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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여행을 끝마치고 돌아온 사람들은 어떤 삶을 살아갈까. 전문 여행가라는 직업은 소수에 불과할텐데, 여행 자체의 화려함과 일상에 주목한 나머지 여행 이후의 삶에 대해서는 무관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183)
장기여행을 떠나본적은 없지만, 아름다운 풍경과 평화로움이 느껴지는 곳을 여행하다보면 평생 그곳에 정착할 자신은 없지만 한달 혹은 일년쯤 그곳에 머무르며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여행자의 시선이 아니라 생활자의 시선으로 그곳을 바라보고 생활자로서 함께 하고 싶은 것이다. 그래서 베를린 다이어리는 그런 마음으로 여행자에서 생활자가 된 그 누군가의 베를린 일상생활이야기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오래전이기는 하지만 독일의 시골지역에서 4일동안 민박을 하며 지낼 때 무뚝뚝해 보이는 독일인들 역시 순박하고 함께 어우러지며 축제를 즐기는 모습이 좋았고, 분단된 상황이라는 측면에서 우리의 정치상황에 관심을 보이던 모습에서 괜한 동질감과 친밀함을 느꼈었다. 그래서 '베를린' 이야기는 더욱더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저자는 여행생활자로서 베를린에 머무른 것이 아니라 무작정 베를린을 정해놓고 일년동안 살기위해 베를린으로 떠났다. 더욱 놀라운 것은 독일어를 한마디도 못하는데 베를린으로 떠났다는 것이다. 사실 처음엔 내가 잘못 이해했나, 싶었다. 그리고 이내 여행을 떠날 때 그곳의 언어를 익히고 떠나는 것이 아니듯 그녀 역시 생활하기 위해 떠난 것이기는 하지만 여행하는 마음으로 떠난 것이구나 싶었다. 나로서는 도무지 엄두도 내지못할 그 용기란! 어쩌면 누군가는 무모함이라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우리 모두는 각자 행복하기 위해 살아가는 것이니 타인의 결정에 대해, 그것이 비도덕적이고 이기적이고 상식에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면 부디 비난하지는 말자. 그 누군가의 행복을 질투하지도 말고. 아무튼 베를린 다이어리는 그렇게 훌쩍 떠나게 되었고 그곳에서 살면서 느끼게 된 이야기들을 기록한 것이다. 조금은 이방인처럼 느껴지기도 했지만, 베를린의 숨은 매력을 보여주기도 하고 우리와는 다른 환경을 보여주며 그곳에 적응해나가는 과정에서 조금씩 현지인의 느낌으로, 그리고 조금은 더 성장해가는 모습으로 삶의 깨달음을 전해주고 있다.
실용적이고 절약하며 왠지 즐거움을 모르고 살것만 같은 독일인들이지만 그속에서 불필요한 것을 가지려 욕심내지 않는 모습, 자신에게 필요없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필요할 수도 있다는 나눔의 마음이 보인다. 우리도 예전에 공병을 수거하시는 분들을 위해 빈병을 한곳에 모아두곤 했었는데 독일인들도 그들을 위해 빈병을 일정장소에 놓아둔다고 한다. 물론 저자는 자신의 생활고가 더 시급해 그 모든 빈병을 본인이 들고오기는 했지만. 닮은 듯 다른, 다른 듯 닮은 이국에서의 생활은 새로운 것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또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게 하기도 하고 멀리 떨어진 가족의 사랑을 절감하게 하기도 한다. 나는 지금 떠날 수 있는 용기가 없지만 그래도 언젠가 한번쯤은 여행생활자의 꿈을 꿔본다. 어려울 듯 하지만 어찌보면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것 역시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된 것 아니겠는가, 그리 생각해보면 꿈을 이룬다는 것이 불가능한것만은 아니지 않을까. 그리고 지금은 인내하며 버티는 용기를 내고 있는 것일뿐.
