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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진실의 목결자들>은 2010년 PD수첩 방송 20주년을 기념하여, ‘인터뷰’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하고 있는 '인터뷰어' 지승호님이 역대 PD수첩제작진들을 인터뷰하여 그들이 방송에서 하지 못한 이야기들을 모아 엮은 책입니다. 이러한 김윤영 PD님의 생각은 이주갑 MBC 시사교양국장이 ‘시대의 정직한 목격자, <PD수첩>’이라는 제목의 서문에서 “<PD수첩>은 ’시대의 정직한 목격자‘가 되고자 합니다. ‘정직’이라는 말 속에는 ’거짓이 없다‘는 뜻 외에도 ’사심이 없다‘는 뜻과 ’피해 가지 않는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고 적은 글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홉 분의 심경을 읽다보면 지난 20년 동안 걸어온 PD수첩의 발자취 하나하나가 힘들고 고난으로 가득한 길이었구나 하는 생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홉 분의 PD님들은 나름대로 기억에 남는 사건들을 회고하고 있습니다만, 저는 특히 ‘PD수첩-황우석 신화의 난자의혹’편을 통하여 황우석교수가 해오던 줄기세포연구의 문제점을 파헤칠 무렵이 가장 인상에 남습니다. 당시 미디어 다음에서 조사했던 “<PD수첩>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2%에 필자도 속했다는 점을 밝힙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당시 PD수첩과는 별도로 난자매매의 실상을 추적하던 팀을 지원하고 있었는데 그 과정에서 황우석교수팀이 난자를 취득하는 과정에 문제가 있는 듯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뿐 아니라 당시 PD수첩의 보도에 담긴 내용이 사실을 근거로 하고 있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속한 다양한 커뮤니티 안에서도 황우석교수에 대하여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우호적인 분위기가 우세한 상황에서 그분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사항을 일곱 차례에 걸쳐 제 블로그에 정리해 두기도 했습니다 그 첫 번째 글이 [<1> 누가 황우석교수에게 돌을 던질 것인가?; http://blog.joinsmsn.com/yang412/5624979]였습니다. 하지만 2008년 4월 29일 방영된 ‘PD수첩-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편에 공감하지 못했던 것은 논쟁의 여지가 있는 과학적 사실들을 관련 분야의 전문가들로부터 다양한 의견을 충분히 수렴했어야 하지 않았나 싶어서입니다. 김윤영 PD님이 말씀하신 바 있는 ‘사실’로 무장한 PD수첩의 기본정신이 흔들린 것은 아닌가? 아니면 PD수첩이 내놓은 것은 사실이라고 믿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혹시 PD수첩-황우석교수편의 대박을 계기로 초심을 잃은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우리가 다룬 방송에 대하여 누가 감히 비판할 수 있어?“하는 생각을 가지게 된 것은 아닐까요? 실제로 최진용PDsla도 ”황우석 사건은 그 당시는 힘들었지만 결국 대단히 힘을 불어 넣어줬다.(230쪽)“고 말하고 있습니다. 김윤영 PD님께서도 ”20년의 세월이 지나면서 모든 것들이 그렇듯 색깔이 변해버렸다. 이것이 가능한 일인지 모르겠지만, ’다시 옛날 마음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우리 스스로를 돌아봐야 되지 않을까’하고 늘 생각한다.(18쪽)”고 고백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MBC 내부에서도 고민을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송일준PD님이 “프로그램 전체가 공익을 위한 것이라면 그 사소한 것이 프로그램 전체를 비난할 빌미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다(153쪽)"라고 말하고 있는 점이나, 황학수PD님 역시 ”부분적으로 실수하는 부분도 있지만 그건 말 그대로 시간에 쫓겨서 하는 자잘한 실수일 뿐 절대 고의적인 게 아니다. <PD수첩>이 갖는 전통은 여전히 있는 거다.(296쪽)“라고 말하고 있는 점 등을 미루어 PD수첩이 시작할 때와는 분명 달라진 무엇이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PD들이 제작하는 시사프로그램을 볼 때는 제작진의 시각을 걷어내고 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기자는 사실을 그대로 전달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지만, PD는 사실을 제작자의 시각으로 가공하기 때문에 시청자가 진실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PD의 제작의도라는 방해물을 걷어내야 하는 수고를 하지 않으면 가공된 사실을 보게 된다는 것입니다. 정보통신 컬럼니스트 이재일님의 글(http://columnist.org/ref/2005/051209-1238nt.htm)을 보면 PD저널리즘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파워북로거 지원 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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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야심경에 '진실불허'란 말이 나온다. 불교적 해석이 아니더라도 진실되어 헛되지 않는 경지는 인간으로 살아가는 삶에 소중한 믿음이 된다. 진실은 왜곡이나 은폐, 착오를 모두 배제했을 때에 밝혀지는 바를 말하는 것으로, 언론에 있어서는 사실(fact)에 대한 객관적 또는 상호주관적 보도를 통하여 구현될 수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우리가 보고듣는 언론과 뉴스가 실체적 진실만을 보도하는 지에 대해서는 회의가 인다. 군사독재 시대를 벗어난 지 오래되었건만 젊은이들은 조중동을 싫어하고 보수층들은 몇몇 언론을 좌경시하여 바로보고 바로듣는 그 자체가 아직도 헷갈린다. 언론의 보도가 어떤 경우는 진실과는 거리가 있는 그들의 시각으로 재창조하여 우리에게 알려줌으로써 허상을 진실인 것으로 오도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언론에 기대는 이유는 누군가의 말처럼 "저널리즘은 부정확하고 부적절할 때도 있지만 그래도 무관심과 무지를 선택하는 것보다는 낫기 때문"일 것이다.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진실을 추구할 때 인간의 신뢰가 가슴 속에서 살아날 것이다.
