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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도시와 전인적 삶을 추구한 20세기의 선지자 - 루이스 멈퍼드
"생태도시와 전인적 삶을 추구한 20세기의 선지자 - 루이스 멈퍼드" 내용보기
생태도시와 전인적 삶을 추구한 20세기의 선지자 - 루이스 멈퍼드       처음 이 책의 제목을 본 순간 머리 속에 물음표가 떠올랐다. '메트로 폴리탄 게릴라', '루이스 멈퍼드', 그리고 저자 '박홍규'까지. 생전 처음 접하는 정보들이라 무슨 내용인지 전혀 예측조차 되지 않았다. 하지만, 책을 읽어 내려가는 동안, 나는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멈퍼드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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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도시와 전인적 삶을 추구한 20세기의 선지자 - 루이스 멈퍼드

 

 

  처음 이 책의 제목을 본 순간 머리 속에 물음표가 떠올랐다. '메트로 폴리탄 게릴라', '루이스 멈퍼드', 그리고 저자 '박홍규'까지. 생전 처음 접하는 정보들이라 무슨 내용인지 전혀 예측조차 되지 않았다. 하지만, 책을 읽어 내려가는 동안, 나는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멈퍼드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결국에는 그에게 완전히 매료되고 말았다. 그가 일생 동안 지향했던 가치와 그의 삶이 나와 내가 속한 오늘날 대한민국 사회에 어떤 선지자적 메시지를 던진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짧지도 길지도 않은 삼십년 내 인생을 되돌아 본다. 초등, 중등, 고등학교, 대학교를 지나 지금에 이르기까지 언제나 시스템에 적응하기 위해 전전긍긍 살아온 것 같다. 학교에서 회사에서 인정받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던 삶.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마음 깊숙한 곳에는 좀 더 좋은 대학, 좀 더 높은 스펙을 쌓지 못한 것에 아쉬움이 남아 있다.

 

 반면에, 학교, 가족, 사회 누구의 인정도 갈구하지 않으며, 오로지 자유의지에 의해 스스로 지식을 탐구하고 사상을 발전시켜나간 진정한 "전인(全人)"[i]이 있었으니, 그가 바로 루이스 멈퍼드다. 루이스 멈퍼드는 아이비리그와 같은 명문대학에 적을 두고 공부한 적이 없다. 다만, 그는 'Vivend Discimus!', '삶이 지식이고, 삶을 통해 배운다!'라고 외치며, 자기만의 학문 세계를 그려나갔다. 도시를 연구할 때는 뉴욕을 직접 걸어 다니며 공부했다. 그렇게 그는 살아있는 지식을 추구했고, 그 결과로 후에는 스탠퍼드나 콜럼비아 같은 명문대학에 교수로 초빙되기도 했다. 그런데 그는 진정 그 어떤 시스템에도 속하지 않는 자유인이었기에, 내로라 하는 명문대학의 교수 초빙도 모두 거절했다. 물론, 강의를 한 적은 많지만. 아마, 요즘 우리 나라 사람들의 대부분은 그런 그를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내가 그랬듯이. 초등학생의 꿈이 '정규직'인 세상이니 말이다    

 

  '메트로 폴리탄 게릴라'. 누가 이 책의 제목을 지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참 센스 있다. 루이스 멈퍼드를 한 마디로 표현한다고 했을 때, 이보다 더 쉽고 명료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 미국은 물론 유럽에서 도시연구 및 도시계획의 전문가로 인정받는 멈퍼드는, 도시가 메트로 폴리스 이상으로 비대해 지는 것에 대해 언제나 경고해왔다. 하나의 도시가 거대해 짐으로 인해, 주변의 농촌과 소도시들의 기능을 삼켜버리고, 각 지역들의 개성을 말살시켜버리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가 메트로 폴리스 다음 단계로 정의한 '티라노 폴리스'[ii]의 정의를 보면, 오늘날의 서울과 너무나도 닮았다. 서울이 비대해짐에 따라 우리나라 사회 경제 전반에 끼치는 악영향은 지금 우리가 마주한 현실이 아니던가? 멈퍼드는 소규모 도시들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자치를 이루는 것이 바람직하다가도 보았다. 모두가 성장과 확장을 외치던 시대에, 그는 먼 미래를 상상하며, 인간적이고 생태적인 도시를 디자인했다. 그는 한마디로 '메트로 폴리탄 게릴라'이자, 건강한 도시의 모습을 예시한 선지자였다.

 

  최근에 뉴스를 보면, '양극화', '취업난', '썪어 가는 4대강" 등등 마음을 답답하게 하는 소식들이 너무나 많다. 지난 1세기 동안 자본주의 신화와 성장만을 향해 달려왔고, 또 여전히 그것을 놓지 못하는 우리의 모습이 멈퍼드가 경고한 거대도시의 모습을 닮아있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저자 박홍규씨가 우리에게 멈퍼드를 소개한 이유도 이와 같은 마음 때문이 아닐까? 성장과 화폐 중심의 도시를 벗어나, 인간적이고 생태적인 도시로 우리의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 그런 도시에서 자유와 자치와 자연을 추구하는 '전인(全人)'으로 살고 싶다.



[i] 전인(全人)
어떤 권위나 권력으로부터도 자유롭고, 자신이 속한 사회에 애정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자연을 파괴하지 않고 생태적으로 살아가는 사람. 39p

[ii] 티라노 폴리스(Tyrannopolis)
"경제와 사회 모든 곳에 기생이 생김. 정치는 여러 단체가 경쟁하여 도시와 국가의 재원을 이기적으로 이용한다. 도덕적 불감증과 의무의 불이행이 만연하고 범죄인처럼 행동하는 인간이 존경을 받는다. 테러리즘과 조폭적 독재자가 등장하고, 도시인의 탈출이 시작된다." 204p

 

루이스 멈퍼드 (1895-1990)

20세기를 살았던 선지자. 자본주의를 근간으로 한 도시 비대화의 폐해들을 예견해 주었다.

앎과 삶이 일치했던 사람

시스템에 종속되지 않고, 스스로 자유롭게 앎을 추구하며 살았던 전인(全人)

자유, 자치, 자연을 추구했던 사람

 

박홍규

천박한 자본주의의 얼굴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채, '서울'이라는 도시를 비약적으로 키워나가고, 그로 인해 지역간의 균형과 각 지역들의 자치를 방해하고, 자연을 파괴하고, 사람들을 거대한 자본주의 시스템에 속박하는 한국 사회에 루이스 멈퍼드를 소개해주는 사람.

 

 

n*********3 2015.09.1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