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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선거 전에 이 책을 샀던가, 아니 그 이후인가, 모르겠다. 아무튼 이 책은 대통령 문재인에 대한 책이라기보다는 사람 문재인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멀고 가까운 여러 명의 사람들의 눈으로 본 문재인이라는 사람. 이 사람은 사람이 먼저다, 라고 말하는 사람이고, 이 책은 그 사람에 대해 말하는 책이다. 세월호 변호사 박주민은 문재인을 호락호락 잊지 않을 사람이라고 썼다. 그렇다, 잊지 않을 수 있는 것은 힘이다. 망각하지 않는 힘. 그 힘을 가진 사람이어서 책임이 많은 자리에 이 사람이 필요하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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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유력 후보였던 문재인을 말하기 보다 '사람' 문재인을 소개하고 있다. 문재인의 오랜 친구부터 문재인 곁에 있다가 사람 됨됨이에 그를 진정으로 따르게 된 사람들까지 그들은 이구동성으로 문재인을 '사람 좋다'라고 평가한다. 대통령 문재인이 우리나라의 지도자라서 행복하다고 이야기한다. 언론에 비춰진 문재인이 아닌 인간 문재인이 어떤 사람인지 알기 원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그리고 대통령이 될 유력한 후보였던 문재인에게 대통령으로써 이렇게 사회를 개혁해 달라는 바람이 담겨 있다. 국민의 소리를 귀기울여 달라는 요구가 담겨 있다.
독재 정권하의 대학생일 때는 민주화 운동에, 그러다가 강제 징집되었지만 원망하지 않고 군인으로서 최선을 다했으며, 변호사 시절에는 자신의 역량이 미치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없는 자들의 편에서 호민관 역할을 묵묵히 수행했다. 도반이었던 노무현이 대통령이던 시절에는 수많은 개혁 과제들을 잡음 없이 수행하는 데 전념하였으며, 국민들이 그를 지도자로 호출하자 그는 주저하지 않고 국민의 부름에 응했다. 그는 마치 이 세상에 일을 하기 위해 온 사람처럼 어떤 자리에서든 상일꾼 역할을 도맡았다.(38)
우리는 왜 자본주의 말고는 다른 사회 운영 방식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할까?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매일 노동해야 하는 삶을 아무 비판 없이 받아들일까? 대학에 가는 것은 나를 위한 일이기도 하지만 국가에게도 좋은 일인데 왜 나 혼자 빚까지 져가며 등록금을 내야 하는가? 복지는 복지 이전에 인간으로서의 권리다. 자본주의는 그것을 혜택을 주는 것처럼 말함으로써 받는 것 이상의 감사를 느끼게 한다. (43)
건물은 건물주가 만들거나 구입한 것임은 틀림없지만 그 공간과 건물의 가치를 만드는 것은 건물주가 아니라 그 건물의 이용자들이다. 당연히 건물의 소유자와 건물의 이용자는 그 건물의 가치를 위해 합리적인 관계를 만들어가야 한다. 그것이 서로 공생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건물은 소유하는 자의 것일 수 있지만 동시에 그것을 실제로 이용하는 자의 것도 된다. 소유자는 단순히 건축 행위를 한 자이지만, 이용자는 그 건물의 가치를 만드는 자이기 때문이다. 이런 가치를 무시하는 사회는 인간의 권리와 공동체를 온전히 보존하지 못한다.(45)
부동산 자본주의는 인간이 아니라 현물 없이 가격으로만 통용되는 금융자본주의의 모습과 거의 흡사하다. 한국의 은행 중에서 아이디어에 투자하는 은행은 없다. 은행은 항상 부동산 담보물을 원한다. 사람보다 물건을 믿는 것이다. 부동산 자본에 대한 문제는 우리의 삶의 질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함성호, 46)
자본주의는 재산 증식이 목적이기 때문에 나눔과 베풂이 불가능하다는 말에 나는 자유롭지 못하다. 단 1초도 손해보고 싶지 않은 사람이 혹시 나는 아닌가를 의심하기도 한다.(83)
지도자가 되려는 사람은 무엇보다 철저한 자기 수양을 통해 공심을 확충하고 천하 위공의 정신과 애민 정신을 키워나가야 한다. 공동체가 나아갈 역사적 방향과 풀어야 할 시대적 과제와 해결 방식에 대한 나름의 확고한 구상을 가져야 한다. 열정과 분별이야말로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양대 덕목이다. 국가 개조의 열정이 없는 권력욕은 나라를 정체시키고 국민을 도탄에 빠뜨리기 십상이다.(102)
쇠귀 신영복 선생님의 말이다. 물처럼 아래로 흐르며 다른 물과 만나는 하방연대의 마음을 견지해야 한다고, 생명을 귀하게 여길 줄 아는 사람, 싸워야 할 때를 정확히 아는 사람, 더 많은 이들과 손잡는 하방연대의 의미를 온몸으로 살아온 사람, 모든 물을 다 받아들여 '바다'라 이름 붙여진 그 바다처럼 통합을 이뤄낼 사람. 내겐 그런 사람이 문재인이었다.(119)
지도자가 무지하고 무능하면 국정 운영이 변화와 개혁을 상실하고 대다수 국민들의 열망과 동떨어져 순전히 관료 조직에 의해 국정이 타성적으로 운영되고 이미 권력과 금력을 점하고 있는 기득권층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게 된다.(167)
2003년 1월, 노무현의 부름으로 부산에서 상경한 그의 손에는 속옷과 양말이 든 검은 비닐봉투 하나가 들려 있었다 한다. 청와대에서 근무하는 동안 그는 친구들을 만나지 않았고 동창회에도 나가지 않았으며 고등학교 동기인 고위 공직자가 그의 방까지 왔다가 얼굴도 못보고 가는 희한한 일들이 발생했고, 심지어 청와대 출입 기자들과도 식사나 환담 자리를 갖지 않았다 한다. 청탁 같은 은밀한 거래의 가능성 자체를 원천 봉쇄해버린 것. 문재인, 그는 정계의 천연기념물이요 돌연변이였다.(2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