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18)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44%
  • 리뷰 총점8 44%
  • 리뷰 총점6 11%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8.0
  • 50대 8.0

포토/동영상 (6)

리뷰 총점 종이책
헬로 바바리맨?
"헬로 바바리맨?" 내용보기
바바리맨을 슈퍼맨이나 배트맨 같은 영웅처럼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유영민의『헬로 바바리맨』은 발상부터 신선하다. 1979년 서울에서 태어난 유영민 작가는『오즈의 의류수거함』으로 제3회 자음과 모음 청소년문학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두 번째로 낸 책이 바로『헬로 바바리맨』이다. 1인칭 주인공 시점인 소설인데, 초등학교 6학년 소동현이 주인공이다.
"헬로 바바리맨?" 내용보기

바바리맨을 슈퍼맨이나 배트맨 같은 영웅처럼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유영민의『헬로 바바리맨』은 발상부터 신선하다. 1979년 서울에서 태어난 유영민 작가는『오즈의 의류수거함』으로 제3회 자음과 모음 청소년문학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두 번째로 낸 책이 바로『헬로 바바리맨』이다. 1인칭 주인공 시점인 소설인데, 초등학교 6학년 소동현이 주인공이다.

 

“너 말이야, 처음 봤을 때 좀 이상한 앤 줄 알았어.”

“이상한 애?”

“응. 왠지 우리 또래 안 같다고 할까? 꼭 한두 살 많은 것 같았어.”

그런 걸 어른들은 속에 능구렁이가 들어앉았다고 하지.

                                                                      -p. 76

 

속에 능구렁이가 들어앉은 동현이는 장래 희망도 ‘건물주’이다. 그도 그럴 것이 아빠는 사업을 하다가 쫄딱 망해서 손바닥만한 슈퍼의 카운터를 지키고 있다. 아빠는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겠다는 듯 무협지만 읽으면서 그 세상에 빠져 있다. 살림만 하던 엄마는 일수놀이를 하면서 말도 함부로 하고 억세진다. 아빠의 동생인 삼촌은 경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지만, 공부보다는 온라인 게임에 매달려 있다. 동현이의 삼촌에 대한 묘사가 재밌으면서도 뭔가 씁쓸하다.

 

삼촌은 게임을 하며 라면을 먹었다. 기름에 떡진 머리와 눈가에 붙은 눈곱, 덥수룩한 수염을 보니 절로 오덕후, 폐인, 막장 같은 단어가 떠오르며 한숨이 새어 나왔다. 방 꼬락서니도 삼촌 모습과 조금도 다를 게 없었다. 방바닥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속옷, 양말, 컵라면 용기, 음료 캔····· 할머니는 늦둥이인 삼촌을 어릴 때부터 내 강아지, 내 강아지 하며 키웠다고 하던데, 그래서 그런지 커서 이렇게 개 같은 인간이 되고 말았다. 말이 씨가 된다는 옛말이 절대 틀린 게 아니라니까.

                                                                        -p. 17~ 18

 

동현이는 삼촌도 삼촌이지만, 아빠가 걱정이다. 우울한 마음에 극단적인 선택을 할 것 같기 때문이다. 아빠는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데, 동현이가 생각하던 선택과 전혀 다르다.

 

아빠는 몸을 웅크리고서 어둠이 내려앉은 거리를 응시했다.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으려니 돌연 나에게 어떤 예감이 파고들었다. 그러나 나는 곧장 고개를 내저었다. 너무 터무니없다고 여겨졌던 거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그 예감이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빠는 진짜 바바리맨으로 나선 거였다. 그래서 지금 적당한 희생양이 오기를 기다리는 거였다.

“미쳤구먼, 미쳤어!”

조용하고 평범하게 살아온 사람이 갑자기 변태 짓을 하려고 한다.

                                                                        -p. 45~ 46

 

아빠는 바바리맨이 되더니 무협지를 끊는 대신 웃음과 활기를 되찾는다.

 

아빠가 웃다니,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 마치 처음으로 보는 웃음 같았다. 그러고 보니 아빠의 행동 하나하나에서도 어딘가 모르게 활기가 느껴졌다. 나는 그 이유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혹시 바바리맨 때문일까? 그게 아빠의 무언가를 변화시킨 걸까?’

달리 떠올릴 수 있는 게 없었다. 만약 그렇다면 아빠를 변화시킨 그 힘은 ‘변태 에너지’라고 부를 수밖에 없을 거였다. 변태 에너지로 힘을 내는 바바리맨····· 갑자기 안구에 습기가 찼다.

