을 때도 작고 아담한 사이즈에 놀랐지만 이야기들을 읽다보니 생각보다 더 짧은 내용에 살짝 어리둥절했습니다. 사실 처음 읽기 시작했을 때는 뭔가 맥이 끊기는 듯한, 혹은 뒷이야기가 더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거든요. 하지만 다른 이야기들이 이어지고 책장을 넘길수록 이 짧은 이야기들이 갖는 매력에 차츰 젖어들기 시작합니다. 이야기들은 때로 통통 튀는 유머감각을 지니고 있기도 하고, 서정적인 매력을 자랑하기도 하며, 안타까운 느낌을 자아내기도 합니다. 한 작품집 안에 이렇게 다양한 감정을 맛볼 수 있는 이야기들이 모여있다는 것이 놀랍기도 하고, 또 어쩐지 프랑스 소설 특유의 매력도 느껴져 읽는 재미가 무척 강했습니다. 특히 놀라운 점은 이 작고 아담한 책이 안나 가발다의 데뷔작이며 초판으로는 999부밖에 직히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대중들의 입소문으로 장기간 베스트셀러가 된 놀라운 작품집. 마리프랑스 지의 평처럼 마음을 끄는 제목이자, 웃기면서 슬픈 묘한 매력을 지닌 이야기들. 이 이야기들을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은 읽어보는 것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저를 끌어들인 중요한 포인트는 책 표지이기도 했어요. 고양이가 나비를 바라보는 듯한, 그림자로 된 것만 같은 무늬. 이 무늬가 원본에도 찍혀있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 작품집에 딱 어울리는 귀엽고 독특한 무늬라는 것은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귀엽고도 서정적인 글들, 안나 가발다의 매력에 푹 빠져보시면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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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참 예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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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어디에서 나를 기다리면 좋겠다>는 단편소설집입니다. 다양한 연령대,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등장하는 밝은 분위기의 책입니다. 신기한 것은 기분 좋은 일만 가득한 내용이 아닌데 밝다고 느껴진다는 데 있습니다. 아쉬움, 실패, 사고 등의 이미지가 어느 정도 가볍게 다가온다고 해야 할까요. 저 정도의 일을 겪었으면 마음을 다쳐서 며칠 동안 앓아누워도 이상하지 않겠다 싶은 일도 이 책의 등장인물들은 적당히 넘겨 냅니다. 하지만 모를 일이지요. 독자가 책을 덮은 후에 그들의 세계에서 계속되는 이야기 속에서는 이마를 싸매고 드러누울지 누가 압니까. 어쨌든 한 권을 다 읽은 후 내린 결론은 이런 추측은 무의미하다는 것입니다. 짧은 이야기 속에서 바라본 그들의 모습만 기억하면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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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누군가 어디에서 나를 기다리면 좋겠다 / 안나 가발다 지음, 김민정 옮김 / 북레시피 펴냄