언론의 사회 감시 기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저널리즘 형식이 탐사보도 방송이다. 범죄, 정치적 부패나 스캔들 등 사회적으로 관심이 높은 주제를 집중 추적해 밝혀내는 이런 방송보도의 내용은 그 취재대상이 감추고 싶어하는, 세상에 알려지는 것을 꺼리거나 두려워하는 것이라는 공통점을 지닌다. 이 시대에 탐사보도의 형식으로 진실을 추구하는 언론으로 우리는 'PD수첩'을 꼽고있다. 어엿 20년동안 '시대의 정직한 목소리'로 우리 사회의 건강성 회복에 일조를 하였다고 대부분이 평가를 하고 있다. 'PD수첩'은 5·18, 친일파, 사이비 종교, 미군, 의료, 황우석, 한미 FTA, 지도층의 비리, 교육 문제, 광우병 등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상식과 진실만을 좇아 방송을 하여 엠네스티 언론상 등 많은 상을 수상하였음이 이를 증명하고도 남는다. 하지만 어느 시대나 기득권력과 정권은 자신들의 이익과 이해를 우선하기에 'PD수첩'과 같은 시사고발프로그램의 PD저널리즘이 불편한 진실로 그들에게 느껴진다. 각종 이해집단들의 취재 방해와 협박, 여러 차례의 방송 중단 등 위기를 겪어내기도 하였지만, 정권과의 불편은 검찰수사를 받고 재판을 받기도 하는 어려움을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된다.
이 책에 소개되는 아홉 분의 PD 면면을 보면 'PD수첩'의 역사와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시대정신'에 대한 시각이 보인다. 'PD수첩'의 최초 기획자 김윤영 PD, 종교라는 금기에 도전한 윤길용 PD, 초창기의 산역사 김상옥 PD, 94년부터 「PD수첩」을 연출하고 책임 PD를 맡았으나 MBC 사장 인사 후 논란 속에서 인사 조치 당한 김환균 전 CP, 90년대부터 MC를 맡고 십여 년의 세월을 PD수첩과 함께하였으나 광우병 보도 이후 인사조치 당한 송일준 PD, 미선이 효순이 사건 보도로 촛불집회라는 문화현상을 일으켰으며 청와대, 검찰, 국정원 등 한국의 권부를 거시적으로 다룬 최진용 PD, 대한민국 검찰의 도덕성에 의혹을 제기한 최승호 PD, 삼성 무노조 문제, 황우석 논문 조작 사건을 다룬 한학수 PD, 미국산 쇠고기 검증 문제를 취재했던 김보슬 PD가 보여 준 탐사저널리즘은 건강한 사회를 지향하는 대한민국의 작은 양심으로 평가받을 만하다.