"떠나는 사람에게 필요한 게 용기라면 버티는 사람에게 필요한 건 인내였다. 그리고 인내는 더 높은 차원의 용기라는 걸 깨달았다. 용기가 없어서 떠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더 큰 용기로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이었다. 이제는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여전히 많은 친구가 말하는 나의 용기란 무작정 떠날 용기가 아니라 버티는 용기라는 것을. 그리고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모든 사람이 용기 있는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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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배낭여행은 많은 사람들이 꼭 해보고 싶은 인생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이다. 여러 국경을 오가며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게 가장 큰 매력인 유럽여행은 직장인보다 경제적인 여유는 없지만 조금 더 자유로운 학생 신분으로 떠날 때 빛을 발하는 여행지이기도 하다. 하지만 발이 아프게 돌아다니는 배낭여행을 마쳤다고 해서 만족감이 차오르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비슷비슷한 곳을 경험한 시간들이 여행자로서 조금 아쉬움을 불러온다. 그래서일까 나 또한 유럽여행을 다녀온 뒤에 바로 버킷리스트 하나가 추가되었다. 바로 '외국에서 살아보기'이다. 생활자로서 살아보는 것과 여행자로서 경험하는 것은 많은 것들을 다르게 바라보게 한다. 여행이 일상으로 다가왔을 때 우리는 거기서 또 무엇을 느끼고, 어떤 걸 얻게 될까. 나의 바람과 더불어 이런 궁금증으로 시작한 책이다. 베를린. 나에게는 별 흥미가 가지 않는 도시였다. 저자가 떠나기 전에 가지고 있던 인상대로 나 또한 회색빛의 무미건조한 모습으로 떠올려지는 곳이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베를린이 다르게 들리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소위 '힙'하다는 사람들 사이에서 베를린은 유럽 특유의 여유와 낭만에 트렌드까지 갖춘 곳으로 자주 언급되고 있어 궁금증을 자아냈다. 요즘에는 SNS가 활발해지니 한껏 꾸며놓은 설정 사진이 아니라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일상을 엿볼 수 있어 편리하면서도 괜한 환상을 갖지 않아 좋다. 저자 역시 새로운 곳에 대한 기대와 흥미로 떠나왔다가 문화와 기후가 다른 생활 곳곳에서 어려움을 맞닥뜨린다. 그럼에도 함께 하는 이와 가족과 삶의 터전을 떠나올 때의 다짐이 그녀를 다시 낯선 곳으로 나아가게 한다. 자발적 불편이라고 해야 할까. 편하고 습관화된 것으로부터 떠나는 일은 나 자신을 채찍질하고 싶을 때 써먹어도 좋을 것 같다. 책은 저자의 외국 생활 일기(?) 정도로 보면 좋을 것 같다. 베를린 생활에 대한 꿀 팁이나 정보성 내용은 크게 없는 편이다. 그래서인지 저자의 심정이나 감상에 대체로 공감하며 읽어나갈 수 있었다. 생각하는 반경이 비슷한 게 분명 같은 또래일 거라는 짐작이 책의 시작부터 끝까지 이어졌다. 주위 친구들이 워홀을 꿈꾸거나 실제로 떠나는 모습을 배웅하면서도 단 한 번을 눈 돌린 적이 없었는데, 이상하게 책을 읽는 와중에 '나도 더 늦기 전에 한 번 떠나 볼까'싶은 마음이 살짝 고개를 들었다. 물론, 저자는 친구가 이미 자리를 잡고 있었고, 함께 떠날 친구도 있었기에 나보다는 상황이 더 수월해 보여서인지 아직까지는 그냥 작은 버킷리스트 정도로 남겨둘 참이다. 하지만 팍팍한 일상 속에서 '언제든 회사를 그만두고 떠날 수 있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 든든할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꺼내보며 자신을 위로해야겠다. 책을 읽고 나니 베를린은 관광도시의 화려함은 없지만 일상의 매력이 빛을 발하는 곳으로 기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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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느끼는 삶의 속도로 일상을 낯설게 바라보는 일!
40대를 바라보는 시점인 요즘 매일매일이 지루하다. 일을하는 시간 아이들을 위해 밥을 하는 시간 나 혼자 책을 읽는 시간조차 지루하기게 느껴졌다. 뭔가 새로운걸 배우고 싶다는 생각에 하루에도 수십번 내 가슴속에 있는 사표를 집어던지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실천하지 못하고 있는 나 자신이 답답하게 느껴졌다. 그런 와중에 만난 「베를린 다이어리」 이 책은 마치 나에게 더 늦기전에 새로운 일에 도전하라 말하는 듯 느껴졌다. 나보다 어린 나이에 혼자이기에 가능했는지 모를 선택을 한 작가가 한없이 부럽기만 했다.
