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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곳에서 행복하기/보다는 나는 행복합니다/가 더 적절하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책으로 다가왔다. 13년차인 영원한 초보 농사꾼임을 당당히 주장하는 저자는 글을 참 맛깔나게 쓰는 재주를 가졌다. 같은 상황인데도 어찌 저리 긍정적이고 밝고 희망적으로 맛나게 버무려낼 수 있을까?에 한동안 의문. 30대 동갑내기가 귀농하여 펼치는 전원생활은 지독하게도 살아내야할 생계가 아닌 호사스런 주말농장을 경험하는 기분이었다. 귀농한 이유도 남편이 40이면 꼭 시골서 살고 싶다는 뜻에 따른 것일뿐.
저자는 7남매의 막내로 자랐다. 살림꾼이셨던 엄마를 엄마가 아주 떠나신후 시골생활을 하면서 많이 닮아 가는 것 같았다. 유기농으로 이런 저런 곡식을 지으며 실패도 하고...그 못난 과일을 거두며...그 의지만큼은 높이 살만했고...어쩜 한 가지 한 가지 시골 생활에 얽힌 에피소드나 사연이 그리도 많은지 그저 놀라울 뿐이고...그렇게 풀어내는 글맛에 찡한 가슴도 되었다 내 어린시절도 유추했다 지금쯤 시골 부모님은 마늘 손질하시나, 물꼬 보러 가셨나...에 마음도 오가고.
여섯 단락으로 나뉘어 생생한 농사꾼의 고군분투기를 보여주는데 생계를 위한 일상을 보여줌 보다는 시골의 낭만이 더 다가오는 듯하게 씌여져 있다. 같은 책이라도 재밌고 희망적이고 건설적으로 썼으니 읽는 이는 재미가 그만이다. 농촌 생활이 퍽 재밌을 것으로 다가온다. 농촌 생활을 모르는 이에게 아름다운 낭만이고 자연을 접할 기회요 게다가 유기농으로 접하게 되는 우리 먹거리라니...대단한 욕심이 무럭무럭 자라난다. 무척 행복한 일상으로 다가온다. 쉬엄쉬엄 놀듯이 일하는 일상이 그저 평화롭게만 그려져 있다. 초반에 약간 가슴 찡한 고난도 그렸지만 전반적으로는 매우 평화로운 전경이다. 시골을 동경하는 맘이 막 생긴다.
이 책에서 언급되어 지는 먹거리들은 지방색이 다르기에 아는것도 있고, 알것도 같고 모를것도 같은 음식도 나오고, 그런 과정을 설명 듣다보면 일순간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다. 너무나 이쁘게 포장된 듯한 느낌이다. 가끔씩이지만 시골을 가면 늘 할 일은 태산이다보니 동당거리다 오기가 일쑤인데 느긋한 일상과 그 속에서 피어나는 여유로움은 너무나 편안함이어서 농촌을 잘 알고 있다는 내가 당황스러워진다. 같은 일을 당해도 받아들이는 사람 맘이겠지만 그렇게 시골 생활이 녹록하지 않은데 하는 마음을 달랠 길 없었다.
시골서 나서 자랐고 여전히 농사는 현재진행형이기에 아직도 기회를 만들어 다녀오곤 한다. 무릇 농사는 항상 때가 있어서 그 시기를 적절히 맞추어야 하기에 늘 일손은 딸린다. 그러다보면 챙겨주는 이 없는 끼니도 제 때 챙기기 바쁘다. 힘껏 일하고 돌아와 밥 챙겨야지 그 틈을 이용하여 빨래해야지 또 일해야지 이런 반복의 일상인게 농촌의 현실이다. 해뜨기전인 이른 새벽부터 아침 한 나절 일하고 낮엔 뙤약볕을 피해 쉬다가 어스름해지는 저녁부터 밤늦게까지도 허다하다. 어쩌다 가서 접하는 현실이라도 농촌 사정을 거의 다 꿰뚫다시피 이해하니 보면 속상하고 안봐도 편하지 않다.
