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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가 개봉하지 않았더라면 더 오랫동안 책장에서 이 책을 묵혀뒀을 지도 모른다. 오래 전 지인에게 『파이 이야기』 일반판과 일러스트 판을 동시에 선물 받았으면서도 읽을 엄두가 나지 않았다. 영화가 개봉한다는 소식을 듣고 그제야 부랴부랴 일러스트 판으로 읽다 영화를 보고 마저 읽어버렸다. 평상시의 나라면 책을 읽기 전에 절대 영화를 먼저 보는 일은 없었을 텐데 바뀐 순서가 오히려 이 책을 더 풍부하게 만나게 해준 기분이다.
일러스트도 만나고 영화도 만났기 때문에 활자로 읽는 주인공의 모습과 묘사해내는 풍경이 그대로 각인되었을 거란 걱정이 앞선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오히려 그렇게 만났기 때문인지 광활한 태평양의 단조로움이 아닌 보이지 않은 이면까지 샅샅이 만끽한 기분이다. 태평양 한가운데서 가족을 잃고 구사일생으로 머무르게 된 보트 안에는 온갖 동물들, 특히 벵골 호랑이와 함께 탄 소년 파이의 운명은 가혹했다. 다른 동물들이 사라지고 벵골 호랑이와 남게 된 상황에서 구조의 손길은 여전히 불투명하고 곧 죽음을 맞이할 거란 두려움과 절망감만이 가득했다.
긴 사연을 가진 파이의 이름만큼이나 사람 이름을 갖게 된 벵골 호랑이 리처드 파커. 호랑이와 한 보트 안에 그것도 구조의 손길이 불투명한 망망대해 앞에 마주할 운명이 얼마나 될까? 극히 드문 상황인 만큼 이 이야기는 특별하다. 그리고 슬픔과 감동이 가득하다. 무려 227일이나 함께 한 파이와 리처드 파커는 삶과 죽음 그 이상을 맛보았다. 구조될 거란 희망보다 죽음의 위협(굶어 죽든, 호랑이에게 잡혀 죽든)이 더 강한 상황에서 그렇게 오랫동안 버텼던 과정은 그야말로 처절하다. 바다 위에서의 하루하루가 처절할 정도로 낱낱이 그려졌다. 바다라는 또 다른 죽음의 위협 앞에 노출 된 파이는 급기야 리처드 파커에게 사랑 고백까지 하게 된다.
"정말로 사랑해. 사랑한다, 리처드 파커. 지금 네가 없다면 난 어째야 좋을지 모를 거야. 난 버텨내지 못했을 거야. 그래, 못 견뎠을 거야. 희망이 없어서 죽을 거야. 포기하지 마, 리처드 파커. 포기하면 안 돼. 내가 육지에 데려다줄게. 약속할게. 약속한다구!"(324쪽)
늘 파이를 위협하고 두려움에 떨게 만든 리처드 파커였지만 극한의 상황 속에서 얼마나 큰 위로와 희망이 되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파이가 호랑이에게 고백을 하다니. 뼛속까지 스며드는 좌절과 공포와 외로움 앞에 리처드 파커의 존재만으로도 버텨낼 수 있는 용기를 스스로에게 되뇌고 있는 것이다. 나라면 진작 포기해 버렸을 삶을, 파이는 그렇게 벵골 호랑이리처드 파커와 함께 견뎌냈다. 그에게 남은 것은 오직 리처드 파커 뿐이었기에 그 과정이 더 처절했고 간절했으며 마음 아팠다. 책을 펼칠 때마다 펼쳐지는 파이의 고통이 현실의 나와 괴리를 만들었지만 얼마나 무섭고 외로웠을 까란 생각에 파이의 이야기를 따라가는 것을 멈출 수 없었다.