내게있어 PD수첩의 모습이 가장 크게 기억남게 하는 것은 국익과 진실의 문제를 짚어보게 한 '황우석 박사 논문 조작'과, 촛불의 물결을 목도한 '광우병 보도'이다. 이 책을 읽으면 황박사의 실체와 거의 국민 99%가 반대하는 듯한 일대 위기에 처하게되는 한학수 PD의 고뇌와 진실의 근저를 보다 더 잘 알 수 있다. 내 자신도 그 순간에는 국익이 우선이라고 생각했다. 일단 세계적 특허를 받아놓고 기술은 조금만 보완하면 대한민국 성장의 신수종이 될것이라 느꼈기 때문이다. 지금도 아쉬움이 남아있기는 하나 이런 생각이 유치한 이기적 판단일 수도 있겠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스스로를 되돌아본다. 미국산 쇠고기 파동은 TV를 볼 때만해도 정권의 위기로 까지 번지는 촛불의 거대한 물결을 예상하지 못했다. 지금은 누구나 먹는 미국산 쇠고기임을 생각해보면 뭔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때론 들기도 하지만, 이런 파동이 있었기에 그나마 제대로된 먹거리가 들어오는 것이 아니겠는가 생각한다. 결과적으로 MB산성까지 쌓게만든 불편함은 촛불이 어느정도 진정되면 필연적인 압박이 있을거라 예상했는데 지금까지의 고소들을 보면 공권력의 위험한 칼날이 이 책을 읽는 사람마저 위험하게 느껴진다. 언젠가는 역사가 이 사건들을 다시 평가하겠지만 최근에 여러 부분에서 보수층의 자칫 무분별해 보이는 고소남발이 결국은 그들에게 부메랑이 된다는 것을 이번 선거결과를 통해 깨달았으면 한다.
"국가든 사회든, 그것을 가장 강하게 만드는 토양은 역시 있는 그대로의 진실이다."는 송일준 PD의 인터뷰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듣기 싫은 말을 하는 사람의 입을 봉하는 것도, 당장은 이익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일 거다. 하지만 돌고 돌아서 결국 대한민국의 이익까지 궁극적으로 침해하는 결과가 되는 것 아니겠나?"며, ""건강한 보수, 건전한 진보가 제각각 목소리를 내면서 때로는 대립하면서도 대화와 타협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가는 사회, 그런 사회에 도움이 되는 언론이 되어야 하고, 방송이 되어야 하지않을까 싶다.(201쪽)"는 그의 격정적인 마음이 내 마음과 비슷한 듯하다. 우석훈 성공회대 교수는 '진실은 때론 더없이 외롭고 고독하다'고 하였다. 그나마 PD수첩 같이 진실을 찾는 이들이 있었기에 우리 사회가 이 정도 도덕성을 유지하고 있는것이 아니겠는가? 아무쪼록 'PD수첩'이 균형감각을 갖춘 신뢰받는 PD저널리즘의 대명사로 역사에 남는 방송프로그램이길 진심으로 바라면서 책을덮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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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이라는 단어가 요즘처럼 두렵고 불편한 적이 없었다. 어린 시절 내 기억속의 ‘진실’은 당당하고 정의롭고 멋진 의미였던 것 같은데 ‘세상’에 조금씩 눈을 떠가면서 무서운 혹은 감춰진 이면들이 하나씩 수면위로 떠오르면서 진실이라는 말이 사용되고는 했다. 돌이켜 보면 나에게 PD 수첩이 가장 강하게 각인되었던 것은 아무래도 ‘황우석’ 사건을 터트렸을 때였다. 그때 얼마나 많은 대한민국 국민들이 충격에 휩싸였었는지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다. 국민들 중 단지 2%만이 PD수첩의 손을 들었다면 난 당연히 98%쪽이었다. 그랬기에 PD 수첩에 대한 배신감과 분노는 엄청났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오히려 무엇이 진짜이고 거짓인지를 먼저 판단해야겠다는 이성이 눈 뜨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그저 내가 그동안 믿고 있었던 어떤 사실들에 누군가 태클을 걸었기에 자동적으로 강한 반발을 했었는데 PD수첩과 또 다른 언론들, 인터넷에서 마구 떠도는 이야기들을 종합해보면서 ‘냄새’가 나기 시작한 것이다. 그 이후 황우석 박사에 대한 실망은 꽤나 컸지만 아직까지도 그에 대한 기대감은 쉬이 걷히지 않는다. 