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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여운이 남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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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유명 화가의 그림, 특히나 모델이 알려지지 않은 인물화를 보게 되면 누구든 으레 궁금증과 상상력을 발휘하기 마련이려니... 하지만 그 상상의 나래를 글로 풀어낸다는 것은 정말 또 다른 재주이다. 베스트셀러에 꽤 오래 올라 있었던 책이지만, 현실세계에 안주하면서부터 나의 책읽기 습관은 '소설' 장르를 멀리하고 있었던 탓에 뒤늦게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어느 꿈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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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유명 화가의 그림, 특히나 모델이 알려지지 않은 인물화를 보게 되면 누구든 으레 궁금증과 상상력을 발휘하기 마련이려니... 하지만 그 상상의 나래를 글로 풀어낸다는 것은 정말 또 다른 재주이다. 베스트셀러에 꽤 오래 올라 있었던 책이지만, 현실세계에 안주하면서부터 나의 책읽기 습관은 '소설' 장르를 멀리하고 있었던 탓에 뒤늦게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어느 꿈같은 소설이라도 만나게 되면 가뜩이나 상상력 많은 나같은 사람은 거기에 푹 빠져 며칠간 내 멋대로 이야기를 이렇게도 바꿔보고 저렇게도 바꿔보며 그 생각만 하게 되니까 말이다. 처음엔 단지 그림에 대한 상상력으로부터 시작된 소설이라는 독특함에 끌려 구입하게 되었다. 물론 표지에 있는 ‘북구의 모나리자’ 孃의 신비로운 분위기도 한몫 하긴 했지만.그런데 책을 구입하고서도 한참을 망설이다 분위기나 좀 볼까 싶어 잠자기 전 1시간의 유예시간을 두고 읽기로 마음먹었는데, 예상치 않게 바로 다 읽어버릴 만큼 흡인력 있는 멋진 작품이었다. 시작 장면, 스프의 재료를 파이 모양으로 나눠 놓는 그리트의 모습부터 한눈에 나를 확- 잡아끌었다. 아니, 저것은 내가 볶음밥을 만들 때 재료들로 하는 짓이 아닌가! 그 하나의 설정만으로도 난 그리트에게 몰입하여, 베르메르의 화실을 처음 들어가던 순간의 떨림, 카타리나와 코넬리아와 마주칠 때의 거북함, 반 라위번 경에 대한 경멸과 피터에 대한 연민 등을 생생히 내 것으로 만들어나갔다. 덕분에 아주 간만에 소설 속 주인공이 되는 행복도 누렸다~ 새벽 2시에 책을 다 읽고서 바로 컴퓨터를 켜고 감상을 쓰고 싶은 걸 억누르다가 이틀이나 지난 후 글을 쓰려니 책을 막 읽고 난 후의 여운은 많이 감소되었지만, 다시 그 내용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가슴 떨리고 있다 누군가 '여성취향소설'이라고 폄하 아닌 폄하로 이 책을 평가한 것이 못내 마음에 걸리긴 하지만, 작중 화자가 여성이고 또 그 소녀의 심리상태에 따라 이야기가 진행되는 스타일로 볼 때 이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인 것 같다
h*****a 2004.10.08. 신고 공감 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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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프트에서 태어난 신비로운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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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화가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그림들, 특히 『진주 귀고리 소녀』를 처음 보았을 때 꽤 놀랐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묘한 표정 때문이었을까요? 트레이스 쉬발리에의 소설 <진주 귀고리 소녀>를 서점에서 발견했을 때 별로 망설이지 않고 골라들었던 것입니다. “소녀의 머리를 감싼 푸르고 노란 아름다운 천, 도자기처럼 매끄러운 피부 위에 내려앉은 빛, 물기를 머금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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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화가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그림들, 특히 『진주 귀고리 소녀』를 처음 보았을 때 꽤 놀랐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묘한 표정 때문이었을까요? 트레이스 쉬발리에의 소설 <진주 귀고리 소녀>를 서점에서 발견했을 때 별로 망설이지 않고 골라들었던 것입니다.

“소녀의 머리를 감싼 푸르고 노란 아름다운 천, 도자기처럼 매끄러운 피부 위에 내려앉은 빛, 물기를 머금은 듯한 눈동자와 귀에 매달린 촉촉한 진주에 매료됐다.”라고 작가가 한국어판 서문에 적은 것과 같은 느낌이 들었던 것입니다.

트레이스 쉬발리에의 소설 <진주 귀고리 소녀>는 독특한 서사를 그려냈습니다. 베르메르가 남긴 35점의 그림을 바탕으로 이 책을 써냈으니 작가가 참 대단한 상상력을 가졌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사실 베르메르의 그림을 보면 당시 네덜란드 사람들의 일상을 엿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델프트에 가면 17세기의 분위기가 많이 남아있다고 합니다. 그런 것들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꾸며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이 책에는 베르메르가 남긴 그림들을 적절한 장소에 배치하여 그림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작가에 따르면 베르메르는 알려진 바가 별로 없다고 합니다. 따라서 그림의 주인공이 누구인지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이 그림에 붙은 별명이 ‘북구의 모나리자’라고 하는데도 말입니다.

