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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전래동화 그림책 한편을 읽어봤어요.
그림도 참 독특하고,
범이 주인공이기 때문에
어찌보면 조금 무섭게 느낄 수도 있는데, 내용은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 범과 대결하는 소년이 겪는 환상적인 모험 이야기예요.
이 소년은 열다섯 나이에 위험을 무릅쓰고 모험을 떠나는 과정에서, 우연히 한 처녀와 신령님을 만나게 되는데.. 위기가 닥쳐도 포기하지 않고,
옛이야기 시리즈 뒷페이지에는 작품에 대한 해설이 실려있어 아이와 이야기 나눌 때 참고하면 좋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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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전래동화에 보면 범 즉 호랑이가 참 많이도 등장합니다. 여러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호랑이의 모습은 참 다양하기도 한데요. 때론 사람의 말에 속아 자신이 예전에는 사람이었다고 믿고는 죽을 때까지 효심을 다하는 참 어리석지만 착한 호랑이도 있고 때론 아기가 호랑이가 온다해도 울더니 곶감 소리에 울음을 그치자 곶감을 무서워하던 어리석은 겁쟁이 호랑이도 있고 때론 고개를 넘던 엄마를 잔인하게 죽인 것도 모자라 오누이마저 잡아먹으려던 마음씨 고약한 호랑이도 있는데요. 이처럼 우리의 전래동화에는 다양한 모습의 호랑이들이 많이 등장하는데요. 제가 범띠여서 그런지 책 속의 호랑이에게 좀더 관심이 가는 것 같아요. 그래서 간혹 책 속에서 호랑이를 만나게 되면 이번에는 과연 어떤 호랑이의 모습을 만날 수 있을까 무척 궁금해지기도 한답니다.
매번 한 권 한 권 만나게 되는 '방방곡곡 구석구석 옛이야기'의 11번째 이야기인 [개가 된 범]의 이야기에서 등장하는 호랑이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무척 궁금했는데요. 표지의 모습에서 무시무시한 호랑이의 머리 위에 떡하니 서서 호랑이를 내려다보며 능청스럽게 서있는 개의 모습을 보니 우습기도 하고 과연 어떤 이야기이길래 이런 표지 그림을 그렸을까 무척 궁금했답니다.
'방구 이야기' 시리즈의 경우엔 그래도 옛이야기를 제법 안다고 자부하는 저도 안읽어본 이야기가 참 많이 있어서 좀더 흥미로운 것 같아요. 이번에 만난 [개가 된 범]의 경우에도 모르던 옛이야기라서 무척 기대가 되었답니다.
한 소년이 어머니에게서 아버지가 범에게 물려갔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활쏘는 연습을 열심히 해서 어머니의 머리 위의 좁쌀을 맞출 정도로 실력이 늘자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 길을 떠납니다. 날이 어두워0져 들어간 집에서 한 처녀를 만났는데 범을 죽인 사냥꾼을 재워주어 열두 식구를 모두 호랑이에게 잃고 마지막으로 자신이 잡혀갈 차례라고 이야기합니다. 반드시 범을 잡겠노라 다짐하는 소년에게 신령님이 나타나 매일 새벽녘 나타나는 커다란 독수리와 검불, 고양이를 활로 쏘라고 알려주어 그 말대로 하니 세 마리의 호랑이가 죽어 있는 겁니다. 그리고는 어디선가 수십 마리의 범이 나타나 살려주면 개가 되어 사람의 집을 지키겠다고 애원하자 소년은 범들을 용서하고 그때부터 범은 개가 되어 집을 지켰다고 합니다.
돌아가신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 3년 동안 활쏘기 연습만을 하며 열심히 노력하는 소년의 모습을 보니 참으로 대견하기만 합니다. 아이의 머리 위의 사과를 활로 맞추던 빌 헬름 텔을 보고서도 대단하다고 했는데 어머니 머리 위의 좁쌀을 활로 맞추는 소년의 실력이야말로 그가 얼마나 열심히 노력했는지 그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게다가 소년 혼자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 산 속의 무시무시한 범을 잡으러 떠나는 모습을 보며 정말 용기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웬만한 효심과 용기로는 해낼 수 없는 일이겠지요. 다행히 그의 효심과 용기를 아신 신령님께서 도와주셔서 별 탈 없이 생각보다 쉽게 세 마리의 범을 잡게 된 것이구요.