그런면에서 본다면 이 부부는 즐기는 농촌 생활을 하는게 맞다. 우퍼를 통한 삶의 활력도 찾고, 자신들의 희망이자 즐거움인 히말라야 등반도 하고, 여전히 아마추어라고 당당히 말하면서 시골생활에 적응하며 살아간다. 느리게 사는 미학을 말해준다. 귀농전 광고회사 등에서 20년 홍보 경력이 말해주듯 자신들을 홍보하는 일이 무엇보다 젤 잘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 참 재밌다. 진솔하게 풀어내는 이야기 보따리에 시간 가는줄 몰랐다. 이 책 느낌대로라면 시골 생활 그다지 어렵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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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향은 경북 하양이라는 곳이다. 지금은 대구 주위여서 도시화가 거의 된, 경산시에 속해 있는 곳이지만 내가 성장할 때만 해도 시골이었다. 책의 강분석님이 살았던 봉화 산골보다는 조금 나았을지는 몰라도 농업을 생계로 하는 사람들이 80-90%에 달했던 곳이다. 그곳에서 성장하면서 농촌의 일은 거의 다 겪으면서 자랐다. 그러기에 이 책을 읽으니까 고향의 냄새가 너무 진하게 다가온다. 밭에 작물들을 심는 얘기며, 논농사를 하는 것, 과일 나무를 심어 과일을 따는 일, 산나물을 캐러 다니던 일, 아이였기 때문에 또 다른 세계까지 글을 읽으면서 너무 생생하게 다가들었다. 단지 우린 그것이 삶이었는데, 생존이었는데, 고통이었는데 이 책은 그런 면에서 조금 다르게 읽힌다. 농사가 생존의 문제가 아니고 여유의 문제로까지 느껴진다. 내가 책을 잘못 읽는 것이 아니고는 농부의 이야기라고 하기는 절실함이 많이 결여되어 있는 듯하다. 이야기가 단편 일화 형태로 제시되어 있다. 일기라고 해도 좋을 - 일기라고 하기엔 식물의 자람을 한꺼번에 이야기하고 있으니 연기라고 해야 할까-내용들로 작은 소제목을 달아 일상 중에 겪었던 많은 얘기들을 들려주고 있다. 초보 농사를 짓는 사람으로 실패하는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그것에 좌절하지 않고 또 다음 것을 준비하고 땅에게 말을 걸어가는 분들의 삶이 지속적으로 그려진다. 하나하나의 이야기가 너무나 생생하게 손에 잡힌다. 호두나무를 심어 놓고 5년 후에 하나가 열려 그것이 호두인지도 알아보지 못하고 있다가 나중에 알고 정성을 다해 키우고 있는데 다른 사람이 따먹은 이야기라든지, 개와 관련된 이야기, 된장을 만들어 놓고 벌레가 낄까 노심초사한 이야기들까지 모두가 다 만난 내용들이다. 밭을 개간하던 이야기라든지, 모내기를 하고, 두릅을 키우던 이야기, 과일을 기르던 이야기들은 다 함께 했던 일이다. 그것이 문자로 화나니 더욱 새롭게 다가들지만 말이다. 저자는 도시에 살다가 농촌에 들어온 지 10년, 봉화 산골에 들어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그들의 농사 생활이 이루어져 간다. 흙과 함께하는 생활, 흙은 속임이 없다. 그 정직함이 힘들고 어려운 그들의 버팀목이 되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들은 차츰 적응해 나가면서 농촌의 삶을 체득해 나간다. 그리고 그 속에서 행복 찾기가 이루어진다.
