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F의 숱한 정의 중에서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점이 있다면 그것은 아마도 SF가 과학 기술의 변화에 의해서 개인 또는 인류 전체가 어떤 영향을 받는지를 검토하는 특징을 지닌다는 것이리라. 과학 기술의 변화가 나날이 속도를 더해 갈수록 그 와중에서 우리 모두가 겪고 있는 그리고 앞으로 겪어야 할 충격은 빈도와 강도를 더해 갈 것이 분명하며, 그에 따라 SF가 다룰 수 있는 소재의 폭과 주제의 깊이는 나날이 늘어갈 것이다. 스털링의 세 번째 장편소설 <스키즈매트릭스>는 먼 미래에 태양계를 정복한 인류의 권력쟁탈사에 휘말린 어느 외교관 또는 정치 사기꾼 린지가 고향에서 쿠테타에 실패한 뒤 목숨을 구하기 위해서 망명에 오른 뒤의 기나긴 일생을 담고 있다. 소설은 주인공이 그 이후 200여 년간 이쪽 진영 저쪽 이데올로기를 자의반 타의반 전전하며 겪는 인생 역정을 그리고 있다. 그러나 주인공의 기구한 인생에서 공통적으로 거듭 되풀이되는 현상은 그가 끊임없는 정치 권력의 틈바구니에서 (아니면 정치 권력을 손에 넣으려는 세력들 사이에서) 신음한다는 것이다. 스털링이 상정하고 있는 Shaper/Mechanist 세계에서는 눈부시게 빨리 돌아가는 과학 기술의 변모가 생존과 직결되어 있다. 살아남기 위해서 개인과 집단은 끊임없이 변화해야 한다.이러한 변화에 대한 집착은 이데올로기의 경지(?)에까지 도달한다. 끊임없는 변화를 겪다 보면 우리는 미래(未來)를 대비하려는 생각을 하게 마련이다. 그리고 의식적으로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예측이 필연적으로 필요하다. 그러나 예측은 언제나 틀리기 위해서 존재한다는 말이 있듯이, 틀릴 수도 있는 예측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유연성이 요구된다. 유연한 태도는 당초 예상과 다르게 일이 틀어질 때 정신적인 충격을 극소화시키며 이를 통해 물리적인 손해까지 줄일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인다. 하지만 변화 그 자체에 대해서는 누구나 의견을 같이 하면서도 어떤 식으로 변화할 것인가에 대해서만은 그렇지 못하다면 어떻게 될까? 변화의 방향에 대한 의견이 서로 존중하고 타협해야 할 사소한 안건의 정도를 넘어선다면 어떻게 될까? 더구나 서로가 주장하는 변화의 방향이란 것이 이곳에 다리를 세우고 저곳에 도시를 건설하는 정도가 아니라 인류 전체의 진화의 방향을 규정하는 것이라면? 그래서 행여나 잘못 길을 들어서는 경우에는 그저 돌아 나오는 것으로 몇 걸음 더 걷는 것으로 그치지 않는다면? 인류 전체의 멸망까지도 걸려 있는 문제라면? 그렇다면 서로의 의견은 목숨을 걸고 지켜야 할, 더 나아가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상대를 굴복시켜야 할 중차대한 문제가 된다. 그리고 같은 편의 구성원들 사이에서는 이것이 이데올로기로 변질하게 된다. 주인공 린지는 기만과 술수에 익숙하지만 방대한 태양계에 걸친 다양한 음모와 획책을 다 꿰뚫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래서 그는 목숨을 건지기 위해서 이데올로기를 바꾸기도 하고, 그 이데올로기 때문에 아내를 잃기도 하며, 그 이데올로기를 바꾸기 위해서 혁명가, 용병, 외교관, 상인의 역할을 끊임없이 수행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카멜레온 같은 변신을 통해서 그는 조금씩 더 현명해져 간다. 