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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평화>라는 제목을 봤을 때는 전장이 많이 등장할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아우스터리츠 전투를 끝으로 2부에서는 전장이 거의 등장하지 않았다. 가끔 등장인물들의 대화를 통해 어떤 상황인지를 알려주는 정도였다. 전쟁을 일으키고 끝낼 수 있는 힘을 가진 권력자들은 너무나 편하게 입으로만 문서로만 지휘하고 있었고, 자신들이 왜 전쟁을 하는지도 모르는 일반 병사들은 굶주림에 추위에 의미없이 죽어가고 있었다.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전쟁일까? 3,4부에서는 1812년 조국전쟁을 비롯하여 전쟁을 배경으로 많은 이야기들이 펼쳐질것 같은데, 2부에서는 다양한 인물들의 삶이 담겨 있었다. 싸울 상대가 있다면 오히려 편하지 않을까? 삶의 순간 순간 끊임없이 고민하고 해답을 찾으려 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런 사람은 완전하진 않더라도 인간적으로 보였다. 가장 불쌍한 사람들은 자신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었다.
아우스터리츠 전투에서 부상을 당했던 안드레이의 가족들은 그의 전사통지를 받았는데, 그는아이가 태어나는 날 집으로 돌아왔다. 그날 아들은 태어났고, 아내는 아이를 낳다가 죽었다. 명예를 위해서 가족조차도 버릴 수 있다던 안드레이는 부상을 당한 후 생각이 달라졌다.집으로 돌아온 그는 군생활에 회의를 느껴 군으로 돌아가는 대신, 자신의 영지를 관리하며 자연과 벗삼아 사는 삶에 만족한다. 하지만, 그의 마음엔 또 한번 변화가 찾아왔다.
한달 전만 해도 마을을 떠나는 것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듯이 지금은 생활을 적극적으로 영위해야 할 필요성을 의심하는 것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는 자신의 인생 경험이 아무리 풍부하더라도 생활을 적극적으로 영위하고 이에 적용하지 않는다면 분명 모든 것이 헛되이 사라지고 무의미하게 끝나버릴 거라고 느끼고 있었다. -p 253
그는 다시 권력의 중심부로 발을 들여놓았다. 왜 이렇게 변덕스러울까? 사람이 상황에 따라 수없이 많은 고민을 하고 다른 방향을 찾는 것이 당연하다고 할 수 있지만, 너무나 쉬워보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금 회의를 느끼고 또 외국으로 나가버리는 길을 택했으니까.
피예르도 마찬가지였다. 그의 부에 욕심을 낸 바실리 공작의 딸 옐렌과 결혼했지만, 그의 결혼 생활은 행복하지 않았다. 옐렌의 허영심, 남자들과의 염문설은 그를 지치게 했고, 자신의 삶에 대해서도 중심을 잡지 못했다. 그러던 중 알게된 프리메이슨의 일원이 되면서 나누는 삶,종교적인 삶에 빠져들었다. 그 길이 옳다고 생각했다면 좀 더 깊이 있게 파고들고, 주변까지 파악을 해나가야할텐데 그러질 못했다. 금방 그 생활에 회의를 느끼고 또 다시 평범한 귀족들의 속물적인 생활로 돌아갔다. 그를 보고 있자면 모든 것을 다 가지고 있으면서도 주체적으로 살고 있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이 보고싶은 것만 보고, 쉽게 만족감에 빠지고, 적극적으로 행동하지 못하는 그를 보면서 정말 답답했다.
하나의 길이 옳다고 생각해서 그 길로 쭉 가다가도 삶의 길목 곳곳에 숨어 있는 복병들에 우리는 궤도를 바꿀 수 밖에 없다. 안드레이와 피예르도 그런 과정에 있는 것이고, 자신의 삶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거라고 봐야겠지만 그래도 답답한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이런 고민들이 그들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지 지켜봐야겠다.
1부에서부터 마음에 들었던 사람이 있었다. 로스토프가의 둘째 딸 나타샤였는데, 16살의 나이로 천성이 밝고, 아름다웠고, 주체적인 사고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여인이 날 실망시켰다. 안드레이와 사랑에 빠져서 약혼을 한 사이였음에도, 바실리 공작의 아들 아나톨의 유혹에 빠져 도망갈려고 했었고, 약혼을 파기하는 편지까지 보냈으니까. 사교계에서 난봉꾼으로 소문이 나 있는줄 알면서도 귀를 닫았고, 그의 멋진 외모와 사탕발림의 유혹의 말에 그렇게 쉽게 넘어가는걸 보면서 너무 실망스러웠다. 안드레이와 나타샤는 사랑이었을까? 나타샤에게 아나톨은 사랑이었을까? 이 경험은 앞으로의 그녀의 삶에 어떤 역할을 하게 될까? 또다시 그녀에게 실망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는데·····
기회주의자면서 자신의 이로움을 위해 어떤 일이든 할 준비가 되어 있는 보리스, 진심으로 자신을 대했던 친구를 비열하게 괴롭히는 돌로호프, 그리고, 아나톨. 어떻게 이렇게 시키지 않아도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이는 것인지.