이 책을 옮긴이가 보기에 다빈치의 『모나리자』는 아름답지도 신비하지도 않다고 했습니다. 저는 『모나리자』를 감상할 기회가 있었습니다만, 『진주 귀고리 소녀』는 아직 만나기 전이라 단언할 수는 없습니다만, 옮긴이의 주장에 공감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최근에 읽은 <반 고희, 영혼의 편지>를 보면 고흐의 작품세계는 물론 특정 작품에 대한 고흐 자신의 생각을 남겨놓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만, 베르메르의 경우는 전혀 그런 자료가 남아있지 않다고 합니다. 어쩌면 그렇기 때문에 그의 그림들이 더욱 신비스럽게 느껴지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메르메르의 작품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부유한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우유를 따르는 여인』처럼 집안일을 거들어주는 것으로 보이는 인물도 없지 않습니다. 물론 『진주 귀고리 소녀』의 경우는 옷차림으로 보아서는 집안일을 거들어주는 것처럼 보이나, 분위기에 맞지 않게 진주 귀고리를 하고 있다는 점이 특이하다고 하겠습니다. 이런 점에서 작가적 상상력이 발휘되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모델과 화가 사이의 특별한 교감 같은 것이 있었을 것이라는 상상 말입니다. 물론 그런 교감이 어떤 것인지는 모릅니다만, 작가가 생각한 그림그리기에 관하여 통하는 무엇이 있었을 수도 있겠습니다.

렘브란트나 고흐와 같으 네덜란드 화가들은 일찍부터 알려졌지만, 베르메르는 19세기에 이르기까지 서양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화가였다고 합니다. 아마도 17세기 초까지만 해도 델프트가 암스테르담처럼 유명한 예술의 중심지가 아니었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베르메르는 미술 거래상도 하고,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여관을 운영해서 생계를 이어갔고, 남겨놓은 작품이 많지 않은 것을 보면 작업 속도가 그리 빠른 편이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어떻든 트레이스 쉬발리에의 소설 <진주 귀고리 소녀>는 아주 쉽게 읽히는 이야기입니다. 중간중간에 들어있는 베르메르의 그림을 감상하기 위해서 잠시 쉬어가는 시간이 아쉽게 느껴질 정도로 몰입이 잘되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언제부터인가 저는 베르메르가 살면서 그림을 그렸다는 델프트를 찾아보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베네룩스3국을 찾아가는 여행사 상품에 델프트가 포함되어 있지 않으면 어려움을 무릅쓰고 자유여행이라도 가볼 생각입니다.

y*****2 2020.04.10. 신고 공감 7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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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메르의 등뒤에서 함께 그림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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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구의 모나리자, 진주귀고리소녀라는 베르메르의 그림을 모티브로 트레이시 슈발리에는 그림에 남겨진 소녀의 신비한 모습과 화가인 베르메르의 매력을 연결시켜 한 편의 몽상적이지만 너무도 현실적으로 그려지는 소설속의 세상을 보여주었다. 소설속에는 17세기의 네덜란드 생활상이 마치 옆에서 지켜보며 설명하듯 생생한 현장감으로 표현되고 있으며 표정 하나, 감정 하나, 대화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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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구의 모나리자, 진주귀고리소녀라는 베르메르의 그림을 모티브로 트레이시 슈발리에는 그림에 남겨진 소녀의 신비한 모습과 화가인 베르메르의 매력을 연결시켜 한 편의 몽상적이지만 너무도 현실적으로 그려지는 소설속의 세상을 보여주었다.


소설속에는 17세기의 네덜란드 생활상이 마치 옆에서 지켜보며 설명하듯 생생한 현장감으로 표현되고 있으며 표정 하나, 감정 하나, 대화 하나마다에 그 시대의 문화적 가치관과 시대적 인간상이 담담하게 그려지고 있다. 신교와 구교라는 종교적 교차점에서 소설은 분쟁과 부딛힘보다는 차이와 동질성을 대사로 표현하고 있으며 그 차이점속에서도 주인공 두 명은 감성적 연결을 이루어낸다.


소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문득문득 베르메르의 평생의 역작들인 명화들을 마주치게 되는 것은 이 소설을 읽는 보너스처럼 가슴 설레이는 경험이 된다. 그림 하나 하나를 별도로 보게 되었을 때의 덤덤함보다, 소설속에서의 그림을 그리게 되는 과정과 환경을 이해하며 바라보는 그림은 한층 생명력을 더해 다가오게 된다. 풍경과 풍물, 배경등의 생생하면서 현실감있는 질감과 그림속의 인물들에 대한 작가의 상상력은 수세기를 넘어서 그 그림의 제작 현장옆에서 지켜보며 그림속의 주인공들과 대화를 하는듯한 착각을 선물해 주며, 그림을 그리는 베르메르의 등뒤에 서서 그의 따스한 체온을 느끼며 그의 따스함과 천재성, 완벽을 추구하는 작가정신을 한 공간에서 함께 공유하는듯한 감성을 건네준다.


