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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수업 - 진정한 교사의 길을 발견한 '애나'에게 박수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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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부러워하는 아이비리그의 최고 대학을 졸업하고,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학벌인 '애나'의 희망은 선생님. '죽은 시인의 사회' 의 '로빈 윌리엄스' 같이 아이들을 가르치며 변화시키는 일을 소명으로 삼는 선생님이 되고자 결심한다. 아이들과 함께 진짜 소통하면서 열성적으로 가르치는 일을 하게 되기를. 부모님의 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교사가 되고 싶다는 열망으로 드디어 선생님이 되었다. 최고로 잘나가는 사립학교인 뉴욕 맨허튼에 있는 명문학교가 그녀의 첫 직장이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밤새도록 자료를 준비하고 드디어 교단에 서게 되었지만, 애나가 꿈꾸던 상황과 너무도 다른 학교분위기에 학교와 아이들, 그리고 학부모들과의 갈등을 겪게 된다.
제대로 된 수업을 할수록 학교는 더 못마땅해하고, 부모님들은 온통 불만을 토로한다. 열정적으로 수업을 준비하고 아이들에게 진짜 도움이 될만한 수업을 진행하는 애나는 수시로 부모님과 아이들에게 시달림을 받는다. 최고 상류층으로 부족함없이 사는 그들은 그저 아이들에게 넘치는 사랑으로 숙제를 대신 해주는 가정교사까지 한 아이마다 몇 명씩의 가정교사를 두고, 돈으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이들 역시 선생님을 더 이상 선생님으로 생각하지 않고, 학교는 그저 졸업장정도가 필요한 곳으로 생각한다.
부모와의 갈등으로 더 이상 도움을 받지 않기로 약속한 애나로서는, 교사의 박봉으로 집세를 내기도 힘겨워하며 겨우 생활을 해 나가게 된다. 애나는 점점 유혹에 넘어가게 되고, 드디어 낮에는 사립학교 교사로, 밤이면 과외선생님으로 생활하기에 이른다. 점점 과외선생님으로의 가치가 올라가고, 아이들의 숙제나 대신 해주는 선생님으로 전락해간다. 과외수업에서 받는 보수는 선생님이 받는 박봉에 비해 엄청난 금액으로 점점 명품에 빠져들어 화려한 생활에 물들어 가면서, 돈의 노예가 되고 만다. 하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부모님이나 교장선생님과는 더욱 친밀한 관계가 되어간다.
"맞아요. 모두와 싸워서 이기려 들면 당신은 미쳐버릴 겁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몇몇 학생들을 변화시킬 수 없는 건 아니에요, 어쩌면 몇몇 이상일 수도 있죠."
책을 쓴 저자인 '아니샤 라카니'가 자신이 직접 교사이자 과외선생님으로 생활하면서 겪었던 일을 통해 , 누군가는 반드시 말해야 할 일이라는 생각으로 이 책을 쓰게 되었다. 그런 만큼 흥미위주의 책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즐겁고, 놀라운 마음으로 읽어 나가다 보면, 깊은 교훈이 담겨져 있다. 결국 애나는 동료교사의 도움으로 아이들 중에 진짜 공부를 하려는 아이들이 소수지만 속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누구보다 부유하지만, 진정한 가르침을 원하는 부모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애나는 다시 처음 교사가 되고자 했던 시절의 마음으로 돌아가고, 모든 화려한 생활을 정리한다. 그러면서 부끄러웠던 자신의 모습을 더 이상 보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과 다시 아이들과 떳떳하게 만날 수 있다는 사실에 행복해한다.
'정말 너무나 오랜 만에 심호흡을 하고......나 자신을 느껴보았다. 이제 다시 부모님을 똑바로 쳐다볼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거울에 비친 나를 보고 좋아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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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있었던 선거를 돌이켜 보자.
일단, 서로 상대방 후보를 헐뜯고 당선과 공천을 위해 금품을 사용한 후보들은 그 즉시 또는 당선 후에도 처벌을 받고 당선취소라는 처방을 받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교육계가 청렴도에서는 1위라고 얼마전 발표가 있었다. 물론, 많은 교육환경 조성에 있어서의 비리와 교육전문직에 대한 매관매직으로 얼룩져 있기는 하지만 아직은 우리나라 국민들 대다수는 교육계가 이 사회에서 가장 깨끗한 분야라고 생각한다는 증거다.
그렇기 때문에, 교육계의 주체인 교사에 대해서 이상향을 품고 있고, 아직은 우리나라 교사들은 교육할만 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다.
비록 보수는 적을지라도 말이다.
'화려한 수업'의 주인공 애나는 갓 콜럼비아대학이라는 명문대를 졸업한 신참내기 교사이다.