                                                                       -p. 50

 

변태 에너지로 힘을 내는 바바리맨 아빠.. 동현이는 마냥 걱정이지만, 점점 행동반경을 넓혀 선행까지 한다. 덕분에 여고생들의 영웅이 되는데..

 

“바바리맨이 붙잡히지 않도록 내가 도와주마.”

백부를 쳐다보며 나는 조심스레 물었다.

“백부는 바바리맨 편이세요?”

얼굴 가득 미소를 지으며 백부는 내 어깨를 감싸 안았다.

“바바리맨의 활약을 듣고 나는 참 기뻤다. 왜냐면····· 지금은 영웅이 필요한 시대니까.”

                                                                    -p. 156

 

아무리 영웅이 필요한 시대라도 바바리맨을 영웅으로 설정하다니..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이 설정을 유영민 작가는 ‘진짜와 가짜’로 풀어낸다.

 

“진짜와 가짜····· 이걸 조금 다르게 표현하면 진실과 거짓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 세상을 살다 보면 진실인 것이 거짓이 되기도 하고, 거짓인 것이 진실이 되기도 해. 그리고 진실 속에 거짓이 숨어 있기도 하고, 거짓 속에 진실이 숨어 있기도 하지. 쉽게 말해, 진실과 거짓이 따로 있는 게 아니란 거야.”

아줌마는 내 얼굴을 유심히 들여다보았다. 뭔가 간질간질한 침묵. 팔짱을 낀 채 아줌마는 다시 입술을 뗐다.

“그렇게 진실과 거짓이 서로 몸을 섞고 있다면, 그 구분의 의미와 방법은 대상을 바라보는 주체의 판단에 달려 있는지도 몰라. 네가 말한 그 사람이 히어로인지 아닌지를 결정하는 건 그를 대하는 이들의 몫이란 거야. 그들이 히어로라고 한다면 진짜 히어로인 거지.”

                                                                     -p. 134

 

덕분에 공감이 가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 사람이 히어로인지 아닌지를 결정하는 게 그를 대하는 이들의 몫이라서 그런지 그 사람인 아빠가 너무 단편적으로 그려져 있다. 물론 1인칭 주인공 시점의 한계이기도 하다. 그러나『노트르담의 꼽추』의 주인공 콰지모도처럼 살아 있음 느끼고 싶어 바바리맨이 되었다고 생각하기에는 뭔가 미심쩍다. 아무리 미화한다고 해도 바바리맨은 성도착증 환자이고 범죄자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동현이는 일련의 사건을 겪고도 여전히 건물주를 꿈꾼다. 찬찬히 생각해 본 것도 공무원이다. 청소년 소설의 소재로 바바리맨이 등장한 것도 놀랍지만, 그다지 희망적으로 보이지 않는 결말도 놀랍다. 윗동네 재개발 문제도 아쉬움을 주는데, 보류되었다고 하지만, 이미 부수어진 집들의 주민들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 그리고 부수어지지 않은 집들도 안 좋은 환경 때문에 살기가 쉽지 않다. 진짜와 가짜를 말하지만, 바바리맨도 재개발도 피상적으로 그리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게다가 아무리 팬티는 입고 있다고 하지만, 나름의 선행을 베풀고 있다고 해도, ‘헬로 바바리맨’이라고 부르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i 2017.05.28. 신고 공감 7 댓글 8
리뷰 총점 종이책
헬로 바바리맨
"헬로 바바리맨" 내용보기
진짜와 가짜...진실과 거짓은 따로 있는 게 아니다. 진실이 거짓이 되고, 거짓이 때로는 진실이 되기도 한다.   유영민님의 작품은 [오즈의 의류수거함]에 이어 두번째이다. 전작의 경우에는 읽었던 기억은 있는데 어떤 내용이었는지는 정확히 기억이 나지않는 반면 이책에 대한 느낌은 아마도 오래도록 기억될 것 같다. 아버지라는 존재의 부재.. 바바리맨은 어린소년인 동현의 성
"헬로 바바리맨" 내용보기

진짜와 가짜...진실과 거짓은 따로 있는 게 아니다.

진실이 거짓이 되고, 거짓이 때로는 진실이 되기도 한다.

 

유영민님의 작품은 [오즈의 의류수거함]에 이어 두번째이다.