원제는 Je voudrais que quelqu'un m'attende quelque part로 Anna Gavalda의 첫 작품이다. 작은 출판사에서 발간하여 999부로 초판 발행되었던 작품이다. 그 마지막 1권을 내가 구매해서 1,000권을 만들었다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어 읽어보고 싶었던 작품이다. 초판의 999권이 오히려 더 정감 있으려나.. 딱 떨어지는 숫자보다. 후에 알음알음 알려져 베스트셀러로서 자리를 잡고 안나 가발다를 알리는 작품이었다니 그 어느 쪽이든(999권이든 1000권이든) 좋은 것은 시간이 지나도 빛을 발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낀다. 좋은 작품은 마음에서 마음으로 이어진다. 굳이 생각하려 하지 않아도 순간 어느 대목에서 "아, 이런 이야기가 있었지"하며 중얼거릴 수 있을 작품. 본래 단편을 좋아하지 않는다. 부러 장편을 골라 책을 본다. 단지 취향의 문제이나 짧은 호흡을 가진 단편은 아쉬워서랄까. 그러나 프랑스 작가인 안나 가발다의 [누군가 어디에서 나를 기다리면 좋겠다]는 와인 같다. 때로는 달콤하게, 때로는 쌉쌀하게 입안 혀끝에 감돌아 남아 있는 여운처럼. 비록 짧은 호흡을 가진 이야기지만 그 뒷 상황을 생각해보게 만드는 힘이 있다. [누군가 어디에서 나를 기다리면 좋겠다]는 사랑을 품은 이야기이다. 남녀 간의 사랑을 품기도 하고 가족 간의 이해를 바탕으로 자기애에 대한 아량, 타인을 향한 배려 등 어떤 형태로 나타나든 살아가는 힘을 부여하는데 간결한 문체로 '사랑'을 옅지만 넓게 도포하고 있다. 프랑스의 풍경을 그려본다. 생제르맹데프레의 거리를, 기욤텔, 코르베이 7번 국도변, 쉴리, 콩방시옹, 외젠고농 등 프랑스의 낯선 지역, 낯선 사람들이 마시는 와인만큼 생소하지만 그들의 이야기는 잘 숙성된 레드와인 같다. 코트드뉘 주브레샹베르탱 1986년산 레드 와인처럼. '우리의 마음은 그렇게 일렁이고 있었죠.'(p25 본문 발췌) 고집스레 소설의 배경이 된 지명을 찾아봤다. 프랑스 어디쯤 위치한 곳일까. 소설을 통해 프랑스 각 지역을 여행하며 나만이 느끼는 색을 입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낯선 곳을 향하니 약간은 쓸쓸하게 나의 마음도 일렁인다. '살면서 예측 가능한 일은 아무것도 없다. 어떻게 해서 이런저런 일이 일어나게 되는지, 별것도 아닌 뭔가가 왜 갑자기 어마어마하게 중요한 뭔가가 되어버리는지 우리네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알 수 없다는 얘기다.' (p110 본문 발췌) 그렇기에 흐르는 물에 풀어진 수채화 물감처럼 자연스레 각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있을만한 당혹감과 없을만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읽으니 편안하다. 누군가 어딘가에서 나를 기다린다면-그것이 잘 짜여진 약속이든 때론 우연을 가장한 만남이든-좋겠다. 단조로운 일상, 어느 거리에서 우연찮게 누구를 만나도 좋겠다. 아니 아무런 약속이 없어도 내가 누군가를 기다려도 좋을 것 같다. 텅 빈 마음의 자루를 채울 누군가의 한 마디. "그러니까... 그렇게 심각할 건 없네?"(p186 본문 발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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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의 입소문으로 역주행하는 책들이 있습니다. 모르고 지나쳤다면 또 하나의 보석을 잃어버리는 것과 마찬가지였을 것입니다. 이 책 역시도 그러했습니다. 대중들의 입소문으로 장기 베스트셀러가 된 안나 가발다의 놀라운 첫! 작품집, 『누군가 어디에서 나를 기다리면 좋겠다』. 대중들의 입소문으로 인정을 받았다면 망설일 필요없이 읽어야하는 것이 인지상정! 이번을 계기로 작가 '안나 가발다'와의 인연의 끈을 이어볼까 합니다. 책 속의 이야기는 짧은 단편들이었습니다. 그런 단편들이 모아져서 나온 이 책은 다 읽고나서보니 단편소설이 주는 미학과 여운으로 마치 장편소설과도 같은 느낌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이번에 알게 된 저자, '안나 가발다'. 화려한 문체가 아닌 간결한 문체로 이야기를 풀어 나가서인지 보다 인물들에게 집중을 하며 읽어내려갈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분부분 묘사는 섬세하였기에 책을 읽어가면서 장면 하나하나를 상상해가며 이야기 속에 빠져들 수 있었습니다. 