그가 젊음을 되찾을 수 있는 온갖 치료를 거부하면서 획득한 현명함이란 진화의 끝을 향한 욕심과 초월을 향한 집착이 어쩌면 부질없는 서두름에 불과할지도 모름을 깨달은 데 있다. <스키즈매트릭스>의 세계는 거칠고 황량하다. 이는 과학 기술이 놀랍도록 발달한 미래의 문명에서도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세계와 다름없이 이데올로기는 굳건하며 권력을 향한 인류의 추악한 동경은 결코 엷어지지 않을 것임을 작가가 우리에게 설득력 있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윌리엄 깁슨와 함께 사이버펑크의 양대 기수로 이름을 날렸으되 깁슨과는 질감을 확연히 달리하는 스털링의 이 걸작이 제대로 번역되어 단 한 권으로 출간되었음은 대단히 경사스러운 일이다. 제대로 된 과학소설을 제대로 즐길 희대의 기회이다. 과학소설을 사랑하는 동료 독자 여러분이 이 기회를 부디 놓치지 않기 바란다.스키즈매트릭스>스키즈매트릭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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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그 유명한 '뉴로맨서'의 윌리엄 깁슨과 함께 사이버 펑크 운동을 창시하고 이끌었던 인물인 브루스 스털링의 장편 SF소설이다. 배경은 먼 미래의 태양계. 인류는 유전자조작기술을 중시하는 조작주의자 진영과 기계기술을 중시하는 기계주의자 진영으로 나뉘어져서 끝없이 대립하고 있다. 양측 다 기술에 의해 인간신체(더 나아가서 인간성 자체)를 변형시킨 다는 점에서 사이버펑크의 정신을 나타낸다. 조작주의자와 기계주의자의 전쟁이 한창 극에 달했을 때, '투자자'라 불리는 지독히 상업적인 외계인이 갑자기 태양계에 나타나면서 인류는 전쟁을 멈추고 새로운 시대가 열린다. 이런 혼란한 세계에 린지라는 아주 능수능란한 외교관/장사꾼/첩자/사기꾼/몽상가/혁명가가 뛰어들어서 온갖 음모와 배신, 계략, 권력투쟁을 통해 역사를 만들어가고, 결국 자신이 원하는 세계를 향해서 인류를 이끌어간다...는 내용이다. 그렇다고 린지가 무슨 삼국지의 유비처럼 멋지고 카리스마 넘치는 영웅형은 아니다. 오히려 제비처럼 미끈한 외모에 화려한 달변과 재빠른 눈치, 동물적인 상황판단과 임기응변으로 언제나 위기를 넘기는... 현대적인 협잡꾼형 인물이다. 그는 항상 주위 사람들과 주변정세를 이용해서 사람들 사이를 조종하고 자기에게 유리하도록 이끈다. 좋게 말해서 여우 같고 제대로 말해서 쥐새끼같다. 처음엔 그의 계략이 맞아떨어져서 성공하지만 항상 일이 틀어져서 언제나 도망다니기만 한다. 게다가 미래의 인류는 회춘요법 덕분에 수명이 거의 무한히 연장되어서 (돈 많은 자들만) 수백년 동안의 인생을 살면서 린지는 항상 쫓겨다니고, 새로 도망친 곳에서 새로운 신분으로 뭔가 일을 꾸미고, 그게 성공해서 떵떵거리고 잘 살다가, 일이 틀어져서 또 도망치고... 이런 인생을 반복하게 된다. 그러다가 나중엔 자기의 긴 인생에서 정말로 마지막으로 도전해볼 만한 목적이며 대의인 테라포밍계획(외계행성의 지구화 계획)을 알게 되고, 여기에 승부를 걸어서 마침내 화성, 목성, 금성 등을 푸른 생명의 별로 바꾸기 시작한다. 하지만, 린지 본인은 앞으로의 일은 젊은 신인류들에게 맡기고, 자신은 더 넓은 세상에서 더욱 신기하고 재미있는 것들을 보기 위해 미지의 외계지성체와 함께 더 먼 외계 항성으로 영원한 여행을 떠나게 된다. 산만하고 지루하고... 읽는데 오래 걸렸다. 그다지 재미있는 소설은 아니다. 다만, 가지가지 신기한 기술에 의해 변화된 미래의 생활상, 문화, 미래 인류의 살아가는 모습은 제법 흥미로웠다. |
