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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는 동안 내내, 내 가엾은 배꼽은 제자리를 찾지 못했다. 오십을 넘긴 대학교수와 작은 동물들과의 두뇌 싸움은 독자들에게 웃음 폭탄을 선물한다. 그래서일까? 물렁한 뱃살이 단단해질 정도로, 양쪽 턱이 얼얼해지도록 ‘큭큭’거리며 유쾌하게 가볍게, 그리고 단숨에 읽었다. 그러나 책을 덮고 난 후의 여운은 결코 가볍지만은 않다. 진지함을 넘어 자연과 인간사회와의 관계에 대한 깊은 성찰을 하게 한다. 성찰은 이제까지 자연에 대한 배려 없이 당장의 편함만을 쫒아 온 내 삶의 방식을 반성하게 하고 마침내는 자연을 대하는 나의 태도를 변화시키라고 졸라댄다. 그래도 여전히 묵직한 뭔가가 남는다. 굳이 표현해야한다면 자연에 대한 책임감이라고 할까? 물론 그 책임감은 결국 내 자식들과 내 자식들의 자식들에 대한 것이겠지만.
자연을 아끼는 마음은 자연에 대한 관심과 이해로부터 비롯되고, 자연에 대한 관심과 이해는 자연을 관찰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고 저자는 이야기하고 있는 듯하다. 이 책을 읽음으로써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자연현상을 주의 깊게 살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며 이러한 살핌은 자연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첫 발걸음이 될 수 있을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리고 자연을 바라보는 우리의 눈빛은 분명 바뀌어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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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트티를 기다리며'라는 수필집을 읽으면서 그동안 참 무미 건조하게 주변에 너무 무관심 하면서 살았구나하는 반성을 하게 되었다. 사는게 바쁘다는 핑계로 자연의 고마움을 잊고 살았던 것 같다. 책을 읽는동안 그동안 잊고 지냈던 유년시절, 들로 산으로 시냇가로 정신없이 뛰놀던 욕심없고 마냥 행복했던 그 시절로 되돌아 간듯한 착각속에 빠져버렸다. 처음엔 표지와 제목이 예뻐 샀지만 사회과학 교수님이 쓰셨다고 해서 조금은 딱딱하겠구나라는 우려로 조금의 갈등속에서 구입했지만 그러한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이 책은 그동안무심코 지나쳤던 자연들에 대해 새로운 의미를 안겨주었다. 개구리,올챙이,부엉이, 맹꽁이,버들붕어,쏘가리등등 책을 읽는동안 친해진 친구들을 나의 다른 소중한 사람에게도 소개해주고 싶다. 모처럼 아무런 부담없이 편하게 읽고 욕심을 조금은 내려 놓을 수 있는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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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인간이 더불어 사는 아름다운 모습에서
우리네 할아버지, 아버지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내 어릴적 모습도 그려지고요..ㅎㅎ
잔잔히 진행되는 이야기, 곤충, 동물 들과 벌이는 두뇌싸움
편하게 술술 내려가면서 보게 되는 책인거 같아요.
재밌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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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추천을 받아 사 보게된 책인데.
읽고나서 여운이 많이 남습니다.
삭막한 도시환경에서 매일매일 격무에 시달리는 우리 도시인들에게.
태생의 근원인 자연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주게 하는 책이었던거 같습니다.
군데군데 유쾌한 표현, 상황을 읽을 때마다 재밌었고.
무엇보다도 주변의 작은 것들에서부터 의미를 찾아가는 그런
독자의 자세가 무척 맘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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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투티를 기다리며]를 읽고...
