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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쿠다 히데오 그를 처음 만난 것은 공중그네였다. 이어 면장선거, 인터폴과 만났으며 아직 만나지 못했지만 이제 만나야 할 책, 올림픽의 몸값, 만나면 먼저 웃음이 날것 같은 작가였다. 아마도 그의 책이 그렇기에 작가도 그렇게 느껴지는 듯했다. 책을 통해 자주 접했기에 친근함이 묻어나는 작가, 아마도 나는 공중그네를 통해 마음속에 깃들여진 병원에 대한 이미지를 버렸던 듯 싶었다. 의사 이라부와 간호사 마유미가 만나고 싶어 선택했는데 이번의 책에 그들은 등장하지 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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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은 오쿠다 히데오의 아테네 올림픽 관전기다. 일본 언론에서는 소설가가 올림픽을 스케치하는걸 스폰서하는 문화가 있는지 하루키도 비슷한 테마로 시드니 올림픽을 취재해 <승리보다 소중한 것>을 펴내기도 했다. 두 권을 비교해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았으나 기대와는 달리 비교가 별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승리보다 소중한 것>은 올림픽에 대해 그동안 생각해보지 못했던 것을 다룬다. 영웅들의 뒷이야기, 메달권에서 멀지만 묵묵히 자기와의 싸움을 계속하는 선수들, 올림픽이 열린 시드니의 열기, 그 자신이 직접 마라톤 코스를 뛰면서 느낀 감흥들...그리고나서 하루키는 결론을 내린다. 승리보다 소중한 것은 '깊이'라고. 아쉽게도 <올림픽>은 말그대로 열흘간 아테네에 체류하면서 (주로) 일본 경기를 관전하면서 느낀 감흥을 중계방송했다. 애초에 저자가 즉흥적으로 "아테네에 야구를 보러가면 어떨까?" 한 마디 던진게 계기가 돼서 만들어진 책이어서 그런지 소설가가 체험한 올림픽을 엿보기엔 2%(이상) 부족해 보인다.
"9회 말, 0대 1. 선두인 조지마가 초구 세이프티번트를 했다. 결과 파울. 나는 아연실색했다."(p.220)
뭐 대개 이런 식이다.
개인적으로는 아테네에서 느꼈던 분통터지는 기분들을 같이 공감할 수 있었을 뿐, 한국 독자들에게 크게 어필하지는 못할 듯...
사족)화장실에서 가볍게 읽을 정도로는 좋다. 찾아보니 저자가 <올림픽의 몸값>이라는 책을 냈다. 읽어보진 않았지만, 아테네 관전의 결실이 다른 책에서 열린 모양이다. 이 책을 한 번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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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쿠다 히데오의 작품들은 '오쿠다 월드'라고 이름불려질 정도로 그 작품 세계가 독특하여 우리나라에서도 인기있는 작가로 알려져 있는 것 같다. 이미 많은 작품들이 번역되어 사랑을 받고 있는 일본인 작가 중 한명이 아닐까 한다. <남쪽으로 튀어>, <공중 그네>등등의 작품에 이어 근래에는 <오 해피데이>, 그리고 <올림픽의 몸값>으로도 얼마전 새로운 소설을 낸지 얼마 안되었던 기억이 생생한데, 이번에는 <오쿠다 히데오의 올림픽>이라는 책 제목으로 다시 만나게 되어 반가운 마음이 들면서도 하필 이 시기에 왜 올림픽일까 하는 의아함이 있었다. 사실 동계올림픽이 끝나고 월드컵이 끝난지 얼마나 되었다고 또 올림픽 타령?일까 하는 마음에서 말이다. 하지만 뭐 이 책은 가상 올림픽일까 했더니 실제로 여행한 여행에세이에 가까운 구성이라고 하니 그리스 아테네에서의 여행 에세이 같은 느낌이 드는 독특한 구성임에는 틀림없다.
올림픽의 발원지인 그리스 아테네를 간 오쿠다 히데오. 야구광으로 알려진 그는 올림픽 야구경기를 관전하기 위해 아테네로 떠나게 된다. 아테네로 떠나기 전의 상황과 기내에서의 에피소드로 포복절도할만큼 재미있는 이야기가 구석구석에서 터져나온다.
