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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에서 사는 이들에게 반려동물로 여기는 고양이와 개를 기르는 것이 익숙하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농사를 주로 짓던 시기, 시골에서는 집안 살림을 보조하려는 목적으로 닭이나 개를 키우곤 했었다. 농사란 작물을 정성껏 키우고 수확을 하고 나서야 비로소 그 수확물을 먹거나 팔아서 가계에 보탬이 된다. 하지만 집안에 기르던 가축들은 때로는 잡아서 가족들의 영양식으로 소용되기도 하고, 장에 내다 팔아 살림살이에 도움을 주는 존재로 여겨졌다. 시대가 달라져서 이제는 집에서 반려동물이 아닌 가축을 기르는 경우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고, 식용으로 소용되는 가축들은 이제 대규모의 축사에서 사료를 먹이면서 기르고 있다.
이 책은 한국전쟁 이전인 1948년, 한 가족이 닭을 가축으로 키우면서 생긴 일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아버지가 장에서 사온 닭을 기르게 된 순진이네 가족의 이야기이다. 순진이와 순금이 남매는 아버지가 사온 암탉 깜둥이와 턱주배기, 그리고 붉은 수탁을 기르게 되었다. 닭이 알을 낳으면 그것으로 반찬으로 만들기도 하고, 모아서 장에 내다 팔기도 하던 시절이었다. 때로는 암탉이 알을 품어 병아리가 부화하면, 닭들이 늘어나기도 했다. 그래서 순진이와 누나인 순금이가 각각 깜둥이와 턱주배기를 정성껏 돌보는 일을 맡았던 것이다. 각자 자신이 맡은 닭을 더 잘 키워보려는 남매의 모습이 그려지기도 한다.
정성껏 기른 닭들이 낳은 알들을 품어 병어리로 탄생하면 키워 팔기도 하고, 때로 그 일부는 가족들의 영양식이 되기도 했을 것이다. 그 가운데 순진이가 보살피던 깜둥이의 병아리 가운데 한 마리가 어미를 따라 갔다가, 부엌의 아궁이로 뛰어드는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그걸 발견한 엄마가 쫓아가 불 속에서 병아리를 꺼냈지만, 이미 솜털이 타버리고 두 발조차 불에 데인 상태였다. 방안에서 돌본 엄마의 정성으로 조금씩 회복되었지만, 제대로 걷지 못하는 병아리가 ‘빼딱빼딱’ 걷는 모습 때문에 이름이 ‘빼떼기’로 불리게 되었다. 어미인 깜둥이와 다른 병아리들과도 어울리지 못한 빼떼기를 정성껏 돌봤고, 자라면서 조금씩 닭의 모습을 회복하는 것을 가족들은 지켜보볼 수 있었다.
다른 병아리와 닭들 심지어 어미인 깜둥이와 턱주배기도 팔려가 떠났지만, 정성스런 보살핌을 받았던 빼떼기만은 부상으로 인해 오히려 가족들과 함께 지낼 수 있었던 것이다. 오랫동안 함께 한 시간이 있었기에, 빼떼기에 대한 가족들의 사랑은 그만큼 깊었을 것이다. 상처가 조금씩 아물면서 머리에 벼슬이 돋기 시작하고 깃이 새롭게 생기면서, 빼떼기는 어설프게나마 수탉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하지만 집밖에서 건넛집 개에 물려 한쪽 날개를 다치게 되었고, 이를 안타깝게 여긴 가족들에 의해 다시 보살핌을 받는 신세가 되었다. 그러던 와중에 전쟁이 일어나고, 피난을 떠나야 했던 가족들은 팔릴지도 않는 빼떼기를 앞집 태복이네 아버지에게 부탁하여 잡아 먹게 되었다는 결말이다.