언젠가는 반드시 큰 업적을 성공시켜 이번에는 진짜 ‘과학자’로써 당당하게 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솔직히 있다. 책에서도 언급했지만 이 사건을 조사하고 방송을 결정하기까지 참으로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크게 보자면 이 황우석 사건과 최근의 미국산 소고기 사건이 PD수첩을 가장 위험에 빠뜨리게 하고 존속마저 위태롭게 한 것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좀 더 들어가보면 이런 굵직한 사건이외에도 그동안 PD수첩을 거쳐 온 수많은 PD들이 얼마나 목숨(?)바쳐 프로그램을 만들었는지는 상상 이상이었다. PD자신에 대한 협박은 물론 3~4명의 경호원을 붙여가면서 가족마저도 다른 곳으로 피신시켜야 했던 일이 허다했다. 도대체 우리 사회에서 밝혀져야 할 진실의 무게가 얼마나 크길래 사람의 생명마저 위협당할 수 있을지, 또 그들은 무엇을 위해 그런 댓가를 감내하면서도 포기하지를 않는지 책을 읽는 동안 참 안타깝기 그지없었다. 대한민국의 많은 PD들이 자신의 능력과 소신을 가지고 열심히 프로그램을 만들겠지만 이 PD수첩만큼은 어떤 소신과 용기가 없이는 쉽게 만들 수 없겠구나 싶은 생각이 먼저 들었다. 지난 시간들을 돌이켜 보면 참으로 몰랐던 대한민국의 어둡고도 무서운 이야기들이 많았다. 누군가 ‘진짜 이야기’를 들려주지 않았더라면 영원히 거짓을 참으로 알고 살아갔을 그런 이야기들을 그들은 열심히 들려주고 있었다. 그러하기에 나는 언제까지나 이 ‘PD수첩’이 지속되기를 바란다. 이것이 어쩌면 우리가 세상을 바로 볼 수 있는 눈을 가질 최후의 보루가 될지 모른다고 하면 너무 오버한다고 할지 모르지만, 나에게 이 프로그램은 그런 존재이다. 그렇다고 내가 그들의 말에 100% 신뢰를 한다는 건 아니다. 다만, 그들이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가만히 듣고 있으면, 적어도 사회를 보는 눈은 결코 하나가 아니라는 것, 그리고 감추어진 진실은 언제든지 드러날 수 있다는 믿음이 전해져 오기에 그들을 지지한다는 것이다. 어쩌면 누구보다도 진실을 가장 먼저 접하는 PD수첩. 그들의 수첩엔 대한민국의 또 다른 얼굴이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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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권 들어 신문이나 방송 뉴스가 별로 볼 것이 없어졌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 보수 신문사들이야 10년 만에 정권을 잡은 보수 정권 감싸기에 열중이어서 그렇겠지만, TV 방송들은 아직도 큰 홍역을 치르고 있는 방송사 경영진 교체와 인사 이동, 각종 방송법 개정 등의 여파로 정권에 대한 비판이나 사회 부조리에 대한 고발이 많이 약해지는, 뉴스의 연성화(軟性化)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그래서 요새는 차라리 TV뉴스를 시청하는 것보다 블로그나 포럼, 트위터 등 “소셜 미디어(Social Media)"를 선별 구독하는 것이 현 시국을 이해하고 분석하는 데 더 낫다는 이야기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언론인 10명 중 8명이 “언론 자유가 침해됐다”라고 말하는 것을 보면(위클리 경향 862호, 2010.2.9.기사), 언론 현장에서 느끼는 위기감은 일련의 상황에 대하여 우리같은 소시민들보다 훨씬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지난 20년간 한결같은 목소리로 우리 사회의 부조리와 권력의 부패를 고발해온 대한민국 대표 시사 프로그램인 “PD수첩”의 가치가 이러한 언론 위기 국면에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전문 인터뷰어 지승호와 PD수첩 전현직 PD 9명이 나눈 이야기인 “PD수첩:진실의 목격자들”(북폴리오, 2010년 6월)“은 지난 20년간 PD 수첩이 걸어온 발자취를 일목 요연하고 생생하게 전달하고, 현 “언론위기” 시국에 대한 PD들의 진솔한 의견들을 가감없이 담아내고 있다.
