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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사상가가 자신의 배움과 철학 그리고 가르침을 단답형 문장으로 격언으로 정리한 내용을 보면 무릎을 치며 감탄하는 경우도 있지만, 도무지 어떤 가르침인지 파악이 안되는 경우도 많다. 가장 좋은 방법은 사상가와 대화를 하며 가르침을 받는 것이겠지만, 대부분 그런 경험은 불가능하며, 해설서를 참조하거나 혹은 관련한 연구자료나 관련 전문가의 강연을 통하여 간접적으로 교육받아 경험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다. 시몬 베유의 이 책 중력과 은총을 경험하며 나는 이런 생각을 다시한번 절감했다. 그녀의 철학과 사상을 문자로 옮긴 이 책을 난 이해하는 것이 너무 어려웠다. 그녀의 철학과 사상의 근본은 성경을 바탕으로 한 기독교, 고대 그리스, 로마의 철학, 그리고 인류가 인정하는 위대한 사상가들과 고전으로 전해지는 창작물 등 다양한 듯 하며, 그 중에서도 인용되는 문구와 빈도 등을 볼 때 성경의 사상이 가장 핵심인 듯 하다. 그녀의 사상은 고전의 습득을 통한 지식의 축적에서 그치지 않고, 그것을 넘어선 고유의 독창적 철학과 사상을 구축한 것으로 보이는데, 인식있는 사람들에게 저변이 넓어져 가는 것으로 보이긴 하나 아직 그녀의 철학적 사유를 경험하는 것이 쉬운 접근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중력과 은총은 내 기준으로 보면 상당히 난해한 책이다. 이런 어려움을 만들어내는 이유를 그녀의 사상의 바탕이 상당히 방대한 시간과 범위를 아우르기 때문에 그러한 사상적 배경에 근접하지 못하면 그녀의 인용과 결론 등을 따라가기 쉽지는 않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독자가 어느정도 사상적 배경을 따라 갈수 있는 내용에 대해서는 다른 부분보다는 이해의 가능성이 높아졌는데, 내게는 마키아벨리의 사상 등을 그녀가 정리한 부분에 있어서는 상당히 반갑고 어느정도 이해되는 부분이 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그녀의 폭넓은 독서와 그 과정에서의 사유 그리고 자신의 사상을 정리하여 짧게 정리한 내용을 옮긴 것이 책의 첫 번째 부분으로 정리된 것으로 보인다. 그 내용을 일정범주로 구분하고 정리하여 소개한다고 하여도 그녀의 상황과 의도가 전후관계가 완전히 생략된채 자신의 사고와 언어로 정리되어 있어 도무지 어떤 내용인지 파악하기 쉽지 않다는 의미다. 물론 지식의 폭과 깊이가 있는 사상가들에게는 그녀의 사상에 대한 가치판단이 가능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일반독서가들에게는 상당한 연구와 사고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가령 이런 내용이다. “고통과 극도의 피로가 덮쳐서 영혼 속에 이 상태가 끝없이 이어질지도 모른다는 느낌이 들 때, 그 무한을 순순히 받아들이고 사랑하면서 가만히 응시하면, 인간은 이 세상에서 벗어나 영원에 이른다.”(37쪽)
이런 인용구가 수백개가 나열되어 있으나, 선승이 스승의 일갈에 당황하여 그 의미를 파악하지 못하는 상황과 다르지 않았다. 가르침을 주는데, 그 의미를 파악하지 못하여 어렵고 당황스러웠다는 의미다. 스승입장에서 보면 자기 내면에 엄청난 세상이 보여 제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데, 그 보이는 세상이 제자에게는 전혀 와닿지 않으니 갑갑하고 안타깝겠지만, 제자입장에서도 그것은 불행이고 서글픈 일임에 분명할 것이다. 깨달음과 이해를 담기는 개인적 수양도 필요한 것이니.
시몬 베유는 참으로 강직한 사람으로 생각된다. 실천하는 철학자. 여타의 종교 철학자와는 다른 거 같다. 실천적 노동과 불의에 대한 항거 및 전쟁의 참여 등은 그런 그녀의 실천적 자기의지와 종교적 신념 등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가령 다음과 같은 그녀의 생각과 같은 것이다.