대학시절 잠깐 경험했던 교사경력에 무척 감동받은 기억으로 그녀는 많은 보수를 받을 수 있는 애너릴스트를 접고 사립학교 교사로서의 인생을 택한다. 그녀의 부모님과 절친 브리짓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애나는 초임교사로서의 열정을 마음껏 발위하기 위해 애쓰지만, 명문가 자제들만이 모인 학교에서 그녀의 '교사'로서의 열정은 한낱 쓸데없는 오만에 불과하다. <과외>계에 발을 들이고, 돈 맛을 알게된 그녀는 가족들과의 시간도 뒤로하고, 처음 열정도 잊은채 명품옷, 가방, 입에 발린 소리, 과외에서의 벌이만을 생각하는 속물로 변해간다.
그녀의 변화는 일반적인 사람들의 돈에 대한 반응과 같다. 많을 수록 좋다는 그 경제력에 그 누가 반기를 들 것인가?
명문가 아이들의 과외를 하면서, 아이들의 숙제를 대신해주는 애나는 '이게 아닌데...'라는 생각과 함께 그 생활을 지속하게 된다.
그리고, 그녀의 그런 타협은 그녀 주변의 학부모와 학생들을 조용하게 만든다.
다시 그녀가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돌아오는 순간 이야기는 마무리 된다. 안타까움에 혀를 차던 나 또한 안도의 한숨을 쉬게 된다.
과외를 하게된 학생의 교사의 수업방식으로 부터 그녀가 학생들을 테스트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을 알게 된 그녀는 자신만의 색깔로 다시 제자리를 찾게 된다.
경제적인 것에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지만, 애나가 다시 초심(가족의 반대를 무릅쓰고 교사를 하고 싶어하던 그 때)을 잊지 않고 돌아와준것은 정말 극적이다.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교사들도 적은 월급으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보람에 교사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새삼 기억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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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은 그야말로 잉력충만한 나만의 시간이었다. 책장 한켠에 고이 꽂아둔 칙릿 소설 하나와 충분한 잠, 위장이 식을 줄 모르는 여러 간식거리로 그야말로 진짜 take a rest 했던 나의 지난 이틀. 그 이틀간 간간히 양심은 차린다며 읽어내려간 책이 바로 이 <화려한 수업>이다. 그동안 내 머리를 지끈지끈하게 했던 <정의란 무엇인가>를 완독한 것에 대한 보상으로!
우선 책은 그 어느때보다 흥미진진하게 술술 읽혀내려갔다. 무엇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칙릿 장르라는 것과 그것도 제일 동경해 마지 않는 맨하탄 이야기를 그린 내용이라는 것 때문(그래 난 이정도 수준의 여자-,-). 개인적으로 영화 섹스앤더시티를 접한 이후 미드 세계에-물론 드라마도 섹스앤더시티로 시작-에 푹 빠져, 지금까지 정주행 해 온 것들이 다 이런 장르다.
1. 섹스앤더시티 -> 2. 가십걸 -> 3. 어글리베티 -> 4. 90210(구 비버리힐즈의 아이들 리메이크 버전 드라마) 칙릿 소설이 좋은 이유는 첫째도 생각없이 볼 수 있다는 것. 둘째도 셋째도 마찬가지다. 그러니 책을 시작해서 완주하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는 것, 생각보다 술술 넘어간다는 것 모두 다 비슷한 부연설명이 따른다. 일부는 현실의 각박함이나 여자 혼자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값진 일인지에 대해 벅차오른다고 하지만 사실 다 개소리지 싶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드라마나 소설일 뿐. 보통의 우리에게는 이정도의 상황이 주어지지도 직면될 일도 거의 없다. 비슷한 상황에의 '투영'을 통해 내 일상을 되짚어 보는 수준이라면 모를까.
이번에 읽은 <화려한 수업>과 조건적 배경이 아주 흡사한 미드 가십걸(위, 맨하탄)과 90210(아래, 비버리힐즈). 이 책은 곧 영화로 제작될 예정이라고 한다. <가십걸>과 <내니 다이어리>에 이어 기대작으로 손꼽힌다는데, 두 작품과 비교할 때 <가십걸>은 맨하탄이 배경이고 고급 사립학교 학생들과 선생님 사이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가 내용의 중심이라는데서 비슷한 반면(다만 가십걸은 학생 중심, 화려한 수업은 선생님 중심이다.) <내니 다이어리>는 맨하탄 상류층과는 조금 먼 계층의 평범한 집 딸이 그들과 얽히고 섥히며 고민과 방황을 겪다가 끝내 자신의 소신을 지키고 그들에게도 진짜 '인간다운 삶'이 뭔지 조금이나마 느끼게 해 주는 역할을 맡는다는 점에서 이 책과 흡사하다. 이런 면에서 보면 영화 자체는 <가십걸>보단 <내니 다이어리>와 비슷한 느낌으로 만들어지지 않을까 싶다. 적절한 재미와 감동을 주는 킬링타임용으로…….
