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제 - 김양수의 카툰판타지, 뉴시즌 작가 - 김양수 지난 1권이 작가의 어린 시절과 학창 시절이었다면, 이번 2권은 대학생활과 지인들의 경험담 그리고 독자의 사연이 주를 이루고 있다. 작가의 직업이 직업이다 보니, 지인들이 대부분 동종업계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보면서 ‘이 작가가 이런 성격이었군.’하고 놀라기도 하고, ‘뭔가 만화와 비슷해!’라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 또한 부인인 Song과 연애 시절 이야기와 큰 딸의 이야기 역시 중간에 조금 들어가 있다.
이번 묶음에서 제일 인상적인 것은 시대의 변화를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는 점이다. 1권 감상문에서도 언급했지만, 이 만화가 연재된 지 거의 10년이 가까워오고 있다. 또한 작가의 예전 이야기를 그리고 있기 때문에, 지금으로부터 거의 20~30년 전의 생활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컴퓨터라든지 팩스, 휴대 전화가 처음 보급되기 시작할 때 사람들이 겪었던 혼란스러움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예를 들어 피씨방에서 ‘여기 네이버 깔려있어요?’라고 묻는 사람이라든지 팩스 보내는 법을 몰랐던 이야기 등등. 요즘은 유치원생들도 컴퓨터를 다룰 줄 아는데, 세상 참 많이 변했다.
제일 뭉클했던 부분은 작가의 어머니 이야기였다. 작가의 말에 의하면 어머니는 피아니스트가 꿈이셨지만 결혼하면서 엄마로 살아가기 위해 꿈을 접으셨다고 한다. 그러다 어린 작가와 오케스트라 공연을 보다가 몰래 눈물짓고 계셨다고 한다. 그 장면에서 갑자기 나도 눈물을 글썽였다. 얼마나 많은 여자들이 자신의 재능과 열정과 꿈을 그런 식으로 접어야 했을까?
하아, 1권에서는 아버지 이야기로 눈물짓게 하더니 2권에서는 어머니 이야기로 슬프게 만든다. 그러면서 다음 이야기는 또 웃기고. 헐, 울다가 웃으면 뭐가 난다는데! 독자를 자연스럽게 울다가 웃겨서 뭔가 나게 만들다니! 작가 나쁘다! 그런 의미로 오늘 연재분을 100화정도 역주행 해주겠어! |
|
“ 그럼 스위트한 걸로 준비해드릴까요?” “ (사오정끼 발동) 당연히 수입한 걸로 줘야지! 내가 국산 먹으려고 여기까지 온 줄 알아?!”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하고 엉뚱한 소리를 잘하는 사람을 ‘사오정’이라고 하는데, 나 역시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못 알아들어 그 소릴 자주 듣는 편이다. 가끔은 ‘ 난 왜이리 말을 못 알아듣지?’ 하고 자책할 때도 있었는데 <생활의 발견>을 읽다보니 나 같은 사람도, 또한 나보다 더한 사람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런 에피소드를 읽으면 얼마나 재밌어 했던지. 이번 책에는 연재 100회를 축하하며 그동안 이니셜로 공개되었던 에피소드들의 실제 주인공이 밝혀지고, 확실한 증빙 자료로 직접 찍은 사진까지 첨부되어 웃음이 더해진다. 확실히 작가의 주변에는 웃기고, 독특하며, 삶의 순간 포착에 능한 지인들이 참 많구나! 새삼 느낀다. 가끔씩 등장하는 작가의 부모님과의 일이나, 어린시절 이야기는 콧끝이 찡해지는 감동을 주기도 한다. 우리네 부모님들은 그 세월동안 참 열심히 사셨고, 자식을 위해서라면 못할게(!) 없는 그런 분들이셨다. 또한 맨 마지막 사진과 함께한 <즐거운 나의집>은 말 그대로 감동 그 자체였다. 나 역시 어린 시절 살았던 우리집, 주공 아파트에 대한 생각에 잠기며 그 시절을 추억해 보기도 했다. <생활의 참견>은 한 권 한 권 읽어나갈수록 뭐랄까, 뽀얀 진국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책이다. 점점 더 ‘치명적인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고나 할까. 이런 매력 때문에 인기가 있고, 계속 찾아 읽게 되는가보다 싶다. 앞으로도 쭈욱 연재되길!!
