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브랜드가 당신이 들이마시는 공기가 되길 바라지만 내뱉는건 당치도 않다."
* 그래, 그래서 우리는 지금 토하기 직전까지 브랜드를 집어 삼키는 이상한 세상에 살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그러게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에서 브랜드는 우리가 들이마시는 공기만큼이나 필수불가결한 것인 마냥 존재한다. 그 어디를 가든 광고들이 뒤덮고 있는 도시에서 우리는 아무렇지도 않게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그 수많은 광고들 그리고 그 수많은 브랜드들이 우리의 삶을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것은 꿈에도 모른채 말이다.
브랜드가 기업의 전면에 나서게 된 것은 언제부터였을까, 브랜드라는 것이 단지 상품을 광고하는 것을 넘어서서 일종의 삶의 스타일을 넘어서 삶의 중심 자리까지 꿰차게 된 것은 언제부터일까? 그런 일들이 일어나는 이면에서 기업들은 어떤 변화를 일으켰는가, 그리고 그 변화는 지금 바로 우리들의 삶에까지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나오미 클래인은 그런 기업의 브랜드화를 파헤치면서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가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를 조목조목 파헤쳐 준다. 브랜드 로고 뒤로 숨은 그 진실은 참으로 씁쓸하고 괴로운 것이다.
과거 물건을 만들어 그 물건의 가치로 평가받았던 시대는 흘러 기업들은 물건을 직접 만드는 일보단 그 물건을 어떤 가치고 포장하는가에 주력하게 된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브랜드는 고도의 마케팅 전략과 함께 사람들의 삶 속으로 파고든다. 공공 영역과 학교 지극히 개인적인 삶의 공간까지 말이다. 그런 일들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물건은 멀리 제 3국의 공장에서 하청의 하청으로 이루어지는 복잡한 구조 속에서 만들어진다. 부익부 빈익빈을 부르는 체제를 자리잡게 하는 구조로 말이다. 물론 비인간적이고 비윤리적인 그 일들은 폼나고 멋있는 광고 너머로 철저하게 숨겨 진다.
나오미 클라인의 <슈퍼 브랜드의 불편한 진실>은 2000년에 나왔지만 2010년이 된 지금에야 번역이 되었다. 그건 아마도 브랜드화나 그런 브랜드의 문제를 이해하고 선택적 소비 같은 문제들이 이제 겨우 받아들일 정도가 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은 기업들이 브랜드를 키우면서 학교나 공공장소에 어떻게 입김을 행사하게 되었는지를 알려주고, 생산부분이 업신여겨 지면서 노동자들의 고용문제를 어떻게 왜곡시켰는지를 알려주며, 그런 브랜드와 로고를 앞세운 기업들의 행태에 소비자는 어떤 식으로 대응하고 있는지 알려준다.
날이갈수록 소비자로써의 삶이 만만치 않다는 걸 느낀다. 우리가 먹고 쓰는 물건들이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알지 못하는채 아무생각 없이 그저 허울 좋은 광고에 기사에 그들의 입맛대로 길들여져 지갑을 쩍쩍 열어제끼는 일은 진짜 사양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스스로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사회 구조와 시스템에 대해 알고 스스로의 소비를 통제할 줄 알아야 한다. 그래야 점점 더 교묘하게 점점 더 집요하게 브랜드와 기업들의 행패에서 벗어날 수가 있다.
<슈퍼 브랜드의 불편한 진실> 그 진실은 불편하지만 우리를 깨어나게 하는 꼭 필요한 진실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 말이 실은 얼마나 허망한 거짓말인지 알게 될 것이다. 기업들은 브랜드들은 질문하는 소비자 생각하는 소비자를 두려워한다. 그러니 바로 그 질문하는 소비자, 생각하는 소비자가 되어야 한다. 이 책은 그런 생각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 - 다락방서 허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