어쨌거나 책은 재밌게 읽었다. 그런데 이야기의 메인 소재가 너무 많은 분량을 차지해 '대체 마무리를 어떻게 지으려고 이렇게 오래끄나..' 싶은 의구심을 갖게 만들었다.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후다닥 해치우는 결말이라니, 왠지 원작보다 나은 영화가 나오겠구나 싶은 구성이었다. 한가롭고 여유로웠던 주말, 마치 꿈 많고 설레던 여고생 시절로 돌아가게 해 준것만 같았던 책 <화려한 수업>. 가십걸이나 90210에 비하면 아이들이 지극히 순수하고 착했던(^^;) 이 책을 깊은 밤 가벼운 웃음과 함께 마무리지으며 덮으려고 한다. 영화가 나오면 오늘처럼 또 한가로운 어느 주말을 택해 꼭 보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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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수백만원이 넘는 과외를 하는 학생들은 우리나라에도 존재한다. 시험기간에 맞춰 쪽집게처럼 시험문제를 골라준다는 명(?)과외교사는 상당한 수입을 올리면서도 학생을 골라서 가르친다고 한다. 이런 과열된 과외시장이라는게 우리나라 등 일부 나라의 문제가 아닐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미국에서도 이와 비슷한 일이 일어난다는 것을 알게 된 것만으로도 이 책을 읽고 얻은 점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학력지상주의 사회에서 조금이라도 자신의 자녀들을 남들보다 앞선 출발선에서 출발시키기 위해 자신들이 가진 재산을 동원하여 아이들을 끌어올리는 것은 다들 알면서도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포기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실제로 돈이 있다면 자기도 그렇게 하겠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으니 말이다. 어떻게 보면 이런 어긋난 과열경쟁들이 갖고 있는 문제는 모두들 알고 있지만 누구도 자기가 먼저 그만두려고 하지는 않는 일이고, 심지어 첩첩산중 두메산골에서 아이를 키우지 않는 한 과외를 시키지 않는다는 건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 일이라고까지 할 정도니 지금의 아이들이 과외를 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이 책 <화려한 수업>은 미국의 중심가 뉴욕 맨허튼의 사립학교 아이들의 뒷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학교 수업 외의 과제를 모두 과외선생이 하도록 시킨다는 것이 보편화된 기형적인 현실이라고 보여주는 것이다. 책의 저자인 아니샤 라카니도 또한 학교 선생이면서 과외선생으로 활동한 경험을 갖고 책을 썼다고 하니 작가의 상상력은 아닌 것 같다. 미국의 학교 선생님이 저임금이라는 말은 들었지만, 실제로 그러한 어려움을 알고 교육이라는 목표를 갖고서 학교로 부임했으면서도 결국 현실에 쫓겨 과외선생이 되는 초임교사의 생생한 모습은 이상과 현실의 괴리를 극복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가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책의 전개가 다소 전형적인 느낌은 있지만, 바로 이웃의 모습인듯 리얼한 묘사는 책을 읽는 재미를 더해주어 작가의 능력이 대단하다는 생각도 든다. 재미로 읽는 소설이긴 하지만, 이 책을 읽고 진정한 교육이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에 대해 조금이라도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면 사회가 조금은 더 좋아지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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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누가 나보고 어렸을 때로 돌아가고 싶으냐고 물으면 나는 절대 아니라고 대답한다. 난 지금이 좋다. 지금이란, 대학에 다니며 내가 하고 싶은 공부를 자발적으로 열심히 하는 생활을 일컫는다. 이런 생활은 고등학생, 아니, 중학생인 시절부터 그토록 꿈꾸던 것이었다. 때문에 다시 하릴없이 입시를 위해 원치 않는 공부도 해야 했던 그 시절로는 가급적 돌아가고 싶지 않다. 그 당시에 하던 공부가 전부 대학 입시로 귀결되던 것이 얼마나 부담스럽고 부질없게 느껴졌는지 모른다. 좋아하는 과목 - 대체로 윤리, 역사, 외국어에 속하는 과목들이었다. - 을 제외하면 점수는 간신히 낙제만 면하는 정도였는데 이는 흥미가 동하지 않으면 몸이 움직이지 않는 천성 탓이 크다. 입시를 위한 성적과 결과 만능주의로 점철된 우리나라 교육계는 정말이지 들여다볼수록 가관인 세계다. 교육이 본래 지녔을 숭고함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다. 그렇다 보니 그런 교육 환경 아래서 학청 시절을 보낸 나에게 있어서 재밌어서 배운다거나 재밌어서 가르치는 드라마 같은 얘기는 영 낯설게 들리기만 할 뿐이다. <화려한 수업>의 주인공 애나는 아이비리그를 졸업하자 자기 평생의 꿈인 교사가 되겠다고 부모에게 선언한다. 