출국에서 귀국할때까지 끊임없는 에피소드가 옆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처럼 생생한 느낌이 들었다. 특히 재미있는것은 이 책은 역시나 일본 안에서의 일본 선수들이나 야구 등의 이야기가 주류이기 때문에 어느정도 그의 작품세계를 이해하는 매니아 층에게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부분이다. 일본에서 살아본 경험이 있는 나에게는 번역한 역자가 일반 대중들을 이해시키기 위해 달아놓은 각주들을 훌훌 넘기면서 볼 수 있어서 참 좋았던 것 같다. '야와라짱'이라던가 '웃짱난짱' , 음식이름 등의 고유명사들을 가볍게 넘기면서 읽는 재미도 있었고, 깐죽깐죽 재미있는 성격의 오쿠다 히데오의 좌충우돌 아네테에서의 호쾌한 입담도 읽는 재미가 있었다.
첫째날에서부터 11일째까지의 목차 구성과 함께 목차 아래에는 각 날에 무엇을 했는지 대강의 에피소드를 미리 살펴볼 수 있어서 재미있는 구성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텔레비전에서만 볼 수 없어하는, 아니 직접 보기를 원했던 그리스 아테네에서의 올림픽에서 일본 선수들의 활약상을 관전하면서 그리스 현지인들과의 에피소드며, 호텔에서의 에피소드며 또 그리스의 이곳저곳을 칭찬하기도 하고 꼬집기도 하는 생생한 리포토 같다는 생각도 살짝 들었다.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이 아니라 리얼 여행에세이라는 점에서 지금까지 읽었던 그의 작품과는 좀 다른 인상을 받았지만, 그 자체가 실로 소설 속에 등장했던 인물들을 떠오르게 하는 부분도 없지 않아 있어서 더 즐겁게 읽어볼만 하다. 단, 일본인 선수들의 활약상이라던가 야구 이야기는 어쩌면 공감대를 많이 벗어나는 분들도 많으리라는 생각이 들긴 한다. 우리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므로. 어쨌거나 오쿠다 히데오의 팬이라면 한번쯤 읽어봐도 좋을 것 같은 책인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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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쿠다 히데오의 올림픽은 아테네 올림픽 관전기다. 나는 프로그램 피디와 같이 아테네로 날라가 일본에서 가장 사랑받는 야구경기를 취재하러 가는 형식으로 하루하루의 일들을 간단하게 작성했다. 첫째날은 역시 여행시작전의 설레임이 한껏 들어난다. 나는 출근하는 셀러리맨들에게 약간은 미안한 마음으로 그들을 바라보며 공항으로 간다. 비행기에 탑승해 좌석의 기능을 이것저것 만져보고 그런 자신을 기특해한다. 한 마디로 전동으로 좌석을 기울이고는 출세했다고 말하는 귀여움을 보인다. 드디어 그리스에 입성한후 호텔에 들어간다. 둘째날 아침에 눈을뜨고 넓은 테라스에 감동하고 아크로폴리스를 구경하는 일반적인 관광을한다. 헬리니코 구장에 일본과 쿠바전을 관전한다. 역시 일본관중들이 더 많다. 가자! 닛폰!닛폰!의 응원속에 일본의 승리 6대3이로 쿠바를 처음으로 이겼단다. 그런데 책을 읽는 나는 일본이 우리나라랑 경기를 했던가 그게더 궁금하다. 그럼 토너멘트면 우리와 하는 경기가 나올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에 은근 흥분된다. 세 번째날은 화장실에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왜냐구 우습게도 볼일을 보고 변기를 청소하는 자신의 상황을 말하는데 나이든 아저씨가 남의나라에서 변기청소하는 모습 재미있다. 우리는 가끔 후진국형의 우리 화장실문화에 부끄러워 하고 바꿔야한다고 외치는데 그들은 당당하게 보이는 모습 솔찍히 부럽다. 역시 우리나라는 컴플랙스가 강하다는 생각은 어쩔수 없다. 나는 야구경기가 없는날은 유도경기장에 가서 응원을한다. 일본이 강세인 유도에서 메달을 따는 선수를 보면 감동하는 모습 그리고 그가 같은 동양인이라고 한국선수를 응원하는 모습을 보며 나는 진심일까 하는 의문부터 떠올리는건 어쩔수 없는 그들의 이중적인 속내를 알기 때문이다. 열하루동안 올림픽관전기 마지막 쿠바와 호주의결승전을 관전한다. 그리고 그들의 경기에 환호하는 모습 나같은면 그 경기를 관전했을까 하는 의문 역시 이글의 재미는 정말 올림픽이란 지구촌의 체육대회를 즐기는 나라는 사람의 모습이 유쾌하기 때문이다. 짬짬이 그리스의 아테네를 탐험하는 중년의 남자의 모습이 눈앞에 선하게 떠어른다. 내가 그곳에 있는듯한 느낌이 너무도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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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쿠다 히데오. 이라부를 앞세운 유쾌한 이야기를 담은 작품 3권(인더풀, 공중그네, 면장선거)을 본 뒤 팬이 되어버렸다. 어지간한 그의 작품들은 거의 사버렸는데...