“그렇게 우울한 몇 달을 보낸 뒤에 저는 문득 이런 확신이 들었습니다. 타고난 재능이 거의 없는 사람일지라도 누구든지 진리를 갈망하며 그 진리에 다다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집중한다면 천재만이 들어갈 수 있는 저 진리의 왕국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입니다. 그 확신은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그런 사람도 이렇게 해서 천재가 될 수 있습니다. 재능이 없어 외부에서는 그 천재성이 보이지 않는다 해도 결국 천재가 되는 것입니다. 저는 두통 때문에 그나마 하찮은 능력이 마비되고 곧 그 마비가 결정적인 장애로 이어질 거라고 생각해 거의 포기했을 때도 이 확신을 품고 십년 동안 계속해서 주의와 노력을 기울여 올 수 있었습니다.”(428쪽)
결국 그녀의 죽음도 그런 방향에서 이해될 수도 있을 것이다.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 듯한 상황을 보면 말이다. 그녀의 사상적 성취에 대한 주변인의 인식과 인정 그리고 그녀의 죽음을 안타깝게 여기는 철학적 사유를 공유했던 사람들의 노력으로 [중력과 은총]을 비롯한 몇몇의 저작이 빛을 본 것으로 보인다. 중력이라는 물리학적 자연현상과 독실한 신앙적 성취로 보일 수 있는 은총이 결합한 책의 제목은 흥미롭다. 그녀가 수학이나 기하학 등 과학적 지식의 기반도 있었던 것으로 읽히는 책의 내용들이 있고, 그리고 주변인들의 기억도 그러한 것으로 보여 중력이라는 자연과학의 개념이 여타의 독선적인 신앙인보다 높을 수 있다는 생각과 책의 도처에서 보이는 독실한 신앙적 고백과 유일신을 찬미하는 내용 더불어 수를 헤아릴 수 없는 수많은 성경의 인용과 해석 등으로 느껴지는 신앙적 깊이는 은총이라는 한 단어로 귀결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여 나름의 절묘한 제목이라는 생각을 했다. 다양한 사상과 인내심 그리고 성경에 대한 어느정도의 이해가 뒷받침되면 몇십년 전 한 개인의 사상으로 충분히 이해되고 느껴 볼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에는 나름의 학습, 사상적 성취를 이룩하는 사람들이 제법 되는 거 같다. 그 사상을 실천하다 34살의 짧은 인생을 살다간 여성이라는 생각을 하면 왠지 서글프고 안쓰럽다. 그녀와 비교하여 자기비하는 하지 않으려 한다. 너무 상투적이다. 무책임하고 말이다. 그냥 그녀에 대한 존경과 이해정도면 족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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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의 시몬 베유가 여자중고등학교 교사로 있을 때 철학 수업에서 강의한 내용을 기록한 책이다. 따라서 이 책을 철학서라고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할 것 같은데, 우선은 시몬 베유를 철학자라고 볼 수 있는가를 규명하는 게 선행되어야 할 것 같다. 확실한 점은 그녀가 그리스도를 뜨겁게 사랑했지만, 기존의 교회나 종교에 묶인 사람은 아닌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그녀는 신을 믿고 믿음에 대한 확신이 있었으나, 믿는다는 것은 신에게서 나오는 수액이 한 방울도 남김없이 자기에게 흘러들어온다는 의미였고, 그녀에 의하면 이 '스러지지 않는 진리의 핵'이 교회 집단에 혼입된 모든 불순물 속에서 끝까지 보호된다는 것이, 교회의 신성을 보여주는 증거이다. 전체주의에 대해 경계하면서 시몬 베유는 교회가 인간적인 몸을 신적인 영혼에서 완전히 분리되지 않는 한 전체주의적인 괴물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다양한 전체주의 앞에서 교회야말로 보편적인 마지막 도피처럼 생각한 것이다. 당시에 팽배했던 철학적 사조나 사상과는 다소 이반되고 위배되어보이는 이러한 생각들은 그의 생각들이 주류 사조와 함께 할 수 없었던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당시에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이러한 생각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주목받고 집중받은 이유 역시 존재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전체주의에 휩쓸리지 않으면서, 영혼을 가진 존재로서의 인간에 주목하고 천착했던 그녀의 사상은 철학이라기보다는 삶의 방식에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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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문화사에서 출간된 시몬 베유의 <중력과 은총/철학강의/신을 기다리며> 이다. 시몬 베유는 유대인 집안에서 태어나 프랑스에서 활동한 사상가로, 노동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녀가 인간의 노동, 삶, 종교 전반에 대한 사유와 사상을 담은 길고 짧은 글들을 모은 모음집이며, 그 짧은 문장에 날카로운 비평이 담겨 있다. 읽기 쉽지 않지만 한번 읽을 가치가 있다. |
| 저렴한 가격에 좋은책 구매해서 좋아요 중력과은총이 너무좋네요 봐도봗ㅁ 또 보고싶어서 구매했어요 신을 기다리며도 깊이있는 통찰력을 지닌 작가가 보여집니다 그래서 신앙의기본에 더 충실하고 메여있는 신앙이아닌 진정으로 만나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어요 철학강의는 아직이지만 이또한 신앙과 관련책인지가 의문이네요 알찬구성으로 이뤄지는내옹이었음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