명문대를 졸업한 딸이 기껏 한다는 말이 '선생질'을 하겠다는 게 '실망'스러운 그들은 결국 애나의 가출과 더불어 반쯤 의절하는 결과를 낳는다. 이후 애나는 운 좋게 명문 사립학교에 교사로 취임하고 그토록 바라던 교육계에 종사할 수 있다는 사실에 기대감이 부푸는데... 주인공 애나는 이상을 믿고 나아가는 인물이다. 그런 순진해 빠진 인물을 조롱하듯 현실은 애나에게 환멸을 안긴다. '다이아몬드' 수저인 자녀들이 다니는 사립학교 랭던홀은 뇌물이나 다름없는 학부모들의 유지비에 적셔진 곳으로 아이들과 학부모들의 관심사는 오직 좋은 대학으로 갈 수 있는 성적뿐이다. 성적을 좋게 받으려면 공부를 열심히 하면 되는데 돈이 많은 사람들의 사고는 조금 다르다. 그들은 학교 숙제에 가격을 매겨 사람을 매수한다. 이른바 '과외 선생'이라고, 자녀의 숙제를 대신할 사람을 말이다. 이 작품은 이상주의자 신입 교사 애나가 교육계의 현실에 지쳐 타락하다가 깨달음을 얻고 다시 이상을 위해 나아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표지를 비롯하여 전반적인 작풍이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같은 칙릿 소설의 형식을 띄고 있는데 실제론 교사였던 작가의 경험에 기반을 둔 날카로운 사회 비판 소설이었다. 선진국의 교육계가 이렇게 막장일까 싶은데 상위 1%라고 하니 어쩐지 납득이 갔다. 그 납득엔 절망과 박탈감이 뒤따랐다. 칙릿 소설 특유의 화려한 작풍은 본편의 참담한 내용을 이완시키는 역할을 해준다. 교육자로서 열정적으로 수업에 임할수록 학생과 학부모가 반발하는 것을 보고 상처를 받은 애나는 자신의 경제적, 감정적 결핍을 돈과 화려한 생활로 채우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그즈음, 애나의 충동을 비집고 들어온 과외 선생 제안은 그녀의 타락에 발동이 걸리게 만든다. 놀랍게도 이 타락의 과정이 은근히 유쾌하고 설득력 있게 그려지는데 점점 무뎌지는 애나의 양심을 의식하며 읽는다면 절로 한숨이 나오는 대목이다. 무시할 수 없는 돈의 힘으로 자녀들의 학력을 사고 - 모든 성적이 그들이 생각하는 '훌륭한 과외 선생'을 뒀기 때문에 나온 것이라면 학력을 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그렇게 자란 자녀들이 나중에 자기 자식들에게 똑같이 되풀이하는 악순환은 이미 막을 수 없는 흐름인지 모른다. 그 흐름을 거스르려다 상처를 입은 애나는 반작용으로 학생의 숙제를 대신해주는, 양심은 팔려도 막대한 돈이 들어오는 일로 위안을 삼거나 자기 처지를 합리화하기에 이른다. 이건 어쩔 수 없다고. 자신이 어쩔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단순히 사회 비판을 하는 것에 그쳐도 괜찮을 뻔했지만 - 참담함에도 불구하고 현실을 보여주는 작품을 개인적으로 좋아한다. - 이 책은 대안을 마련하기까지 해 놀라운 여운을 선사한다. 아이들의 학업에 지나치게 무게를 두는 어른들의 가치관과 교육계의 빈틈을 돈으로 파고들어 어처구니없이 좋은 성적을 취득하는 세태에 해결 방안이 있을 수 있을까? 이 작품은 정말 간단하면서도 괜찮은 방안을 제시해 통쾌하기 그지없었다. 교육의 목적은 단순히 지식 습득이 다가 아니라 다방면의 문제를 해결함은 물론이고 인지하는 능력 또한 기르는 것이라 생각하는데 그런 측면에서 애나의 성장은 눈여겨볼 만한 것이었다. 순진했어도 학생을 가르치는 보람을 추구했던 애나가 점차 학생들을 등지고 돈과 명품을 쫓는 과정은 교사의 존재 의의를 스스로 부정하는 것과 다름없었다. 그런데 과외 선생의 도움 없이 학생들 자체의 능력을 확인할 수 있던 수업 시간 동안의 작문 시험은 애나가 알려고 하지 않은 아이들의 교육 수준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 과외 선생이 모든 일을 대신하다 보니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없던 아이들은 어떻게 보면 돈의 진정한 피해자라 할 수 있다. 그런 아이들이 허울만 좋게 좋은 학교에 가봤자 얼마나 대단한 인간이 될 수 있겠는가. 어른들의 잘못된 가르침에 의해 미성숙한 가치관이 형성된 것이나 다름없다. 그렇기에 어떤 의미로는 아이들이나 그들 부모는 아주 악역이라 느껴지지 않았다. 이건 교육계의 부정한 흐름이 낳은 씁쓸한 현상이니까. 교육의 참된 기능과 그에 종사하는 교육자의 됨됨이에 대해 묻는 이 작품은 비밀스럽고 부정한 사교육을 통해 비판과 교훈을 동시에 취한다. 사교육이 개입하기 어려운 수업 시간 동안의 시험과 공부를 통해 - 숙제는 일절 없다. 따라서 과외 교사는 수업 시간에 시험을 잘 볼 수 있도록 학생을 '교육'시켜야 한다. - 교육계의 그늘에 반기를 들며 끝나는 애나의 의야기는 결국 흔한 불가사리 이야기에 불과한지 모른다. 흔한 불가사리 이야기란, 파도에 휩쓸려 모래사장에 나온 불가사리들이 햇빛에 쪄죽으려고 하는데 이때 한 아이가 불가사리를 바다에 도로 던진다. 아이를 지켜보던 어른이 그래봤자 모든 불가사리를 구할 수 없다고 만류하는데 아이는 '그래도 방금 던진 불가사리는 살 수 있다'고 대답한다. 그런 이야기가 있다고 한다. 이 불가사리 이야기 덕분에 적잖은 여운과 해피엔딩의 산뜻함을 느끼며 책장을 덮을 수 있었다. 완벽한 해결보다 최선의 행동이 좋은 결말이자 결말 이후의 즐거운 상상으로 이끈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사례가 아닐 수 없다. 이는 결과 만능주의가 팽배한 현 교육계의 이념과 대비되는 종류의 결말이라 더욱 남달랐다. 최선의 이야기란 그토록 즐겁고 가슴 벅차게 다가왔다.