저자의 섬세한 표현 때문인지 책을 읽는 동안 나도 현장에 함께 하고 있는 느낌이었다. 나의 호기심을 충족시켜 준 책이기에 읽는 동안 유쾌하고 신이 났지만 한편으로는 깊은 생각을 하게하는 힘이 있는 책 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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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일터 옆 습지를 자세히 살펴보고 있다. 새끼 열한 마리를 꽁무니에 한 줄로 달고 물 위를 쏜살같이 미끄러져 가던 어미 흰뺨검둥오리의 아름다운 자태를 봤던 곳이다. 안개 자욱한 이른 아침에 어깨가 부딪칠 만큼 빽빽하게 습지를 채운 수천 마리의 기러기 떼가 한꺼번에 수십 수백 마리씩 끼룩 끼루룩 울음소리를 내며 물을 박차고 하늘로 날아오르던 곳이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중대백로 열한 마리가 빙글빙글 원을 그리며 한참 동안 신나게 춤추던 곳이다. 천연기념물인 저어새 노랑부리저어새를 비롯하여 백여 마리의 개리가 찾아오는 곳이기도 하다. 크지 않은 습지이지만 꾸준히 살펴보면 얼마나 더 많은 새들을 볼 수 있을지 기대 만발이다. 귀한 새를 더 많이 알아볼 수 없는 눈이 아쉬울 따름이다. 저자의 아파트 탐조가 인상 깊다. 저자가 사는 곳은 서울이 빤히 바라보이는 경인선 역세권. 주택투기 광풍이 수도권을 휩쓸 때도 꿈쩍하지 않는 곳이라고 한다. 그렇더라도 도시인 것은 부정할 수 없을 텐데 저자는 여기서 놀라운 새를 발견한다. 다름 아닌 후투티 한 쌍. 후투티는 머리와 깃털이 인디언의 장식처럼 펼쳐져 있어서 인디안 추장처럼 보이는 새다. 머리꼭대기의 장식을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데, 몸길이는 28㎝ 정도, 등은 옅은 분홍색이고 날개는 검고 흰줄 무늬의 깃으로 되어 있다. 여름철새로 뽕나무밭 주변에 주로 서식하기 때문에 오디새라고 부를 만큼 예전에는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는데 지금은 보기 어려운 귀한 새다. 봄부터 초여름까지 후투티 부부는 모래 위를 종종걸음으로 오가며 식사도 함께 하고 사랑도 나누었다. 특히 비가 내려 잠시 생겨난 웅덩이 주변을 깡충거리며 짤막짤막하게 날아다니길 좋아했다. 또 항상 흰 바탕에 넓고 검은 줄무늬가 층층이 새겨진 대담한 패션의 망토를 걸치고 머리에는 끝자락에 굵은 검정 반점이 찍힌 누런 깃털의 인디언 모자를 쓰고 다녔다. 날갯짓을 할 때마다 백호 무늬의 멋진 망토가 펼쳐졌다 접혔다 했다. 나는 창문을 통해 들킬 염려 없이 커피를 홀짝이며 놀이터에서 펼쳐지는 야생의 유희를 마음껏 볼 수 있었다. 그것은 돈으로는 환산할 수 없는 가치를 지녔다. 우리 아파트가 세상에서 잊혀지고 있다고 해도 그런 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후투티가 사는 것만으로도 우리 아파트는 다른 아파트들이 넘볼 수 없는 엄청난 가치를 지녔다. (31 – 32쪽) 후투티가 사는 것만으로도 아파트 가치가 엄청나다고 여기는 저자의 새 사랑은 각별하다. 강화도 창후리 들녘에서 하늘은 온통 새까맣고 들판은 괴성으로 가득하게 만들었던 기러기 떼를 보고 난 뒤 해마다 그맘때만 되면 그 들판으로 달려가거나, 집 베란다에 까치집을 끌어들이기 위해 멍석을 깔아주거나, 가창오리를 찾아 천수만에 다섯 번이나 헛걸음을 한 뒤 삼십만 개의 검은 점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모자이크를 보고 탄성을 지르거나, 지방의 한 대학교 미루나무 꼭대기에 있는 비닐봉지를 보고 부엉이라고 여겨 떨리는 두 손을 진정시키며 카메라 초점을 맞추는 모습 들은 저자의 사랑을 확인하고도 남는다. 그러나 저자의 사랑이 새에 한정된 것은 아니다. 결혼 후 한동안 열대어 기르는 재미에 푹 빠진 것에서 짐작할 수 있듯 저자의 사랑은 물고기를 비롯하여 개구리, 맹꽁이 등 생명 있는 것을 망라한다. 우리의 생태 환경은 생명을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너무 안타깝다. 이를테면 우리나라는 이미 오래 전에 반딧불을 볼 수 없는 땅이 되었다. 그래서 1982년에 마지막 남은 서식지 중 하나인 무주읍 설천면과 무풍면 일부 지역을 그곳에 사는 반딧불과 함께 천연기념물로 지정하는 지경에 이르기까지 했다. 일본만 하더라도 교토 시내에 반딧불이가 사는데 말이다. 그 동안 우리는 알도 레오폴드가 던진 ‘우리는 더 높은 생활수준을 위해 자연의, 야생의, 그리고 자유로운 것들을 희생시켜도 되는가?’하는 의문을 품지 않고 살아온 것이다. 이에 저자는 인간과 자연의 진정한 공존과 조화가 그 어떤 가치보다 위에 있을 수 있다고 조곤조곤 들려준다. 경험을 바탕으로 유려한 문장과 유머로 들려주는 이야기는 설득력이 있다. 그리하여 어느새 저자가 꿈꾸는 세상 - 아이들이 한강 둔치에서 반딧불을 좇는 앞날 -을 그려보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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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과학대학 학장님이 쓰신 글이라 딱딱할 줄 알았는데, 넘 재미있네요.
우리가 미처 관심을 두지 못해 스치고 지났던 우리 주위의 자연에 대한 관심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는 기회를 얻게 되어 좋았습니다.
청소년 필독서로도 손색이 없는 것 같습니다.
강추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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