이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PD수첩 방영 역사상 굵직굵직한 사건들은 실제로 직접 시청한 방송들이 많아서 읽으면서 그 방송을 시청했던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한국 방송 사상 초유의 사건이었던 방송 주조정실 점거 사건(1999.5.11.방송)도 당시 프로그램을 시청하다가 갑자기 방송이 중단되던 황당한 장면과 마감뉴스에 담당 PD - 윤길용 PD라는 건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 가 나와 상황을 설명하던 장면을 직접 시청했었고, 2002년 월드컵 열기에 가려졌던 미선이 효순이 사건도 “미군 전차와 두 여중생, 그 죽음의 진실” 편(2002.7.16. 방송)을 시청하고 나서야 그 진상을 알게 되고는 치를 떨었었고, 대한민국 국익을 심대하게 해치는 매국노로 몰려 사상 초유 광고 거부운동까지 벌이게 만들었던 “황우석 신화의 난자 의혹”편(2005.11.22.방송)도 본방송을 보면서 사실 믿고 싶지 않은 보도 내용에 나 또한 PD수첩의 진실성을 심각히 의심했었던 부끄러운 기억이 떠오른다. 또한 2008년 여름을 뜨겁게 달구었던 촛불 시위의 배후 조종자로 지목되고 있는 문제의 방송 “국내 최초 긴급 취재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2008.4.29.방송)” 편도 본방 시청 당시 별로 새로울 것 도 없는, 오히려 너무 약한 내용 아닌가 싶었는데, 추후 논란이 되면서 내가 잘 못 생각했었나 싶어 IPTV 재방송을 수차례 시청하고 나서도 도대체 뭐가 선동이고 뭐가 왜곡이라는 거야 하고 전혀 문제점을 못느꼈었었고, 최근 화제가 되었던 “검사와 스폰서” 방송(2010.6.10.방송)은 본방송은 아쉽게도 직접 시청하진 못했지만 다음날 재방송을 시청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노골적인 정치 편향성으로 말이 많았던 검사들에게 제대로 한 방 먹인 작품이라 통쾌해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책에서는 이 외에도 직접 시청하지 못했지만 그 화제성으로 보도 내용은 익히 알고 있는 각종 종교, 사회, 정치 문제를 다룬 방송들에 대하여 그 당시 프로그램을 연출했던 PD들이 직접 이야기하는 취재후기들을 소개하여 더욱 생동감 있게 전하고 있다.
사실 광우병 사건으로 고소, 고발을 당하고 책임 CP와 PD가 전격 교체되고, 심지어 집권여당이나 보수단체에서 프로그램 폐지까지 공공연히 주장하는 등 심각한 외홍에 시달리는 것을 보면서 또한 예전처럼 한 가지 주제를 다루던 방식을 탈피해 아나운서가 등장하고, 한 방송에서 두세 가지 이슈를 다루는 것을 보면서 PD수첩도 외압에 어쩔 수 없어 연성화되는 것이 아니냐 하는 우려에 본방을 제대로 시청하지 않은 적이 많았다 - 아마도 이렇게 느낀 시청자가 나만은 아닌 듯 지승호씨도 PD들에게 물어본다. 탐사 보도는 취재하고 제작하는 데 시일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탐사보도에만 매달리다 보면 시의성(時宜性)을 놓치는 경우가 있어 포맷을 일부 변경했다고 답변한다 -. 그러나 최근 “검사와 스폰서” 편에서 알 수 있듯이 PD수첩의 진실성과 고발정신은 결코 녹슬치 않았음을, PD수첩이 처음 방송을 시작했던 시기, 지금보다 더 서슬 시퍼렇던 군사정권 시절에도 꺾이지 않았던 “시대의 가장 정직한 목소리”라는 PD수첩의 자부심을 절대 망각한 적이 없다는 인터뷰를 읽고는 오히려 PD수첩의 진실성을 의심했던 것이 부끄럽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PD수첩이 더 이상 고발할 사건들이 없어지는 날이 프로그램 종영일이라는, 부정부패와 온갖 성역과 금기가 사라지는 그 날을 기대한다는 것이 하늘의 천국이 지상강림한다는 것처럼, 어느날 갑자기 온 셍상이 유토피아로 변하는 것처럼 허황된 꿈같이 들리는 작금의 현실에서 오히려 김보슬 PD가 “「PD수첩」은 어느 시대, 어느 정권에든 살아 있어야 한다”는 말이 그 어느 때보다 가슴에 절절히 와 닿는 것은 나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언론자유와 정의를 실현하는 마지막 보루로서, 온갖 외압과 탄압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사회 소금이라는 언론 본연의 모습과 공공성을 끝까지 버리지 않는 언론으로서 “마봉춘(MBC)"이 되주기를 간절히 바라는 것이 변한 게 별로 없는, 오히려 좀 더 심해지고 더 노골적으로 변하는 이 상황에서 그들에게만 무거운 십자가를 지우는 것이 아닌가 하는 미안함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공영 방송의 주인이 결코 정권이 아니라 바로 국민이라는 진실이 아직도 통한다면 이제는 주인인 "국민"들이 PD수첩을 지키기 위해 나서야 할 시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온갖 금기와 성역, 권력에 도전하는 그들의 싸움을 절대 멈추지 말도록, 앞으로 20 년 후에도 그들의 당당한 진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게 하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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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나라를 들썩 들썩하게 하는 프로그램이 몇가지가 있다.
