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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에 한 번 함께 단골 이발소에 가는 주인공 훈이와 아빠. 장난꾸러기 같고, 때로는 어른스러운 훈이의 생각들이 톡톡 터지는 솔직하고 유쾌한 글들은 읽을수록 재미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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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앞날개에 작가와 아들의 다정한 모습의 사진이 실려 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이 작가가 쓰는 작품에는 아들과 함께한 일상들이 묻어나겠구나 싶었습니다. 역시나 이 이야기는 아들 솔별이와 함께 다니는 단골 이발소 이야기를 재미나게 엮은 작품이래요. 그러니까 더더욱 내용이 궁금해지네요. 주인공 훈이는 한달에 한번 이발소에 가는 날이면 정말 도망치고 싶습니다. 하지만 같이 간 아빠 때문에 그럴 수도 없지요. 요즘 아이들 머리처럼 길게 기르고 싶은데 훈이가 가는 단골 이발소에선 그렇게 해주질 않으니깐요. 단골 이발소의 이발사 아저씨를 훈이는 발사 아저씨라고 부릅니다. 남의 머리를 보면 짧게 자르려고만 드는 아저씨가 얄미워서 '이'자를 하나 자른 거지요. 이발소에 들어서자 손님이 있었어요. 이곳은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조명도 침침하고, 머리도 바가지로 물을 퍼서 손님이 감아야 한답니다. 그래도 아빠는 이곳만 고집하세요. 왜냐면 아빠가 태어나기 전부터 이발을 하신 발사 아저씨고, 아빠가 어릴적부터 아빠의 머리를 다듬었기 때문에 아빠 머리에 대해서만은 전문가래요. 그래도 훈이는 미용실이나, 집 근처 이발소에 가고 싶습니다. 구지 조금 먼 곳인 이곳 동막 이발소까지 가는 건 싫어요. 동막 이발소지만 워낙에 오래되고 수리를 하지 않아서 받침이 다 떨어져 도마 이발소가 된지 오래예요. 발사 아저씨에게 머리를 맡긴 날이면 내 머리는 밤톨처럼 볼품 없어져요. 그러면 친구들은 내 머리통을 쓰다듬으며 놀립니다. 이번에도 친구들이 놀리는 걸 어떻게 참야야 하나 걱정하고 있는데 벌써 내 차례예요. 난 이발 의자에 가서 앉았어요. 아직 키가 작아서 어른들처럼 이발 의자에 못 앉고, 의자 팔걸이에 길게 걸쳐 있는 도마 같은 널빤지에 앉았어요. 발사 아저씨께 이렇게 해달라, 저렇게 해달라고 주문도 하지 않고 그냥 머리를 맡깁니다. 아빠도 그렇게 하시는데 내가 어떻게 할 수 없죠. 그러다 보니 어떤 때는 짧게 깎이고, 어떤 때는 이발한 티만 겨우 날 정도로 변화가 없지요. 엿장수 맘이라는 말은 들어 보았지만 이발사 맘이라는 말은 여기서 통합니다. 대체로 지난 한 달 동안 발사 아저씨에게 벌어진 일이 많을 땐 손님 머리가 짧아져요. 이야기가 끝날 때까지 가위질을 하기 때문이죠. 매번 이발 의자 위의 널빤지에 낮아 발사 아저씨한테 머리통을 맡길 때마다 꼭 도마 위에 놓인 생선이 된 듯한 느낌이 들어요. 요리사가 맘대로 칼질을 해도 아무 소리 할 수 없는 생선 말이예요. 내 머리를 자르고, 이젠 아빠 차례예요. 그런데 아빠 머리를 자를 동안 발사 아저씨 등반 이야기를 듣다가 계속 머리카락이 짧아져서 아빠 뒷머리가 바리캉을 대고 민 것처럼 거의 맨머리가 되었어요. 아빤 원래 머리칼이 귀를 약간 덮게 이발을 해요. 그런데 짧아졌으니 아빠도 깜짝 놀랐어요. 하지만 발사 아저씨께 아무말도 못하고 그냥 머리를 감았지요. 이발소에서 나온 아빠는 머리가 어색해서 거의 울상이였어요. 난 아빠께, "아빠도 이젠 도마 이발소 가고 싶지 않을걸?" 하자, 아빠는 무슨 소리냐며 되물었어요. "널빤지에 앉을 때마다 꼭 도마 위에 앉는 것 같다고요. 