최근 아버지와 아들이 모든걸 중단하고 1년간의 세계여행을 하고 돌아온 책을 읽었다. 1년간의 세계여행이 아니더라도 아이들과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나였기에 가슴속에 묘한 설레임이 느껴졌다. 더 늦기전에 내 아이들이 더이상 나와 함께하는 시간을 좋아하지 않을 시기가 되기전에 기억에 남을만한 추억하나쯤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일까 베를린의 일상을 담은 이 책이 더 와닿는듯 했다.
베를린 에서의 일상이 담긴 이 책엔 글자만큼이나 많은 사진이 담겨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일상을 담은 사진들에선 따뜻함과 여유로움이 느껴졌다. 빨리빨리에 익숙해져 있는 나에겐 그 일상 하나하나가 부럽게만 느껴졌다. 낯선 곳에서의 새로운 시작이 설레임만으로 가득한건 아니겠지만 한번쯤 떠나보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해 지는 듯 했다.
워킹홀리데이 기간이 끝나고도 게스트 하우스를 하며 여전히 머물고 있는 그녀. 가족들의 반대에도 그녀는 자신의 선택대로 베를린으로 떠났고 누구보다 행복하며 여유로운 일상을 보내고 있는 듯 했다. 그녀의 일상이 한권의 책으로 나왔기에 나같은 독자도 그녀의 여유로움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었던 듯 하다. 덕분에 지쳤던 마음이 조금이나마 충전된듯 하다.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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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사대주의는 아니나 가끔 외국 사람들이 생활하는 모습을 보면 참으로 여유롭다는 것이 부럽다. 물론 사회적인 환경이 국민들로 하여금 그런 삶을 살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해주는 부분도 크겠지만 여유로움 속에서도 진짜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가는 모습은 때론 놀라움을 동반하기도 한다.
최근 북유럽이 인기다. 인테리어나 라이프 스타일은 물론 교육 스타일, 이제는 그들의 삶 전반에 걸친 분위기를 대변하는 말이 국내에서도 유행하고 있는 휘게라든가 욜로, 티타임을 의미하는 피카 등이 국내에서도 점차 관심을 모으는 것은 지나치게 빠름을 강조하고 진정한 휴식이 없는 삶을 살아 온 우리나라 사람들이 웰빙과는 또다른, 어쩌면 일상에서 마음의 여유로움을 누리고자 하는 의미에서 일텐데 『베를린 다이어리』을 보고 있으면 그런 분위기가 물씬 풍겨서 참 좋다.
책 속에는 상당히 많은 수의 사진이 포함되어 있는데 전반적으로 그 느낌이 따뜻하고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어찌됐든 그곳도 사람 사는 곳이 바삐 움직이는 사람도 있을테고 급한 일도 있겠지만 사진 전반에 흐르는 왠지 모르게 따스하고 편안한 분위기는 낯선이도 어느덧 동화될것 같기만 하다.
예전에 어딘가에서 본 스트레스 지수에 따르면 이사는 의외로 높은 스트레스 지수를 보인다. 하물며 퇴사에 이사도 아닌 외국으로의 머물기 위한 떠남이라니 분명 쉽지 않았을 선택이지만 저자는 전세계의 무수한 나라와 도시 중에서도 베를린으로 가서 베를리너로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이 책 속에 담아낸다.
'더 늦기 전에'라는 말은 달콤한 유혹처럼, 또 위험한 도발처럼 일상에서 몇번이고 우리를 흔들고 있는지 모른다. 그러나 이를 실행에 옮기는 사람은 많지 않을텐데 저자는 그렇게 떠난 유럽 여행의 마지막 여행지이자 도시인 베를린에서 일상의 매력을 발견하게 되고 살아보겠다는 결심을 하고 또 그렇게 하게 된다.
여행자와 거주자의 중간쯤에서 바라 본 베를린, 그런 상황에서 놓인 베를리너의 이야기. 분명 흥미롭다. 마치 블로그에 그날그날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담아낸것 같은 진솔함이 묻어나는 이야기는 곳곳의 풍경 사진과 함께 잘 어울어져 읽는내내 간접적으로나마 베를린을 느끼게 해준다.