이번에 손에 쥔 책은 <올림픽> 예전 작품을 생각하며 유쾌한 이야기를 기대했었지만, 이 책은 실제로 작가가 2004년 아테네올림픽을 갔다와서 쓴 기행문이었다. 흠... 예상과 달라서 적잖이 당황했지만, 이내 그의 시크한 글재주에 빠지기 시작한다.
아테네에 도착한 첫째 날부터 귀국하는 열한째 날까지 동안의 이야기를 마치 옆에 따라다니며 함께 이야기하듯 펼쳐놓았다. 물론 소설가답게 지극히 주관적이고 자신의 기분을 그대로 표현해 놓았고, 그렇기에 더 동감하며 딱딱하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생활의 여유를 갖고 사는 그리스인들의 삶을 작가의 주관에 비추어 써놨고, 우린 우리의 주관적으로 그들을 머리속에 그려본다. 우리나라나 일본이나 국위선양을 위해 스포츠에 목매달 수준의 나라는 아니기에, 비슷한 관점에서 함께 관람하고 관광할 수 있었다. <여행의 대부분은 세상 사람과 같은 정도로 살아가기 위한 행위이다.>
독자로 하여금 자신의 여행추억을 떠올리게도 해주는 듯 하다. 읽는 내내 내가 다녀왔던 2차례의 배낭여행이 생각났다.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나도 이처럼 글을 써보리...!
<여행 경험은 마음 속에서 퇴고된다. 대부분의 일은 잊혀지고, 아주 미미한 정도만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남은 기억은 이따금 떠올라 내 지루한 일상을 격려해준다. 나는 여행으로 살아가는 인간이 아니다. 내가 머무르는 곳은 변하지 않는다. 여행을 해서 일상을 견뎌내는 인간이다.>
기행문 같지 않는 시크한 기행문.
종종 페이지 아래에 나타나는 오쿠다 히데오 몽타주의 주석이 즐거움을 키워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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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쿠다 히데오의 올림픽 이야기. 음…. 왠지 재미있을 것 같다. 소설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다. 읽어봤지만 소설이든 아니든 재미있게 썼다는 것. 이게 참 사람을 끌어들이는 힘 아닐까. 사실은 「오쿠다히데오의 올림픽」은 소설이 아니었다. 에세이였지. 수필이라고 하는 문학 장르. 하지만 오쿠다 히데오의 글 솜씨는 어디 가는 게 아니었어. 읽는 내내 재미있었지. 더군다나 덤으로 에세이라는 장르의 특성상 작가의 솔직한 면을 볼 수 있었어. 이 정도면 만점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 끝. 동계올림픽 이야기. 이번에 소치인가 하는 곳에서 동계올림픽이 있었습니다. 맞나? 별로 관심이 없다보니. 참. 아무튼 말도 많았어요. 특히 김연아 선수의 경우는 정말 말들이 많았어요. 결국은 러시아 선수의 금메달이 확정이 되었죠. 아마도 그렇게 된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그 때문에 패러디도 동영상으로 장난 아니게 만들어서 스마트폰으로 계속 봤었습니다. 재미있게 봤어요. 이번 이야기는 그리스 올림픽 이야기다. 오쿠다 히데오 작가의 이번 올림픽 이야기는 동계올림픽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리스 올림픽 이야기였습니다. 좀 놀랐나요? 하긴 너무 늦게 읽은 탓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너무 늦게 읽었어요. 이런 재미있는 책 인줄 알고는 있었지만 그 동안은 여의치가 않았거든요. 무척 바쁜 나머지 읽을 틈이 없었어요. 다 내 탓입니다. 오쿠다 히데오 선생은 작가로서 이번에 임무를 받고 아테네로 갑니다. 올림픽에 대해서 보고 글을 쓰는 일입니다. 