그리트라는 17세기 네덜란드의 순정적이면서도 양면성을 가진, 순수를 딛고 서서 방황을 향하는 눈빛을 가진 이 소녀는 가슴에 품은 그 절절한 연민을 진주귀고리소녀라는 그림을 통해, 그림속의 눈빛을 통해 말하는 듯 하다. 소녀가 사랑한 것은 베르메르였을까 아니면 그의 그림이었을까 아니면 소녀 자신속에 폭발하듯 잠재하던 그림에 대한 재능이었을까. 소설은 그러한 물음에 대답치 않고 담담하게 세월속을 걸어간다. 소설은 어떠한 이질감도 없이 안타까움과 애절함을 그려내며 담담한 필체를 유지한다.


한 소설을 통하여 소설가와 더불어 한 명의 위대한 작가까지도 사랑하게 만들어준 소설, 아무런 느낌없이 지나칠 수도 있었던 명화들을 꼼꼼한 시선으로 되돌아보게 하고 그 명화들 속에서 이야기를 끄집어내어 함께 호흡하게 해준 소설, 이제는 아련하게 기억조차 가물거리는 순정적 감성을 깨우쳐 주었고 참견하지 못하는 애절함과 공감으로 소녀를 바라보게 해준 소설, 작가의 재능이 참으로 아름답고 귀하다.