이 책에는 전반적으로는 2부로 구성되어 있었고 그 속에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었습니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그려진 그들의 모습에선 동질감도 느끼곤 하지만 왠지 모를 씁쓸함도 느껴졌었습니다. 걸으면서 나는 길가에 빈 깡통이라도 널려 있는 것처럼 허공에 대고 발길질을 했어요. 나는 휴대폰이 미워요. 사강도 싫고 보들레르도 지긋지긋해요. 그리고 내 오만함도. - page 30 나는 엄청나게 많은 여자들과 잤지만 그녀들의 이름은 하나도 기억하지 못한다. 뭐 악의가 있어서 이런 말을 하는 건 아니다. 어마어마하게 벌어들인 돈, 주변에 득실대는 아첨꾼들, 나는 아무한테나 속내를 털어놓고 싶을 만한 상황에 처해 있다. 말한 그대로다. 나는 서른여덟 살인데 인생에 있어서 기억나는 게 하나도 없다. 여자들에 관해서도 그밖의 것들에 대해서도. - page 31 그 후로 오랫동안 나는 그녀에 대해 이렇게 생각했다. 그녀는 내 인생 밖에 있다고, 아주 멀리 떨어져 있지는 않아도 어쨌든 내 인생 밖에 있다고. 즉 그녀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여자, 멀찌감치 떨어져 살고 있는 여자, 그다지 아름다웠던 적도 없는 여자, 과거에 속하는 여자라고. 그전에는, 그러니까 내가 젊고 낭만적이었던, 그래서 사랑이 영원하리라 믿었던 시절에는 그녀를 향한 나의 사랑만큼 지고지순한 감정은 없다고 믿었다......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 page 73 특히나 배 속의 태아가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음에도 결혼식에 참석하여 신부를 향해 미소를 지으려 애쓰는 이야기가 있던 <임신>은 여운으로 남아 자꾸만 머릿 속에 맴돌곤 하였습니다. 그녀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어느새 드라마를 보는 듯한 착각마저 들곤하였습니다. 그래서인지 한 편의 이야기가 끝나고 다른 한 편의 이야기로 넘어갈 때 시간이 좀 걸리곤 하였습니다. 그 전의 이야기의 여운이 오래 남아서인지 모르겠지만...... 우리 일상 속에서 볼 수 있는 이야기이기에, 그들의 모습이 우리의 모습이기에 자꾸만 그 끝엔 '해피엔딩'으로 끝나길 바랐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끝을 맺지 않은 이야기들, 오히려 끝을 맺지 않았기에 읽는 독자로 하여금 더 많은 이야기를 남겨둔 것 같았습니다. 이번을 계기로 그녀의 다른 이야기들이 궁금하였습니다. 그 속의 인물들은 과연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있을지 또다시 궁금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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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어디에서 나를 기다리면 좋겠다’는 작가 안나 가발다의 첫 소설집으로 단편소설을 모아놓은 책입니다. 국내에서도 출판되었지만 절판되었었는데, 이렇게 다시 볼 수 있게 되었네요. (작가님을 처음 접해서 열심히 설명을 읽어 보았는데요, 젊은 작가의 습작시절의 경험들을 녹인 소설집으로, 작은 출판사에서 초판을 내었다가, 입소문을 타기 시작해 베스트셀러가 되어 서점가의 기적이라 불리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 문구를 읽고 문득 생각이 들었습니다. 국내에서도 독립출판물이나 크라우드펀딩을 하며 개인의 좋은, 재밌는 작품들을 만나고는 하는데 좀 더 많은 분들이 알았으면 하며 아쉬운 책들이 많았는데요, ‘시작은 미약하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는 말이 있듯 모두 빛을 발하길 응원합니다.) 내용은 누군가 나를 기다려준다면과 나만의 비밀 두 파트로 나뉘어 단편소설들이 담겨있었어요. 