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제 - 기막힌 재능, 독특한 전략, 곤충이 사는 법 저자 - 임권일 1권이 곤충의 생태에 관해 다루었다면, 이번 2권은 곤충의 특징에 대해 얘기한다. 몇 가지 주제를 정해놓고, 거기에 해당하는 곤충들을 보여주고 있다. 누가 어떨까요라는, 마치 순위를 매겨놓은 것 같은 제목이지만 정작 내용은 그렇지 않다. 인기투표를 하지도 않았고, 멀리 뛰는 걸 재본 표도 없었고, 그렇다고 비행 실력을 채점하지도 않았다. 그냥 판단은 여러분의 몫이라고 남겨놓았다고 해야 할까?
1장은 『누가 더 인기가 많을까?』라는 제목으로 ‘장수풍뎅이’와 ‘넓적사슴벌레’ 그리고 ‘무당벌레’ 같은 곤충들을 보여준다. 음, 그러고 보니 조카나 지인의 아이들이 초등학생일 때 유행처럼 장수풍뎅이였는지 사슴벌레인지 길렀던 기억이 난다. 특수한 젤리만 먹는다고 인터넷에서 엄청나게 많이 주문해 쌓아놓은 걸 본 적이 있다. 그리고 2장은 『누가 더 사냥을 잘할까?』라는 주제로 ‘길앞잡이’라든지 ‘왕사마귀’ 그리고 ‘대모벌’ 같이 곤충을 사냥하는 곤충들에 대해 다루고 있다. 새끼들이 먹기 편하다는 이유로 거미만 집중적으로 사냥하는 대모벌을 보면서, ‘곤충도 이유식을 하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긴 이유식을 꼭 포유동물만 하라는 법은 없겠지.
3장은 『누가 더 독특하게 생겼을까?』이다. ‘고마로브집게벌레라’든지 ‘땅강아지’, ‘금강산귀매미’ 같은 곤충들이 등장한다. 아, 땅강아지가 곤충이었구나! 난 처음에 이름만 듣고는 땅을 잘 파는 강아지를 지칭하는 거라 생각했었는데……. 부끄럽다. 그나저나 고마로브집게벌레는 날개가 아름답다고 해서 검색을 해봤는데 우와! 생긴 건 악마 뿔 같은데, 날개는 나비의 것만큼 예뻤다. 반전의 매력이라고 하면 좋을 것이다. 4장의 주제는 『누가 더 멀리 뛸까?』인데, 역시나 ‘메뚜기’는 빠지지 않는다. 그 외에도 ‘꽃매미’라든지 ‘검은다리실베짱이’가 등장한다. 여기서 새로운 사실을 알았다. ‘베짱이’가 베짱이인 이유는 그 울음소리가 베를 짜는 소리와 비슷하기 때문이란다. 헐, 난 배짱이 좋아서 베짱이라고 생각했는데, 음? 그러고 보니 ‘배’가 아니라 ‘베’였구나! 물론 난 베를 짜는 소리를 고사하고 베짱이 울음소리도 들어본 적이 없어서 뭐라고 할 수 없다.
5장은 『누가 더 독특한 생활사를 가졌을까?』라는 주제다. ‘참밑들이’라든지 ‘뱀허물쌍살벌’ 그리고 ‘청가뢰’ 같은 곤충이 나온다. 뱀허물쌍살벌은 집이 뱀이 허물을 벗어놓은 것처럼 생겼다고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곤충 진짜 알사랑이 지극하다. 해가 쨍쨍 내리쬐면 물을 뿌리고 날개로 부채질을 하고, 비가 많이 오면 입으로 물을 빨아낸단다. 번식을 하고야말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것 같다. 청가뢰는 사진을 보는 순간 ‘우와!’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청색이나 녹색 반짝이 물감을 발라놓은 듯한 모습이었다. 그런데 이 곤충이 배출하는 독성분이 사약의 재료이면서 동시에 피부병 약에 쓰인다니 신기하기만 하다. 마지막 6장은 『누가 더 비행 솜씨가 좋을까?』라는 제목으로 유명한 ‘호랑나비’와 ‘밀잠자리’ 그리고 ‘녹색박각시’ 같은 곤충들이 나온다. 녹색박각시는 마치 찢어진 망토를 두른 모양인데 어쩐지 분위기 있다. 특이하게 이 곤충의 애벌레는 위협을 느끼면 더 빨리 성장한다고 한다. 위기 상황에서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는 그런 건가? 책을 다 보고, 1편과 겹치는 곤충이 없다는 점에서 놀랐다. 이제야 알았지만, 곤충의 세계는 넓고도 깊었다. 하긴 인간은 종류가 인종별로 나눠봤자 몇 개 안되지만, 곤충은 종류가 무수히 많으니까 그렇겠지? 이 책 한 번 읽었다고 싫어하던 곤충들이 갑자기 좋아지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이제부터는 무조건 ‘으앙, 벌레! 꺼져! 죽어!’라는 생각은 줄어들 것 같다. 아, 모기와 바퀴벌레는 빼고. 그건 보는 족족 죽여야 한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제작사로부터 상품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