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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도착한 766쪽의 두꺼운 책을 보고 언제나 다 읽을 수 있을까 조금은 염려하면서 첫 장을 펼쳤다. 문장이나 단어가 난해하면 중간에 포기하고 싶을 수도 있는데 다행스럽게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수준이었고 앞으로 펼쳐질 사건이 궁금해서 계속 읽게 되었다.
전체적인 분위기와 줄거리는 미래의 암울한 세계를 다룬 여타 작품과 비슷하다. 인간의 욕심, 한 나라의 야망 등으로 인해 초인적인 괴물과 같은 존재(viral)가 탄생하게 되고 인간 세계가 파멸에 이르는데, 살아 남은 사람들이 여기에 대처해 나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어느 면에서는 인간이 괴물로 변한 좀비나 뱀파이어 스토리와도 유사하다.
100여년 전 viral을 피해 세워진 Colony에서 태어난 사람들은 그 전 세계(Before the World)를 알지 못 한다. 우리가 과거를 그저 역사나 이야기거리로만 생각하듯이 그들은 viral이 출몰하기 전의 세상을 단지 상상만 하거나 믿지 못한다. Colony 담장 밖에 자신들 이외의 다른 사람들이 과연 존재하기나 하는 것인지 알지 못하며 오직 현재 자신들이 일구어 놓은 세상의 안전이 삶의 가장 큰 목적이다. 그러나 담장 밖의 세상을 그리워하며 viral과 맞서서 싸우며 목숨을 걸고 탐험하는 사람도 있다. The Girl From Nowhere 이라고 불리게 된 Amy의 출현과 Colony를 지켜 주는 전기 배터리의 소진 문제 등으로 인해 바깥 세상으로의 모험이 시작된다.
viral이 나타나게 된 과정이나 뱀파이어처럼 사람의 피를 갈망하는 viral의 모습, 한 번 viral에게 피를 빨리게 되면 자신도 viral이 되어 어둠 속에서 또 다른 사람을 희생시키려는 것, viral의 공격으로 유령 도시가 된 여러 도시를 힘들게 통과하며 목적지로 향하는 사람들, 사랑, 형제애, Amy의 초능력 등등 여러 가지 흥미로운 사실들은 마치 한 편의 영화를 관람하는 듯한 느낌이 들게했다.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Peter와 그의 형 Theo 가 나누는 대화 중 Theo가 한 말이 인상적이었다. "I know that making sense isn't the point."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느냐 혹은 어떤 일이 우리가 생각하기에 가능한가 아닌가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간절히 소망하는 것, 희망을 품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뜻이었다.
책의 마지막 부분은 여운을 남기고 끝을 맺는데 2편이 나올 듯한 기대가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