그 첫번째가 월드컵이고, 두번째가 김연아의 올림픽이었고, 마지막이 PD수첩이다. 첫번째 두번째는 기분 좋은 들썩임이고 PD수첩은 약간은 불편한 들썩임이다. 황우석 교수때가 그랬고, 광우병 촛불집회때가 그러했으며 종교를 들출때도 그러했다. PD수첩은 정말 대단해 라는 생각이 대부분 들때가 많았지만 저런것까지 들추진 않았으면 하는 것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적인 결과로 보면 20년간 대단한 성과를 많이 이루어냈다. 전국민을 광장으로 자진해서 오도록 만든 것은 월드컵과 PD수첩뿐 일 것이다. 그만큼 파급효과가 크고 강했다. 그래서인지 그 제작자들의 고충도 대단했을 것이라는 추정을 하게 되었다. 이해관계가 얽히지 않은 본인도 움찔할 만한 내용이 많았는데 이해관계인들(물론 나쁜쪽의 대상자들)은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았을 것이다. 그때문일지도 모르겠지만 방송후 역사상 최초로 방송국을 하나의 종교단체가 장악하는 사태까지 일어나지 않았나 생각된다. 이제 20년!! 향후 100년을 이어가는 괜찮은 프로그램으로 그리고 진실을 전하는 프로그램으로 변치않고 남았으면 좋겠다. 분위기에 휩쓸려 괜시리 강자편에 손을 들어주는 것이 아닌 무조건 진실편에서 손을 들어주는 프로그램으로 말이다. 책은 그 진실들을 담은 그들의 고충과 마음, 그리고 생각등이 잘 담겨져 있어서 PD수첩을 다시금 바라보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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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의 캐치프레이즈는 ‘이 시대의 정직한 목격자’이다.(…)발로 뛰면서 정직하게 만들고 어떤 압력이 있더라도 우리가 보고 들은 그대로를 말하겠다는 의미다.(…)사실 정직하다는 게 간단한 말은 아니다. 어렵고 무거운 말이다. “정직하기 위해서는 그것을 감당할 만한 큰 용기가 있어야 된다. 또 우리 스스로 도덕적이지 않으면 안 된다.(…)” (138쪽) 진실에 다가서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진실을 외면하지 않고 마주 볼 수 있는 용기 말이다. 그런데 이러한 진실 앞에서 진실 그 자체를 온전히 바라봐야 하는 용기와 함께 그것이 진실임을 밝히고 그 진실을 알려야 하는 용기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언론이며 언론인이다. 언론은 거짓을 밝혀야 하는 의무가 있고, 진실을 알려야 하는 사명과 책임이 있다. 그러한 언론의 의무와 책임을 다하고자 노력하는 곳, 언론이 언론이고자 노력하는 곳, 그 중 한 곳을 꼽는다면 그건 아마도 ‘PD수첩’일 것이다.
대중들의 잘못된 환상을 깨줄 의무도 가지고 있다. 황우석 박사 같은 경우도 미디어가 만든 잘못된 환상이 아니었나. 대단히 고통스런 각성이지만, ‘진실은 그것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역할도 우리가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탐사저널리즘에 종사하는 이들에겐 남다른 용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215쪽)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2005년이 저물어가고 2006년이 밝아오던 그때, 대한민국에 두 번째 노벨상을 가져다 줄 학자이자 영웅이며 어쩌면 인류의 구원자가 될 황우석 박사에 대한 PD수첩의 천인공노할 보도. 당시 방송을 보면서 생각했다. 잘못된 보도이기를, 거짓이기를. 아마 당시의 대다수 국민들 역시 이와 비슷한 심정으로 방송을 지켜보았을 것이고 PD수첩은 말 그대로 역적이 되었다. 심지어 그 보도가 진실임이 밝혀졌을 때조차 국치를 안겨준 죄인처럼 매도당했다. 그런데 만약, 그 진실이 더 오랜 시간 그대로 묻혔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그 거짓은 물리적 시간과 결합하여 눈덩이처럼 점점 더 크게 불어났을 것이고, 더 무시무시한 거짓이 되어 누군가는 더 크게 상처 입히고 누군가는 더 깊은 상처를 받고 종국에는 치유될 수 없는, 아물지 않는 상처로 남겨지지 않았을까. 송일준 PD의 말처럼 잘못된 거짓의 탑이라면 더더욱 빨리 허물어트려야 하는 것이다. 그것이 설령 당장은 고통스럽다 할지라도.