| 이 스키즈 매트릭스란 책은 상당히 신기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이 작가가 이 책을 쓴 시기가 1980년대라고 봤는데 몇 백 년 뒤 미래를 상상하고 이렇게 구체적인 상상력을 가지고 미래에 대해 서술했다는 것이 참으로 인상깊고 미래에 대해서 작가만의 유쾌하고 복잡하고 재치있는 부분이 중간중간에 있어서 보면서도 재미를 느낄 수 있고 책을 많이 읽는데에 도움을 준 것 같습니다. 이 책이 나오고나서 40년 쯤 된 지금의 저도 상상하지 못한 상당히 기발한 생각을 작가는 여러가지를 보여줍니다. 어디서 이 작가가 미래소설의 간판작가라고 보았는데 그 이유가 있는 것 같았습니다. 소설을 보면서 저도 같이 주인공과 함께 여행하고 미래에 간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정말 다른 미래를 그린 작가들과도 다르게 독창적인 부분을 많이 볼 수 있었고 주인공과의 여러가지 갈등과 고조되는 분위기가 미래만의 느낌을 저에게 가져다 주었고 흥미로운 주제를 지닌 이 소설을 보면서 느낀것이 이 소설뿐아니라 이 작가가 지은 소설을 나머지도 보고 싶다고 생각이 들만큼 재미있었습니다. 이 책에는 유전자 조작으로 아이들이 태어나고 신체를 기계로 변화시키는 여러사람들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주로 인류가 수 백년후에 발을 뻗으면서 인류가 조각조각 갈라질 수 밖에 없는 환경이었고 주인공들이 보여준 인류의 미래를 지키기 위한 획기적인 방법과 여행을 같이 지켜보면서 나도 동료고 이 작품을 보는 우리가 함께 여행을 하는 것같은 신비한 느낌이 들어서 이것이 책이 주는 긍정적이고 재미있는 효과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책의 마지막 부분쪽에 있는 스키즈매트릭스 연표를 보고 지구 금지령이 2053년에 일어나고 2386년에 스키즈 매트릭스가 끝나는 것을 볼수있습니다. 이스키즈매트릭스는 미래범죄와 미래의 암울한 현실사회를 여럿 볼 수있는 것이 이책을 읽고 상상력을 기룰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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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기계에만 의존하는 기계주의자와 유전자에 의존하는 조작주의자로 나뉘어지게 됩니다. 사실 저는 두 세계가 조금은 끔찍스러웠어요. 죽어가는 생명에 기계로 의존하는 모습이나, 유전자를 조작해 인간의 감정이나 욕구를 조정하는 모습은 부럽기보다는 인간으로써의 존엄성을 잃어버려 혐오스럽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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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이버펑크운동을 주도했던 브루스 스터링의 대표적인 장편 소설이다. 