과연 이 표류가 끝날까란 의문이 가득한 가운데도 파이와 리처드 파커의 이별은 찾아왔다. 그렇게 간절히 기다리던 육지에 도달했을 때 리처드 파커는 숲 속으로 들어간다. 아무런 인사도 없이 사라져버린 리처드 파커의 뒷모습을 보면서 파이는 절규하는데 그간의 긴장과 고통이 극에 달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리처드 파커와 함께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어쩌면 그보다 더한 이별이 예정되어 있음을 감지했으면서도 그들의 이별 앞에 나 역시 팽팽하게 당겨지던 긴장의 끈을 놓아 버렸다. 그것은 안도이기도 했으며 허무이기도 했다. 또한 너무 어린 나이에 삶의 경지를 맛본 소년 파이와 함께 한 과정의 마무리이기도 했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무언가를 다시 시작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파이처럼 남들이 결코 경험하지 못할 일을 경험하고, 가족과 모든 것을 잃은 채 낯선 땅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어렵다. 그럼에도 그는 살아남아 리처드 파커의 존재를 알려주었고 망망대해에서 상상할 수 없었던 또 다른 삶을 지켜나가고 있었다. 우리에게도 어쩌면 리처드 파커 같은 존재가 있을 지도 모른다. 나를 위협하지만 그랬기에 존재만으로 내가 살아갈 수 있었던 이유가 된 존재. 사람일 수도, 꿈일 수도, 욕망일 수도 있지만 그런 존재에 자극을 받기 보다는 순응하고 따라가며 감사할 수 있다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파이처럼 경험해서 파이 같은 삶을 살 수 없듯이 타인을 통해 현재의 나를 돌아보며 앞으로 향하는 것. 그것이 진정한 삶을 대하는 태도라고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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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함이 살아숨쉬는 작가노트 뒤로
잔뜩 끌어올려진 기대감을 흐트려놓으려는 듯이 흐릿한 소설이 펼쳐진다.
동물들이 각기 다른 매력을 풍기며 한 소년의 인생 위로 채색되어 아름다운 시절을 그려내고 있을 즈음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한 소년이 가족들과 캐나다로 가던 중 배가 가라앉게 되고 소년은 가족들과 헤어져
홀로 구명보트에 오르게 되면서 이야기는 다시 살아 숨쉬기 시작한다.
구명보트에는 소년과 야생동물이 함께 타게 된다.
<일러스트 파이 이야기>는 곳곳에 등장하는 삽화 속에서
손에 잡힐듯 눈 앞에 생생하게 펼쳐지는 동물들의 모습들이 이야기를 한층 더 생생하게 만들어준다.
그로인해 소설의 몰입도는 더 높여져 읽는 속도가 빨라지며 흥미도 한층 가증되어
1부와 다르게 2부, 3부는 단숨에 읽힌다.
야생동물과 함께 구명보트에서의 긴장감 넘치는 227일간의 생활을 보고 있으면
매일 반복되는 일상속에 나만의 시간이 없다고 느껴지고,
'도전' '새로움'이라는 단어는 내 인생에 더이상 없을 것 같고,
남들은 재미있게 살고 있는데 나만 뒤쳐진 느낌으로 패배감을 느끼는 나에게
살아있음에 감사할 줄 아는 마음과 사소하고 일상적이며
자칫 짜증스럽게 느껴졌던 소소한 모든 것들이 감사하게 다가온다.
파이 이야기라는 책을 만나게 되어 너무 감사하다.
끝으로 파이 이야기를 읽으려는 사람들에게...
1부를 읽다가 포기하지 말고 계속 읽어나가 주시길...
2부, 3부는 단숨에 읽을 수 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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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읽은 책중에 최고의 책이다. 재미있는책이라 던가, 감동적인 책, 철학적이지만 공감이 안가는 책, 난해하지만 생각을 하게 하는 책, 그냥 읽는동안 즐겁고 책을 덮고나면 미련없이 툴툴 털어버릴 수 있는 책등 내가 좋아할 만한 책이란 여러가지가 존재하겠지만, 파이 이야기의 경우 는 공감이 가면서도 재미있고, 유쾌하고, 즐거운 상상력과 세상만물에 대한 경의로움을 바라봄과 동시에 나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놀라움이 가득한 보석같은 책이었다. 이런 책과의 만남이란 인간사의 사람과의 인연만큼이나 소중하다.