전작의 경우에는 읽었던 기억은 있는데 어떤 내용이었는지는 정확히 기억이 나지않는 반면

이책에 대한 느낌은 아마도 오래도록 기억될 것 같다. 아버지라는 존재의 부재..

바바리맨은 어린소년인 동현의 성장담인 동시에 가정내에서 자신의 자리를 잃고 방황하던

아버지의 성장담이기도 하다. 자신의 존재를 부정당하다 어느순간 그 자리에서 벗어나기로

결심한 아버지의 얼토당토않은 기행으로 인한 에피소드라고 해야 할까...

누구나 처음사는 인생이기에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세상을 살아간다는것은 쉽지않은 일이다.

얼마전부터 인기리에 방영되던 휴양지에서의 모험?을 다룬 [윤식당]이라는 프로그램을 즐겨본다.

그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배우의 말이 인상적이어서 그 말은 두고두고 곱씹는 말이 되었다.

나도 이 나이가 처음이라던 그말..돌아보면 후회가 가득한 시간들이지만 지금 이순간도 여전히

지나가고나면 후회를 남길 시간들이겠지만 그래도 열심히 한발한발 내딛는 연습을 하는 지금

가끔씩 그 배우의 말이 생각나면 다시 한번 힘을 내게된다. 그래, 나도 지금은 처음이다...

 

집에서나 동네에서나 슈퍼갑으로 통하는 동현의 엄마에게는 책임져야하는 가족들이 주렁주렁

매달려있다. 동네만화방에서 무협지나 빌려 읽는 아버지와 비전이라고는 없어보이는 삼촌,

그리고 동현까지..원래 엄마의 성격이 이렇게 여장부인것은 아니었지만 살다보니 어느새

억새어져버린것같다. 그런데 그러면 그럴수록 더 작고 왜소해보이는 아버지의 어깨가 어쩐지

안쓰러워 보이던 동현에게 어느날 아버지의 기행이 목격되게 된다.

아니, 이건 어디가서 고민이라고 상담을 할 수도 없는 일이다. ' 아버지가 바바리맨 이라니'

도대체 아버지는 왜 바바리맨을 결심하게 된 것인지 모르겠지만 일단 아버지가 노출되는것만은

막아야하는 상황인것은 분명하다. 그런데 아버지의 뒤를 따라다니면 따라다닐수록 동현이

이해가 안되는 일이 생기기 시작한다.바바리맨은 그저 변태일뿐인데, 이상한 아저씨일뿐인데..

아버지가 하는 바바리맨이라는것이 다리를 다친 여학생을 업어서 등교시켜주고 불량배에게서

구해주고 이쯤되면 이건 바바리맨이 아니라 바바리맨히어로라고 해야하는것 아닌가..

 

아버지를 이해하고 싶어하는 동현의 시각이 처음부터 끝까지 따뜻하게 보여진다.

어찌보면 조숙해보일수도 있는 동현의 모습이 싫지않았던것은 동현이 자신의 감정뿐만 아니라

아버지의 감정을 이해하려는 모습을 끝까지 놓지않았다는데서 찾을수 있을것 같다.

젊어서 가족을 위해 열심히 살았어도 함께한 시간이 적어서 가족에게 외면받는 아버지들이

많은 지금 동현의 시각이 보여주는 것은 따뜻함 그 이상의 의미로 다가온다.

우리 아버지가 이상해가 아니라 아버지가 왜 그런 행동들을 보이는지 고민하고 이해하려는

동현의 모습과 처음에는 일탈로 시작된 일이지만 거기에서 다시금 삶의 의미를 찾는 노력을

하는 동현의 아버지의 모습이 억지스럽지않게 자연스럽게 담겨져있어 좋았다.

 

 

j******3 2017.05.18. 신고 공감 3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헬로 바바리맨
"헬로 바바리맨" 내용보기
헬로 바바리맨   이 책은    초등학생의 눈높이로 써내려간 글이라, 우선 줄거리가 쉽다. 글의 흡입력도 대단하다. 한번 잡으면 끝까지 간다. 또한 경쾌하다. 그리고 유쾌하다.     이 책의 내용은    초등학생 동현이에게 어느 날 학교 담임선생님이 작문 숙제를 내준다. 제목은 ‘나의 영웅’   그런 주제를 받고, 스크린
"헬로 바바리맨" 내용보기

헬로 바바리맨

 

이 책은 

 

초등학생의 눈높이로 써내려간 글이라, 우선 줄거리가 쉽다.