사실 그분들의 삶을 들여다보면 집의 아버지가 했던 그런 마음의 농사는 아니다. 그들은 농사 외에도 살 길은 있는 듯하다. 농사 그것만이 생계의 수단이 될 때 농사가 절박하다. 그러면 땅에 대한 경건함도 더하고, 애정도 더하다. 지금은 떠났지만 집의 아버지는 그런 태도로 우리 자식들을 모두 키워냈다. 그런데 이 책 속의 분들은 그런 절실함이 없는 듯하다. 농사가 안 되면 그 일에 목숨을 걸고 매달리는 그런 사랑이 없는 듯하다. 나는 책을 읽으면서 그것이 마음에 가득히 짠하게 밀려들었다. 물론 여유를 가지고 농사를 지을 수도 있다. 그러니까 이런 글도 나오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사치하게 지어지는 농사라고 하면 될까? 땅에서는 가득한 향수가, 일에서는 그들의 서정적인 여유가 짠하게 묻혀 온다. 그것이 뒷부분에 나오는 우퍼 이야기에 이르면 절정을 이룬다. 농촌을 하나의 실습장으로 만들고, 견학지로 인식되게 하고 있다. 물론 그것도 그들의 삶의 한 부분이리라. 우리도 아이들을 데리고 시골에 갔을 때, 아이들의 즐거워하는 마음과 손자들을 보는 어른들의 따뜻한 눈이 눈물겨울 때도 있었으니까. 이 책은 또 여유를 이야기하고 있다. 산을 오르는 이야기다. 히말라야 산을 오르기도 하고, 해외여행도 자주 하는 듯하다. 땅에서 보물을 찾는 사람들은 언어도 모르고, 주위도 잘 모른다. 아버지에게서 본 내용이었다. 아버지는 정말 땅을 사랑했다. 땅에 눈물을 뿌릴 정도로....... 이 책을 읽으면서 시골에 대한 향수에 젖다가 문득 깨어보니 어수룩한 농군의 자화상이 보여 진다. 허나 이런 사람들이 더러 있을 때 우리의 농촌에도 사람들이 살고 있다고 생각되리라. 농촌에 들어가서 사는 그들의 삶에 경의를 보낸다. 책을 읽으면서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났다. 평생을 흙과 소와 일만 생각하고 했던, 그리고 어느 정도 경제적인 안정을 찾았을 때 세상을 떠나야 했던 아버지가 많이 생각났다. 또 그 아버지와 같이 생활했던 공간, 강이 있고 철길이 있고 국도가 함께 있었던 마을, 그 마을이 많이 생각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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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처자 데니스가 TV에서 보았다던 한국의 우프 농가 이야기.
서울에서 태어나 사십평생을 서울에서 자라고 직장생활을 하던 부부가
책의 여러 이야기 중에서도 우퍼들과의 사연,추억들이 재미있었다.
나에게도 나이가 들면 귀농이라고까지는 아니래도 마당 넓은 시골집으로 이사해서
저자가 히말라야에서 떠올린 예이츠의 글이 여운이 남는다.
"삶은 풀어야 할 과제가 아니라 살아야 할 신비"
"당신의 삶도 그러하겠지요?" 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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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곳에서 행복하기 /저자 강분석/출판 푸르메/발매 2010.05.31.
산골짜기에서 처음 벼를 베는 날이다. 낫을 들고 다들 곧장 논으로 올라갔다. 고라니가 나락을 엄청 먹어 치웠다. 논에서 물을 뗄 때만 해도 괜찮았는데 그새 녀석들이 극성을 부린 모양이었다. 산골에서의 농사는 자연과의 공생이다.
P62~63 어느 때부터인가 농사를 짓는다는 말을 하기가 어려웠다. 나는 그저 조금 도와주는 것일 뿐. 농사는 사람하고는 비교할 수없이 큰 존재의 근원을 돌아보게 만든다. 그래서 비록 잠깐씩이지만, 낮고 순한 마음을 갖게 되는 것 같다. 농사에는 또 묘한 힘이 있다. 바닥이 보이지 않는 막막함을 떨쳐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만드는, 그 힘을 나는 자연의 위로라고 부른다. 만약 사람에게 그렇게 채이고 밟혔다면 그만 고꾸라지고 말았을 것이다.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고 하는 일이니, 그때그때 최선을 다할 뿐이다.