사이버펑크를 말할때 만드시 언급되는 사람으로는 윌리엄 깁슨과 브루스 스터링을 들수있다. 깁슨이 어떤 뚜렷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뉴로멘서를 쓴 것은 아니었지만 브루스 스터링은 그런 몇몇 작가들의 작품들의 사조를 이용하여 사이버펑크운동을 주도했다. 개인적으로 그래서 별로 그를 안좋아했다. 깁슨도 사이버펑크운동 자체에 반대는 안했지만 그다지 시쿤둥했었고. 그의 대표작인 스키즈매트릭스는 3번의 시도 끝에 이번에야 다 읽었다. 그만큼 그다지 재미가 없었고(초반에..) 개념들이나 외삽된 미래의 상과 문장 스타일이 그다지 매력적이지 못했고 설정을 위한 설정의 오류에 살짝 한쪽 발이 담긴 듯한 느낌이었기에 인내심을 가지고 끝까지 읽어나가기가 어려웠었다. 다행이 이번 한글번역판이 그런대로 괜찮게 번역되어서인지 끝까지 읽을 수 있었다. 초반의 느낌과는 달리 중반이후로 넘어가면서 시간이 꽤 긴 시점을 통해서 마치 2001부터 시작해서 3001로 이어지는 스페이스오딧세이를 보는 느낌이거나 스콧 카드의 엔더위긴 시리즈에서 몇천년 단위의 시간이 흐르는 느낌을 받았다. 결국 마지막가서는 인류의 진화라는 부분을 건드리면서 끝나고. 주인공 린지는 요하자면 말발로 알맹이 없이 이리저리 떠돌아다니면서 몇몇 한목잡았다가 막판에 횡재하는 주인공인데 어떻게 보면 브루스 스터링이 사이버펑크운동에서 보였던 모습과 비슷하게 느껴져서 어쩌면 그가 주인공에 감정이입이 많이된 상탱서 소설을 쓰지 않았을까 짐작케 한다.(1985년에 이책이 나왔으니 뉴로맨서 이후이기도 하고..) 일본 말 중에 "쿠와즈기라이"라는 말이 있다. 먹어보지도 않고 그냥 싫어하는 경우를 지칭하는 건데. 스키즈매트릭스도 끝까지 보지도 않은 상태에서 브루스 스타링을 안좋아했던 것 같다. 처음 받았던 인상과 많이 다른 소설이라 놀라웠고 그에대한 인상이 많이 바뀌게된 계기가 되었다 |
| 애초에 인간의 투쟁본능은 멈추지 않는 모양이다. 긍정적이지 않으면 부정적으로서... 책에서는 지구 멸망이후 달을 중심으로 하는 연합이 흥했다가 쇠한이후의 이야기를 한다. 이정도면 우주진출 초기에 대한 얘기라기보다 사람들에게서 진보에 대한 불길이 사그라든시기에 대해 얘기하고 있는것이다. 조작주의자는 한마디로 유전자 조작을 통해 초영재와 유전적으로 완벽해서 인간이상의 힘을 보이는 인류로 구성되어있고, 대부분 젊은 편이다. 기계주의자는 기계를 몸에 연결해 사이보그적이며, 나이가 들면서 육체를 버리고 가상 넷망에 존재하게 된 자들이다. 이들이 서로 인류의 방향을 놓고 서로 다투는 얘기가 초중반까지의 배경이고, 주인공은 이 혼란스러운 배경속에서 이리저리 전전하다가 외계인의 등장으로 색다른 전기를 맞게 된다. 19가지 종족과 교류한다는 외계인... 그러나 이 외계인과 다르게 인류에게 항성간 이동수단은 없다. 외계인의 등장은 인류의 대규모 불화를 중단시키지만 마치 서구 제국주의자들이 동양세계와 아프리카에 투자하듯이 투자할뿐 천년왕국은 나타나지 않는다. 인류는 또다시 서로의 생각을 투쟁하며 나아간다. 재밌는 것은 조작주의자와 기계주의자 가운데서 얼핏 기계의 비인간성을 주장하는 조작주의자가 더 인간적으로 보이지만, 생물에 몸에 있는 박테리아와 바이러스를 두려워해서 스스로를 살균시키고 신체접촉 조차 꺼리는 이들이 조작주의자이며 박테리아등에 의한 자연현상을 자연스레 받아들이면서도 기계화되어 유령처럼 존재하는 기계주의자들을 살펴보면 인간적이라는것에 대해 섣불리 판단할수 없게 될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