아나톨은 항상 자신의 상황, 자기 자신,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만족했다. 그는 자신이 지금과 다른 방법으로는 살 수 없으며, 지금까지 자신은 나쁜 짓을 한 적이 없다고 본능적으로, 전 존재로 확신하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어떤 결과를 낳을지 전혀 생각지 못하는 사람이었다. -p 532
아나톨은 타인에 대해 전혀 배려하지 않고,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고서도 죄책감을 못 느끼는 사람, 이런 사람이 가장 피하고 싶은 사람이면서 인간적으로는 불쌍하게 느껴지는 사람이다. 안드레이나 피예르 같은 사람들은 완벽하진 않아도 끊임없이 자신에 대해서 고민을 하기에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할 수 있지만, 이런 사람들은 어떻게 사는 것이 올바른 삶인지를 모를테니까.
2부에서는 여러 인물들의 삶을 통하여 러시아 귀족들의 문화를 많이 접할 수 있었다. 끊임없이 벌어지는 무도회, 결투하는 장면, 결혼 풍습, 설원을 달리며 사냥하는 모습, 즐거운 축제의 모습들. 그것도 러시아 문학을 통하여 만날 수 있는 즐거움이었다. 자, 3부에서는 어떤 이야기들이 기다리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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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예프스키냐 톨스토이냐, 둘 중 어느 쪽이냐고 자주 묻는다. 나는 톨스토이쪽이다. 도스토예프스키도 좋지만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제외하고는 그의 문체나 서술방식이 톨스토이의 그것보다는 못하다고 생각한다. 안나 카레니나와 악령, 백치를 읽으면서 이런 생각을 했고, 부활을 읽으면서 그 생각이 더 깊어졌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에서는 작가 입장에 선 서술자가 자꾸 등장하지만, 톨스토이는 상대적으로 그 비중이 약하고 인물의 심리를 통해 그것을 드러낸다. 이제 남은 톨스토이의 대작으로 전쟁과 평화가 있다. 고전을 읽기 어려운 이유 중의 하나가 수많은 번역본 중에 어느 것을 선택할 것인지다. 저작권이 사라진 소설은 번역자에 따라 천차만별의 차이를 보인다. 어떤 책은 읽으면서 내가 머리가 나쁜가 싶을 정도로 가독성이 떨어지는 번역본도 있었다. 그렇게까지 힘들면 그것은 대개 번역본을 잘못 선택했기 때문이었다. 톨스토이 번역에 대해 인터넷으로 검색도 해보고 미리보기로 앞부분을 직접 읽어보기도 하면서 느낀 것은 박형규 선생님의 번역이 훌륭하다는 점이다. 예전 범우사에서 나온 전쟁과 평화는 이미 절판되었고, 문학동네에서 다시 나온다는 것을 알고 구입했다. 안나 카레니나와 부활을 통해서 이미 검증한 그의 번역을 이렇게 다시 접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 |
| 전쟁과 평화 2권에서는 전쟁 속에서 흔들리는 인간의 삶과 내면이 더욱 깊이 있게 그려집니다. 안드레이와 피에르가 각자의 방식으로 고뇌하고 성장하는 모습은 전쟁이 단순한 역사적 사건이 아니라 개인의 운명을 바꾸는 거대한 힘임을 보여줍니다. 혼란 속에서도 삶의 의미를 찾으려는 인물들의 태도가 인상 깊었습니다. |
| 전쟁이라는 배경 속에 러시아의 그 당시 풍습, 귀족들의 생활 패턴과 생활상을 거장 톨스토이의 문체로 엿볼 수 있어서 좋았다. 문학동네에서 나온 전쟁과 평화, 네 권은 번역도 참 매끄럽다는 생각이 든다. 거장들의 러시아 소설은 지루하면서도 읽다보면 즐거움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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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아와 함께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 2권을 읽었다. 