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1)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100%
  • 리뷰 총점8 0%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9.0
  • 50대 0.0
리뷰 총점 종이책
Don't know much about the "Science Book" - Bravo!
"Don't know much about the "Science Book" - Bravo!" 내용보기
케네스 C. 데이비스의 책들이 다시 국내에 번역되기 시작했다. 일전에 번역되었던 지리와 미국역사책이 온갖 호평에도 불구하고 고려원이 망해버린 까닭에 침몰하는 타이타닉호와 같이 수장된 디카프리오마냥 사라진 이래로‥ 그의 책은 원서로만 혼자 호강해야겠구나라고 복숭아 동산 아래서 작심한지가 어제인 것 같은데 참으로 무심한 세월은 이 척박한 출판시장에까지 숨겨진(?) 보물
"Don't know much about the "Science Book" - Bravo!" 내용보기
케네스 C. 데이비스의 책들이 다시 국내에 번역되기 시작했다. 일전에 번역되었던 지리와 미국역사책이 온갖 호평에도 불구하고 고려원이 망해버린 까닭에 침몰하는 타이타닉호와 같이 수장된 디카프리오마냥 사라진 이래로‥ 그의 책은 원서로만 혼자 호강해야겠구나라고 복숭아 동산 아래서 작심한지가 어제인 것 같은데 참으로 무심한 세월은 이 척박한 출판시장에까지 숨겨진(?) 보물을 공개해버리고야 말았다. 구차하게 케네스의 집필실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늘어놓지는 않겠다. 그렇게 광고(?)하지 않아도 읽어본 사람들은 주위 친구나 연인들에게 추천하기 정신없을 테니까. 물론 라이벌이나 원수들에겐 안 알려주겠지만 :) 물론 번역 상 옥의 티가 결정적으로, 그리고 유일하게 하나 있다는 잔소리부터 해야겠다. 원제는 분명 "Don't know much about the universe"(우리가 몰랐던 우주)이건만, 출판사의 농간인지 아니면 번역자의 한계 덕분인지 어이없게도 <우주의 발견="">이란 제목을 달고 있다. 그 덕분에 내용 중간에 등장하는 "Don't know much about -"이란 말에 어안이 벙벙한 독자들이 적지 않다는 것, 그렇게까지 '티'를 남겨서 이 책이 '옥'이라고 역설적으로 증명하고 싶었던 걸까 ? 이런 번역상 오류만 빼고나면 단점을 정말 찾기 어려운 명저이므로 오히려 읽지 않은 것이 인생의 통한으로 남을 것이라고 자신있게 권하는 바이다. 수업시간에 과학시간이 지루했던 일상적 경험으로부터 천문학의 역사, 그리고 태양계의 행성과 블랙홀, 혜성까지 이르는 대상들의 지리적 고찰, 아울러 미국을 중심으로한 우주진출의 현대사부터 우주의 궁극적 운명까지 군살과 구김없이 논하고 있는 저자의 역량은 감히 질투조차 못할 정도이다. 탁월한 글쟁이는 성(聖)과 속(俗)을 자유롭게 엮어낸다는 건 참말인가보다. 방대한 우주를 종횡무진 오가는 케네스는 과학자들의 잡다한 인간적 스캔들부터 거룩한 우주적 철학까지 무리없이 활강/착륙할 정도니까 말이다. 일전에 원서로 읽었던 "Don't know much about the Bible"에서 느꼈던 감동과 재미를 한글로 재회하는 기분은 책읽는 즐거움을 듬뿍 안겨주었다. 아, 그러고보니 독서의 계절 가을이었던가 ? 하지만 핵심은 '진정한 과학서적이 무엇이냐'를 제시해주었다는 '본질'에 있다는 걸 잊지말자. 저자의 박학다식 지식부터 재기발랄 문체, 배꼽잡는 유머까지도 국내의 자칭 "과학저술가"들에게서 찾아볼 수 없는 것이지만, 자기가 진술하는 바에 대해서도 계속 '의심의 여지'를 마련해둬 수족간 금붕어가 내뿜는 거품처럼 독자들이 물음표를 내쉬게하는 그 필체야말로 진정 과학서적이 지향해야할 바이다. 본인들은 참담하겠지만 이인식씨나 정재승씨를 보면, 외국의 소스만 짜집기하여 세상이 바뀐다는 둥 하면서 과학을 빙자한 '결정론적인 예언'을 내놓으며 인기몰이를 하려 하지 않던가 ? 그 덕분에 한국의 대중과학은 공부하고 암기할 절대적 전문지식으로 빗나가버렸다. 하지만 그런 "기지촌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 분들, 걱정마시라. 이 책을 읽고나면 과학이란, 특히 우주선을 만져보기는 커녕 오염된 밤하늘 별도 보지 못하는 분들일지라도 진정 천문학과 우주론이 얼마나 일상적인 학문이면서도 위트넘치는 지적놀음인지 깨닫게 되리라. 과학이란 유치하면서도 인간미 넘친다는 진리를, 기존에 진리로 밝혀졌던 것도 어이없는 오류로 전락해버린다는 숙명을, 답답한 자본주의적 일상을 우주 전체로 고찰하는 것이 즐겁다는 쾌락이 줄줄이 이어질테니까 :) 한국의 어느 지식인보다도 '많이', 그리고 '깊이' 알면서도 감히 과시하지 않으려는 겸손. 특히 조금이라도 의문의 여지가 있으면 독자들에게 같이 토론해보자는 식으로 틈을 마련해놓는 그 저술솜씨에 감탄했다. 여태껏 읽은 어떤 과학서적보다도 쉬우면서도 심오했고, 읽어야겠다는 강박관념보다도 '남은 쪽이 얼마 없구나'라는 탄식에 글자가 흐릿해보일 정도였다. 여러분들은 엉뚱한 짜집기 서적에나 괜히 돈버리지마시고, 이런 결정적인 책을 통해 진정한 과학서적이 무엇인가하는 건전한(?) 가치관을 정립하시라. 적어도 "우주적 살림살이"부터 나아질 테니까. 물론, 거기 웅크리고 있는 비양심적인 자칭 '과학평론가' 내지 '저술가' 분들이야 이 책을 읽건말건 신경쓸 바도 아니다. 조금이라도 양심이 있다면 과거의 행적을 뉘우치고 절필하시겠고, 그보다도 악랄하다 쳐도 '인용'을 빙자한 베껴먹기를 하다 장래의 케네스 C. 데이비스 팬클럽에게 "표절혐의"로 뜨거운 맛을 보게 될테니까. 독자대상은 남녀노소 구분없다. 하지만 과학이 진절머리난다거나 과학과 옛날에 헤어져서 새 애인을 사귄다거나 지구과학이 싫어서 대학에 안 가겠다는 수험생 분들에게는 특히 강력추천한다. 읽고나서도 돈 아깝다는 분은 적극환영 ! - 지구를 찾아주신 외계인인걸 진작 밝히셨어야죠 :)

[인상깊은구절]
‥ 그러나 학교에서 배운 과학을 생각할 때마다 떠오르는 높은 권태지수보다 놀라운 사실은 과학 수업 시간에 우주나 천문학에 대해 배운 기억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NASA(미 항공 우주국)의 순회 전시회를 한 차례 구경하러 가고 당시 큰 붐을 일으키던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이 영화에 대해 어느 선생님도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지만)를 보기 위해 뉴욕으로 수학 여행 간 것 말고는, 우주에 관해 내가 당연히 받았어야할 교육은 커다란 검은 구멍으로 남아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