이렇게 농사지으며 사는 것이 싫지 않다. 아니, 참 잘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몸이 곤해도 해가 뜨면 저절로 눈이 떠지는 것이 즐겁다. 돈은 없지만,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것들이 사방에 있으니 마음이 넉넉하다. 오래도록, 죽을 때까지 농사짓고 살 수 있으면 좋겠다. 꼭 필요한 일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내가 좋아하고 또 할 만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P287 내게 산행과 농사, 그리고 산과 밭은 서로 동의어이다. 시골에 내려와서 제일 많이 받는 질문이 왜 귀농했느냐는 것이었다 그냥 내려왔다는 내 말에 사람들은 한결같이 고개를 저었다. 40년 넘게 살았던 서울을 어느 날 갑자기 그냥 떠나왔다는 말이 믿기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귀농 13년 차. 나는 이제 이렇게 대답한다. "귀농이란 말 그대로, 돌아온 거지요." 그래도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이들에게 나는 덧붙였다. "나를 부르는 곳으로요."
P294 셰르파들은 경이로웠다. 5천 미터가 넘는 고지에서 얼음을 깬 물에 맨손을 담그고 설거지를 하면서 그이들은 휘파람을 불었다. 자기 키보다 더 높은 짐을 지고 가파른 산길을 오르면서 노래를 흥얼거리던 젊은 셰르파는 정녕 행복한 얼굴이었다. 내일은 없고 오직 오늘뿐이라는 듯, 지금 이곳에서 사는 것을 즐기는 그이들은 매 순간 삶을 송두리째 받아들이는 것 같았다.
저자는 1997년 봄, 별다른 갈등도, 준비도 없이 시골 행을 결정했고, 그해 가을 아무런 연고도 없는 충북 충주시 앙성면 아랫밤골의 아름드리 느티나무 옆에 덜컥 새집을 지어 내려갔다.
이듬해 봄, 4백 평 밭에 들깨와 두릅을 심는 것으로 시골생활을 시작했다. 첫해 농사로 손에 쥔 것은 들기름 몇 병, 둘째 해로 이어진 고추, 두릅, 호박, 고구마 농사에서도 시행착오와 실패를 거듭했다. 셋째 해, 집에서 1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다랑이 논 다섯 마지기와 작은 복숭아 과수원을 마련하여 농약과 화학비료 없이 벼와 복숭아 농사를 짓기 시작해 현재까지 귀농 13년 차 농사꾼인 이 부부의 한 해 수입은 얼마나 될까? 이 부부가 도시에서 직장 생활하던 당시 두 사람의 한 달 수입을 합친 것과 일 년 내내 농사 지어 얻은 수입이 엇비슷하다. 그나마 앙성댁은 밤에 번역 일도 하고, 아직은 다른 농부보다 젊은 50대 중반의 남편은 품을 파는 부업을 할 수나 있지만 다른 농부들은 더욱 답답한 노릇이다.
아침부터 밤까지 활처럼 굽은 등을 펴지도 못한 채 일하시는 할아버지 할머니들께 감히 여쭙고 싶은 '땅'의 의미, 귀농해서 앙성에 산 지 10년이 다 되어가건만 여전히 동네 사람들로부터는 이방인 취급을 당하는 높다란 벽, 귀농학교에서 만난 동네분께 빌린 땅에 지은 애호박과 고구마를 다 키워놓고도 경운기 길을 내주지 않아 거두지 못한 채 버려야 했을 때의 피눈물 나는 경험, 갓난아기 머리통만큼이나 잘 익은 복숭아들이 하루아침에 멧돼지 밥이 되었거나 폭우에 낙과가 되었을 때의 애통함 등......
이렇듯 준비되지 않은 귀농은 참으로 위험했고, 가장 중요한 땅을 사고 집을 짓는 일에서부터 시행착오가 있었다. 농토를 마련하고 작물을 선택하고 농사를 지으니 더 큰 어려움이 계속되었고, 작물을 키우는 것도 어렵지만 귀하게 키운 작물을 소비자에게 알리고 노력한 만큼 제값을 받고 파는 것 또한 문제임을 알게 되었다. 확실한 것은 귀농 또한 하나의 삶의 형태이며 다른 삶과 마찬가지로 양면이 있다는 것을 알고 인정하기까지만 해도 긴 시간과 많은 수업료가 필요했던 것이다.
