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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무협소설이라는 것이 거의 비슷하기 마련인 듯 하다. 김용 정도의 대단한 사람이라면 문학으로 다루어서 읽을 수 있지만, 우리나라의 무협소설들은 쉽게 읽는 무협소설 류의 길을 답습하다보니 거의 엇비슷하게 흘러가기 마련이다. 하지만 악공전기의 경우 음악을 전면으로 내세운 점이 상당히 독특했다. 엄연히 음공이 존재하긴 하지만 대부분의 무협소설 속에서 지나가는 엑스트라 정도의 가벼움밖에는 가지지 못하는데 이 책에서는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그것도 음공이 아니라 '음악'으로써. 하나로 대성하면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다던가? 음악을 하늘에 닿을 정도로 깨닫고 보니, 신선이 다를 바 없구나...
음악을 주제로 삼았다는 것이 첫 번째 장점이라면, 두 번째 장점은 주인공 석도명의 성격이 살아있다는 점이었다.
사실 후반부에 들어서 지나치게 허황된 길을 간다는 측면이 있지만 득도하여 신선이 된다는 사상을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나름의 철학을 찾아볼 수 있으니 커다란 흠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신선이 아닌 인간으로 살기를 선택하고, 무림으로 상징되는 욕망과 권력지향적인 세계를 떠나 음악을 하며 살고자 하는 마지막 과정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고 소박하여 참 좋았다.
작가가 자료 수집을 많이 한 것인지 깨닮음에 대하여 많이 다루고 있는데, 미안하게도 무협소설을 읽는 것이다 보니 훌렁훌렁 쉽게 넘어가고 말았지만, 꽤나 즐거운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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