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런 소설을 접한 건 정말 오랜만이다. 한 어린 소년의 성장과정을 통한 역정의 인생을 눈물과 감동으로 엮어 낸 가슴 뭉클한 작품이다. 잊고 있었던 따뜻한 웃음에서 뜨거운 눈물까지 가득한 인간애와 갖가지 애환이 만화경처럼 펼쳐진다. 작품 첫 장부터 주인공 '레미'는 끊임없이 어떤 형용할 수없는 연민을 불러일으키며 여정을 따라가게 만든다. 그렇기 때문인지 쉽사리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게 만든다. 장황하고 길지 않지만 문학적 감수성이 그대로 살아있어 되씹고 싶을 정도로 맛깔스런 문장 또한 책장을 쉽게 넘기게 해 준다. 단편작품과 실용서 정도에 익숙했던 나에게 이 도톰한 두권의 책은 편협한 나의 독서 취향에 새로운 시각을 갖게해 주었다. 그리고 아이와 같은 맑은 감성을 부추겨 끌어내 주었다. 이런 명작을 만난 이 가을이 나에겐 특별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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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얇은 그림 동화책으로 보았던 책이었다. 이번에 두 권짜리 책으로 나왔다는 얘기에 호기심에 사 보았다. 많은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말이다. 그런데.. 슬프고 따뜻한 해피 엔딩의 소설이다. 주인공인 레미의 눈으로 본 세상은 슬프고 춥지만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곳이 존재한다. 그런 곳에서 삶의 의미를 찾는다. 레미의 삶은 춥고 배고프지만 정말 중요한 것으로 충만한 삶이다. 그리고 그는 무엇이 중요한 줄을 알고 자신을 지킬 줄 안다. 비탈리스 할아버지, 유랑길, 바이올린, 하프, 모닥불, 까삐, 마띠아, 런던의 음침한 가로등, 프랑스 시골의 궁핍함..등 자세하고 생생한 묘사가 멋지다. 원작을 봐야 그 글을 읽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해피 엔딩이니까 마음 편하게 볼 수 있어서 좋다. 슬픈 이야기는 다시 보게 되지 않는다. 난 이 책을 앞으로도 몇 번은 다시 볼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인상깊은구절] 많은 아이들이 속으로 이렇게 말하지 않던가. '만약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면......내가 자유롭다면.......내가 내 인생을 마음대로 할 수 있다면!......' 이런 자유를 갖게 될 날을 얼마나 초조하게 행복한 마음으로 동경하는 것인가.......어리석은 짓을 하려고 말이다! 나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하곤 했다. '아! 내게 충고를 해주고, 나를 이끌어줄 사람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 아이들과 나 사이에는 차이가, 그것도 끔찍한 차이가...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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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토르 말로의 1878년작품이다. 1권은 8살된 레미가 산재 노동자인 양아버지에 의해 비탈리스 할아버지라는 유랑연예인에게 팔려가는데에서 시작한다. 동료 원숭이와 개들과 함께 레미는 프랑스를 여행하며 연극을 공연하고 하프를 연주하고 노래부른다. 그러나 불행이 닥친다. 원숭이, 개들, 그리고 비탈리스 마저 세상을 떠나게 된다. 레미는 원예가 아켕씨네에서 일을 도우며 불행 중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그러나 또 불행이 닥쳐서 이들과 헤어질 위기가 오고,,, 여기까지가 1권 줄거리.
저자는 레미를 빡세게 굴린다. 이미 1권 중반부에서 생모인 밀리건 부인을 만났건만 헤어지게 만든다. 아켕 씨네에서 가정의 행복을 맛보았건만 또 유랑에 나서게 만든다. 그 이유는, 이 소설의 목적이 프랑스의 지리와 역사, 문화를 아동들이 쉽고 재미있게 배우도록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보불전쟁 패전이후 프랑스는 다각도로 프로이센을 이길 방법을 찾는다. 근래에 통일을 이루고 빨리 민족국가로 뭉친 프로이센의 비결 중 하나가 지리교육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프랑스를 여행하는 아동 소설이 유행하게 된다. 물론 보불 전쟁 전에도 있었지만, 이후 더 유행.