아주 좋은 것 같아요. 구경도 하고 글도 쓰고. 아주 Good! 저도 이런 일 있으면 좋겠어요. 아하, 본인이 이런 말을 했구나. “이번 아테네 여행은 6월 말에 편집자들과 함께 한 술자리에서 내가 한 말이 발단이 되었다. [올림픽에서 나가시마 재팬(나가시마 시게오 감독이 이끄는 일본 야구대표팀을 이르는 말 - 옮긴이)의 경기를 보고 싶어.]” - 본인이 가고 싶다고 했으니 가야겠지요. 하하하. 나도 이런 말 하면 보내주려나? 올해는 월드컵 있잖아. 솔직히 본인 돈 내고 가면 돈이 없는 나로서는 못가! 절대로. 누가 돈을 주면 모를까? 역시 나는 빈대를 붙으려는 성격을 버리지 못했어. 에세이지만 새로운 정보를 획득할 수 있다. 같이 가는 T군이 말하기를 “괜찮습니다. 그리스에서는 영어가 그다지 통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 하지만 더 어려운 말을 배워야 하는 거 아닌지 모르겠군. 역시 비행기를 타고 가는구나. 그런데 파리를 경유해서 가네. 아, 솔직히 경유해서 가는 방법은 잘 모르는데. 나는 비행기 타고 가보긴 했지만 가까운 중국밖에 가보지를 못해서. 이것도 공부해 두지 않으면 국제미아 되는 거 아닌지 몰라. 윽. 국제미아 되면 어떻게 하지? 끙. 나중을 위해서 공부해야 할 텐데. 누구한테 배우지? 체류기간은 12일인가 봅니다. 그렇지만 첫째 날은 비행만으로 끝이네요. 야구는 둘째 날부터 관전한 모양이네요. 그러나 저러나 한국 팀은 참가 안했나? 잘 기억도 안 난다. 그럼 이 이야기는 Pass! 둘째 날은 8월 17일이고, 오전 8시에 일어났나 봅니다. 일찍 일어났네요. 부지런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일어나면서 테라스를 본 모양인데요. 감탄을 하면서 좋아하네요. 얼마나 좋았으면. 나도 봤으면 반했을까? 역시 호텔은 뷔페식 아침이야. 제주도 갔을 때 호텔에서 먹었던 아침 식사가 생각이 난다. 맛 좋았는데. 호텔은 아무래도 고급이라서 맛은 정말 좋은 것 같아. 이건 세계 어디를 가나 마찬가지일까? 외국은 그렇게 많이 가보지는 못해서 이런 의견은 못 내놓겠다. 그럼 묵비권 행사를 해야지. 솔직하다. 솔직해! “이런 바보 천치들! 나는 무심코 화를 내고 말았다.” - 야구 경기가 잘 안 풀리자 화를 내고 있는 작가 선생님이었어요. - 번트를 대면 안 되었나 봐요. 너무 소극적인 경기에 화를 내는 오쿠다 히데오의 모습. 암튼, 오쿠다 히데오 선생의 솔직함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소설에서는 재미있었고, 그 재미에 솔직함까지 더해진 올림픽 이야기. 올해에 월드컵에도 참가해서 “오쿠다 히데오의 월드컵” 이라는 에세이도 만나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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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키상 수상작가 '오쿠다 히데오'의 아테네 올림픽 관전기. 소설가인 저자가 어쩌다보니 나오키 상 수상식을 불참하면서까지 그리스로 날아가 현지에서 직접 올림픽 관전을 하게 됩니다. 이 책은 그 기록입니다. 저자의 가장 큰 관심사는 야구. 야구의 인기가 대단한 일본인만큼 사상최강의 팀이라 불리던 당시의 자국팀의 우승에 대한 기대로 충만해 있습니다. 그렇다고 야구에만 한정짓지 않고 육상, 유도, 배구, 농구등 생각나는대로 닥치는대로 관전하지만 나름 박식한 야구를 제외하면 그 눈높이는 그저 한사람의 관객의 수준입니다. 따라서 전문용어나 경기해설이 아니라, 경기장은 태양이 내리쬐서 괴로웠다던가, 중국이나 그리스같은 타국의 응원단에 페이스에 말려 들어가거나 그런 고생담을 털어놓는 에세이 풍의 글로 일관하는데 이것이 꽤 현장감이 있습니다. 한국사람도 비슷하지만 서양사람들에 비해 일본인은 원래 남의 눈을 많이 의식합니다. 