이책에 대해서 처음 알게 된것은 내가 존경하는 영화감독 이안 감독이 이이야기로 영화를 추진하던중 제작비의 어려움으로 영화가 사장될 위기에 있다는 기사를 보게 되면서이다. 소년과 호랑이가 한배를 타고 표류한다는 발상도 신비로왔지만, 덧글에 달린 파이 이야기 라는 소설에 대한 사람들의 극찬때문에, 막연히 영화를 기다릴게 아니라 소설로 뛰어들게 되었다. 읽으면서 내내 이것이 이안감독처럼 서정적이면서 유쾌한 영상언어를 지닌 천재에게 영화화 된다면 좋겠다는 바램을 가지기도 했지만, 개인적 생각으로는 '라 그랑 블루'의 감독 륙 벨송에 의해 영화화된다면 얼마나 가슴뛰는 일일가 하는 상상을 해 보앗다. 륙 벨송은 '라 그랑 블루' 를 본 사람들이라면 알겠지만 바다의 생명력과 신비함과 감동을 제대로 표현할 줄 아는 예술가 이기 때문이다.(적어도 예전엔 그랬다.)
이 아름다운 작품이 다시 영상으로 새롭게 하지만 제대로 우리를 찾아올수 있기를 바라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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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작가 얀 마텔(1963~ )의 2002년 제34회부커상 수상작 [파이이야기]가 영화[와호장룡],[색계]의 이안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었다는 소식과 함께 과거 지나쳤던 그 책에 대한 정보를 다시 확인하고서는,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트레일러, 내한했던 이안감독 인터뷰등을 보며 대강을 유추해 보니 원작에 대한 호기심이 끓어 올랐다. 2008년 작가정신 출판의 [일러스트 파이이야기-공경희 번역]를 읽고 있다. 할 말이 많은 원작과 영화가 되리라 짐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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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로 제작된 영화는 이미 뉴욕인가 에서 시사회를 마쳤고 [타이타닉],[아바타]의 제임스카메론감독이 극찬한 영상까지 소개된 터라 그 궁금증은 더 했다. 내년 2013년 초에 개봉예정이라는 데, 내년은 [라이프 오브 파이]의 해가 되리란 얘기...
인도 동물원 집안의 열여섯 살 소년 파이가 가족과 함께 배를 타고 캐나다 이민을 떠나다 태평양 한가운데서 조난을 당하면서 벌어지는 사태를 통해 삶과 인생을 풀어가는 스토리 텔링의 구조인데 일러스트판의 원작이라서 깔끔하고 디테일하게 그려진 토미슬라프 토르야나크(1972년 크로아티아 생)의 유화 그림은 상상력의 시각화를 뚜렷이 각인시킨다. 영화,영상화와는 또다른 맛의 원작삽화 일러스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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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예고 트레일러만으로도 감탄을 자아내게 만드는, 혹은 강한 호기심이 일렁임을 느끼게 만들었다. 아마도 이안 감독은 바다에서의 무한한 상상력과 디테일한 다큐를 참고로 해서 새로운 3D 영상 판타지를 완성하려고 무척이나 애를 쓴 모양이다. 물론 스토리텔링에 대한 부분과 전편에 흐르는 영상이 어떻게 텍스트 원안을 바탕으로 영화화가 잘 어울려 완성되었는지는 영화 전편과 원작소설을 완독해야 확실히 느끼고 비교분석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독서중이지만 현재의 느낌은, 어쩌면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제임스카메론의 [타이타닉], 뭐 그런 뉘앙스의 것이라고 짐작은 하는데... 그래도 이것은 원작[파이 이야기]만의 나름 독특함을 지니고 있다.그래서 이 원작 소설의 텍스트 스토리텔링의 구조를 헐리우드의 명감독, 나름의 독특한 시각을 가지면서 대중화에 성공한 이안 감독의 뷰카메라에 어떻게 멋지게,그리고 자신만의 독특함으로 그려졌는지 너무도 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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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부분을 포함하여 영화[라이프 오브 파이]와 소설[파이 이야기]는 다음 기회에 다시한번 소설을 완독후, 내년 영화를 보고, 이야기를 해야 겠다. 투 비 컨티뉴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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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언니추천으로 읽었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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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 이야기 오래전부터 많이 들어왔던 책 제목이었다. 우연히 도서관에 갔다가 대강의 줄거리를 보고 언젠가는 한번 읽어봐야지 하는 생각이었는데 마침 일러스트 양장판 가격행사를 하길래 사들었다...