다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책속의 글자가 조금만 더 컸더라면 좋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전체적인 내용이나 디자인 등에 있어서도 좋았던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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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현지인처럼 살아보는건 얼마나 기분 좋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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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냉전이 한창이던 시절에는 베를린의 길가는 사람들 10명중 6~7명은 스파이였다는 말이 나올정도로 이념갈등의 장으로 떠올리던 곳이었지만 지금은 그리 큰도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독일의 수도로 역사와 문화,정치,인종,지리적,종교적조건등 다양한 요인과 더불어 독일국민들의 검소한 생활상을 이미화님은 그의 저서"베를린 다이어리"를 통하여 향유하고 느꼈던바를 보여주고 있었다.
특히 지난날 유대인학살과 같은 아픈과거를 베를린 도시한복판에 세워져있는 홀로코스트추모비들은 과거와 현재의 단절감없이 생활가운데 늘 지난역사를 자연스레이 접하며 가슴에 담아두도록 한다는점이 인상깊었다.
사실 베를린을 다녀온사람이라면 이러한점을 저자와 공감갖게 되는 부분이 많음을 베를린을 다녀온 나역시 글을 읽어내려가면서 느끼도록 하는 대목들이었다.
베를린에 지난날 여행갔을적에 베를린장벽을 보고는 벽돌두개로 이루어진 장벽들이 국토를 나누어지게한 분단의 역사적현장이라고 생각하고 왔지만 전혀 예측치못한 실수로 허물어지게된 베를린 장벽에 behind story가 존재하므로 기존에 알고있는 상식을 허물어주는 뜻깊은 글도 읽을수 있었다.
저자의 베를린리포트인만큼 베를린의 향취가 활자로 흠뻑 풍겨나오는 글들이었다.
베를린처럼 과거를 인정하며 검소한 삶에 젖어 과거에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현재의 삶을 자유로이 만끽하기 위해서는 내면의 모습을 중시하는 독일인의 삶의 모습을 본받을 필요가 있음을 느끼게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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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에 쏙 들어갈 크기의 이 책, 『베를린 다이어리』. 책 표지도 러블리한 핑크! 왠지 몰래 훔쳐봐야 제맛인 누군가의 일기, 다이어리. 저에게 흥미를 유발하는 책이었습니다. 또한 봄바람으로 어디론가 떠나고픈 요즘. 책으로나마 떠나고 싶었는데 이 기회에 이 책과 함께 '베를린'을 떠나볼까 합니다. 책을 살펴보면 뒷표지에 이런 문장을 만날 수 있습니다. 행복을 느끼는 삶의 속도로 일상을 낯설게 바라보는 일! 남들보다 앞서가야한다고 발버둥치기에 진정한 '행복'을 모르는 이들에게 이 책은 조금은 쉬었다가도, 조금은 느려도 괜찮다고 일러주는 책이었습니다. 책을 읽고나면 그녀처럼 살아보고 싶지만 또다시 현실을 마주하면 그래도 될지 망설여지는 저이기에 책을 덮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녀 역시도 회사를 그만두고 유럽여행을 떠나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아버지의 반대가 심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작된 그녀의 여행 일기. 막상 떠나온 베를린에서의 생활은 녹록지 않았다.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행복하다가도 이러면 안 될것처럼 불안했다. 그나마 위로가 되었던 건 천천히 흐르는 시간 속에 나를 가만히 두는 일이었다. - <프롤로그> 중에서 특히나 앞에서 나온 영화 '비포선셋'의 여주인공 대사가 저에게도 마음에 울림을 주었습니다. "도시는 잿빛이었지만 내 마음은 맑아지더라. TV는 못 알아듣고, 살 것도, 광고도 없으니 오직 글 쓰고 사색을 할 수밖에 없었어. 소비 강박관념에서 해방되니 자유로워지더라고. 그냥 그대로가 너무 평온했어. 처음엔 지루했지만, 곧 마음이 충만해졌어." - page 13 소유하지 않는 것에서 오는 자유로움...... '심플 라이프'가 대세를 이루는 요즘과 맞물리면서 덜어내는 삶에 대한 동경이 생겼습니다. 