경기장 안에 자리를 잡는 모습등에서도 그런 국민성이 잘 드러납니다. 거기에 비교하니까 확실히 다른 나라 사람들이 상당히 뻔뻔스럽게 느껴지네요. 그런 것을 포함해서 타국을 비아냥하는 데 망설이지 않지만 그렇다고 자국인 일본을 추켜세우느냐 하면 그건 또 아닙니다. 그저 일본인의 감각으로 느끼는 그대로를 솔직히 적어놓고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자국팀을 응원하면서 새된 소리를 질러대는 꼴불견 일본 아가씨들을 이야기하면서, 그러니까 이탈리아에서 일본인 여대생 강간사건 같은 걸 당한다느니 하는 다소 강도 높은 조크까지 서슴치 않습니다. 일본인이 빠지면 세계는 더 행복해지는 건 아닐까 하고 진지하게 고민했다는 등 유머러스하게 이야기 하고 있지만 우리와 비슷한 정서도 있어서 공감이 가네요. 맛없는 초밥을 먹으면서 일본인이나 중국인, 혹은 한국인이면 이런 양념을 용납할 리가 없다는 대목에서는 조금 친밀함을 느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현지에서는 오히려 자국의 메달레이스 상황을 잘 알 수가 없는 모양입니다. 현지의 TV나 신문에서는 일본의 시합 결과를 중점적으로 다루지 않기 때문이겠지요. 반대로 일본에 전화를 해서 확인했다고 합니다. 이것을 파키스탄의 하키결과를 일본에서는 전혀 알 수 없는 것에 빗대고 있습니다. 케냐의 마라톤 금은동 싹쓸이 현장을 케냐 삼형제의 업치락 뒤치락으로 묘사하거나, 역사적인 이신바예바의 세계신기록 수립 현장에 대한 이야기등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이 많이 있습니다. 오쿠다씨의 최대의 관심사인, 야구로 넘어오면, 일본 대표팀의 준결승전입니다. 대 호주전. 우승후보인 일본팀은 자국의 프로리그의 스타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고 우승에 대한 기대도 그 어느때보다 높은 상태. 그런데 이상하게 모처럼의 드림팀은 의외로 소극적입니다. 한국에서도 유명한 강타자들이 번트로 일관하고 나에게 맡기라는 기개가 느껴지는 것은 고작해야 투수인 마쓰자카 정도. 프로중에 프로들이 아마추어인 고교생처럼 경기하는 이상한 광경. 이상하리만치 긴장하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에 대해서 저자는 매우 신랄합니다. 아연실색, 낙담하고, 그리고 결국에는 화내 버립니다. 수치스럽게 진 일본 팀에게 저자는 독설을 퍼붓습니다. 헤엄쳐서 돌아오라고. 그런데 아마 진짜로 응원하는 골수 스포츠팬들이라면 보통 이런 기분이 아닐까요. 형편없는 내용으로 졌어도 수고했어 이런 격려를 보내는 건 정말 그 스포츠에 관심없는 아마추어 관객들입니다. 경기내용에 상관없이 "수고한 당신들 아름답습니다" 이런 겉치레 멘트는 진심으로 응원한 사람들에게는 모욕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참고로 일본사람들이 즐겨쓰는 이 틀에 박힌 멘트는 "감동을 줘서 고마워요." 인 것 같습니다. 일본에서는 이 동메달 리스트들을 따뜻하게 환영해 주었다고 합니다만, 그것조차도 저자는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이런식의 스포츠 관전기도 재미있네요. 입담 좋은 비전문가의 인간적인 관전기. 만약 같은 컨셉으로 오쿠다 히데오의 또다른 스포츠 관전기가 있다면 그것도 읽어보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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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의 최고 이야꾼인 오쿠다 히데오의 작품들은신작이 나올때마다 늘 설레이고 이번엔 어떤 이야기도 뒷통수를 칠까...