가장 중요한 건 균형감각을 잃지 말아야 한다. 항상 역지사지해야 한다. 소수자 약자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잃지 않아야 한다. 당파성이나 정치성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하고, 그런 것을 초월해야 한다.(…)방송 프로그램을 만들 때는 항상 “방송을 할 만한 가치가 있는가, 그럴 만한 문제가 있는가” 오로지 그런 기준에 입각해서 판단을 해야 된다는 얘기를 하고 싶다. (198쪽) 미선이 효순이의 안타까운 죽음, 만민중앙교회 비리 문제, 삼성 무노조 문제 제기, 대한민국 검찰의 도덕성에 대한 의혹 제기, 황우석 논문 조작 사건, 전교조 해직 교사들의 이야기, 다문화 가정에 대한 사회적 불평등, 광우병과 미국산 쇠고기 검증 문제, 장애인들의 고통과 삶 등등 ‘PD수첩’은 사회 곳곳에 산적해 있는 난제들에 대해 접근하고 진실에 좀 더 다가가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 노력은 ‘방송할 가치’가 있는 방송을 만들어 냈고 그 보도들을 통해 모든 진실은 아니더라도 적어도 우리가 반드시 직시해야 하는 진실들에 대해 무지하거나 외면하거나 회피하지 않을 수 있었다. PD수첩을 최초로 기획한 김윤영 PD의 말처럼 PD수첩은 사람끼리의 소통 곧 커뮤니케이션이 목표이고, 언론이 가장 외경스럽게 생각하고 두려워하고 존경해야 할 대상은 방송사 간부나 사장, 정부 관료나 힘 있는 사람들이 아닌 시청자 곧 국민들이다. 진실은 때론 우리를 고통스럽게 하고 분노하게 하지만 결국 우리를 건강하게 하고 자유롭게 하는 것이 바로 ‘진실’이며 이러한 진실들을 보도하고 공유하고 함께 고민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는 진실된 언론인들의 노고를 진심으로 응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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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저널리즘이란 말이 있다. 우리나라의 언론학 분야에서만 쓰이는 단어란다.
출입처가 정해져 있는 기자들의 저널리즘과 구분해 쓰이는 개념이다. 왜 구분할 필요가 생겨났을까?
그렇다 바로 올해로 20년이 된 PD수첩이라는 탐사보도 프로그램 때문에 생겨난 말이다.
방송의 탐사보도란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있는 PD수첩은 우리나라의 언론역사에 있어
가장 중요한 사건 두가지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바로 황우석 사건과 소고기 파동 이다.
또한 최근의 스폰서 검사 보도나 총리 산하의 공직윤리지원관 민간인 사찰 보도등과 같이
권력과 종교의 악용과 폐해를 알리고 사회적 약자의 고충을 알리는 방송등을 내보내며
기존 언론들의 저널리즘과 비교되는 PD저널리즘이란 말까지 탄생시킨 방송이다.
이 책은 PD수첩을 만들기 위해 마이크와 카메라로 무장한채 진실을 쫓던 프로듀서들을
이번엔 거꾸로 인터뷰어 지승호씨가 그들을 인터뷰한 내용을 담고 있다.
국내 유일의 전문 인터뷰어의 인터뷰이다 보니 책의 양에 비해 페이지는 쑥쑥 잘 넘어가는 책이다.
그리고 책의 말미에 20년동안의 프로그램 목록이 부록으로 나와 있는데 그걸 찬찬히 읽어보니
지난 20년동안의 대한민국의 역사가 얼마나 파란만장 했는지 절로 한숨이 나왔다. 또한
정부의 언론탄압으로 인해 진실을 애기한다는게 점점 더 어려워지는 요즘의 상황에 비추어 볼때도
한번쯤 읽어 볼만 한 책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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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PD 수첩이라는 이름을 참 오랫동안 들어왔구나-하고 가볍게 생각하고 있었다.
어릴적 내가 알고 있던 PD 수첩은 그냥 사회에 비리 고발 프로그램 정도였다. 마냥 철 없이 뛰어 노는 것에 정신이 팔려 있었고 영상 매체에 그렇게 쉽게 다가갈 수 있던 시절도 아니었다. 안방에만 TV가 있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전과 14범 사기꾼 정권 이후 사회, 정치, 경제 전반에 관심을 갖고 공부하고 여러 도서들을 섭렵하게 되면서 PD 수첩은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왔었다.