그녀의 베를린 이야기는 화려하지 않았지만 그 속엔 그녀의 감성이 더해져 소박한 삶임에도 불구하고 풍성해 보였습니다. 그래서 그녀의 문장 하나하나가 인상깊게 다가왔습니다. 장기여행자들이 어느 시점 이상이 되면 '여행의 짐'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종종 봐왔다. 장기여행의 장점은 어쩌면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짐을 덜어낼 수 있다는 점이 아닐까. 쓸데없는 집착일 수도, 각자가 짊어진 인생의 무게일 수도 있지만 짐을 덜어내면서 비로소 채워지는 것들에 대해 알아가는 것이 장기여행의 매력이 아닐까. - page 67 특별한 일이 없어도 일요일만 되면 블랭킷 하나, 맥주 한 병 들고 찾았던 마우어파크. 그 넓은 잔디밭 한가운데 누워있으면 이대로 베를린에 뿌리를 내릴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강한 햇볕에 한껏 인상을 찌푸린 얼굴로 "오늘 영화 제목은 뭐야?"하고 물으면 "우리 빼고 다 행복해."라고 말하는 H와 껄껄대며 잔디밭을 뒹굴던 그 순간만큼은 우리도 그곳의 주인공이었다. - page 71 헛웃음이 나오기도 하고 괜스레 코끝이 찡해지는 일기를 읽으며 생각했다. 보여주기 위한, 남기기 위한 시간을 보낼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처럼 하루하루 느낀 그대로를 기록하면서 스스로 집중하는 시간을 갖자고. 1년 뒤에는 1년을 보낸 내가 남을 테니 지금 느끼는 이 불안도, 그리고 베를린을 향한 숨길 수 없는 설렘도 있는 그대로를 느끼자고. - page 90 덜어내든, 더하든 그냥 자신이 좋은 대로 살면 그만인 것이었다. - page 140 행복을 느끼는 삶의 속도는 저마다 다를 것입니다. 하지만 자신의 행복을 느끼는 삶의 속도를 아는 사람은 거의 없으리라 생각이 되었습니다. 저 역시도 그저 남들과 같이 살아가니 말입니다. 그런 저에게 이 책의 그녀는 그럴 필요가 없다고 전해주었습니다. 조급하지 않아도 된다고, 자기 자신을 믿으면 된다고 말해주었습니다. 또한 그녀의 다이어리에서 이 말이 인상깊었습니다. 행복해지기 위해 발버둥 치며 버텨왔던 우리지만 꼭 여행만 하는 삶이 행복한 삶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루지 못할 큰 꿈이나 나와 다른 인생에 대한 부러움보다는 내 안에 불필요한 것들을 덜어내며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 우리가 긴 외국생활로 배운 점이었다. - page 234 이제부터라도 내 안의 불필요한 것들을 덜어내보려 합니다. 행복해지기 위해...... |
![]() 베를린에서 여전히 머물며 사는 사람 그리고 여행자의 경계에서 지내고 있다는 저자의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다른 곳에서 살다보면 어떤 점이 다른지도 많이 느껴보기도 하고 그 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삶의 방향을 바꾸기도 한다. 더욱이 베를린이라는 곳의 이야기는 들어 본 적도 없지만 알고 싶었다. 그 곳은 어떤지 얼마나 다른지 내가 더 알아가야 할 것이 많은지 궁금해졌다. 저자도 처음에 떠나기 전 많이 고민하기도 하고 가족과의 충돌이 있었다고 한다. 도전하는 저자가 익숙하지 않았을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베를린으로 같이 떠난 세 사람은 점점 베를린에 익숙해져 가는 것 같았다. 인터넷을 몇 달을 기다려 설치를 하니 당연하던 것들이 당연한 게 아닌 것이 되어버리기는 것처럼 말이다. 만나던 연인과의 헤어짐도 그 곳에서 해야 할 일도 점점 더 익숙해져 가는 것이 보였다. 함께 마우어 파크에 가서 프리마켓에 참여해보기도 하는 모습들이 평화로워 보이기까지 했다. 물론 그렇게 하기 까지도 여러 사연이 있었지만 말이다. 나도 읽어 내려가면서 어딘가에 적응을 하려는 것이 스펀지에 물 스며들 듯 쉽지는 않지만 말이다. 나 역시 저자의 글을 읽으면서 이 곳을 굳이 떠나야 하는 것인가 이 곳에서의 생활은 너무나도 평화로운 것 같았다. 물론 글로만 읽는다고 해서 저자의 고생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좋아 보였다. 모든 것이 편해보였다. 펑펑 울어버리고 싶은 날도 있었다는 저자의 말을 모르는 것이 아니지만 다시 그 곳을 떠나 올 이유는 딱히 없어 보였다. 물론 이건 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말이다. 