《지금 이곳에서 행복하기(강분석 저)》에서 일부분 발췌하여 필사하면서 초서 독서법으로 공부한 내용에 개인적 의견을 덧붙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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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근세 & 강분석 부부>
지금 이곳에서 행복한 앙성댁 강분석님의 봉화 산골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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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된 삶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감동을 준다 귀농 후 삶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그려내는 이 책이 그러하다.
농사 초보자로 겪게 되는 그들의 이야기엔 농작물 농사 이야기만이 아닌 인연, 삶을 가꾸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가족, 선후배, 이웃, 세계의 우퍼 가족, 음식, 히말라야... 다양한 삶이 이 책 속에 녹아있다.
책을 읽고 나면 마음이 가벼워진다 정말 지금 이 곳에서 행복해지는 힘이 생긴다.
그들이 비록 아직 농작물 농사수확은 변변치 않지만 행복 농사에는 분명 성공한 것 같다.
지금 힘들어 툴툴 거리는 당신 때론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은 당신 귀농을 생각하는 당신 인연을 소중히 하는 당신 행복 에너지를 얻고 싶은 당신... 께 이 책을 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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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댁 강분석의 봉화 산골이야기'라는 부제가 말해주듯 마흔 될때까지 도시생활하며 기자생활했던 글쓴이가 남편과 함께 귀농하여 살았던 10여년의 세월이 녹아있는 책이다. 해야할 일들이 지겨워 미뤄두고 집어든 책인데 단숨에 앍게 되었다. 히말라야의 산골 마을을 닮은 해발 750M의 산골짜기 봉화 그그 곳에서 그야말로 자연과 더불어 고군분투하며 유기농으로 벼도 심고, 사과도 심는 얘기가 낯설지만 감동적이다. 세상 모든 일이 그렇겠지만 농사야말로 얼마나 힘든지 안해봐도 모두들 잘 알지 않는가! 땅바닥에 엎드려 기도에 가까운 노동을 해야하는게 농사이리라. 무수히 자연의 변덕과에 시달리고 유기농이란 소신으로 해도 남는게 없는 그야말로 아마츄어 농부 두 사람의 이야기가 넘어지고 깨지며 살아가는 우리 모습가 겹쳐진다.
-산골인지라 먹거리 사기가 쉽지 않은 탓에 양성댁은 묵도 쑤고 청국장도 띄우고, 김장이며 효소며 다 스스로 만들어 먹는다. 이런 것도 경험 전무인 사람이 다 해먹나 싶을 정도이다. 음식 얘길하며 꼭 그와 관련된 사람들을 기억속에서 떠올리고 얘길 엮어나간다. 어찌나 미각과 추억을 자극하는 얘기던지, 김장때는 가래떡 한 말을 뽑아서 양념간장에 찍어먹게 했다는 친정엄마 얘기에 급기야 기어코 동네 허름한 떡집을 찾아가 가래떡을 사오게 만든 책이다.
-WWOOF얘기가 나온다. 유기농 농장에서 자발적으로 일하는 여행자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양성댁도 우프농가에 가입한지라 전세계 젊은이들이 시도때도없이 반갑게 찾아온다. 그들과의 만남, 또 그들이 한번씩 만드는 그들 나라 음식 애기가 재미있다. 우프라는것도 처음 알았거니와 산골짜기에서 남다른 한국체험을 하고가는 젊은이들도 무척 부러웠고 또 주인장 내외가 오지에 살면서도 사람과의 아름다운 인연을 이어나가는게 바람직해(?)보였다. 사람과의 인연이 역시 제일 얘깃거리가 되는것 같다.