제목에서 주는 압도감과 대작이라는 두려움이 무색하게 너무나 재밌다. '일리아드'에 비견된다고 하는데 진심 인정~ 민아가 쫒아갈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웬걸 신나게 읽고 있다. 죽은 줄 알았던 안드레이는 살아서 돌아오고 그의 아내는 아들을 낳고 죽는다. 피에르는 사치스럽고 바람기도 많은 아내 옐렌때문에 결투도 하고, 결혼생활에 환멸을 느껴 프리메이슨에 들어가고, 니콜라이는 도박으로 큰 빚을 지고 집을 몰락하게 하는데 일조한다. 돌로호프는 완전 문제적 인물. 베주호프 가문과 로스토프 가문을 능멸해버린다. 아나톨 같은 놈과 어울리며 온갖 나쁜짓을 서슴치 않는 사악한 인간이다. 안드레이와 나타샤는 사랑에 빠지지만 안드레이는 1년을 떠나있어야 했고 나타샤는 안드레이를 기다리는 동안에 늑대같은 아나톨의 유혹에 넘어가고... 무슨 고전이 뭐 이렇게 스펙타클하고 손에 땀을 쥐게 아슬아슬한지~ 진짜 책 두께가 잘 느껴지지 않을 만큼 넘나 재밌다. 예전에 읽었던 거 맞나 싶게 새롭고 처음보는 책처럼 짜릿하다. 3권이 너무 기대된다.ㅎㅎ 고고싱~~???? |
| 전쟁과 평화는 톨스토이 작품중 가장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왜 그런가 하면, 소우주와 대우주가 하나가 되는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대우주라 할 수 있는 인간의 역사속에서의 위치라는 주제의식, 소우주라할 수 있는 인간군상들의 섬세한 묘사가 완벽하게 어우러지는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2권은 소우주 쪽이 더 두드러진 느낌입니다. 복잡한 묘사 없이 간결한 문체로 인물들의 심리를 묘사하는게 기막힙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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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은 전쟁의 현장보다는, 모스크바나 페테크부르크 귀족들이 이야기가 중점적이다. (그 귀족들이 곧 전장에선 장수가 되니, 그들의 삶의 양면이라고 볼 수 있다.) 톨스토이의 문학. 대문호라는 칭호가 도대체 왜 형성되어 있는지 알게 해주는 것 같은 작품이다. 정말 빼어난 것 같다. 전쟁 측면과 귀족들의 사교계 이야기를 훌륭하게 엮었다. 전쟁의 묘사와 인간들의 세심한 속마음에 관한 묘사까지 훌륭하다. 3, 4편이 기대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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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의 대작 <전쟁과 평화> 1권을 올해 초에 읽은 후로 시간이 지나 2권을 읽게 되어 내용이 가물가물하지만, 다시 심기일전하는 마음가짐으로 읽게 되었다. 1~4권이나 되는 장편이라서 여유로운 시간에 한 번에 읽고 싶었는데 그게 안 되어 아쉽기만 하다.
안드레이 공작과 피에르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러시아의 패전으로 부상당해 혼수상태에 빠졌던 안드레이 공작은 나폴레옹을 만나게 되고, 부상을 치료하고 숨어지내지만, 그가 전사했다는 소식이 전해집니다. 홀로 아이를 낳던 부인은 아이를 무사히 낳았지만, 죽었다고 생각했던 남편을 보며 죽게 됩니다. 사랑스러운 부인을 두고 뭔가 마음에 차지 않아 그녀를 무시했던 안드레이. 그녀의 죽음을 맞이해서야 후회합니다. 사람은 무언가를 잃고 나서야 그 가치를 알게 된다는 말이 딱 안드레이에게도 적용되는 군요. 아내의 죽음으로 절망에 빠진 그에게 또 다른 여인 나타샤가 나타납니다. 그녀와 사랑에 빠지지만, 나타샤는 다시 다른 남자와 도망치려다 실패하고 안드레이와의 결혼은 깨지네요.
사생아이지만, 부자 아버지의 모든 재산을 물려받아 베주호프 백작이 된 피에르. 사교계 최고의 미녀 옐렌과 결혼했지만, 그녀의 방탕한 생활로 그녀의 애인에게 결투를 신청하고 그녀에게 실망합니다. 그녀는 또 피에르의 친구와 또 다시 사랑에 빠지고..그녀의 사랑은 참 가볍네요.