인상 깊은 구절
내가 이 학교에서 부도덕한 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학생들과 선생들은 내게 존경과 찬사를 보냈다. - 185p 진짜로 돈밖에 모르는 게 뭔지 말해줄까요? 가정교사를 고용해서 자기 자식한테 숙제에도 가격이 있다고 가르치는 거예요. - 370p 스스로 그만두는 사람을 해고할 수는 없어. - 412p 그렇다면 우리는 무슨 권리로 아이들이 어른들보다 더 열심히 일하기를 기대하는 걸까요? - 433p '그만둬라, 꼬마야. 그런다고 뭐가 달라지니? 너무 많아. 어차피 전부 돌려보낼 수는 없어.' 하지만 그 소년이 말하길...... 제가 방금 던진 불가사리는 살 수 있죠. - 435~436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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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만 아는 비밀],[워커홀릭]은 [쇼퍼홀릭]의 저자가 쓴 책 중 내가 가장 재미나게 읽은 책들이었다. 보통 사람들은 저자의 유명한 책의 제목들을 기억한다지만 나는 저자의 책 중 재미나게 읽은 목록들을 잘 기억하는 편이다. 칙릿든 칙릿대로의 재미가 분명 있다. 거기에 대고 문학성을 논하거나 가벼움을 논하는 자체가 언밸런스해진다. 대중성을 바탕으로 하면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것. 칙릿의 좋은 점 첫번째 조항에 위배되기 때문이다.
그런류의 재미를 위해 나는 아니샤 라카니의 장편소설 [화려한 수업]을 펼쳐들었다. 하지만 만만치 않은 두께의 책을 읽어가면서 나는 어느새 열광하고 있었다. "우리 엄마 아빠가 선생님 월급을 주니까 선생님은 우리 밑에서 일하는 거에요"라고 말하는 돌콩같은 명문가 자제들은 때려주고 싶다못해 괴롭혀주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만들만큼 얄미운 녀석들이었지만 그래도 결국 그 속에서 진정성을 찾아내는 애나에게 박수를 보내게 만드니까 말이다.
애나. 아이비리그 졸업생인 그녀는 가족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박봉 교사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사립 명문고로 향한 순간부터 그녀의 선택은 잘못되었음이 여실히 들어나 버리고 박봉에 시달리면서 키팅같은 선생님이 되리라고 마음먹은 것 또한 교육현실에서 한참 떨어져 있음을 스스로 깨닫게 되는데는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성실하게 수업을 해도 학부모의 항의를 받고 성적을 표시해도 안되며 무조건 "천재적"이라는 칭찬만을 해야하는 교사를 원하는 곳. 수업 시간에는 도서관으로 아이들을 내보내거나 미술관 참관수업을 하고 dvd나 보게 만들면서 최고의 선생으로 군림하는 동료 교사를 보며 좌절하는 애나. 아이들에게 자유시간을 주고 자신은 정작 네일관리를 받거나 스타벅스에 커피나 마시러 다니다니.....애나는 처음엔 이해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악마의 속삭임은 시작되고....애나도 그토록 욕하던 동료교사와 절친이 되어 학교외 수업에 고액과외를 뛰기 시작하는데, 사교육 천국은 바로 이런 세상을 말했던 것일까 할 정도로 놀라운 세상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교사 연봉보다 높은 수입은 과제를 대신해주는 것으로 얻어지는 부수입이었고, 고등학생뿐만 아니라 방학때엔 대학생들의 리포트까지 대신해야 했다.
부를 바탕으로 제 손으로는 그 어떤것도 하지 않으려는 아이들과 돈으로 그들의 멍청한 세상을 사주는 부모의 잘못된 사랑은 애나를 역대 연봉 가정교사로 만들고 사교육의 세계를 불꽃놀이처럼 환하게 만들어 나갔다.
교사들의 이중생활을 알면서도 눈감아주는 학교와 예쁘게만 길들여져 있는 아이들 속에서 진정한 참교육을 행하려던 자신의 의지가 함몰되어 있음을 어느날 깨달은 애나는 모든 것을 뒤로하고 초심으로 돌아가 그들 속에서도 꽃피울 수 있는 교육법을 발견해낸다. 그래도 몇몇 아이들은 아직 자신의 손으로 과제를 해내며 대필숙제로 길들여진 것이 아닌 실력으로 다져져 있어 애나를 기쁘게 만들었다.