베를린 다이어리를 읽으면서 낯선 일상을 살아본다는 것은 경험도 경험이지만 나를 위한 변화도 있을 거라는 기대감에 한 번 쯤은 도전해 볼만 하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그런 기회가 다가오기를 바라며 베를린 다이어리를 끝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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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하고 설레는 분홍빛으로 베를린의 이야기를 전해주는 작가의 마음을 알 수 있는 사랑스러운 책이었다. 여행을 좋아하지만 여행정보에 무지한 내게 베를린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장벽이었다. 그리고 독일 그 뿐이었다. 작가에게 베를린의 이미지는 변덕스러운 날씨를 가진 회색도시였지만 그 낯선 곳에서 생활한 기간만큼 베를린의 매력에 흠뻑 취한 것처럼 보였다. 사계절로 설명되는 베를린 생활의 시작은 아버지의 반대로 인해 순탄치 않았지만 소중한 인연을 만났고 베를린이 가진 느림은 사색을 가져다 주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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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때로 어디론가 멀리에서 새로운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혹은 낯선 여행지에서 현지인 처럼 살아보는 것은 어떨까 하고 상상을 해보곤 한다. 하지만 실제로 그러한 삶을 살아보는건 굉장히 큰 용기와 결단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곳에서의 삶은 살아보지 않고는 그 민낯을 알 수 없으며 상상과는 다른 현실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특히 말이 잘 통하지 않는 낯선 곳에 낯선 사람들과 함께라면 그 현실의 당혹함은 배가 될 수 있다. 여기 30년 가까지 살아온 한 사람의 새로운 삶에 대한 도전기가 있다. 도전기라는 표현이 다소 거창할 수 는 있으나 그녀의 삶에서 새로운 곳에서의 삶은 커다란 도전이었으리라. 실제로 가족들에게 도전을 이야기 하고 설득하는데에 있어서도 도전의 시작이었다. 지금까지의 삶을 받아들이고 묵묵히 사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곳에서의 도전은 무모하게 느껴졌을 것이며 특히 부모의 입장에서는 이해가 되지 않는 반항이라고 생각이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그러한 반대를 무릅쓰고 베를린을 향해 떠났다. 다행히 시작을 0에서 하지는 않았다. 이미 친구가 베를린에서 유학중이었으며 사는 곳, 할 것 들이 어느정도는 정해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낯선 곳에서의 삶이 당연해지지는 않듯 많은 사건과 많은 일들을 겪었고 그 중에는 즐거운 경험도 있었지만 힘들고 괴로운 경험도 있었다. 낯선 곳이 주는 새로움이 있긴 하지만 베를린 역시 인간의 삶에 당연히 존재하는 희노애락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었던 것이다. 저자는 자신이 베를린이 물들어가는 과정을 계절을 통해 이야기 하고 있다. 겨울이 지나고 시작된 봄 부터 시작하여 이 책이 담고 있는 것은 총 8계절의 시간이긴 하지만 4계절로 기억을 모아 담담히 이야기 하고 있다. 표현도 과장되지 않으며 차분하게 겪은 일과 감정들을 담아내고 있다. 어찌보면 이 이야기들은 책의 활자 만큼이나 작은 이야기 일 수 있다. 한 사람의 작은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은 타인의 시선으로 바라봤을 때 작은 이야기일 뿐이지 자기 자신에게는 굉장히 큰 이야기인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이 마음이 가고 여운이 남는듯 하다. 베를린은 아니지만 낯선 곳에서의 생활이 어떤 것인지 충분히 이해가 되기 때문이 아닐까. 아직도 베를린 다이어리는 계속 되고 있는듯 하다. 책 표지에 소개된 그녀의 인스타에는 아직도 새로운 베를린의 사진들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언젠가는 먼 추억이 될 오늘의 시간들을 후회하지 않기를 응원하고 또한 그로 인해 조금은 더 성장할 저자의 현재가 부럽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