안드레이와 나타샤, 피에르의 삶은 또 어떻게 변해갈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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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메이슨'에 가입한 '피에르'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토지개혁'을 하려고 합니다. (톨스토이가 살아있을 당시에 토지개혁이나 농노문제가 이슈였는듯 합니다. 안나카레니나에도 나오던데 말이지요) 그리고 자신은 절대 부정하지 않다는 '옐런'은.. 남편의 친구인 '보리스'와 사랑에 빠지게 되는데요.. 두 사람은 사교계에서 공공연한 애인사이가 되어버립니다. '보리스'라는 넘 나쁨....이리 뒤통수를 칠줄이야.. '피에르'의 친구에다가 '나타샤'의 약혼자 아니였는가? 그런데 둘다 어린시절의 치기로 생각하고...나참... 이렇게 안 봤는데 말입니다...아내의 죽음에 후회하고, 인생에 절망감을 느낀 '안드레이'공작 그의 마음을 움직이는 한 여인이 등장합니다. 병에 걸려 누워있던 '안드레이'는 아름다운 노래소리에 반하는데요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로스토프'가의 '나타샤' '안드레이'공작과 '나탸샤'는 사랑에 빠지지만.. 다시 등장하는 '바실리'가의 저주...ㅠㅠ '바실리'공작의 차남인 '아나톨'이 '나타샤'를 유혹하고.. 두 사람은 같이 도망치려다가 실패, 결국 '안드레이'공작과의 결혼은 깨지게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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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당
발라가는 이미 육 년이나 아나톨과 돌로호프를 알고 지냈고, 그들을 자기 트로이카로 태워줬던 이름난 마부였다. 그는 아나톨의 연대가 트베리에 주둔했을 때, 밤에 그를 태우고 새벽에 모스크바로 데려다주고 이튿날 밤 다시 트베리로 데려온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추격자를 피하려는 돌로호프를 태우고 도망친 적도 한두 번이 아니고, 그들과 집시 여자, 또는 발라가가 화류계 부인이라고 말하는 여자들을 함께 태우고 거리를 누비고 다닌 적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 두 사람이 시킨 일을 하다가 모스크바에서 보행자와 마부를 치어 죽이고, 이 나리들로부터 이른바 구원을 받은 적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 두 사람의 부탁으로 마구 몰다가 상한 말이 한두 마리가 아니었다. 두 사람에게 얻어맞고 그 대신 좋아하는 샴페인이며 마데이라 와인을 실컷 얻어 마신 적이 한두 번이 아니고, 보통 사람 같으면 벌써 시베리아 유형을 받았을 그들의 행적에 대해서도 낱낱이 알고 있었다. 두 사람은 잔뜩 마시고 법석을 부리는 술자리에도 곧잘 발라가를 불러내 술을 먹이고, 집시와 춤추게 했고, 그의 손을 거쳐 나간 두 사람의 돈도 일이천이 아니었다. 그는 두 사람에게 봉사하기 위해 일 년에 스무 번쯤 목숨을 걸어야 하는 일도 해치웠고, 그들의 일을 거들고 받은 돈만으로는 어림도 없을 만큼 많은 말을 죽어나가게 했다. 그럼에도 그는 이 두 사람을 사랑하고, 한 시간에 18베르스타나 말을 달리는 것을 좋아하고, 마차를 전복시키고 보행자를 치어 죽게 하면서 모스크바 거리를 전속력으로 달리는 것을 좋아했다. 그는 더이상 빨리 달릴 수 없을 때도 뒤에서 "더 달려! 더 달려!" 하고 술에 취한 거친 외침 소리를 듣는 것이 좋았고, 질겁하며 비켜 가려는 농부의 목덜미를 채찍으로 죽어라 후려치는 것도 좋았다. 그는 '이것이 진짜 나리다!' 하고 생각했다. 아나톨과 돌로호프도 그가 마부로서 솜씨가 뛰어난데다, 자기들과 똑같은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를 사랑했다. (...) 발라가는 갈색 머리에 키가 작고, 빨간 얼굴, 특히 굵고 빨간 목, 들창코에 작은 눈이 반짝거리고 턱수염이 성깃한 스물일곱 살쯤 된 농부였다. (2권. 561~5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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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여 년 전, 러시아 상류계층의 젊은이 아나톨과 경기병 장교인 돌로호프가 전쟁 중에도 주둔지를 이탈하여 악당질을 하는 모습이다. 이자들은 규율을 발톱 사이의 때만큼도 여기지 않는다. 젊은 농부 발라가는 그들의 주구 노릇을 하며 아무렇지도 않게 사람과 말을 죽이고, 마차를 전복시킨다.
현재 대한민국에서도 졸지에 돈이나 권력이 생긴 일부 젊은이들이 사람의 탈을 쓰고 개망나니짓을 하고 있다. 보통 사람이라면 교도소에 가고도 남을 일에도 이들은 돈과 권력을 동원하여 빠져나온다. '이것이 진짜 자유다' 하고 미친 짐승처럼 꽥꽥거리고 씩씩거린다. 귀가 괴롭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