n****t 2008.01.12. 신고 공감 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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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트의 숨막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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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처음 읽은 것은 작년 시월 경이었다. 그 당시는 영화를 찍었다는 얘기를 먼저 듣고 책을 접하게 되었다. 그래서 읽으면서 내내 영화적인 이미지에 대해 상상해 보곤 했었다. 며칠 전 영화가 개봉되어 보았다. 기대도 많이 했고 실망도 조금 했지만 나름대로 멋진 시간이었다. 그리트로 분한 스칼렛 요한슨의 연기가 숨막히도록 멋있었다. 조마조마하게 그녀의 맘을 따라가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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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처음 읽은 것은 작년 시월 경이었다. 그 당시는 영화를 찍었다는 얘기를 먼저 듣고 책을 접하게 되었다. 그래서 읽으면서 내내 영화적인 이미지에 대해 상상해 보곤 했었다. 며칠 전 영화가 개봉되어 보았다. 기대도 많이 했고 실망도 조금 했지만 나름대로 멋진 시간이었다. 그리트로 분한 스칼렛 요한슨의 연기가 숨막히도록 멋있었다. 조마조마하게 그녀의 맘을 따라가 보고 싶었다. 베르메르씨의 아우라는 그에 미치지 못하는 듯 했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델프트의 정경과 광장의 별모양 표지, 이모든 것들이 내 머리 속에 기억을 확장시켜 주었다. 그걸 우주적이라고 말 할 수 있을까. 은밀하게 시작된 감정을 꼭꼭 눌러서 보물상자에라도 담아 바다 밑에 던져버리는 듯한 결말. 영화는 본 뒤 다시 책을 읽었다. 그리트의 조용하지만 단호한 시선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모든 것이 그리트의 시선과 입을 통해 보여준다. 좀 더 알고 싶은 독자의 마음은 그래서 다급하다. 베르메르씨의 마음은 알 길이 없다. 그냥 조심스럽게 짐작해볼 뿐이다. 안타까운 혹는 단호하게 그리트의 재능을 바라볼 뿐이라는 것. 다시 읽은 책의 느낌은 더 풍성하다. 영화까지 봤으니. 이제 더 이상의 바랄 것이 없다. 꿈에 대한 열정을, 사랑에 대한 욕망을 제대로 폭발시켜보지 못한, 한편으론 당차고 이성적으로 맞선 그리트에게 박수를.
c*******5 2004.09.05. 신고 공감 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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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그리듯 읽은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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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 인생살이를 들쳐보고 싶어 소설을 읽는다. 잘 쓰여진 소설을 읽고나면 개운한 뒷맛보다는 항상 무거운 자기반성이 뒤따라와, 게으름의 또다른 그런 핑계로 한동안 소설을 멀리했다. 그림을 감상하는 건 또다른 방식의 들쳐봄이다. 적어도 내겐, 소설읽기나 그림보기는 같은 개념의 문화향유다. 골방에 쳐박혀 문자에 빠져들건, 전시회 캔바스나 화첩의 두꺼운 종잇장을 침바른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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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 인생살이를 들쳐보고 싶어 소설을 읽는다. 잘 쓰여진 소설을 읽고나면 개운한 뒷맛보다는 항상 무거운 자기반성이 뒤따라와, 게으름의 또다른 그런 핑계로 한동안 소설을 멀리했다. 그림을 감상하는 건 또다른 방식의 들쳐봄이다. 적어도 내겐, 소설읽기나 그림보기는 같은 개념의 문화향유다. 골방에 쳐박혀 문자에 빠져들건, 전시회 캔바스나 화첩의 두꺼운 종잇장을 침바른 손가락으로 만지작 거리던 간에. 베르메르는 처음 들어본 네델란드 화가다. 고흐나 렘브란트 정도가 그나라 아는 화가이름의 전부인 내게, 생소한 이름의 그는 첫 해외출장에 들뜬 마음을 소설 첫장부터 되새겨주었다. 그림을 그리는 것. 그건 화가로 살아가는 것의 다른 이름이겠지만, 어린시절, 재능부족을 내세워 화폭에서 넘쳐나는 자신에 대한 열등감으로 가능성을 접어버린 이에겐, 동경의 세계요, 질투의 대상이다. 예술가라는 입지가 남다른 삶을 살아야만 할 것같은 낭만으로 여겨졌던 어린시절대신에, 귀족의 소일거리나 눈요기 이상도 이하도 아닌 봉건적 수혜의식의 결과물로서의 예술이 안타까움보다는, "니들 따위가"라는 대상도 불분명한 적개심이 대체된 젊은 시절을 지나, 이것도 저것도 다 한판의 바둑이다는 식의 자기감정 숨기기에 급급한 최근 일상에, 소설 하나가, 그리 별난 내용도 아닌 것같은 소설속 그림 몇점이 몇십년 쌓여온 의식의 찌꺼기들을 청소해준다. 한 화가가 그림을 그리는 것. 한 화가가 한 여자의 그림을 그리는 것. 한 화가가 한 여자의 미묘한 표정의 얼굴을 그리는 것. 그것은 수없이 지나가는 주변의 평범한 얼굴들과 다름없는 것이기도 하고, 그들 생활의 고단함과 즐거움, 고통과 수치심, 쾌락과 왜곡된 희망들을 파레트에 뒤섞어 자기언어로 소설을 완성하는 것이기도 하다. 옛날 옛적 네델란드에 한 화가가 살았고. 옛날 옛적 네델란드에 한 소녀가 살았다. 그들은 사랑을 했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었지만, 훗날, 어울리지 않는 커다란 귀고리를 한 그녀의 표정하나가 뜻도 없이, 이름도 없이, 이국땅에 흘러들어온다. 그렇게 이 소설은 내게 들어왔고, 잊고있던, 캔바스에 붓칠을 하듯, 한페이지씩 읽혀갔다. 완성된 그림은 겉표지에서 나를 혹은 너를 보듯 미소짓고.
e***3 2004.08.07. 신고 공감 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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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소녀의 삶에 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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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진주귀고리 소녀>는 ‘북구의 모나리자’라고 불리는 네덜란드 화가 베르메르의 ‘진주귀고리 소녀’라는 미술작품을 대상으로 한 작품이다. 소설은 베르메르가 작품활동을 하던 17세기 델프트를 배경으로 그의 삶과 그림 속 ‘소녀’에 대한 이야기를 환상적으로 재구성하고 있다. 17세기 델프트의 따뜻하고 부드러운 풍경과 당시 사람들의 생활, 시장과 거리에 대한 묘사는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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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진주귀고리 소녀>는 ‘북구의 모나리자’라고 불리는 네덜란드 화가 베르메르의 ‘진주귀고리 소녀’라는 미술작품을 대상으로 한 작품이다. 소설은 베르메르가 작품활동을 하던 17세기 델프트를 배경으로 그의 삶과 그림 속 ‘소녀’에 대한 이야기를 환상적으로 재구성하고 있다. 17세기 델프트의 따뜻하고 부드러운 풍경과 당시 사람들의 생활, 시장과 거리에 대한 묘사는 상당히 구체적이어서 독자로 하여금 그 시대로 돌아온 듯한 느낌을 받게 한다. 특히 미술작품 하나를 주제로 그 작품의 미술사적 배경을 조사한 치밀함과 그 작품에 얽힌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풀어낸 상상력은 매우 훌륭하다. 작가는 단 한점의 그림으로 화가와 대상이 된 소녀 사이의 이야기를 감성적으로 풀어낸 것이다.

 

그림 속 소녀 ‘그리트’는 가난하지만 가족적인 집안의 장녀이다. 아버지는 도제공이고, 집안 수준은 하층에 가깝지만 그녀는 그런 삶을 싫어하지 않는다. 그러나 아버지가 사고로 눈을 잃게 되면서 집안사정은 몹시 나빠지고, 따뜻하던 가족 분위기도 침울해지게 된다. 집안 살림을 돕기 위해 그리트는 ‘베르메르’라는 화가의 집에 하녀로 가게 되고, 남다른 색채감각을 가졌던 그리트는 단순한 잡일을 하는 하녀에서 집주인의 작품활동을 돕는 조수가 된다. 이 책은 ‘베르메르’의 집에서 그리트의 하녀생활을 주로 다루고 있다. 그 과정에서 ‘그리트’의 심리변화와 주위 사람들과의 관계, 화가 ‘베르메르’와의 관계가 섬세하게 그려진다.