소설이 처음부터 진지하게 가르치려고만 들었다면 이 방대한 양을 다 읽지 못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칙릿을 읽듯 너무나 화려하고 재미나게 읽혀지면서도 속도감으로 밀고나온 결말에는 감동이 남아 좋은 소설임을 기억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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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비 리그 출신의 맨해튼 사립학교 교사의 생활을 통한 교육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 화려한 수업... 제목과 표지 모두 화려함으로 가득한데 이 화려함의 이면에는 슬픈 현실이 숨어 있었습니다. 작가는 애나라는 사회 초년생을 통하여 뉴욕 맨해튼의 상류층의 화려한 삶과 함께 사교육의 천국이라 불리는 미국의 교육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하고 있습니다. 명문이라 불리는 콜럼비아 대학을 갓 졸업한 신참내기 교사 애나... 부모의 강력한 반대와 그녀의 친구 브리짓의 회유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대학시절에 경험했던 교사생활에 감동받아 많은 보수와 함께 호화로운 생활을 할 수 있는 애너리스트를 뒤로하고 사립학교 교사를 선택하게 됩니다.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뜨거운 열정으로 가득한 애나... 하지만 자신이 생각했던 교사생활과 현실은 너무나 달라 아이들과 부모들에게 휘둘려 제대로 된 수업을 하지 못하는 자신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존재라는 것에 대한 당혹감을 느끼고 처음 생각과는 달리 점점 돈에 길들여져 갑니다. 과외를 통하여 엄청난 돈을 벌게 되는 애나는 자신이 싫어했던 생활인 머리부터 발끝까지 명품으로 도배를 하며 생활하게 됩니다. 그리고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교사로서의 신념같은 것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되어 버렸습니다. 현실에 적응해 가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참 아타까운 생각이 들더군요... 학생들의 무시와 학교측의 억압 그리고 학부모들의 간섭으로 부터 자유롭지 못한 생활은 갈수록 심해지는 우리나라의 현실과 그렇게 멀리 떨어져 있는것만은 아닌것 같네요... 학교에서는 잠을 자고 학원에 의존해 대학을 가려는 공부는 한번쯤 생각해 봐야 할것 같습니다. 한때 교사가 꿈이기도 했던 저이기에 교육의 현실을 보고 있으면 참 씁쓸한 생각이 듭니다. 우리나라는 그런대로 보수도 괜찮고 안정적이고 또 존경도 받기에 선호하는 직업 중 하나인 교사가 미국에서는 전혀 아니고 힘든 직업이라니 새삼 놀라게 됩니다. 과외 선생과 청소부보다도 연봉이 적다니 참 어려운 직업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생각해 보니 영어권 국가에서는 교사는 차선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이라는 말이 떠오르네요. 마지막 부분에 자신의 생활에 무언가를 깨닫고 과외교사로서의 화려한 생활에서 진정한 교사로서의 모습으로 변화하는 모습에 안도의 한숨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지만 읽고나면 지금 우리의 교육현실을 보고 있는 듯한 기분에 씁쓸함이 몰려오기도 했습니다. 작가가 실제로 사립 학교에서 근무했던 경력과 과외선생을 한 경험이 있어 세부적이고 세세한 묘사가 탄탄하게 뒷받침되는데 현재 영화로 제작중이라 어떻게 만들어질지 궁금해지고 기대됩니다. 우리나라에 큰 인기와 함께 반향을 일으킬 것 같은 예감이 드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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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수업
열정과 사명감 눈부신 꿈을 지니고 교사의 길을 선택한 애나. 그녀의 부모로부터 정말이냐고 제정신이냐는 소리를 들으면서도 선택한 길이었다. 청소부보다 적은 월급의 교사. 기대와 꿈에 부풀어 첫 면접을 마치고 랭던홀에 들어서면서 독특한 장부를 건네받는다. 학교에 기부하는 금액과 명단이 적힌 파일과 놀랄만큼 눈이 커질 기막힌 이야기들이 적힌 학생과 그 부모들의 시크릿 파일. 교장과 학생의 가식이라 비꼬는 데미언은 애나에게 주문처럼 예언처럼 한 마디 건넨다.