왜냐하면 내 행복이 오래 가지 못할 거라고 내 인생에 씌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게 휴식이 가장 확실히 보장되었다고 생각한 그 때가 바로 또다시 밖으로 던져질 순간이었다. 모험으로 가득한 내 삶 속에서 내 의지와는 상관없는 사건들로 말이다. - 352쪽에서 인용.
그러므로 불쌍한 레미는 저자의 의지에 따라 늘 개고생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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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 전에 ''올리버 트위스트''를 영화로 본 적이 있었다. 연휴때였던 것 같고, 난 가게를 하는 어머니를 도와 일을 하고 있었는데...화면 가득 채우고 있는 그 암울해 보이는 영화 장면들과 학대받고 미움받는 그 아이들의 모습과 그 시대 런던의 뒷골목 모습은 정말로 충격적이었다. 요즘도 나는 오래 된 영화에 런던의 가난한 자들의 비참한 풍경들 혹은 아이들을 때리고 학대하는 어두컴컴한 내용들이 나오는 영화를 보면 긴장하곤 한다. 긴장보단 아예 그런 영화는 보고 싶어 하지 않는 것이 옳은 말이겠다.그래서 ''집없는 아이''를 선물 받고 흑백으로 그려진 그림 속에서 ''올리버 트위스트''의 그 장면이 떠 올라 이 책을 읽을 수가 없었다. 순진하게도.^^;;
이 책에서도 처음부터 악독한 의붓아버지가 레미를 길거리 악사에게 팔아 넘기는 것을 읽으면서 그 악사의 됨됨이를 확인하지도 않은 체 나는 책을 덮어버리고 싶었다. ''아!이런 책은 정말 싫어''를 운운하며...^^; 하지만 다행이도 비탈리스 선생님은 너무나 좋은 사람이었고 레미는 착하고 똑똑하고 정이 많은 아이였으며 친구인 마띠아는 레미의 좋은 동반자였다. 더군다나 레미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은 ''올리버''가 만나는 악독한 사람들이 아니였으며 악독한 사람을 만나더라도 요령있게 잘 헤쳐나가고 있었다.
세상은 착함과 정으로 살아갈 수는 없겠지만 자신앞으로 주어진 길에 대해 의지를 가지고 자신있게 걸어가는 레미에게서 나는 ''의지''와 ''정''과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가 있었다.가족에 대한 소중함, 친구와의 우정, 그리고 동물인 까삐를 가족처럼 대하는 레미의 마음 역시 본받을만한 일이었다.
이제 난 ''올리버 트위스트''의 악몽에서 조금 벗어났다. 여전히 1800년대의 혹은 그 이전의 영국뒷골목이 무섭긴 하지만 레미와 같은 아이를 만나다보면 그 옛날 내가 보았던 그 암울한 장면에서 벗어나지 않을까? [인상깊은구절] " 참 착하다. 넌 착한 소년이야. 선량한 작은 마음을 가졌어. 보렴. 인생에서는 이러한것들을 알아보고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순간이 있단다. 모든 것이 다 잘될 때는 자기가 누구와 함께 있는지 별로 생각하지 않고자기 길을 가지. 그러나 모든 것이 나쁘게 돌아갈 때나 우리가 잘못된 길에 있다고 느낄 때, 특히 늙었을 때, 내일에 대한 확신이 없을 때, 우리는 주위에 있는 누군가에게 기댈 필요가 있단다. 그러면 자기 주변에 누군가 있다는 것을 보면서 행복해지는 것이지. 내가 너한테 기대는 것이 네겐 놀라운 일이지. 그렇지 않아? 맞지? 하지만 사실이란다. 내 말을 들으면서 너는 눈시울을 적시고 그것만으로도 나는 안도가 된단다. 왜냐하면 내 고마, 레미야 나도 괴롭기 때문이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