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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뤼천은 인류가 지구 전체를 쥐락펴락하는 행위자로 떠오른 현재의 지질시대를 인류가 자연에 일방적으로 맞추는 편이었던 수천 년 전 시절과 싸잡아서 부르는 것이 온당하지 않다고 여겼을 것이다. 그날 이 발언에 장내는 일순 조용해졌고 많은 과학자가 인류세라는 단어에 흥미를 보였다. 크뤼천에게 단어에 특허를 신청하라고 한 동료가 있을 정도였다고 한다. 나중에 크뤼천은 인류세라는 단어를 공식적으로 제안했다. 이후 이 단어는 빠르게 과학계와 대중 양쪽에서 인지도를 높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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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한참 전이다. 20년도 더 이전... 친구들과 학회/세미나라는 소모임을 하면서 환경문제, 생태학 등등을 공부하면서... 진짜 생태학(자연과학)과 생태주의, 환경이론 들을 접하면서 무심코... 하지만, 나름 뭔가 생각해가면서 "앞으로는 인간을 포함한 생태학이란 개념을 고려해야 할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해 본 적이 있다. 그 이후로 그런 개념을 어떤식으로든 담고 있는 글들을 본 적이 여러차례 있었지만, 이 책만큼 뚜렷하게 정리되어 있는 것을 본 적은 없는 듯 하다. 사람이란 존재를 과학적으로 따지고 들어가보면, 의외로 클리어한 답이 안 나오는 것을 여러 글에서 본 기억이 난다. 인류 자체도 마찬가지고.... 어쩔 수 없이 주변과의 관계가 고려되어야 하는 것이고, 그 정도라는게 과학이 발전되면 될수록 그 범위와 깊이가 확장되다보니 더 어려운 것 같다. 저자를 잘 모르지만, 이런 과학과 인간사회의 관계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해 온 사람이라고 하니, 그 나름의 시각이 정돈되어 있는 사람이라고 볼 수 있겠다. 도시가 더 풍부한 종다양성을 가진 생태계라고 설명을 하는 저자... 멕시코시티, 리스본의 돌체비타, 미라노의 투루사르디, 오타와의 전쟁박물관, 스위스 디티콘 등등... 기회가 되면 한번씩은 가 보고 싶은 곳, 인위적으로 구성된 그러나 의도하지 않은 생태계가 형성된 공간들. 대다수의 인간들이 그런 공간에 살고 있는 셈이다. 그리고 인간존재의 근원으로 생각되오던 DNA 이후에 대해.... "2003년 완료된 인간유전체 프로젝트는 인류의 능력을 보여준 경이로운 사건으로 마땅히 칭송되었으나, 그 프로젝트가 지도화한 유전자의 개수는 2만 5000개에 불과했다. 후성유전학은 그 보다 훨씬 더 복잡하다. 뚜렷한 표지만 해도 수백만개나 된다. ... 인간후성유전체 프로젝트는 국제적 사업으로 이미 개시되었다." 문외한으로서... 이건 뭐냐? 라고 생각이 들다가도, 이 역시 인간과 물질계의 교류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면서 드러나는 새로운 분야이구나 싶었다. DNA 구성물들의 작동여부를 결정하는 물질계와의 교류... entity에 대한 연구보다는 그의 관게에 대한 연구가 산술적으로도 훨씬 많은 조합이 가능한 것일 테닊까. 게다가... "알고 보니 인간이란 생물체는 미생물 세포들과 사람 세포들이 반침투성 틀 속에서 한데 엉겨 살아가는 존재였다.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인 생물학자 조슈아 레더버그는 2000년에 '미생물총'이라는 용어를 만들어 '몸에 존재하는 온갖 미생물의 총체'로 정의했다."라니... 그래, 인간이란 과연 무엇이냔 말이다. "연구가들이 발견한 바, 우리는 각자 100조개의 미생물 세포를 품은 존재다. 각자의 인간 세포보다 열 배 더 많은 개수다. 또한 연구가들이 우리 유전잘르 좀더 깊이 살펴보고 비교한 결과, 인체에는 세균의 유전자도 300만 개가량 존재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인간 유전자보다 100배 남짓 더 많은 수다.".... 이들을 포괄하는 후생유전학, 다음단계는 당연히 이것이리라. 저자의 통찰이 여러 곳에서 빛나는 글들임에 틀림없으나, 역시 좀 더 전문화된 설명이 아쉽긴 하다. 기후변화에 대해선 뭐가 부족한지 나름 식견이 있다고 볼 수 있으나, 생태계와 인간에 대한 질문은... 좀 더 관련 문헌들을 공부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방향으로 가는데 정말 좋은 이정표임에 틀림없는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