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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죽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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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인간을 증오하는 것만큼 서글픈 일이 또 있을까? 사랑하기에도 부족한 시간을 미워하다 못해 상대를 죽이는 데에 허비하는 사람들이 이 세상엔 참 많다.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더더욱, 이해하기 어려운 미움들과 만나게 되는 경우가 잦다. 우리에겐 그저 하얀 피부를 가진 같은 서양인으로만 보이는 잉글랜드 인과 아일랜드 인의 다툼도 그러하다. 아니, 다툼이라는 말로 긴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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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인간을 증오하는 것만큼 서글픈 일이 또 있을까? 사랑하기에도 부족한 시간을 미워하다 못해 상대를 죽이는 데에 허비하는 사람들이 이 세상엔 참 많다.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더더욱, 이해하기 어려운 미움들과 만나게 되는 경우가 잦다. 우리에겐 그저 하얀 피부를 가진 같은 서양인으로만 보이는 잉글랜드 인과 아일랜드 인의 다툼도 그러하다. 아니, 다툼이라는 말로 긴긴 반복을 모두 담아낼 순 없으리라. 밀이 풍성하게 익어가는 데도 아일랜드 인들은 굶어 죽을 수밖에 없었다. 제 영토를 침범한 잉글랜드 지주들이 그들에게 식량을 허락하지 않은 탓이었다. 불과 20여 년 전까지만 해도 IRA이라는 이름의 단체가 테러를 일으키곤 했다. , 이렇게 말하는 것은 잘못일 수도 있다. 그들을 테러 단체라 칭하는 것은 그에 반한 세력의 편에 내가 섰음을 의미하는 것일 테니 말이다.

다소 무거운 주제일 수도 있는 북아일랜드 문제가 한 편의 소설로 탄생했다. 사건 못지 않게 비범찮았던 것이 바로 작가의 삶이었다. 그녀가 글을 쓴 것은 불과 3년이었다. 유방암이 그녀의 숨을 빼앗가가기 직전에 쓰여진 이 책은, 제 생명을 불태워 만든 수작이다. 그래서일까? 소설의 형식임에도 불구하고 여느 무거운 글도 쉽사리 담아내지 못할 내용들이 이 책에 담겨 있었다.

이 책은 긴긴 세월을 오간다. 하나의 이야기는 1981년에, 다른 이야기는 기원후 80년에 걸쳐 있다. 독립된 이 둘의 이야기를 이어주는 것은 바로 생명이 존엄성에 대한 우리의 인식이다. 왜소증을 앓고 있던 이라는 이름으로 불린 인물은 시대에 의해 희생되었다. 그녀가 비정상으로 여겨졌던 키를 가지지 않았더라면 희생은 그녀의 몫이 아니었을 것이다. 차이가 낳은 차별이 정당한가를 두고 고민할 지어다. 1981년을 살아가는 주인공 퍼거스에게로 돌아와본다면 이는 좀더 구체적이다. 그의 형 조는 잉글랜드의 지배에 대항해 단식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한다. 이는 스스로를 제외한 다른 어느 누구에게도 해를 가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위대하다. 정체 불명의 박스를, 제 형을 위해 운반하며 고뇌하는 퍼거스의 모습으로부터도 읽어낼 거리는 많다. 비록 민족은 다르지만, 그의 눈에 오웨인은 자신과 동일한 사람일 뿐이다. 총으로 무장하였다고 하여 그의 외로움이 가려지진 않는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동일한 가치를 지님을 퍼거스 주변의 인물들을 통해 저자는 우리에게 이야기한다.