아마 내 생에 제일 처음으로 PD 수첩이라는 이름을 접하게 된 계기는 초등학교(당시는 국민학교) 시절 PD 수첩에서 다뤘던 것들 중 지인으로부터 통해 들었던 라면 건더기 스프의 유해성이었다. 그 뒤로는 1992년 쯤 휴거 논란을 다룰 때....
세월이 흘려 성년이 되고 나서 가장 인상 깊었었으며 의구심이 들었던, 대부분의 국민들과 마찬가지로 생각했었던 "황우석 박사의 논문 조작 관련"건 이었다. 왜 PD 수첩은 이걸 까발렸을까? 늘 의구심이 들었다.
당시 언론 보도들도 MBC PD 수첩을 공격하고 있었는데다가 KBS에서는 모 피디가 반박 자료 영상 자료를 준비하였으나 방송 허가가 나지 않자 외국 서버를 이용하여 웹에 공개하고 법정 공방까지 갈 정도로 이 나라를 크게 한 번 들썩이게 만든 사건이었다.
그 뒤 운하 사업, 광우병 쇠고기 수입 등 정말 필요한 주제들을 파해쳐 국민들의 눈과 귀를 열어 주었던 프로그램으로 인정을 해왔었지만 여전히 황우석 관련 보도는 이해가 되지 않았었다. 도대체?
하지만 이 책에 내가 의구심을 품었던 그 사건에 대한 답이 있었다. 사이비 종교 문제, 황우석 논문 조작, 광우병 위험 보도를 중점적으로 당시 작업에 참여했던 관련자들과 과거 몸 담았던 여러 PD 들의 생각과 사실을 담고 있다.
PD 중 한 사람이 이런 말을 한다. PD 수첩이 더 이상 파해칠 비리가 없는 세상이 와서 프로그램이 종영되길 바란다고...
정말 이 시대 우리에게 필요한 목소리를 내는 PD 수첩에게 박수 갈채를 보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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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 보도 프로그램은 KBS의 ‘추적 60분’이나 SBS의 ‘그것이 알고 싶다’ 등 여러가지가 있으나, 지금까지의 그 임팩트나 위력은 MBC의 ‘PD 수첩‘이 압도적이다. 당장 떠오르는 주요 주제만 하더라도 PD수첩 최대의 위기였던 황우석 사건 관련 보도를 비롯하여, 미국산 쇠고기 보도, 그리고 최근에 방영되었던 ‘검사와 스폰서’도 떠오른다. 얼마전에는 김재철 사장의 지시로 결방되는 사태까지 발생하였다.
이 책은 PD 수첩이 20주년을 맞아 각종 굵은 사건들을 취재했던 몇몇 PD 들을 인터뷰하여 그 내용을 책으로 만든 것이다. 인터뷰 내용을 읽어보면 각종 다양한 외압에도 굴하지 않고 무려 20년이나 이 프로그램이 장수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나, 저력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황우석의 신화를 벗겨낸 한학수 PD와 광우병 논란의 중심이 된 김보슬 PD의 인터뷰 또한 들어있다.
자주 나오는 내용이 PD 수첩의 최대 위기였던 황우석 사태 당시의 정황들이었는데, 상당히 인상깊다. 의미심장한 문구나 표현도 많이 등장하고 긴박하고 절박했던 당시 상황이나 분위기도 어느정도 감지된다. 인상깊은 점들은 그들의 놀라운 저널리즘 정신이다. 저널리즘을 상실한 개념없는 기사를 많이 봤는데, 아직 국내에는 저널리즘의 정신이 이런 곳에 살아있나 하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MB 정부 들어서면서 전반적으로 언론과 저널리즘 정신의 퇴보가 짙다는 이야기도 많이 나오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번 PD 수첩이 결방되는 사태까지 발생하면서 그들의 걱정이 현실화되고 있다. 이 사회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회의감마저 든다.
PD 수첩에는 사이비 종교인들의 폭로 방송도 많았는데, 말로만 들었던 주조정실 점거사건 이야기도 나온다. 허허 이거참 이렇게 읽고 있으면 무슨 판타지나 외국 이야기 같은 황당함마저 느껴진다.
PD 저널리즘이라는 개인적으로는 생소한 용어에 대한 문답도 있었다. 인터뷰에서는 저널리즘에 취재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굳이 구별할 필요성은 없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여러 인상적인 대화나 문구가 참으로 많다. 꼭 읽어보기를 권한다. 뭐 일부 사람들은 별로 읽고 싶지 않겠지만… 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