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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소설 무" 라는 한국형 퇴마 판타지 소설에 빠져들기 시작한건 작년쯤이었다. 그냥 심심풀이로 책방에서 집어든 이 책이 이렇게나 재미있을 줄 몰랐다. 1권부터 이제 막 나온 따끈따끈한 14권(이어도) 까지 모두 읽었지만 내게 가장 재미있게 읽혔던 부분은 역시 주인공 낙빈의 부활편이었다. 낙빈에 대해 잠깐 소개를 하자면, 천년만에 한번 있으까 말까한 신인이다. 그 신인이라 함은 태고지신의 점지를 받은 어린 박수가 바로 낙빈이라는 것이다. 낙빈은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정현, 정희, 천신, 미덕, 승덕 등과 인연을 맺는다. 1권부터 여기까지 이르는데는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낙빈에게 소중했던 사람이 세상을 떠나고 복수에 이를 갈다 반생반사의 몸으로 지내던 낙빈은 13권에서 드디어 부활한다. 어린 낙빈이 다시 깨어나 복수에만 불을 밝힐것이 아니라 그사람을 죽게 한 자의 생각이 무엇인지도 들어봐야 겠다는 "중용"의 정신을 보여주었을 때는 감동 그 자체였다. 세상이 유지되느냐, 발전하느냐, 멸망하느냐의 기로에서 낙빈은 열쇠와 같은 아이이다.
이제까지 판타지 소설을 읽으면서 눈물을 흘린 적은 없었다. 하지만 "신비소설 무"는 내가 눈물을 흘리게 만들었다. 말 그대로 감성적인 판타지이다. 이 책을 읽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이성주라는 여인의 이야기는 가슴이 아플정도로 안타깝다. 전체적인 내용으로 진행을 하면서도 이사람 저사람의 이야기가 등장하고 낙빈 일행이 그들을 도와주는 식이다. 성주의 이야기와 버금가게 코끝이 찡한 이야기도 많이 들어있다.
내가 신비소설 무를 좋아하고, 남들에게 추천하는 이유는 두가지이다. 첫번째로는 문성실 작가님의 문체가 좋기 때문이다. 여성 작가이시지만 그 박력은 이루 말할수 없음이다. 감성적인 내용의 이야기를 쓸때는 여성 특유의 감수성으로 너무나도 아름답게 그려낸다. 두번째로는 신선함과 재미이다. 뭐니뭐니 해도 책을 읽을때는 재미가 있어야 하는데, 이 책은 내가 밤을 새버릴정도로 재미있고 내용자체가 신선하다. 다음권이 기다려지고 읽었던 부분을 몇번이고 다시 읽어보게 만든다.
우울했던 날에도 이 책만 보면 기분이 좋아지는건 나에게만 해당하는건 아니라는걸 믿고 있다. 14권까지 나온 신비소설 무.. 15권이 완결이라고 들었지만 20권이고 30권이고 계속 됬으면 좋겠다. [인상깊은구절] "너에게는 너의 의지가 있다. 누구의 강요도 아닌 너의 생각대로, 후회하지 않는 결정을 하려무나....." 그러나 그 인자한 음성이 낙빈에게서 멀어지고 있었다. 따스함과 크나큰 깨달음을 주는 그 음성이 점차 작아지고 있었다. 이제 그는 한 마디 음성을 만들어내는 것조차 불가능할 정도로 약해지고 있는 것이다. 까아맣던 양복과 그의 몸으로 인식되었던 사지의 대부분이 이제는 완전히 흐릿해져 버렸다. "예에, 잊지 않을게요. 그 말씀 잊지 않을게요. 우선은 이승으로 돌아가겠어요. 그리고.. 그리고 말씀하신대로 하겠어요. 제겐 의지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이제 흔들리지 않겠어요. 깨닫겠어요. 말씀하신 대로 평생을 두고도 후회하지 않을 결정을 하도록 하겠어요. 많이 고민해 보겠어요!" --------------------------- 중략 --------------------------- "아버지이이!" 아버지.... 낙빈이 태어나 처음으로 불러 보는 가슴 아픈 이름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