좋아요, 애나. 이제부터 시작이군요. 단테가 노래한 지옥의 첫 단계, 랭던홀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열정과 꿈과 기대에 부푼 신임 교사에게 하는 농담치고는 상당히 악랄한 저주와도 같은 말이다. 주말 내내 학교에 와서 학습 자료를 복사해놓고 학생들과의 멋진 첫 수업을 기대하며 처음부터 끝까지 교사가 직접 가르치는 진짜 수업을 준비해놓고 프로스트의 눈부신 시어를 읊어보지만 학생들의 반응은 황당하다. 그런 아이들에게 로미오와 줄리엣 명작을 알게 되는 즐거움을 느끼게 해줄 과제를 내어주지만 그 다음날 당장 학부모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는다. 거기다 땅콩 알레르기가 있다는 소년은 땅콩이 든 무언가를 먹고 쓰러지고 노련한 교사 랜디의 응급처치로 위기를 넘긴다. 당황스러운 항의와 소동은 그녀를 온통 혼란 속으로 빠뜨리는데 신임 교사의 순수한 열정은 쉽사리 그들에게 고운 시선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중국인 이민자의 자녀인 수의 가짜 미츠바는 잡지에 소개될 만큼 유명 행사로 그곳에는 유명 가수와 연예인들이 등장하고 놀랍게도 찰리와 초콜릿 공장을 모방한 으리으리한 행사로 치러진다. 그들의 화려한 생활은 일반인들의 상상을 초월하는데 아이들은 숙제를 하느라 밤늦게까지 앉아 있는게 아니라 메신저와 게임을 하느라 늦게 자는데도 부모들은 전혀 그 사실을 믿지 않고 제 손으로 숙제하는 아이들은 거의 없다고 보아도 될 지경이다. 예상했던 수업과 달리 처음부터 지쳐버린 애나는 눈물이 나와 화장실로 갔다가 친구들과의 따돌림으로 먼저 들어와 울고 있던 아이와 피자 점심을 먹으며 그들의 비밀스럽지 않은 비밀에 대해 듣게 된다. 그리고 학습지도 교사인 프랜신으로부터 은밀한 제안을 받고 뿌리치지 못할 유혹에 빠진다. 그로부터 낮에는 교사 밤에는 과외 교사로 뛰며 점점 돈의 노예가 되어가는데 새로운 과외 학생 바네사와의 수업, 그리고 리처즈 선생님의 수업 방식과 데미안의 조언으로 그리고 무엇보다 현재의 자신이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지를 깨닫고 다시 돌리려고 한다. 선생님은 우리 엄마 아빠가 선생님 월급을 주니까 선생님은 우리 밑에서 일하는 거예요. 아이들의 숙제를 대신해주는 슈퍼 가정교사. 누군가는 이 사실을 알려야 했기에 자신이 직접 경험한 일을 바탕으로 쓴 이 이야기는 정말 이런 일이 있을까싶을만큼 놀랍고 당황스럽다. 뉴욕 맨해튼의 사립학교 아이들의 럭셔리 클래스.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놀랍지만 아이들은 아이들일뿐이라는 애나의 말과 그 속에서도 뜨거운 열정으로 진심을 다하는 교사들이 있다는 게 한편으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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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대학을 나와서 교사가 되어 아이들을 밝은 세상으로 인도할 꿈에 부풀어있던 애나는 곧바로 하녀보다도 못한 사립학교 교사의 현실을 깨달았다. 깨진 유리창에 엄지 손가락만한 바퀴벌레가 기어다니는 좁아터진 집에다가 월급의 대부분을 집세로 내면 식사조차도 할 수 없는 현실이 바로 그것이었다. 명품백과 슈즈, 옷으로 치장한 아이들에게서 인기 많은 선생님이 되기 위한 방법은 그들의 엄마보다도 옷을 잘 입고 좀 더 세련되 보이는 것 뿐이었다. 수업을 재미있게 이끌어가 아이들에게 환호를 받아도 다른 스케줄에 방해된다고 항의하는 학부모들 때문에 진정한 수업다운 수업은 해보지도 못했다. 그러던 순간, 과외 하나를 알선받았다. 가서 잡담이나 하고 놀아주면서 시간당 200달러를 받을 수 있는!!! 가끔 글쓰기 숙제를 ‘아주 많이’ 다듬어 주어야 하기도 하지만 그 외에는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였다. 뭐, 돈이 더 필요해서 과외를 늘리기만 하면 조금 부담은 되긴 하겠지만, 아니면 크리스마스 휴가 때 대학생들 레포트 쓰는 과외를 맡아도 무지 힘들겠지만 그 돈으로 집으로 휘황찬란한 곳으로 바꿀 수 있었다!!!
처음엔 아이들을 가르치고 싶어하는 숭고한 뜻을 펼치기 위해 학교로 들어왔던 애나는, 이럴 생각이 아니었다. 그저 아이들에게 재미를 주면서 수업을 이끌어갈 생각이었을 뿐. 하지만 그런 시도가 좌절되자 갈 길을 잃어버렸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그래서 조언을 받기로 했다. 어차피 아이들도 좋아하지 않고 엄마들은 협박을 일삼는데 어쩌겠어? 아이들이 좋아하는 도서관 행이나 미술관 견학을 핑계로 아이스크림이나 먹으러 가는 것... 그렇게 해서 2주 동안 공부를 하나도 안 가르쳐주기도 했다. 내심 양심의 가책을 느꼈지만 이게 왠걸? 엄마들과 아이들은 더 좋아하는 게 아닌가. 학교 수업은 대충 해달라고 선생에게 압력을 넣고, 숙제는 과외 선생님이 대신 해주고, 그렇게 돈으로 쳐발라 명문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또 돈과 인맥으로 명문대학교를 들어가게 되는 거였다. 거기서도 역시 레포트 전문 아르바이트를 구해놓고 그렇게 학위를 따면 아버지 회사에 임원이 되어 부하 직원들이 죽어라 일을 할 때 유유자적 골프나 치러 다닐 수 있는 특권을 가진 그런 세계의 사람들을 대하고 있는 거였다.