하며 기다리기도 한다. 다 읽어보진 않았지만 사실 그의 작품은 워낙에 기대치가 높은데다가 초기 작품들에 비하면 신선도 떨어지게 마련이어서 실망하기도 일쑤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오쿠다는 오쿠다다... 올해 나온 신작 <올림픽의 몸값>을 TV에서 소개해주는 것을 보고 오호라~정말 기발하다 싶었다. 올림픽을 두고 벌이는 협박극이라고 하는데 이번 <올림픽>이라는 올림픽 여행기를 쓰면서 구상해두지 않았나, 하는 예상을 해본다. 6년 전 아테네 올림픽을 다녀와 에세이 형식으로 쓴 이번 책은 신작이라고 하기엔 올드한 분위기이지만 아테네라는 나라에 대해 관심이 있었던 사람이라면 색다르게 다가올 수도 있을 듯. 내용이 재미있었나? 라고 묻는다면 실은 별 재미는 없다. 평점을 살펴보니 아마도 많은 분들이 김이 빠진 듯 싶기도 하고. 하지만 무더운 날씨에 올림픽을 관전하느라 종일 불평불만 투성이인 듯 보이지만 오쿠다의 입담과 이상하게 피식, 피식, 웃음 나오게 하는 뉘앙스도 여전하다. 통쾌함은 없지만 아직 유쾌하고 일본 야구를 응원하고 욕해대며 감동하는 모습이 인간적으로 느껴지기도 하고, 애국자같은(?) 그 모습이 너무 평범해보여서 지루하기도 했다. 시종일관 지쳐있는 거 같은 에세이 속 그의 몸처럼 생각도 늙어버린 건 아닌가, 덜컥 겁이 나기도 한다. 나는 그래도 아직은 그의 팬이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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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쿠다 히데오 그를 만난 지 상당히 오랜 시간이 지난 것 같다. 전작 남쪽으로 튀어란 작품으로 그의 진면목(?)을 알아보긴 했지만 그의 진정한 작품은 공중그네다. 어쨌든 그는 대중소설의 달인(?)으로 엄청난 독자를 확보하고 있다. 작가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경쾌하고 밝은 소설은 좋은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오쿠다의 작품은 무거움이나 진지함보단 가벼움과 경쾌함이 돋보인다. 무거운 주제마저 가벼운 상황으로 만들어 버리는 오쿠다의 힘, 어쩌면 우리들이 오쿠다를 좋아하는 이유가 아닌가 생각된다.
올림픽이란 작품은 그가 공중그네로 나오키상을 수상했던 2004년, 그리스 올림픽을 경험하면서 자신의 느낀 점을 기록한 기행문에 가깝다. 그의 능수능란(?)한 이야기를 기대한다면 다소 기대에 못 미칠지 모르지만 처음 만나는 그의 여행에세이를 즐기는 것도 무척 즐거운 일일 것이다.
해외여행은 더 이상 특권층의 전유물이 아니다. 최고급 호텔은 힘들겠지만 시간과 떠나고자 하는 마음 그리고 약간의 자금이 있다면 언제든 훌쩍 떠날 수 있다. 오쿠다 역시 올림픽에 대한 기대감보단 자신이 좋아하는 야구에 대한 열정으로 그리스를 선택하게 된다. 하지만 그는 출발순간부터 온갖 걱정꺼리에 머리가 지끈하다. 외국인과의 대화는 어떻게 할 것이며 음식은 어떨지 올림픽에 대한 기대감보단 일상적인 일에 대한 스트레스가 그를 더욱 옥죄어 온다. 마음속으로 중얼거리기만 하는 오쿠다의 행동은 영락없는 우리들의 행동이다. 하지만 오쿠다의 기대와는 달리 모든 것은 기우에 불과했다.
오쿠다는 첫날부터 아주 적응을 잘한다. 마치 오래전에 그리스에 와 본 것처럼 말이다. 아침에 눈을 뜬 오쿠다는 아름다운 그리스에 감탄을 연발한다. 멋진 테라스에서 보이는 그리스는 오밀조밀한 상가들과 이를 어어 주는 골목길, 그리고 강한 햇빛이 어우러지는 무척 아름다운 도시다. 하지만 그가 찾은 야구장들은 그늘 한곳 없는 뙤약볕의 연속이다. 그는 살갗이 타는 고통을 감수하고 자신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 야구장을 전전한다.