 

이 책은 ‘화가와 모델 사이의 사랑’이라는 소재도 흥미를 끌 만하지만, 단지 이러한 소재 때문에 책을 들었던 독자라면 그 내용에 매우 놀라게 될 것이다. 책은 분명히 그 소재 이상이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화가 ‘베르메르’의 시각에서 모델이 된 소녀에 대한 감정을 그릴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소녀 ‘그리트’의 입장에서 ‘그녀의 삶’ 자체를 그려냈다는 점이다. 소설 <진주귀고리 소녀>는 소재가 된 그림을 넘어서 그 시대의 하층계급 소녀로 살아야 했던 한 ‘여성’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가는 여성작가답게 한 여성의 심리를 섬세하게 담아내고 있는 것이다. 이야기는 그리트의 담담한 성격대로 조용하게 흘러간다. 전체 이야기는 ‘하녀’로서의 그리트와 ‘장녀’로서의 그리트, 그리고 ‘한 여성’으로서 그리트의 심리가 하나로 잘 짜여진다. ‘하녀’로서의 그리트는 복종해야 하는 존재, 눈치를 보아야 하는 존재, 이웃의 돈 많은 남자에 의해 추파를 받으면서도 참아야 하는 존재이다. 그리트는 자신의 가족과 ‘베르메르’의 가족을 철저히 분리시키고 하녀로서 자신의 정체성에 적응한다. 하지만 어린 소녀가 견디기엔 너무도 많은 시련이 있고, 여기에 집주인 ‘베르메르’의 관심까지 더해지면서 ‘하녀생활’은 더욱 힘들어진다. ‘장녀’로서 그리트는 동생을 돌보고, 부모님이 걱정하지 않도록 ‘하녀생활’이 어렵지 않다는 거짓말도 칠 줄 아는 어른스러운 존재이다. 그리트에게 가족은 주말마다 한번씩 찾아갈 수 있는 쉼터이지만 동시에 그녀가 주체적으로 어떤 문제를 해결해 주어야 하는 곳으로 또 다른 부담으로 존재한다. 마지막으로 ‘여성’으로서 그리트는 ‘베르메르’와 정육점집 아들 사이에서 갈등하는 소녀이다. 자신의 섬세한 감각을 일깨워주고 예술적 취향이 흡사한 ‘베르메르’는 동경의 대상이지만 가까이 해서는 안 될 존재이다. 정육점집 아들은 젊고 계층도 비슷해서 그녀에게 적합하지만 정작 마음이 끌리지는 않는다. 그리트에게 이 두 사람 중 한 사람을 선택하는 것은 어렵고 고민되는 일이다.

 

그리트의 고된 하녀생활을 견디게 해준 유일한 버팀목은 베르메르의 그림이다. 그런 의미에서 ‘베르메르’는 그리트와 이미 정신적 교감을 나누었다고 할 수 있겠다. 소설 속에서 둘 사이의 육체적 관계나 사랑을 속삭이는 장면은 하나도 나오지 않지만, 함께 그림을 바라보고 의견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둘 사이에는 교감이 있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비해 현실적인 남자 정육점집 아들 피터와는 실제 연인관계가 존재한다. 정육점집 아들은 어려운 그리트의 집안 사정을 돌봐주고, 당당하게 사랑을 요구한다. 그리트는 그의 손톱 밑에 낀 핏자국을 용서하기 힘들지만, 그래서 그를 사랑하지는 않지만 집안을 돌봐주는 실질적인 그의 도움을 뿌리치지 못한다. ‘베르메르’는 하나의 환상이지만 정육점집 아들 ‘피터’는 현실인 것이다. ‘베르메르’는 ‘피터’를 질투하지만 집안에서 그는 무기력하고, 그리트가 위험에 처한 상황에서도 그것을 막아주지 못한다.

 

그림 <진주귀고리 소녀>는 그리트가 하녀생활을 그만둬야 하는 계기가 된다. 어느 날 베르메르는 그리트에게 모델을 부탁하고, 남 앞에서 머리칼을 드러내는 짓이 부정하다고 생각하는 그리트는 그림에서처럼 특이한 두건을 두르고 모델을 하게 된다. 작품의 제목이 된 ‘진주귀고리’는 베르메르의 부인의 것이었고, 그 전부터 ‘그리트’를 질투하고 있었던 안주인은 절대 그것을 빌려줄 생각이 없다. 하지만 작품에 꼭 필요하다며 고집을 피우던 베르메르는 훔치다시피 해서 그림을 그리게 된다. 게다가 그리트는 귀고리를 걸 구멍도 뚫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억지로 뚫어가는 고생을 하며 그 그림이 완성된 것이다. 그림이 발각되면서 그리트는 도둑으로 몰리고 결국 하녀일을 그만두고 피터와 결혼하게 된다.

