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세기에는 정신적 만족이 행복의 필수 조건인 것 같다. 그런데, 육체라는 기본틀 없이 정신적 만족은 불가능할 것이다. 즉 우리 몸뚱아리가 먼저 지속되어야 2차적인 정신적 삶이 가능하다. 현대의 풍요로운 삶은 서구의 생산 혁명에 빚지고 있을 것이다. 생산 혁명은 즉 산업혁명은 르네상스를 거치며 탄생했고, 르네상스는 중세의 가을에 태동했다. 이런 의미에서 중세의 가을은 어떤 모습일지, 그리고 중세의 가을이 어떠하였기에 르네상스가 발생하게 되었는지 알고자 이 책을 구입했다. 중세에는 인생에서 일어나는 일이 지금보다 훨씬 뚜렷했고 기쁨과 슬픔 사이, 행복과 불행 사이의 틈은 우리시대보다 컸다고 한다. 사건이나 행위는 명확하고 어마어마한 형식에 둘러싸여 뚜렷이 정해진 생활양식으로 강요되었다고 한다. 재앙이나 가난을 누끄러뜨릴 수 있는 방법은 거의 없어 역겨울 만큼 가혹했던 삶이 중세의 삶이라고 한다. 중세인들은 어떤 고통을 극복하며 무엇을 하며 또는 무엇을 하기 위해 살아나갔는지 엿볼 수 있는 여행을 시작한 것 같다. 읽기 편하지 않고 딱딱하지만 이만한 책이 없는 것 같다. 이 책을 읽게 되어 진심 기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