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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도노 코우헤이의 사건 시리즈 중의 하나인 해적섬 사건은, 이 시리즈의 팬들에
게는 선물 같은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살룡 사건의 주인공들이 다시 돌아오기 때
문이다. 더불어 이 해적섬 사건은 살룡 사건에서 등장했던 인물들이 서로 미묘한
상황에서 서로 연결이 되면서 다시 한 번 하나의 거대한 사건과 그 사건에 숨겨진
진실을 만나게 한다. 더불어 전혀 그 사건의 숨겨진 진실은 반전이라기 보다는 하
나의 진실 속에 담긴 더 과거의 진실이 서로 연쇄적으로 영향을 주어서 지금의 사
건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만나게 한다는 점에서 상당히 흥미로운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물론 그런 복잡한 것들을 모두 제외하고도 살룡 사건의 주역들이 나름의 방
법으로 새롭게 만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 움직이는 모습을 이야기의 흐름을 따
라 그냥 만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운 것이 바로 이 해적섬 사건이지만 말이다. 해적섬 사건은 의문의 죽음, 그것도 밀실 살인이라는 것에서부터 이야기가 시작
된다. 밀실 살인이 벌어지고 그 밀실 살인을 해결하기 위해서 살룡 사건을 해결한
이들이 다시 모이고, 그들이 각자 흩어져 자신들의 위치에서 그 사건을 파헤친다.
하지만 그 밀실 살인이 만들어낸 것은 단순한 죽음이 아니라 국제적인 알력과 힘
의 과시로 이어지면서 사건은 의외의 방향으로 달려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모든 사건들은 이미 다른 두 개의 이야기를 통해서 만났던 캐릭터들이 각자 다
른 비중으로 등장해서 이야기를 이어가는 것을 통해서 더욱 흥미로워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사실 카도노 코우헤이의 다른 이야기들처럼, 그리고 이 사건 시리즈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그대로 지켜지고 있다. 그것은 바로 사건 자체는 그렇
게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사실 밀실 살인이 벌어졌지만, 그 살인은 그렇게 특별
한 트릭이 존재하지는 않는다. 아마도 추리소설에 익숙한 이들이라면 그 뻔한 트릭
을 금방 알 수 있을 정도로 단순하다고 말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하지만 그
살인 사건을 이용하려는 다른 이들이 각각의 욕망이 부딪히면서 사건은 의외의 방
향으로 흘러간다. 그리고 더불어 자신의 존재 이유에 대해서 오랫동안 의문을 품어
온 해적섬의 주인이 스스로의 존재 이유를 찾는 이야기를 통해서 이야기는 다시 한
번 반전을 이루게 된다. 더불어 그 밀실 살인과 이어지는 이야기의 처음에 등장하는
어떤 의미에서는 역사적으로 그렇게 중요하게 기록되지 않았을 사건이 그 모든 일들
을 만들어내는 것을 통해서 카도노 코우헤이가 그의 작품들에서 언제나 보여주는 가
장 핵심적인 메시지라고 할 수 있는, 모든 사건들은 결국 작은 우연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하는 것이 바로 이 해적섬 사건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시 그 속에 조금 작은 사건이 들어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국제적인 알력 속에는 자신
들의 비밀이 들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숨겨진 마음이 존재하고, 그 숨겨진 마음에는
다시 한 번 과거의 암살 사건이 존재하며, 그 모든 사건들은 다시 한 번 해적섬이 만
들어지기 직전의 어떤 사람의 죽음으로 이어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결국 그 누군가
의 죽음이 밀실 사건을 통해서 세상을 흔들어버리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마치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거대한 무엇이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원인을 따라
가보면 작은 나비의 날개짓이 존재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렇게 작은 일들이 만들어
내는 큰 사건을 보는 재미가 이 해적섬 사건이 주는 가장 큰 재미라고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