 

'진주귀고리’는 그리트가 환상을 가졌지만 절대 가질 수 없었던 존재, 그녀에게 어울리지 않는 환상을 나타낸다. 진주귀고리를 걸기 위해 그녀는 엄청난 고통을 감수했지만 그 결과는 비참하다. 베르메르는 그녀에게 진주귀고리를 강요하지만 결국 그리트에게 고통만을 안겨 준다. 그리트에 대한 베르메르의 사랑과 관심은 ‘진주귀고리’처럼 사치한 것이었고, 그리트에게 어울리지 않는, 결국엔 가질 수 없는 것이었다. 현실의 벽에 좌절을 느낀 그리트는 현실과 타협하여 피터와 결혼하고 베르메르를 잊고 살아간다. 아이까지 낳고 이제 피터와 똑같이 손톱 밑에 핏자국을 달고 다니는 정육점집 안주인이 된 그리트는 많은 세월이 흐른 어느 날 베르메르의 안주인의 호출을 받게 된다. 베르메르는 큰 빚을 지게 되었고, 죽었다. 하지만 그리트는 그 집에 가볼 엄두도 내지 못했고 다시는 가지 않을 것이라 생각해왔다. 갑작스런 호출에 불려간 그리트는 안주인에게 자신이 젊은 시절 단 한번 달아보았던 ‘진주귀고리’를 받게 된다. 그의 표현할 수 없었던 사랑은 그가 죽은 후 ‘진주귀고리’로 그녀에게 남겨진다. 하지만 ‘진주귀고리’를 받은 그리트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귀고리를 팔아버린다. 그녀에게 진주귀고리는 젊은 시절의 가질 수 없는 환상이었고, 그 귀걸이를 한 소녀는 이제 그림 속에서만 존재할 뿐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었으리라. 그래서 그녀의 행동은 과거에 대한 부정이라기 보단 현재의 자신에 대한 긍정으로 느껴진다.