실제 투쟁에선 10명이 단식 끝에 사망했다. 단식 투쟁 가담자들의 요구가 훗날 받아들여지긴 했다지만, 죽은 자들이 그렇다 하여 되돌아오지는 못했을 것이다. 살아 있다는 것보다 더 중한 것이 과연 무엇일까? 목숨을 바쳐가면서까지 수호해야 하는 가치란 게 과연 이 땅에 있기는 할까? 다소 허망한 시선이라 욕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혼란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으로써 제 삶을 보호한 퍼거스의 선택이 왠지 모르게 가장 숭고해 보이는 건 어쩔 수가 없었다. 죽어도 죽어서는 아니 되는 것이 바로 우리 인간 아니었던가! 언젠가부터 사람이 죽고 사는 게 너무도 쉬운 일이 되어버렸다. 그 사실이 안타깝다. 총과 칼로 직접 위협하는 게 아니더라도, 가난을 방치하고 폭력을 외면하는 것 역시 어찌 보면 전자와 다를 바 없다. 타인의 목숨을 지켜주는 것은 곧 제 자신의 소중함을 인정하는 것과도 같다. 신분제가 있었고 식민지배가 있었던 과거에는 그와 같은 인정이 당연한 게 아니었다. 하지만 과거라 하여 모든 요소가 그리움의 대상일 필요는 없다. 어쩌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과거와의 단절일지도 모르겠다.

 

단식 투쟁을 벌이는 조 맥컨과 레니 시헌은 소설 속의 인물일 뿐이다. 소설 속의 다른 등장인물들도 마찬가지이다.

 

저자는 제게 주어진 공간에 이 작품이 허구임을 고백하였다. 역사책을 아무리 뒤져도 이 소설 속 인물들에 대한 기록을 발견할 순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숭고하다 여겨지는 것들을 향해 돌진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고, 그들을 막기 위한 강압도 곳곳에서 행해지고 있을 터이다. 우리 모두는 조 맥컨이고 레니 시헌이다.

q*****2 2010.09.1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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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죽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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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거스의 앞에는 변화를 가득 담은 시간들이 놓여 있었다. 공부, 책, 시험, 논쟁, 그리고 이론들. 농담과 맥주, 웃음과 키스, 그리고 노래들. 인생은 달리기와 같다. 90퍼센트의 땀과 노력, 10퍼센트의 기쁨. "   - 본문 중에서-   <그래도 죽지마!>라는 제목과 시본 도우드 작가의 유작이라는 점의 과도한 마케팅은 이 책의 가치를 떨어뜨린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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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속의 소중한 글

"퍼거스의 앞에는 변화를 가득 담은 시간들이 놓여 있었다. 공부, 책, 시험, 논쟁, 그리고 이론들. 농담과 맥주, 웃음과 키스, 그리고 노래들. 인생은 달리기와 같다. 90퍼센트의 땀과 노력, 10퍼센트의 기쁨. "

 

- 본문 중에서-

 

<그래도 죽지마!>라는 제목과 시본 도우드 작가의 유작이라는 점의 과도한 마케팅은 이 책의 가치를 떨어뜨린다고 본다.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 국경에 걸친 곳에 성인과 아이의 경계선에 걸친 퍼거슨의 이야기는 죽음과 관련된 것 보다는 오히려 '성장'이라는 관점에서 봐야하니까 말이다. 아일랜드 역사적 배경을 알고 있으면 훨씬 재밌을 이 소설은 청소년에게 남기고 간 선물이라는 선전문구에 속아 지나치지 말고 모두가 한 번쯤은 꼭 읽었으면 싶은 책이다.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 자신도 모르게 미소를 지으며 퍼거슨이 행복하길 빌 것이다.

YES마니아 : 골드 y**n 2011.02.1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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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죽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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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는 1921년 영국과의 내전을 거쳐 영국으로부터 자유국이 되었다.. 그러나 이것은 전체 아일랜드에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가톨릭교를 믿고 있던 지역만의 일이었고 성공회를 믿고 있던 북아일랜드는 자유국에서 제외를 시켰다. 아일랜드는 오랜 내전을 걸쳐 1949년에 완전 독립국이 되었다. IRA는 아일랜드가 영국에서 독립 운동을 할 당시 만들었던 무장 단체였다. <그래도 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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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는 1921년 영국과의 내전을 거쳐 영국으로부터 자유국이 되었다.. 그러나 이것은 전체 아일랜드에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가톨릭교를 믿고 있던 지역만의 일이었고 성공회를 믿고 있던 북아일랜드는 자유국에서 제외를 시켰다. 아일랜드는 오랜 내전을 걸쳐 1949년에 완전 독립국이 되었다. IRA는 아일랜드가 영국에서 독립 운동을 할 당시 만들었던 무장 단체였다. <그래도 죽지마>는 영국에 지배를 받고 있는 북아일랜드를 공간적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1981년 롱 캐시 감옥에 수감 된 IRA대원 중 일부가 정치범 대우를 주장하며 단식 투쟁 사건을 시간적 배경으로 하고 있다.

