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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저자가 밝힌 것처럼 리영희의 글을 중심으로 분석한 것이다. 리영희의 사상을 분석한 토대는 그의 글이고, 글을 분석하기 위해 그가 남겨놓은 책을 선택하고 있다.
1부에서는 리영희의 실천이라는 제목으로 그가 살아온 길과 글쓰기에 대해서 나름대로 요약하고 있다. 제2부는 리영희의 사상으로 이 책의 본론에 해당한다. 제3부는 리영희의 글로서 어떤 책과 글을 보고 리영희의 사상을 분석하였는지 텍스트에 대하여 밝히고 있다.
6.25가 발발하자 군에 입대해 3년 반의 기간을 보낸다. 그러한 군대생활에서 1951년 2월의 ‘거창 양민학살 사건’을 거치면서 휴머니즘과 이데올로기에 관해 근본적으로 생각하게 된다. 거창 사건은 바로 리영희가 근무한 11사단 9연대가 저지른 범죄였다고 한다. 이러한 군대생활을 통해 많은 비리에 대해서도 눈을 뜨게 된다.
리영희의 핵심 전공분야는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 강국의 국제관계 및 정치ㆍ군사적 정세변화에 대한 분석이라고 한다. 그런 전공도 그러하거니와 진실을 알려야 한다는 소신으로 우리가 모르던 내용들을 많이 책으로 나타내고 있다. 그래서 정권의 미움을 받아 몇 번을 교도소 생활로 지내기도 했다.
나도 남북한의 군사력, 북방한계선 등의 내용에서 배운 바가 많았다. 이 책은 논문을 분석한 것이기에 가끔 어려운 경우도 있다. 저자는 리영희의 장점이 쉽게 쓰는 것이라고 해도 전공에 문외한이 나로서는 어렵게 느껴지는 분야가 많다. 그럼에도 가끔은 많은 진실을 배우게 된다.
이 책의 저자도 충격이라고 했지만 독재자 마르코스가 독립운동가라는 점에 나도 놀랐다. 그런데 더 놀라운 일은 1백여 개가 넘는 나라들 가운데서 과거에 민족반역자 노릇을 한 자는 자기나라의 대통령으로 모신 나라는 남베트남과 한국밖에 없다고 하는 것이다. 정말 그럴까 하고 의심이 갈 정도이다.
이 책을 쓴 저자도 괜한 흥분을 하는 경우도 있다. 국회에서 총리서리들의 비리를 캐묻는 국회의원들에 대한 비난 말이다. 물론 누군들 묻는 국회의원들이 총리서리들보다 나을 것이라고 기대하지도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건 국회의원들이 비록 덜 청렴하다고 해도 청렴도라는 것은 직책이 높아질수록 더 높아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미국의 예를 들어서 좀 그렇긴 하지만, 국회의원들에게는 묻지 않는 도덕성을 대통령에게 묻는 경우도 있지 않은가 말이다.
진실을 진실이라고 알리는데도 어려운 세월이 있었다. 이런 세월을 지나 오면서 많은 어려움도 겪었지만 나름대로 한 시대를 우뚝 솟은 리영희의 노력에 감사하는 마음이 든다. 경제적 어려움도 극복하고, 물론 이런 것이 지식인들이 겪는 공통의 어려움인지도 모르지만, 지식인답게 한 길을 꾸준히 걸어온 그의 삶에 존경심을 가지지 않을 수가 없다. 과연 한국에 이 정도의 지식인이 어느 정도 계시는지. 시대를 살아 가면서 권력과 불화하고, 감옥살이를 할 것을 뻔히 알면서도 글을 쓸 수 있는 것을 지켜보자면 진실보다 위대한 것은 없다는 생각이 다시 한 번 마음에 자리를 하면서 양심은 항상 행동하는 것이어야 하면서도 이러한 행동하는 양심이라는 말을 쓰는 우리 자신이 쓸쓸할 경우가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인상깊은구절] 진정한 의미에서의 북한과의 평화적 공존을 미국은 원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미국이 추구하는 ‘신세계 질서’는 오로지 미국에 항복하는 자만을 그 안에 포용하는 패권적 질서이기 때문이다(146쪽). 프랑스 대학입시의 문제지를 보자. “① 일(노동)과 오락은 구별할 수 있는가? ② 사실은 언제나 사실처럼 보이는가? ③ 왜 법을 지켜야 하는가? ④ 진리는 (인간을) 구속하는가, 아니면 자유롭게 하는가?” 참으로 ‘멋있는’ 대학의 철학시험 문제다. 부럽다. 부럽기 그지없다. 프랑스의 ‘바칼로레아’시험이란다. (중략) 그리고 시험시간도 한 시간이 아니라 적어도 3~4시간이라니(514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