o***4 2004.12.03. 신고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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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속에 무한한 상상력이 펼쳐지는 ..
"그림속에 무한한 상상력이 펼쳐지는 .." 내용보기
"진주 귀걸이 소녀" 이 책을 접하게 된것은 나에게는 참으로 행운이었던것 같다. 직장 생 활을 해 나아가면서 삭막해지기만 하는 마음에 어느 정도는 단비가 되어 내려주는 그런 소설이었다. 처음 택배사에서 책이 도착해서 첫 표지를 보았을때, "진주 귀걸이 소녀"의 커다란 눈망 울이 눈에 바로 들어왔다. 무언가 슬프기도 한것같고, 두려움에 떨고 있기도 한것같은 커 다란 눈망울..
"그림속에 무한한 상상력이 펼쳐지는 .." 내용보기
"진주 귀걸이 소녀" 이 책을 접하게 된것은 나에게는 참으로 행운이었던것 같다. 직장 생 활을 해 나아가면서 삭막해지기만 하는 마음에 어느 정도는 단비가 되어 내려주는 그런 소설이었다. 처음 택배사에서 책이 도착해서 첫 표지를 보았을때, "진주 귀걸이 소녀"의 커다란 눈망 울이 눈에 바로 들어왔다. 무언가 슬프기도 한것같고, 두려움에 떨고 있기도 한것같은 커 다란 눈망울.. 그 그림은 정말 작가가 이야기 하는대로 무한한 상상력을 발휘할수 있게 해주는 한편의 드라마 였다. 무한한 상상의 세계에 빠져들수 있게 하는.. 소설은 그리트라는 한 여자 주인공을 모델로 하고 있다. 가난 때문에 베르메르의 저택에 하녀로 보내지게 되고 감수성이 예민했던 그녀는 베르메르와 피터사이의 사랑때문에 갈 등하면서 이야기가 전개 되고 있다. - 작가는 그 그림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정말 그럴듯 하게 소설을 썻다는 생각이 책의 마 지막 장을 덮는 동안까지도 내 뇌리속에 남아있다. - 그러면서 베르메르는 그리트를 주인공으로하는 "진주 귀걸이 소녀"를 그리게 되고 그녀 는 단지 베르메르의 관심이 사랑이 아닌 작품에 대한 열정으로 이해하고 광장의 별앞에 서 그녀의 앞날을 피터와의 결혼으로 결정하게 되는데.. 10년이 지난 이후 그녀는 베르메르의 죽음에 대해서 이야기를 듣게 되고, 그의 유언에 따 라서 그녀가 그렇게 고통스러워 했던 진주귀걸이를 그녀의 소유로 할수 있게 된다. 베르메르가 그녀에게 죽어가면서 그의 마지막 사랑을 그녀에게 주려고 했는지는 모를 일 이다. 그러나 그녀는 그 귀걸이를 팔아버리고 그녀의 가게에 빚지고 있던 금액을 제외한 나머지 돈을 그녀가 소중히 간직할 그 사랑으로 대신 하려고 한다. 이 마지막 내용에서 난 소름끼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말로는 형용하기 힘든 점이 있 었는데 " 진주 귀걸이 소녀"의 그림과 함께 본다면 그 느낌이 확연하게 다가 올것 같다. 이 책은 베르메르의 작품과 같이 씌여지고 있어서 그의 그림을 바탕으로한 16세기 네덜란 드의 문화와 그림에 대한 이해의 깊이를 더해주고 있었다. 또 인간의 영원한 주제인 사랑과 3각관계에 대한 소설적인 구성으로 소녀가 왜 그 그림안 에서 그런 표정을 짓고 있는지 이해하게 해 줄수도 있었다. 물론 어떤 작품이나 그림을 본 이후의 느낌은 사람마다 각자의 느낌에 따라 틀리기는 하 겠지만 이 트레이시 슈발리에의 소설 " 진주 귀걸이 소녀"는 작가적 상상력과 문장력 그리 고 베르메르의 작품이 절묘하게 구성되어서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 그림이 그려지게된 배경이 정말 소설속 내용이 아닐까 하게하는 마력을 지닌 작품 이었다. 정말 간만에 내 감성과 오감을 자극해주는 좋은 글을 읽은것 같아서 마음이 따뜻해 진다. 좋은 글을 읽고 나면 언제나 이런 따듯한 청량감을 느끼게 되는데 최근에 읽었던 작품 중 정말 괜찮은 작품을 읽었다는 생각이 든다. 하루하루 빡빡한 일상에 너무 감정이 매마른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꼭 한번 읽어 볼것 을 적극 추천하는 바이다. 물론 덤으로 베르메르의 정말 괜찮은 작품들을 함께 감상할수 있는 기회도 얻을수 있고 말이다.
b***e 2006.01.24. 신고 공감 3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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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의 매력과 책의 마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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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진주귀걸이 소녀의 그림에 왠지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3개월뒤 책을 구입하게 되었고 여러가지 일들에 치여 책은 멀리 하게 되어 버렸다. 그러던 어느날 문득 이 책 생각이 나서 책을 집어들게 되었는데 그 후 이 책을 놓을수가 없었다 책의 표지 그림이 매력적이라면 책은 마력을 지니고 있는 듯 나를 끌어 당겼다 그리트의 섬세함과 그것을 그려낸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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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진주귀걸이 소녀의 그림에 왠지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3개월뒤 책을 구입하게 되었고 여러가지 일들에 치여 책은 멀리 하게 되어 버렸다. 그러던 어느날 문득 이 책 생각이 나서 책을 집어들게 되었는데 그 후 이 책을 놓을수가 없었다 책의 표지 그림이 매력적이라면 책은 마력을 지니고 있는 듯 나를 끌어 당겼다 그리트의 섬세함과 그것을 그려낸 작가의 눈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며 느긋한 진행에도 불구하고 한번도 눈을 뗄 수 없게 하는 마력을 지니고 있었다 그리트의 섬세한 마음과 더불어 몰래한 이루어질수 없는 사랑. 사실 사랑이라도 해야할지 존경이라고 해야할지 아니면 뭣도 아닌 그저 호기심이라 해야할지 모르는 그 감정을 이 그림을 보며 그려낸 작가가 너무도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해 주었다 사실 작품성이 너무 짙거나 어려운 작품은 어린 나에겐 아직 낯설기만 하다 하지만 이런 여러가지 복잡한 감정들은 나의 마음에 잔잔히 스며들어오는 것을 느끼게 해 주는 것이었다. 그림의 매력과 책의 마력... 그림과 책은 서로 뗄수 없는 관계라 할 수 있을만큼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책을 보며 그림을 그리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아무리 바쁜 일상이라도 하루쯤은 시간을 내어 그리트와 시선을 나누어 보는것도 세상을 살아가는 영양분이 되지 않을까란 생각을 해 본다.^^
j*******2 2005.03.02.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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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귀고리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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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읽으신 분들도 많이 계시겠지만, 이 책은 트레이시 슈발리에의 작품입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영화로도 소개된 바 있구요... 그로 인해 '냉정과 열정 사이'만큼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대중들 사이에서 회자되었던 작품이기도 합니다.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서 잠깐 소개해드리자면요... '진주 귀고리 소녀'는 베르메르라는 사람의 미술 작품 제목입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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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읽으신 분들도 많이 계시겠지만, 이 책은 트레이시 슈발리에의 작품입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영화로도 소개된 바 있구요... 그로 인해 '냉정과 열정 사이'만큼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대중들 사이에서 회자되었던 작품이기도 합니다.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서 잠깐 소개해드리자면요... '진주 귀고리 소녀'는 베르메르라는 사람의 미술 작품 제목입니다. '북구의 모나리자'라고도 불리고, 네덜란드 정부가 렘브란트의 작품보다 더 아낀다는 작품인데요... 이 책은 이 그림을 토대로 해서 베르메르의 삶과 예술을 조명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작품을 통해서 베르메르의 다양한 예술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데요... 물론 이에는 작가의 상상력이 기반되어 있기는 하지만, 상상력을 기반으로한 이 작품이 미술사적 지식에 바탕으로 두고 있기에 훨씬 빛을 발할 수 있다고 여겨집니다.
뿐만 아니라 이 작품을 읽다 보면 17세기 네덜란드의 '델프트'라는 도시의 전경이 사실적으로 눈앞에 그려지는데요... 작가에 의해서 복원된 17세기 네덜란드 사람들의 일상을 통해서 베르메르와 진주 귀고리 소녀가 현재에서도 생명력을 얻게 됩니다.

