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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요즈음 쏟아져 나오는 퓨전 판타지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어디서 봤던 내용, 이제는 신도 우습게 아는 먼치킨, 주인공에게 자석에 철사가루 붙듯 달라붙는 이성들...현대의 학생, 청년, 죽은 사람 등등이 이계에서 최강자로 급부상 이라던가, 심시티 따위의 내용은 처음 나왔을 때는 무척 신선했지만 이제는 뒷 표지 글만봐도 질린다.
그런 의미에서 SKT는 여러모로 새롭다. 어설픈 악함, 어설픈 선함이 주인공의 전형처럼 여겨지고 있는 현 시점에서 바보스러울 정도의 순진함과 선함, 부속품 처럼 따라왔던 조각같은 외모를 정당화 시켜버리는 스토리라인, 욕설이나 유행어 난무의 개그가 아닌 미소를 잃지 않으며 읽을 수 있을 정도의 유머와 위트, 너무 힘주지도 소홀히 하지도 않은 묘사... 물론 아무리 주인공의 전직(호스트)이 전직이라 해도 이미 너무 많은 기연과 만나서 보통사람보다 훨씬 박식하다던가 하는 설정상의 약간 무리한 면도 있긴하지만 그 정도는 웃어넘겨 줄 만 하다. 불쏘시개 라고 까지 칭해지는 소설이라 하기에 민망한 판타지들의 홍수 속에서 SKT는 단연 돋보이며, 이영도 씨의 눈물을 마시는 새 이후 오랜만에 뒷 권이 기다려지는 소설이다. 참고로 비쥬얼적인 면을 중시하시는 분을 위해 속에 멋진 브로마이드도 붙어있다. [인상깊은구절] 그는 본부를 떠나는 내게 의외의 말을 던졌다. "너에게 이 왕궁은 시작이겠지?" 마음속에 서리가 내릴 것 같은 목소리. 난 문득 고개를 돌렸다. 비로드 망토를 두른 카론의 등이 보였다. 그가 중얼거렸다. "하지만 키스에겐 마지막이야." |
| 전직 호스트가 국가소속 호스트기사가 되는 이야기다. 실제로는 신관기사지만 주인공은 호스트였던 전적을 살려 매번 사건을 일으키고 해결하는 일을 반복한다. 보면 주인공보다 더 개성있는 인물들이 많다. 총을 막 쏴대는 장관이나 독특한 성격의 성녀, 웬지 비밀이 있을 듯한 기사단단장과 고지식한 기사등. 역시 제일 웃긴 건 왕이 아니었을까? 정말 조그만 왕국의 왕이 하는 짓은 어린애나 다를 바 없다는데 놀랐다. 그래도 돈에 대한 집착이 대단해서 그 왕국을 이끌어나가는게 다행일 정도. 매번 책을 다 읽고나면 뒷부분의 4컷만화를 즐겨 본다. 웬지 앞에서의 예상이 확 깨버리는 느낌이 좋다. |
| SKT가 무엇일까? 처음 이 소설을 보게 된 것은 커그라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였다. <드래곤 레이디>로 유명한 작가의 소설이기도 하고, 사이트 내에서 독자들이 소설 캐릭터들로 그림을 올리는 곳이 있는데, 그곳에서도 대단한 인기였다. 그래서 도대체 어떤 소설이기에 이리도 반응이 좋을까... 해서 읽게 되었다. 물론 커그에서는 출판분량이 삭제되었기 때문에 이렇게 인쇄물로 접하게 되었다. 흥미를 끌었던 점은 주인공이 전직 호스트 였다는 것이다. 호스트가 판타지 소설의 주인공으로 나온 예는 일찍이 없었기에 신선하기도 했고, 그렇고 그런 기사나 천하무적 주인공이 아니기에 더 캐릭터에 정감이 갔다. SKT라는 것은 주인공 미온이 들어가게 된 기사단인 스왈로우 나이츠의 약자인 SK와 이야기(Tale)라는 뜻이다. 호스트였던 미온이 자신의 꿈인 기사가 되기 위해 지원한 곳이 스왈로우 나이트 기사단이다. 하지만, 이 기사단은 평범한 기사단이 아니다. 미온이 사건을 겪으면서 벌어지는 헤프닝과 주변인물들과의 관계가 적절히 코믹하게 그려져있어서 보는 내내 지루하지가 않았다. 가벼운 소설이라 할지도 모르지만, 내내 무거운 소설만 보는 내게 있어서는 가끔 이런 가볍고 재밌는 글들이 필요할 때가 있기 때문에 간만에 본 재밌는 글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