게다가 하필 이발소 이름까지 도마라니! 이발소 문만 들어서면 요리사 맘대로 구워지고 삶아지는 생선이 되는 거야! 오늘도 아빠도 요리사 맘대로 하는 도마 위 생선 됐잖아요." 그러자, 아빤 크게 웃으며 맞다고 하셨어요. 아무래도 도마 이발소엔 계속 가게 될 것 같아요. 이야기 뒤엔 작가가 들려주는 이발소 이야기가 나옵니다. 작가의 이발소 주인 아저씨는 엉뚱하대요. 책 내용처럼 얼굴만 보고 그냥 알아서 자르시고요, 주말엔 산에 가셔서 이야기가 많아지면 손님의 머리가 사정없이 짧아진대요. 아직 이발할 때가 안 된 것 같아 이발소에 가지 않으면 전화가 와서 왜 안 오냐고 하시죠. 그러면 어쩔 수 없이 가야하고요. 아빠와 아들이 같이 가면 이발삯을 1인분만 받아요. 게다가 아들에겐 '복돈'도 주시지요. 그래서 작가는 언제부턴가 이발소에 갈 때면 아저씨에게 드릴 '뭔가'를 들고 가게 되었대요. 어렸을 때부터 작가랑 이발소에 간 아들 녀석은 다른 곳으로 가고 싶다고 투덜거리지만, 마음뿐입니다. 뒤통수 생김새까지 속속들이 알고 있는 이발소 아저씨를 배신할 수 없기 때문이래요. 작가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묻어 나오는 작품. 그래서 더욱 정감이 갑니다. 저희 집도 아빠랑 함께 아이가 이발하러 가지요. 주위에 이발소를 찾는 것도 힘들고, 가까운 미용실을 가는대요. 저도 어떤 날은 같이 동참해서 세 식구가 함께 머리를 자르고 오기도 해요. 머리를 자른 날이면 기분이 업되고, 머리가 가벼워진 것 같아 참 좋습니다. 주인공 훈이와 아빠처럼 지금 다니는 미용실을 언제까지 다닐지 모르겠지만, 3, 4주에 한번은 아빠와 아이가 함께 이발소에 가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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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랑 손잡고서 이발소에 가는것이 아빠의 소원이라는 아빠의 손에 이끌려 "도마이발소'에 가는 훈이는 언제나 불평불만이 많지만 아빠의 소원이라니 어쩔수 없이 아빠가 20년넘게 다니신 "도마 이발소"에 함께 갑니다.
20년이라는 세월속에 "동막 이발소"에서 받침이 떨어져 나가 '도마 이발소"가 되었고,그곳에는 이발소 한쪽벽면을 가득 채운 거울위에는 액자속에 '꿀꿀꿀꿀 꿀꿀꿀꿀 꿀꿀꿀꿀'하는 엄마돼지와 새기돼지들이 웃는 얼굴로 맞이하고,대머리인 발사 아저씨가 언제나 구수한 사투리로 반갑게 맞이해주십니다.
아무런 선택권 없이 발사 아저씨의 마음대로 도마위에 올려진 생선처럼 요리되어지는 머리카락들처럼 훈이도 이발사 아저씨를 '이'자를 빼고 발사 아저씨라고 부르지요.
산에 자주가시는 발사 아저씨께서 산에 다녀오신 날엔 정말로 이야기가 많으시고,이야기가 많아지면 그만큼 머리카락은 점점 짧게 잘려 나가는 도마 이발소
아직은 어린 훈이지만 훈이의 시선으로 바라보고,이야기하는 도마이발소에서의 재미난 상황이 세대공감을 느낄수 있네요.^^
그리고 이 책 이야기는 실제 작가와 아들을 인물로 삼아 엮은 이야기라 더욱더 친근감이 느껴지는 이야기네요. 거기에 인물들과 상황에 맞게 그려진 그림들이 한층 재미를 더해 줍니다. 특히나 책표지에 도마위에 올려진 웃고있는 아빠와 훈이 생선과 구수한 인정이 물씬 풍기는 인상의 발사아저씨의 가위 들고 있는 모습 정말 재밌네요^^
이른 아침 일찍 출근하시고,밤 늦게 들어오시는 아빠와,학교 끝나면 학원가고,늦게 집에와 숙제하느라 바쁜 생활속에 가족간의 대화가 점점 줄어만 가는 요즘 아빠와 아들간의 세대공감과 다분한 정을 엿볼수 있는 이야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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