 

21세기에 되살아난 17세기 네덜란드 사람들의 일상, 이것이 바로 역사가 가지는 힘이자 묘미가 아닐까 합니다.

이 작품을 통해서 우리는 17세기 네덜란드의 한 도시의 모습을 생생하게 엿볼 수 있습니다. 운하와 골목들, 시장과 길드, 귀족과 평민의 집안 풍경, 그리고 그 집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인간 군상들의 모습 말이죠.
굳이 한 가지만 예를 들자면 소설 속에 등장하는 섹스 장면이 우리에게는 참 낯설다는 겁니다. '여왕 마고'나 '셰익스피어 인 러브' 등의 영화를 봐도, 당시의 섹스라는 것이 우리가 지금 생각하는 섹스에 대한 인식과는 매우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사실 이런 것도 당시의 일상생활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작품들을 통해서 우리가 알 수 있게 되는 것들입니다.

 

물론 이러한 것들은 우리가 '익숙하게' 생각하는 것들과는 많이 다르기 때문에 많이 낯설기도 하고, 생경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작품들을 통해서 당시를 살던 일반 민중들의 일상생활을 엿볼 수 있다는 것은 큰 즐거움일 뿐만 아니라 축복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역사라는 것은 단지 과거의 것을 복원하고 해석하는 것뿐만 아니라,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나와 다른 사람들의 세계와 생활을 공유하고 나누는 것이 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편협함을 버리고 나와 다른 사람들도 감쌀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또한 역사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영웅 호걸들이 등장하는 <삼국지> 류의 작품들도 좋아하지만, 우리와 똑같은 모습을 가지고 살아가는, 가끔은 쫌생이 같고 사소한 일에 울기도 하고 화도 잘 내지만, 그래서 더더욱 사람 냄새나는 인간들의 살아가는 모습이 담겨 있는 그런 소설들도 참 좋아합니다.

 

올 가을엔 역사 소설과 데이트 한 번 해보시는 건 어떠실까요? ^^

 


 



YES마니아 : 로얄 c*****g 2008.10.03.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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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귀고리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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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부분. 난 그리트가 다시 저택으로 돌아갈 줄 알았다. 안락한 삶이 보장되는 피터와의 결혼을 뒤로하고 화가 베르메르에게 말이다. 물론 그길은 보장받지 못하는 삶이지만. 10년후의 모습에서 내 예상과는 다르게 그리트는 피터와 결혼해 푸줏간 안주인으로서 먹고사는데 염려없는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리트의 선택은 옮았다고 본다. 현실적인 선택으로 너무나 당연한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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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부분. 난 그리트가 다시 저택으로 돌아갈 줄 알았다. 안락한 삶이 보장되는 피터와의 결혼을 뒤로하고 화가 베르메르에게 말이다. 물론 그길은 보장받지 못하는 삶이지만. 10년후의 모습에서 내 예상과는 다르게 그리트는 피터와 결혼해 푸줏간 안주인으로서 먹고사는데 염려없는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리트의 선택은 옮았다고 본다. 현실적인 선택으로 너무나 당연한 것이니까.

 

 아마 그리트가 저택으로 다시 돌아갔다면 베르메르와는 어떻게 됐을까.

베르메르가 좀더 오래 살았을지도. 그리트는 반 라이번의 추태에 시달리면서도 그 저택을 떠나지도 못했겠지. 베르메르가 살고 있는 저택이니까.

 

 소설은 진주 귀고리 소녀란 그림을 보고 저자가 상상에 의한 내용을 적은 것이기 때문에 사실과는 많이 다를 것이다. 이 그림에 대한 모델의 경우 알려진바가 전무한데 그래서 저자는 더욱 자유로운 상상을 할 수 있었다 한다.

 

 보통 화가와 모델의 관계는 다양한 해석이 뒤따른다. 여러가지 해석을 내기 좋아하는 현대 사람들의 경향때문일 수도 있다. 모나리자 미소에 의견이 항상 분분하듯이 이 진주 귀고리 소녀의 얼굴도 의견이 분분하나 보다. 개인적으로는 화가 베르메르를 간절히 원하지만 바라볼 수 밖에 없는 마음이 담겨 있는 얼굴이라고 느껴진다.

 

 책에 수록된 화가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그림은 방안이 주 배경이다. 여인의 모습을 주로 그렸는데 정지 자세가 아닌 어떠한 동작을 취하고 있는 자세이다. 진주 귀고리 소녀는 특이하게도 검은배경에 얼굴이 클로즈업된 모습인데 이것은 베르메르 자신도 소녀를 아끼는 마음이 포함된 것은 아닐런지 모르겠다.

 

 이 그림 이후 베르메르가 자신의 딸을 같은 포즈로 그린 작품이 있는데 진주 귀고리 소녀보다는 애정이 더 느껴지지 않았다. 그의 작품중 얼굴에 가장 많은 표정을 담고 있는게 진주 귀고리 소녀가 아닐까. 다른 작품. 심지어 딸을 클로즈업해서 그린 작품조차도 얼굴표정에 있어서는 하나의 느낌밖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a*******g 2009.02.25. 신고 공감 1 댓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