동물원을 운영하는 아버지덕분에 동물과 밀접한 관계를 갖으며 그리 어려움 없는 어린 시절을 보내고 있었던 피신 몰리토 파텔 자신의 이름이 수영장에서 따온것이고 발음때문에 오줌싸다라는 말로 놀림을 당하자 자신의 이름을 파이 파텔로 바꾸어 소개한다. 그러던 그의 가족이 캐나다로 이민을 결정하고 그렇게 동물 일부와 함께 캐나다로 배를 타고 가던중 배가 침몰을 하게 된다. 구명보트에 기적적으로 살아남게 된 파이 그러나 그 보트위에는 그만이 아니라 얼룩말, 하이에나. 오랑우탄 그리고 호랑이 리차드파커가 같이 승선하게 된다.
어린시절 부모님의 영항으로 힌두교를 받아들이고 언젠가 휴가차 갔던 곳에서 기독교를 그리고 집 근처의 이슬람 사원에서 이슬람교들 이렇게 모든 종교를 믿으면 안 되는 거냐는 그... 그의 종교관과 배위의 생존자인 동물들과의 교류를 통한 그의 동물학 그래서 후에 그는 동물학과 종교학을 전공하고 연구하게 된단다.
결국 동물들끼리는 먹고 먹히는 일이 발생하고 종국에 남게 된 리차드파커와 파이 처음에는 호랑이에게 잡혀먹일까 공포에 떨고 거기에 대처하지만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의 생존이 이유가 되는 리차드 파커 만약 그가 없었다면 파이의 생존도 그렇게 치열하지 않았을 것이고 어떤 대상을 견제하며 공생해야한다는 목표가 없었다면,누군가가 옆에 없었다면 외로움과 고독에 더욱 생존이 어려웠을 것이다. 아니러니라고 할 수 있다.
바다에 빠져 죽을지,호랑이에게 먹혀 죽을지 모르는 상황에 자신을 죽음으로 몰고 갈 수 있는 동료와 함께 한 조각의 배를 타고 그를 먹여살리며 긴장을 늦추지 않는...
그 와중에도 맹수를 길들이고 나름대로 생존법을 찾아가는 파이
물론 믿을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고 나중에 등장하는 식충식물 그리고 섬 그래서 결국은 호랑이와 같이 온 것이 아니라 사람들과의 일화를 만들어내기도 하는 파이
망망대해 태평양에 떠 있는 구명보트 그리고 그안에 있는 당당한 호랑이와 외소한 소년 그들의 공생과 질서 우리의 삶도 어쩌면 그러한 망망대해 위에 떠 있는 구명보트에 언제라도 나를 집어삼킬 수 있는 맹수들과의 공생을 하며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한다.
모두 우리의 이야기일 수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감동하고 성원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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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읽은 직후 읽은 신문에서 어떤 기자가 기사에 이 책에 대한 이야기를 포함시켰더군요. 나온 지 2년이 다 되어 가므로 우연이겠지요.