편했다. 명품이 주는 유혹에 빠져, 아이들과 엄마들이 보내는 환호에 빠져 가책은 저리 미뤄두었다. 그렇게 정신없이 보내기를 거의 1년.... 그렇게 애나는 처음 자신이 교사가 되기로 결정했을 때의 마음을 잊고 있었다... 교사가 되는 것을 반대했던 부모님조차 이런 거액 과외는 옳지 못하다고 말씀하시는데도 뭐에 홀린 것인지 그녀는 그래도 직진이었다.... 처음, 애나가 교사가 되고 싶었던 것은 학교 다닐 때 공립학교에서 몇 주 실습을 했던 즐거운 기억에 기인했다. 처음에는 공부를 하기 싫어했던 아이들도 몇 주가 지나자 모두 생글생글 웃으며 과제를 다 이해했던 그 짜릿한 보람을 느끼며 그녀는 교사가 되고 싶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건 아니였다. 뭐가 문제였을까. 돈에 매어 하루에 11시까지 일을 하는 이 짓이 너무 징글징글해서일까, 아이들에게 숙제를 내줘도 그것이 모두 가정교사가 ‘다듬은’ 것이여서 읽기가 싫었던 것일까. 어느 순간 그녀는 결단을 내렸다. 야박하게 구는 것 같은 7학년 학생들은 그저 어린아이일 뿐이었는데 명품과 대단한 가문이라는 후광 때문에 그들을 아이로 봐주지 않았던 것이 문제였던 게 아닐까....
가르치는 작업은 기쁘고 고통스럽다. 아이에게 맞는 수업 방식을 찾아내는 것도, 그 아이가 점점 성장하는 것을 보게 되는 것도 어느 정도의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것이기에 많은 연구와 열정 없이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런 그들에게 많은 지원과 지지를 해주는 것은 사회적으로 꼭 필요한 일이다. 요즘은 교원평가제니 뭐니 말이 많은데 나는 솔직히 반반이다. 내가 보기에도 필요없는 교사는 분명 존재하기에 안 하자고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선생님을 이겨먹으려는 학생들이 없으리란 보장도 없기 때문에 항상 마음이 오락가락한다. 사람이 사람을 평가하는 것이 사실 어렵고 힘든 일인데, 한 사람의 먹고 사는 일을 가지고 함부로 휘두를 순 없는 것이 아닐까. 이런 비슷한 책을 읽었는데 교육하는 일에 적성이 맞지 않는 교사는 하루 빨리 다른 일을 찾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사실 나도 교육일에 적성이 맞지 않으면서도, 즉 못 가르치면서도 - 재미있게 혹은 즐겁게 - 교사를 지원하는 사람들만 욕을 했었지, 그들을 이해해보려고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가만 보면 그들도 이 사회가 만든 피해자가 아닐까. 안정된 직업이라고는 그런 것밖에 만들어놓지 않은 이 사회가 그런 식으로 피해자를 여럿 만들어놓은 것이니까.
이 소설은 어디까지나 소설이지만 일말의 현실을 담고 있다. 멀리 갈 것 없이 우리나라만 해도 서울대 입학생들 중 부모가 꽤 사는 비율이 반이 넘었다는데 그것은 극성맞은 과외가 있었기 때문이 아니고 또 뭐겠는가. 그러니 이젠 돈이 있는 자만 명문대를 갈 수 밖에 없는 세상이 온 것이다. 하지만 교사는 교사이고 학생은 학생일 뿐. 교사는 수업 시간에 제대로 가르치기만 한다면 10명 중에 한 사람은 도움을 받지 않을까. 해오라는 숙제를 모조리 과외 선생에게 떠넘겨서 제 실력을 향상시키지 못했다면 이젠 수업 시간에 공부를 하도록 하면 된다는 것이다. 나는 처음에는 미국의 수업 방식이 부러웠다. 그들의 모든 것이 부럽지는 않지만 자율적인 분위기나 모조리 대학을 갈 필요가 없는 것들은 너무 좋았다. 그런데 소위 말하는 명문사립중학교의 이야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아, 정말 끔찍한 냄새가 나는 곳이로구나! 부모가 아이들을 덜 가르치도록 조장하고 음란한 짓을 하도록 부추기고 이 세상에서 좋다고 하는 것들을 다 어린 자식에게 용인하는 그런 덜떨어진 부모들을 보면서 참 안타까웠다. 스캔들이란 스캔들에는 빠지지 않는 패리스 힐튼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것에는 다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그런 행동을 용인하고 오히려 부추기는 부모가 있었다는 것. 정말 부모 교육을 먼저 시켜놓고 아이들을 낳을 수 있게 하는 법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하지만 아이들을 생각하는 교사가 한 명이라도 있다면 그래도 조금은 아이들에게 희망은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