하지만 어찌 보면 책 속에는 등장하지는 않지만 남편을 잃고 하나 남은 아들마저 잃게 될까 걱정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며 하늘에 매일매일 비는 어머니의 마음에 감동하여 신령님이 소년을 도와주신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범을 잡으러 떠난 남편은 돌아오지 않아 애를 태우며 살아가면서 아비 없는 자식이라며 놀림을 당하고 돌아오는 소년을 달래며 그동안 어머니는 얼마나 가슴이 아팠을까요. 그리고 여자 혼자의 힘으로 아들을 키우면서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게다가 글공부를 그만 두고 아버지의 원수를 갚겠다고 3년이나 활 쏘는 연습만 하는 아들을 보면서 어머니는 얼마나 애를 태웠을까요. 오랜 세월 그런 어머니의 마음을 아셨을 신령님께서 어머니를 위해서 소년에게 나타나신 것이라 생각을 해봅니다.
우리나라의 옛이야기를 보면 그래도 해피엔딩이 많아서 참 기분이 좋은 것 같아요. 그동안 어머니와 소년의 삶은 힘들었지만 어머니는 비록 남편은 잃었지만 아들은 씩씩하게 살아돌아왔고 소년은 용감하게 아버지의 원수도 갚고 그 덕분에 착한 처녀를 만나 오손도손 함께 잘 살아가는 모습을 마지막으로 책장을 덮게 되니 입가에 미소가 절로 지어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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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옛이야기를 읽으면 조금은 모험적인, 영웅적인 이야기만 많다. 그런데 이런 내용을 읽으면서 분명히 허구적인 것이라 생각하고 읽지만 묘하게도 글 속에 빠져 진짜인 것처럼 약자의 편에 서서 읽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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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 구석구석 옛이야기 11번째이야기입니다.
옛이야기에 호랑이는 참 많이 등장하는 동물 중의 하나인데,
물론 주인공은 호랑이가 아니랍니다.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 숲으로 들어간 소년은 열두 대문이 있는 큰 집에 들어가게 되고,
이 책에서는 그림을 보는 재미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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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까지 제압한 용기있는 소년의 이야기]
개들은 오랜 세월동안 사람들의 친구이자 집을 지켜주는 용감한 존재였다. 그런 개대신에 범이 개가 된 특별한 이야기가 있다. 개가 되기에는 어쩐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데 도대체 어떤 사연이 숨어있을까? 그러나 우리 이야기 속의 범은 무섭기보다는 해학적인 면이 강하기에 제목에서부터 범에 대한 해학적인 면이 은근 느껴진다. 범이 어떻게 개가 되었는지 그 사연속으로 들어가 볼까~
아버지를 범에게 잃은 한 소년이 매일 밤낮 무술을 연마한다. 어머니의 머리 위에 놓인 좁쌀마져 쏘아 맞출 실력이 되자 드디어 소년은 어머니의 허락을 받고 범 사냥을 나선다. 깊은 숲속에서 저녁을 맞게 된 소년을 숲속의 한 집에서 묵기를 청하나 처녀는 한사코 거부한다. 바로 오늘이 범에게 자신을 바치는 날이기 때문이란다. 이유인 즉 범을 사냥한 사냥꾼을 숨겨준 벌이라고 하는데 그 사냥꾼이 바로 소년의 아버지였다.
소년이 범을 잡는 과정에서 여느 이야기에서처럼 도움을 주는 인물이 등장한다. 신령이 나타나 범을 잡는 방법을 알려주고 소년은 드디어 여러번의 고비 끝에 호랑이들을 제압하게 된다. 호랑이들은 몰려나와 목숨만 살려주면 개가 되어 사람의 집을 지키겠다는 약속을 하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혼자의 힘으로 아버지의 원수도 갚고 처녀도 구해내는 소년의 용기가 대단하다. 소년을 도와준 신령은 아마도 죽은 사냥꾼 아버지의 넋이 아니었는가 추측도 해보고 사람의 집을 지키는 범은 불현듯 상상 속의 동물인 해치가 겹쳐지기도 한다. 옛날 이야기 속의 인물들에게서는 범도 개처럼 온순하게 만드는 용기가 담겨있다는 사실. 커다란 활을 매고 매서운 눈빛으로 호랑이를 제압하는 소년의 그림이 참 인상적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