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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학을 읽는 아침]이라는 제목을 보고선 경전이나
역사서에 대한 저자의 단상을 적은 글이라고 생각했다. 저자가 조용헌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그가 말하는
동양학은 강호동양학이란 것을 미처 생각하지 못한 탓이었다. 조용헌의 책은 거의 빠짐없이 찾아서 읽었기에
그 연장선상에서 이 책을 선택했지만 내가 깜박했던 것이다. 이 책은 저자가 한 신문의 칼럼에 오랫동안
연재한 글들을 동양학의 기본 가르침인 ‘수신제가치국평천하’를
제목삼아 그에 맞는 글들을 모아 엮었다고 한다. 세상사를 다스리는 순서에 따라 4장으로 구분하고 저자가 강호를 돌며 보고 느낀 것을 자연의 순리에 담아서 우리에게 소개하고 있다. 먼저 수신편에서는 자신을 수양하는 방법과 가르침을, 제가편에서는
명문가들의 집터와 내력을 통해 가족에 대한 지혜를, 치국편에서는 정치인들이나 사회의 이슈에 대해 고전이
주는 해결의 해법을, 그리고 평천하에서는 세계 각지의 명당 속에서 넓은 세상을 바라보는 혜안을 기를
수 있는 순리와 진리를 담고 있다.
저자가 말하는 강호동양학이란 사주명리학, 풍수, 보학, 한의학
등을 말한다. 제도권에 정착한 동양학문에서 별로 다루지 않는 분야를 의미한다. 물론 한의학은 제도권 학문으로 정착되어 있지만 사주나 풍수, 보학
등은 아직도 미신과 학문의 경계에서 방황하고 있다. 저자의 강호동양학도 [주역]이나 [장자]와 같은 도가의 서적들을 기본으로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그저 세상을 떠돌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강호동양학에는 인간과 인간, 혹은 인간과 자연에 대한 선조들의
성찰이 담겨있다. 그 성찰은 바로 순리가 아닐까 싶다. 이
책에서 저자가 강조하는 것도 결국은 순리와 조화라는 생각이 든다.
언젠가 저자의 다른 책에서 지명(知命)에
관해 읽은 적이 있다. 그는 지분(知分), 지지(知止), 지족(知足) 즉 분수를 알고, 그칠
줄을 알고, 만족할 줄 아는 것이 지명(知命)이라고 했다. 이는 자기극복을 위한 수련이라는 점에서 적극적인 삶의
태도를 주문한 것이지 싶다. 이 책도 전편에서 그러한 흐름을 느낄 수가 있었다. 자신의 몸과 마음을 닦는다는 수신(修身), 집안을 정제하는 제가(齊家), 나라를
다스리는 치국(治國), 천하를 평정하는 평천하(平天下)에 담긴 뜻이 바로 지명(知命)이고, 이는 매사에 적극적인 태도에서 비롯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럼에도 책을 읽으면서 마음에 드는 것은
담양의 식영정(息影亭)에 대한 이야기였다. 식영은 장자 잡편의 어부장에 나오는 휴영(休影)과 식적(息迹)에서 따온
말이라고 한다. 그늘에 들어가야 그림자가 쉰다는 휴영, 그리고
고요한데 머물러야 발자국이 쉰다는 식적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오늘도 분주하기만 한 나의 일상을 되돌아본다.
긴 여름이 끝나고 가을인가 싶었는데 어느덧 계절은 겨울에 들어선 것 같다. 물론 오늘처럼 따사로운 햇볕이 드는 날이면 그런 생각은 사라지지만 마당을 바라보면 휑하기만 하다. 나무는 잎들을 모두 떨구었고, 잔디는 누렇게 색이 바랬다. 햇볕이 그리운 계절이지만 일부러 그늘 쪽으로 옮겨 앉는다. 그림자도 잠시 쉴 수 있도록 말이다. 그리고 순리에 따르는 삶에 대해 생각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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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강호동양학자라고 불리는 조용헌 작가의 책으로 유교, 불교, 도교를 기반으로 동양의 문화 전반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만한 책이다.
평소, 마음을 수양하는 방법으로 유교, 불교, 도교의 경전을 즐겨 읽고 있는 본인은 이 책이 좀 더 쉽게 동양학을 이해하는 관점을 제시해 준다고 생각된다.
저자는 동양학에 대한 애정과 그 사상을 독자들에게 좀더 익숙하게 전해주려 노력한 흔적이 책 곳곳에서 느껴진다.
지나친 경쟁속에서 스스로를 돌아보고 멋과 여유 그리고 풍류를 찾길 원한다면 이 책을 통해 원하는 답을 얻을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