단편마다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펼쳐져있어 호기심을 갖고 읽었어요. (다른 소설같은 경우 공통점이나 반복되는 무언가가 보일 때가 있는데 이 소설은 그런 게 없어 새로웠어요.) 작가가 책을 읽기 싫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글을 쓴다고 말했듯 어디서나 꺼내 볼 수 있는 작은 크기에 그립감도 좋고, 길지 않은 양과(한 작품당 10페이지 이하) 어렵지 않은 문체에 빨리 페이지가 넘어가고요, 내용 그 자체도 모두 다 다른 이야기로 단편 하나하나 흥미롭게 기대하며 읽을 수 있었고요, 짧고 쉽게 읽혀 가볍게 읽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러면서도 1인칭으로 몰입해서 읽었습니다. 아!! 그리고 결말은 열린 결말이라 해야 하나요, ‘독자의 상상에 맡기겠습니다.’는 느낌이 들어서 더 재미있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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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에는 단편을 참 많이 읽게 된다. 긴 호흡을 감당할 수 없어서,라는 것이 그 까닭이다. 그런데 그렇게 하여 읽게 된 단편들이 너무나도 주옥같다. 그 중 한 권인 안나 가발다의 「누군가 어디에서 나를 기다리면 좋겠다」 ㅡ 읽는 시간이 참 길었다. 모든 단편이 다 그러한 것은 아니었지만, 마음을 폭 파고드는 이야기는 하나쯤 있게 마련이었다. 그런 이야기들을 접할 때마다 마음에 발그레한 휘광이 일렁이는 듯하였다. 오랜 여운을 간직하고 싶어 이야기 하나를 오래도록 곱씹었다. 혹여나 바람에 따라 흩어질 것만 같아서. 생 제르맹 데 프레에서 한 남자와 눈이 마주쳤고, 그 남자에게 저녁식사 제안을 받는 것을. 생페르 거리에서 생브누아 거리, 다시 생페르 거리에서 그리고 생자크 거리로 이동하는 짤막한 시간 동안의 긴장감을, 코트드뉘 주브레샹베르탱 1986년산 레드와인을, 블랙베리 셔벗을, 그리고 아직 접하지 못한 프랑수아즈 사강과 샤를 보들레르, 장폴 뒤부아의 작품을 감히 상상해보는 그런 시간이다. 그 시간은 마음을 요란스레 만들었다. 이야기는 파리, 그 자체였다. 자연스레 상상이 된다. 그 상상은 이야기가 되고, 이야기는 사랑이다. 걸으면서 나는 길가에 빈 깡통이라도 널려 있는 것처럼 허공에 대고 발길질을 했어요. 나는 휴대폰이 미워요. 사강도 싫고 보들레르도 지긋지긋해요. 그리고 내 오만함도. (p.30)
그리고, 기욤텔 거리의 녹음실에서는 그는 앙브르를 만났어. 코르베이 7번 국도변 작은 빌라에선 누군가가 휴가를 나온 한 남자를 기다릴 테고, 쉴리에서는 한 남자가 첫 사랑인 그녀를 만나는 일이 있었어. 물론, 아내 몰래 말야. 갤러리라파예트 백화점에서 그녀에게 선물로 줄 탕가 스타일의 속옷을 사던 남자가 있었는데, 그는 사랑하는 여자가 생겼다며 누이들과 함께 살던 콩방시옹 역 근처 110㎡의 아파트에서 그녀가 사는 파리 10구로 이사를 해. 그리고 집들이랍시고 그녀를 초대를 하지. 그렇게 그들은 사랑을 하는 방법을 배우기도 하고, 이별하는 법을 함께 배운다. 사랑, 그리고 사랑, 그럼에도 사랑, 할 수 없이 사랑. 그것이 그들이 할 수 있는 전부인양, 힘껏 그러모아서, 사랑. 하지만 그저 사랑만을 담고 있지도 않다. 그 외에, 또 다른 이야기들. 이를테면, 사투르누스(토성: 슬픔의 근원)의 날이 출산 예정일인 여성에게 끔찍하게도 ‘재미없는 일’이 생겨버리고 만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남은 임무가 있다는 점이, 그 점이 바로 사투르누스일지 모른다는 것.까지 상상을 하다 보니, /모든 이야기를 읽어도 그렇게 심각해지지 않는다./라고 생각했던 나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락까지 떨어뜨리지 않는다. 작가의 힘일까. -이러다가 모든 단편을 쓸 것만 같아서 이쯤에서 멈추기로 한다.-