저자는 이러한 사연으로 이야기를 꾸미면서, ‘빼떼기가 순진이네 집에서 일 년 남짓 살다가 죽은 이야기는 누구나 잊을 수 없는 아름답고 안타까운 이야기’라고 소개하고 있다. 불의의 사고로 어미와 다른 피붙이들과도 어울릴 수 없었던 빼떼기는 정성껏 키웠던 순진이네 가족들에게 반려동물이나 마찬가지의 의미였다고 하겠다. 집에서 키우던 가축들을 잡아먹거나 팔아서 살림에 보탬이 되게 하던 당시의 상황에서도, 가족들은 다친 빼떼기를 정성껏 돌보면서 또 다른 가족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쟁으로 계속 키울 수 없었던 가족들은 ‘본래부터 짐승을 키우는 건 잡아먹기 위한 것’이라는 당시의 관습에 따라, 가족들을 위해 빼떼기를 희생해야만 했던 것이다. 어찌 보면 결말이 잔인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당시의 풍습에서 다친 닭을 정성껏 키우던 순진이네 가족들의 모습이 오히려 특별했다고 할 수 있다. 더욱이 가족들의 정성스런 돌봄을 받던 빼떼기가 가족들을 위해 희생되었다는 결말은 어쩌면 빼떼기가 진정으로 바라던 일이 아니었을까 여겨지기도 했다.(차니) * 개인 독서 카페인 다음의 "책과 더불어(與衆齋)"(https://cafe.daum.net/Allwithbooks)에도 올린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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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과 상실 속에서도 꿋꿋이 살아가는 아이의 시선을 통해 삶의본질을 담담히 전하는 이야기입니다. 사투리와 투박한 문장이 깊은 울림을 남기며 가족의 의미와 인간의 따뜻함을 다시 생각하는 만드는 책입니다. 짧지만 오래 여운이 남는 책입니다. 책사이즈는 좀 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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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장에서 사 온 암탉 한 마리를 기르게 된 순진이네 가족이 함께 닭장을 지으며 행복해하는 모습으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그 후로 순진이 아버지가 닭을 더 사 오고 순진이와 누나 순금이가 닭 키우는 재미를 느끼는 사이 어느덧 시간은 흘러 암탉인 깜둥이와 턱주배기는 달걀을 낳고 알을 품습니다. 깜둥이 닭이 낳은 깜장 병아리 중 한 마리였던 병아리가 빼떼기가 된 것은 아궁이 앞을 지나다가 불 속으로 뛰어든 사건이 일어난 후였습니다. 빼떼기를 발견한 순진이 어머니 덕에 목숨은 건졌지만 뭉그러진 주둥이, 떨어져 나간 발가락, 오그라든 종아리로 빼딱빼닥 걷는 병아리가 되어서 빼떼기라 불리게 되었습니다. 조그만 괴물처럼 바뀐 모습에 제 어미도 빼떼기를 못 알아보고 쪼아대지만, 순진이네 가족은 빼떼기를 살뜰히 보살핍니다. 특히 순진이 어머니는 빼떼기에게 ‘진짜 엄마’가 되어 줍니다. 불에 덴 빼떼기를 저고리 품에 넣고 한 손으로 아기 보듬듯이 안고 다니고, 작은 바가지에 담아 이불 속에서 손으로 붙잡고 자고, 털이 적은 빼떼기에게 손수 옷까지 만들어 입힙니다. 무슨 일이 생겨도 내 아이를 한없이 사랑하는 어미의 모습 그 자체였습니다. 마지막에 전쟁이 나서 뻬떼기와 함께 갈 수 없게 되었을 때, 순진이 아버지가 내린 마지막 결정에, 순진이와 순금이를 끌어안고 눈물을 훔치던 순진이 어머니의 모습은 잊을 수 없는 명장면입니다. 빼떼기의 마지막 순간까지 순진이네 가족이 함께했다는 것이 이야기의 핵심입니다. 순진이네 가족이 빼떼기에게 보여준 아름다운 마음씨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게 합니다. 빼떼기, 권정생이 남기고 간 것은 세상의 빼떼기들을 향한 응원 그리고 빼떼기를 품는 세상이 되기를 바라는 희망일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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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저 둘다 좋아하고 즐겨읽는 작가의 책이였어요. 필독서이기도 해서 구매해봤는데 역시 매우 맘이 뭉클해지는 책이였어요. 따뜻한 감성으로 바로보고 아이에게 생명의 소중함을 다시한번 느끼게 해주는 책입니다. 투박한 그림이 더욱 내용을 잘 전달해 주는듯합니다. 빼떼기.. 왜 빼떼기 였을까를 생각해 볼 수 있었어요. 아이도 여러가지로 생각이 많아졌는지 자기는 닭고기 못먹겠다더라고요.. 몇일뒤 치킨은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