표면상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파이는 피신 몰리토 파텔의 별칭입니다. 피신 몰리토는 몰리토 수영장이란 불어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게다가 피싱은 오줌을 누는이 되니 매일 놀림감이 됩니다. 그래서 스스로 중학교 때 약칭 '파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하여 파이로 불리게 됩니다. 아버지가 폰디체리 동물원을 운영하였는데 청산하고 카나다로 이민을 갈 계획을 세웠다. 미국과 카나다에 동물들을 팔았으므로 그 동물들과 함께 배를 타고 항해를 했는데, 그만 미드웨이쪽으로 가던 중 침몰하고 만다. 1977년 7월 2일. 그는 선원들이 구명 보트에 던져 떨어졌는데 배에 타고 나니 그랜트 얼룩말 하나도 뛰어내리고 바다에 빠진 호랑이를 하나 건져실었다. 실은 다음 생각을 하니 상대는 세살박이 호랑이. 파이는 배에서 내린다. 나중에 다시 배에 오르니 얼룩말의 다리는 부러지고, 배에는 하이에나가 하나 있다. 호랑이는 안 보이고. 결국 하이에나가 무서워서 선원들은 아이를 먼저 보트에 던진 것인데 배가 금방 침몰하여 그들은 탈출하지 못한 것이다. (라고 파이는 생각했다) 하이에나는 얼룩말을 산채로 먹어치운다. 그리고 파이를 노리지만 파이 밑에 있던 방수포 안에는 호랑이 리처드 파커가 있었다. 호랑이는 하이에나를 죽이고 먹어치운다. 그동안은 배멀미를 해서 기운이 없었던 것이다. 파이는 잡아먹히지 않기 위하여 열심히 물고기를 잡아 리처드 파커에게 제공한다. 둘은 공존하여 결국 227일이 지난 1978년 2월 14일에 멕시코에 도착한다.
중간까지는 재미있었는데 갑자기 미어캣이 사는 떠다니는 섬 이야기부터는 고개를 갸우뚱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지름이 10킬로미터나 되는 해초와 나무로만 이루어진 섬이라? 게다가 미어캣만 산다고? 곤충도 없고. 부식성 액체가 있어 바다와 연결된 작은 연못에 올라온 물고기를 나무가 삭혀 먹는다?
그래서 파이가 일본 관리에게(배가 일본 선원들이 몰고 있었기 때문에 조사차 나옴) 이야기 해준 두번째 시나리오(다리를 다친 선원-얼룩말, 요리사-하이에나, 어머니-오랑우탄 오렌지쥬스, 나-호랑이)가 더 현실적으로 보입니다. 16살인가 17살인 소년이 즉석에서 지어낸 이야기치곤 치밀하거든요.
아무튼 그는 살아남았고, 중학생 쯤부터 믿기 시작한 기독교와 이슬람을 원래 신앙 힌두교와 함께 믿으면서 오늘도 살아가고 있습니다. 1996년의 이야기입니다. 작가는 파텔 만큼 오래 표류한 기록은 없다고 하는데, 제가 이것을 읽으면서 생각난 것은 1980년대의 리더스 다이제스트에 나온 어떤 동양인의 표류 이야기입니다. 그 표류자는 원래 어떤 (영국국적?) 상선의 하급선원이었는데 배가 2차 대전 때 침몰해서 표류하다가 배에 실려있던 구명정(제 기억으로는 드럼통 비슷한 것을 두어개 엮은 것으로 약간의 물자를 적재하고 있었음)에서 살아남은 것으로 몇 번 배를 만났지만 동양인이어서 그런지 구조해주지 않고 지나쳤다고 했으며, 200여일간 표류한 끝에 구조됩니다. 물고기의 척수액이 식수로도 유용하다는 점이 기술되어 있었고, 주로 물고기를 먹었고 또 가끔 내려앉는 새도 먹었다고 되어 있습니다. 장기간의 바다 표류에서 살아남으려면 피할 수 없는 선택이겠지요. 다른 점은 호랑이가 없었다는 것이죠. 이상한 섬도 없었고.
읽으면서 2부 태평양은 베낀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입니다. 그런 글 읽어보신 분 안계신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