“그러니까……. 그렇게 심각할 건 없네 ” (p.186) 그들에게는 ‘외로움’이라는 키워드가 공통분모로 작용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외로움의 형태가 무수히 다양하여 단숨에 알아채지 못할 뿐. 하지만 나의 모든 생활을 지배하는 외로움 따위의 감정은 타인이 보기엔 그리 심각한 일은 아니다. 그렇기에 나 말고는 그 외로움을 타인이 이해해주기를 바란다는 것이 요행일 수 있다. 그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그들이 바라는 것은 어쩌면 단 하나였을지 모른다. 어디선가 나를 기다리는 이가 있다면……. 사실 그게 그렇게 힘든 일도 아닌데. (p.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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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도대체 어떤걸까 생각해 본적이 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첫 눈에 오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두고 두고 있다가 나중에 오게 되는것도 있으니 말입니다. 사람들마다 다르게 맞이하게 되지만 준비도 되어있지 않은 사람들에게 예기치 않게 다가온다는 것만은 분명할겁니다. 언제든 사랑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눈을 크게 뜨고 있는 이들이 포기했다고 할 때 상대가 나타나는 것도, 너무 기대하고 있을땐 상대의 장점만큼 단점도 잘 보여 가슴이 뛰기전에 머리가 제동을 걸기때문일지도 모릅니다.
"누군가 어디에서 나를 기다리면 좋겠다"는 남녀의 사랑을 이야기하는 '누군가 나를 기다려준다면'과 앞의 이야기와는 다른 분위기의 '나만의 비밀', 2부로 나눠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앞에서는 길가다 우연히 만난 그 날도 인연은 시작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도 하고 그렇기에 또 그만큼 빨리 끝날수 있다는 것도, 그 사람만 보면 정신차리지 못하는 심장때문에 떨리는 사람들도, 때로는 날 아프게 했던 옛 사랑이 나타났을때의 떨림도 보여줍니다. 남자와 여자가 만났을 때, 생각과 다르게 진행되고 복잡해지는 관계의 '경우의 수'를 단편으로 보여주는데요.
나만의 비밀, 후반부에서는 이들 이야기뒤에 금세라도 더 큰 사건이 터지지않을까 하는 일들을 이야기합니다. 처음에는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지금 부인과 헤어지면 얼마를 줘야하는지 계산해본 후 절대 딴짓하지않는다는 남편과 그걸 알면서 사는 부인 이야기, 친구를 잘못 만나 아빠차에 난리가 난 부잣집 도련님, 외롭다는 동생에게 무덤덤한 위로를 건네는 언니등을 보여주는데요. 모든 이야기가 그 뒤가 궁금해지게 됩니다. 내가 겪었던 일도. 내가 겪을까 싶은 일도 있고, 그런 일을 겪게되면 난 어떻게 했을까 하는 엉뚱한 상상을 하게 만들기때문인데요.
대중의 입소문으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는 안나 가발다의 이야기는 솔직하고 단순하다는 게 매력아닐까 합니다. 사랑이란 그 둘이
시작하고 끝내면 간단해진다는 걸 보여주기 때문이고 분위기가 무거울 수 있는 사건도 이렇게 솔직한 게 모든 일에 답이 아닐까 란 생각을
주기때문인데요. 떨리는 가슴을 덮으려고, 이미 발생한 사건을 덮으려고 사람들이 머리를 쓸수록 복잡해지고 꼬이는게 인생사라고들 알고 있는데 그녀의
주인공들은 다행히 모든 걸 솔직하게 내놓기때문입니다.
다음에 어떤 일이 일어날까 저마다의 상상을 하게 만드는 이야기들, 좀 더 길었다면 내가 기대하고 있는 이야기를 볼 수 있었을까 궁금하게 하는 게 단편의 매력일텐데요. 그런 면에서 안나 가발다의 단편은 꽤 흥미로울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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