|
|
일상생활의 재미의 연속 ![]() ![]() ![]() <친숙한 이미지의 그들이 겪는 재미있는 일상으로의 초대> 추억이기에 웃을 수 있는 이야기들 지인에게 선물받은 외식권을 들고 가족과 함께 간 레스토랑에서 상상을 초월한 가격대를 떠안게 된다면 어떤 느낌일까요? 당혹, 분노, 불안의 다양한 감정들이 엄습해 오면서 상황을 타계하기 위해 전전긍긍하는 모습. 시간이 흘러 그 때를 생각해보면 그것은 한편의 일상의 독특한 경험이자 이야기 소재임에는 분명할 것입니다. 시간이 흘렀기 때문에 웃을 수 있고 시간이 흘렀기 때문에 되돌아 볼 수 있는 추억의 사건들을 모아놓은 <생활의 참견2>는 생활공감, 황당하고 유쾌한 추억의 기록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작품입니다. 친숙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 이들이 경험하는 일상의 이야기는 우리들의 생활 속 유머를 유쾌하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비록 순간의 당혹스러움과 불쾌감이 자리했을 지라도 시간이 흐르면 웃을 수 있다는 말처럼 추억의 기억은 우리의 일상을 재미있게 만드는 활력소라고 생각합니다. 일상이 밋밋하고 재미없다고 말하는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재미있는 일상의 경험이 아닌 기억을 되새겨보는 일입니다. 분명 우리가 잊고 있던 기억의 저편에는 <생활의 참견2>의 에피소드처럼 다양한 이야기들이 자리하고 있을테니까요. 리얼리티의 재구성 과장된 이야기는 재미는 있을지언정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과장된 이야기를 들을때에는 웃음을 짓지만 공감하지는 못합니다. 그러한 과장된 이야기는 그 사람의 이야기이지 우리의 이야기가 될 수 없습니다. 일상의 공감대 형성에는 리얼리티가 함께합니다. 그것은 포장되거나 과장된 일상이 아닌 현실 속 이야기의 가감없는 이야기들을 말합니다. <생활의 참견2>이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가장 큰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리얼리티면에서 지극히 현실적이기에 공감대를 형성하게 되고 삶을 되돌아보면서 찾을 수 있는 재미있는 사건들을 재구성하고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분명 우리의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공감하는 것에는 허풍과 왜곡이 꼭 필요한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생활의 참견2>처럼 지극히 평범한 리얼리티를 가지고도 공감대는 충분히 기대이상으로 형성될 수 있다고 봅니다. 평범한 그림체 단순한 스토리를 있는 그대로 구성하여 가져오는 가운데 우리의 일상과 동떨어지지 않은 일상을 소개하는 작가의 이야기는 오늘도 많은 독자들에게서 공감대를 얻고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일상의 재미와 즐거움을 두루 나눌 수 있는 시간을 통해 밋밋하고 지루한 시간을 미소짓게 만드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즐거운 일입니다. |
|
최근 무한도전에서 너무나도 아날로그스러운 주제인 "라디오 스타" 특집을 방영하고 있다. 라디오라는 매체에 담겨 있는 공감 되는 이야기들은 현란한 디지털 기기 속에서도 우리가 라디오를 쉽게 버리지 않게 만든다. 그 특집 중 정준하 프로그램에서 무도 멤버들이 혼자 점심 먹는 사람을 찾아가 점심을 먹어주는 코너가 있었는데, 유재석이 찾아간 어느 실직 청년 집 서재에 월간 "페이퍼"가 빼곡하게 꽂혀 있는 걸 보고 너무 반가웠다.
서두가 왜 이렇게 장황하냐면 내가 김양수를 이야기할 때에는 "페이퍼"를 빼놓고 설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대학생 때부터 매월 꼬박꼬박 사 보았던 "페이퍼", 한때 가장 먼저 펼쳐드는 페이지는 김양수의 만화가 있는 페이지였다(달력이 있는 페이지라 펴면 바로 나왔음). 이제는 "페이퍼" 기자 생활을 접고 웹툰 그리기에 전념하고 있어서 종종 실렸던 그의 웃기면서도 어이없는 기사나 대담을 볼 수 없어 아쉽고 아쉬울 뿐이다. 이렇게 오랜 시간 그의 생산물과 함께 했기에 이제는 그와 그의 가족이 직접 아는 사람 같기까지 하다.
마찬가지로 네이버 웹툰 시대에도 처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따라오고 있다. 이제 그의 머리는 빠지고 있지만 예나 지금이나 만화 속 그의 모습은 풍성한 머릿결을 하고 있다. 등장인물들도 (시우와 시영이 늘어났지만) 항상 같은 옷을 입고 있다. 그림체가 현란하지 않지만 변하지 않는 포멧들이 생참의 오랜 독자들에게 편안함을 주는 듯하다. 형식도 그렇지만 내용 면에서도 최후의 일격을 노리는 반전이라든지, 어이 없는 개그라서 웃기거나 실수한 등장인물에게 나지막히 대화를 시도하는 작가의 모습도 변하지 않아서 좋다. 요즘은 네이버 웹툰 마지막 작가의 한마디에 많은 댓글을 노리는 (종종 의문형으로 끝나는) 작가의 센스 있는 한마디들이 또하나의 재미가 되고 있다.
이렇게 그의 만화가 수 년 간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이유는 우리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공감 되는 이야기가 소재이기 때문일 것이다. 작가 본인은 웃긴 소재 발굴하느라 힘들겠지만, 그만큼 이야기가 끝나는 만화가 아니기 때문에 휴재나 완결을 하지 않고도 지금까지 이어올 수 있다는 점이 에피소드 만화의 매력일 테다. 분명 생활의 참견 2권에 실린 만화를 전에 전부 보았을 텐데, 다시 봐도 재미있었다. 사실 교실 학급문고에 (집에 책을 보관할 장소도 마땅치 않고 해서) 가지고 있는 책을 많이 갖다 놓았는데, 중2 녀석들이 열심히 읽는 책은 역시 만화책들이다. 생참 1권을 읽고 또 읽는 녀석들이 많아서, 이번에 2권을 주문했다. 중2도 즐겁게 읽을 수 있는 건전한 만화 생참, 오래오래 계속 되었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