열여덟 살 퍼거스는 달리기를 좋아하고 의사를 꿈꾸는 아이다. 어느 날 퍼거스는 탤리 삼촌과 토탄을 캐다가 소녀의 시체를 발견하게 된다. 처음에 아일랜드 공화국 경찰과 북아일랜드 경찰은 서로 자기의 관할이 아니라고 주장했지만 나중에 그 시체가 2000년 전 철기 시대의 시체로 추정되면서 고고학적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초의 발견자 퍼거스의 의견을 따라 고고학자들은 그 시체에 멜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퍼거스 형 조는 롱캐시 감옥에 수감되어 있다. 형의 수감은 집안에 큰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퍼거스는 형이 롱 캐시의 IRA의 다른 대원들처럼 단식투쟁에 참여를 할까 두렵다. 단식투쟁을 하다 죽은 다른 사람들처럼 형도 죽을까 두렵다. 형의 시계를 차고 달리기를 하면서도 퍼거스는 멜과 형을 생각한다. 아니 죽음을 생각한다. 퍼거스는 형이 단식투쟁에 참석하기를 바라지 않았다. 그러나 결국은 그렇게 되었다. 형이 단식투쟁 대열에 합류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퍼거스는 하루하루를 형의 단식 날짜를 헤아리는데 집중한다. 퍼거스가 형의 단식일수를 헤아림은 단순한 단식 날짜를 헤아리는 것이 아니라 형의 죽음을 전제로 한 헤아림이다.

엄마와 퍼거스는 형이 단식투쟁을 그만두길 바란다. 가능하면 형을 설득하고 싶다. 엄마와 퍼거스의 간절함과 달리 아빠는 조의 단식에 대해 덤덤하다. 급기야 엄마와 아빠는 조의 단식문제로 갈등을 빚고 가족 간의 묘한 기류가 흐른다.

매일 초소근처로 형의 시계를 차고 달리기를 하는 퍼거스를 마이클은 눈여겨보고 있었다. 그는 퍼거스가 형 문제로 힘들어 하는 것을 이용하여 형의 단식을 중단 시켜줄 것처럼 감언이설로 꾀었다. 마이클은 매일 달리는 퍼거스를 이용해 어떤 물건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길 바랬다. 마이클의 요구대로 하면서도 퍼거스는 자신이 옮기는 물건이 테러에 사용되는 것일 것이라고 짐작하고 마음이 편치는 않았지만 퍼거스는 마이클을 돕는 일이 형을 살리는 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마이클의 요구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 런던에서 폭발사고가 있고 선량한 사람들이 죽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는 자기가 그 사람들을 죽인 냥 힘들어 했다. 그런 퍼거스에게 마이클은 자기들은 일반인을 상대로 한 테러는 하지 않는다는 말로 퍼거스의 불안을 달래려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상황이 왔다. 조 형이 혼수상태에 빠져 든 것이다. 형을 담당하는 의사는 부모의 동의가 있으면 영양제를 투여하겠다는 말을 했다. 영양제를 투여하자는 엄마와 그렇게 하면 이제까지 조가 노력한 모든 것이 헛된 것이 된다고 주장하는 아빠의 갈등은 첨예화 되었다. 엄마 혼자 조 형에게로 가고 집에 남은 퍼거스는 아버지에게 하지 않은 일 때문에 고통스러울 수도 있다며 아버지 앞에서 수화기를 든다. 아버지는 결국 조의 영양제 투약을 허락했다. 퍼거스는 의학 공부를 하기 위해 고향을 떠나고 가족들은 조를 기다린다.

책을 덮으면서 책에 대한 이해를 많이 못했단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는 내내 죽음이라는 단어가 동동 떠다녔다. 자녀를 감옥에 둔 부모의 마음, 형을 사랑하는 동생의 애절한 마음은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국경근처를 오가며 퍼거스가 느끼는 불안을 통하여, 사회 전반에 흐르는 IRA에 대한 생각을 통하여 분쟁지역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할 수 있었다.

c********k 2010.08.0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