-오십 넘어 두 내외가 히말라야를 간다. 그걸 준비하기위해 아침마다 논둑길도 뛰고, 자신의 인생을 히말라야를 가기전과 후로 나누었다는 사람 얘기도 들어봣는데 과연 히말라야는 인생을 바꾸는 마력의 산인가보다. 남편은 정상을 오르지만 허리가 아픈 양성댁은 안전자일에 몸을 의지하고 네시간동안 눈보라속에서 인생총정리을 하는 대목이 나온다. 여태 몽땅 잘못 살았다는 후회, 나 자신은 없다는 불가의 깨달음... 나에게도 50대가 빨리 가버리기전에 남편과 히말라야를 가보고 싶다는 욕구를 불러일으킨 대목이었다. [출처] <지금 이곳에서 행복하기> (강분석 글, 푸르메)|작성자 whyoun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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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자신에 대한 대가로 스스로를 고스란히 내놓아야 하며 인생에 대한 대가로 인생을 바쳐야 한다 - 비슬라바 쉼보르스카이 '공짜는 없다'에서
* 대충 머리로 계산을 굴리면서 여기까지만 하면서 달아날 구석을 남겨 놓고서는 무엇도 이룰 수 없다는 것을, 사랑을 하면서 배웠다. 재고 따지고 머리를 굴리고 했던 사랑은 진정 사랑이 되지 않았다. 자기 자신을 다 내주고 인생을 전부 걸고서야 내가 겨우 얻을 수 있었던 것. 그것은 바로 나 자신의 인생이었고 진짜 나 자신이었으며 내 사랑이었다. 자기 자신을 전부 내걸고 자신의 인생을 전부 걸지 않고서는 우리에게 진짜 인생은 진짜 자신은 진짜 사랑은 찾아 오지 않는다.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행복할 것인가, 아니면 나중에 행복할 것인가 라고 말하는 그녀. 우리들은 나중의 행복을 위해 지금을 희생하며 지낼때가 많다. 그러나 그 나중이 정말로 다가올지 안올지 우리는 알 수 없다. 그럼에도 나중의 행복을 위해 우리는 지금 이곳에서의 행복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 지금 행복해야 언제나 행복할 수 있을 테니까.
서울에서 태어나 도시에서 살다가 남편을 따라 시골(충북 앙성)로 내려간 앙석댁 강분석님. 앙성에서 10년을 살다가 2007년에 경북 봉화 산골짜기로 들어갔다. 13년이란 세월을 농사를 지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아마추어 농부라 말하는 농부의 삶, 그들의 일상. <지금 이곳에서 행복하기>는 그런 날들의 기록이다.
도시의 삶을 버리고 시골로 들어간 삶은 결코 녹록치가 않다. 읽다 보면 그래 농사는 아무나 짓는게 아니지 하는 말이 절로 나온다. 하지만 그녀의 그런 일상들은 달력에서 숫자가 지나가듯 그저 지나가는 날들이 아니라 자연과 사람들과 함께 사랑을 나누고 경험을 나누는 의미와 즐거움과 행복이 듬뿍 담긴 날들이라고 여겨진다. 그건 그만큼 그녀가 주위의 일상에 감사해 하며 즐겁게 행복하게 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겨울 농번기에 히말라야에 다녀오고 농두렁을 달리는 발걸음으로 마라톤에 도전하고 쉼없이 밀려드는 농사일을 하면서도 세계 곳곳에서 찾아오는 사람들을 만나고 웃고 떠들면서 소박한 음식에도 행복을 담고 그런 자신의 경험을 나누고 마음을 나누며 지내기 때문일 것이다. 유기농 농장에서 일 도우며 숙식을 제공받으며 여행하는 우퍼(wwoof)들의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편안하고 소박한 이야기들이 마치 잘 아는 이모님 이야기를 듣는 것 마냥 술술 잘도 읽혔다 도시의 부박한 삶에 지친 이들에게 이 책은 위로가 될 수도 있고 향수가 될 수도 있다. 그리고 동시에 시골 내려가면 고생이지 하는 교훈?이 담긴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어떤 것이 되든 중요한 것 하나를 잊어서는 안될 것 같다. 나중에 그 어딘가 다른 곳이 아니라 바로 지금 당신이 선 그 자리에서 행복해져야 한다는 걸 말이다. 책을 덮고 나는 지금 이곳에서 행복해 지기 위해서 무얼 해야 하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겠다. - 다락방서 허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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