나라마다 특별히 아끼는 스포츠 종목이 있다. 브라질이 축구라면 일본은 야구를 거의 정신적인 지주로 모시는 것 같다. 일본인의 야구사랑은 어느 곳에서나 돋보인다. 오쿠다 역시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들의 일거수를 거의 꿰뚫고 있으며 이들의 몸 상태를 눈짓으로 파악하여 예상스코어를 기대한다. 오쿠다는 연일 일본 야구팀의 선전에 큰 기대를 걸고 마음속으로 혹은 눈에 띄지 않는 목소리로 파이팅을 외친다.
그는 유도강국 일본의 유도에 눈시울을 붉힌다. 흐트러진 마음을 하나로 뭉치는데 스포츠만한 것이 없다고 했던가? 올림픽은 잊혔던 애국심을 확인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오쿠다는 장신의 유럽선수들을 한판으로 메치는 일본선수들에게서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그는 자신이 얼마나 스포츠에 문외한 이었으며 야구만 편식했는가를 깨닫게 된다. 한 가지 걱정이 있다면 인기종목과 비인기종목은 올림픽이 끝난 후 확연히 구분되어 다시 뇌리에서 사라져 버린다는 것이다.
올림픽은 오쿠다가 전하는 올림픽 이야기다. 그는 땀이 튀는 운동장의 모습과 관중석에서 벌어지는 관객들의 몸짓 하나하나에 격한 감정을 실어 담는다. 또한 대부분의 여행서가 장소에 국한된 이미지를 담고 있다면 오쿠다는 자신의 감정에 보다 충실한 이야기가 중심이 된다. 유난히 화장실과 음식에 집착하는 그의 모습에서 별반 다를 것 없는 여행의 특별함(?)이 무척 유쾌하게 펼쳐진다.
오쿠다의 소설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그리 중요한 게 아닌 것 같다. 그의 소설들은 평범한 우리의 일상을 다시금 되돌아보게 하는 진지함과 쾌활함, 그리고 따뜻한 사랑을 듬뿍 안겨주기 때문이다. 오쿠다의 올림픽, 이미 지나가버렸지만 그의 약속대로 베이징 올림픽을 기대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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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쿠다 히데오, 하면 단박에 떠오르는 것은 《공중정원》. 그 유명세를 빌어 나도 반값세일하는 어떤 소설 하나를 샀던 것 같은데, 정작 아이러니하게도 이 사람의 책은 한 권도 읽지 않았다. 그래서 《오쿠다 히데오의 올림픽》이 최초인 셈인데... 결론부터 쌈빡하게(?) 이야기하자면, 나 오쿠다 히데오, 이 사람, 마음에 들었어ㅋㅋㅋ 왠지 오쿠다 히데오 '특유'라고 부를 수 있을 것 같은 까칠한 어투가 올림픽을 관전하는 내내, 그리스의 이곳저곳을 다니면서 계속 이어진다. 자국의 선수들이 참여한 만큼 나쁜 결과가 나오면 위로할 수도 있고, 옹호하는 투를 보일 법도 한데... 전혀ㅋㅋㅋ 그래도 하나만큼은 확실한 게 있다. 스폰서가 있는 일본 대표팀은 비행기 비즈니스 클래스로 이동하고, 일류 호텔에 머무르고, 전속 요리사를 동행시키는 최상급 서포트를 받고서 별 볼일 없는 경기를 펼쳤다. 이코노미 클래스를 타고, 선수촌 합숙소에서 다니는 낮은 연봉을 받는 마이너리거들을 상대로 말이다. 이 사실만은 변함없다. 주석같이 생긴, 페이지 구석구석에 있는 캐릭터의 말풍선에서 대부분의 일본 매스컴이 일본의 야구팀(동메달을 땄다.)을 응원하는 분위기였다고 하는데, 그런 전체적인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질타를 받든지 말든지하는, 차가운 도시남자ㅋㅋㅋ 앜ㅋㅋㅋ (그러니까, 요약한달까 다시말한달까...)《오쿠다 히데오의 올림픽》은 오쿠다 히데오가 나오키상을 수상할 무렵, 수상식을 제끼고 아테네 올림픽에 (놀러가)서 쓴 올림픽관전기+여행에세이+투덜투덜(!!!)의 집합체이다. 올림픽이라는 소재로 글을 쓴 것도 참 흔치 않긴 하지만, 올림픽에서 느껴지는 스포츠맨쉽에 취한 오쿠다 히데오의 모습도 꽤 재미있다. 나이 어린 선수를 바라보는 시선이라든가, 다른 나라 사람들의 (이국적인) 관전 모습을 본다든가 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