글의 흡입력도 대단하다. 한번 잡으면 끝까지 간다.

또한 경쾌하다. 그리고 유쾌하다 

 

이 책의 내용은 

 

초등학생 동현이에게 어느 날 학교 담임선생님이 작문 숙제를 내준다.

제목은 나의 영웅

 

그런 주제를 받고, 스크린에서 활약하는 영웅이 아니라 진짜로 우리를 지켜주는 영웅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싶은 동현이는 반짝 나타났다가 사라진 맨, 바바리 자락을 망토처럼 휘날리며 우리 앞에 섰던 맨에 대해 적어내려가기 시작한다.

 

여고생 교문 앞에 바바리코트를 걸치고 나타난다는 그 바바리맨.

그 바바리 맨에 대하여 동현이 입을 열기 시작한다.

 

바바리맨이 과연 어떤 사람들인지, 그들의 심리는 어떠한 것인지 궁금했는데, 그런 궁금증과는 별개의 내용이다. 그러니 이 책은 그런 요상한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는다.

 

오히려 유쾌하게 진행이 된다. 이런 말 들어보자, 얼마나 유쾌한지 

사실, 미국엔 슈퍼맨, 배트맨 같은 맨도 참 많은데 우리나라엔 그동안 변변한 맨 하나 없었단 말이지요. OECD 가입국가도 됐겠다, 이젠 맨 하나 있는 것도 괜찮지 않겠습니까? 미국에 슈퍼맨이 있다면 대한민국엔 바바리맨이 있다!” (73)

 

그래서 바바리맨의 존재는 (어느 정도)이 책에선 합리화된다. 그러니 이 책은 읽어도 되는 것이다.

 

그런데 바바리맨과 동현이와는 어떤 관계일까? 어떤 관계이길래 동현이가 그렇게 자세하게 쓸 생각을 했을까? 그저 지나가는 바바리맨을 여고 앞에서 보았던 것일까 

그게 아니다. 스포일러가 될 것을 각오하고 밝히자면 바바리맨은 동현이의 아버지다,

 

그렇다면 대체 왜 동현이의 아버지는 바바리맨 노릇을 하는 것일까 

그 사연이 이 책에서 때로는 눈물겹게 때로는 유쾌하게 펼쳐진다.

 

새겨두고 싶은 글들

 

동현이를 둘러싸고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일수꾼 엄마, 공시 준비생 삼촌, 시인 아줌마, 모창가수, 등등, 모두다 인생에서 한 가락씩 사연을 지닌 사람들이다. 그런만큼 그들의 입을 통해 나오는 말들은 새겨들을만 하다,

 

실패해도 상관없어. 그 실패한 인생을 사랑할 테니까. 나는 남들이 성공했다고 말하는 인생보다 내 자신이 사랑하는 인생을 살고 싶어. (79)

 

자기 자신을 잃어버린다니, 굉장히 의미가 깊은 부분이네요. 본래의 자신이란 뭘까, 그것이 존재할까, 하는 의문도 들고요. 원래 인간이란 싫든 좋든 타인의 영향을 받으며 성장하고 살아가니까요. (94)

 

모든 멋진 이야기는 언제나 갈등에서 시작하는 법이거든. 갈등이 없으면 어떤 드라마도 존재하지 않아. (136)

 

정말로 힘들고 고통스러운 건 상처 자체가 아니라, 상처 난 채로 견뎌야 하는 시간이거든. 게다가 어떤 상처는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아물지 않지. (143)

 

집은 단순히 사람 사는 데가 아니야. 집이란 토대가 있어야 비로소 그 위에 일상이나, , 희 같은 기둥을 세울 수 있지, 그러니까 집 없인 제대로 살 수 없는 거야. (162)

 

다시, 이 책은 

 

이 책의 내용을 분류하자면, 성장소설이다.

더 세밀하게 말하자면 외상 후 성장소설이다. 무슨 말이냐고 

저자는 주인공 동현과 시인 아줌마의 대화를 통해 외상 후 성장이란 신개념을 만들어 낸다.

 

트라우마도 알고 있어?”

그럼요, 외상 후 장애잖아요.”

,, 외상 후 성장이란 것도 있어. ....나무를 튼튼하게 키우는 방법이 뭔지 알아? 그건 나무에게 고통을 주는거야. ...트라우마를 겪은 사람들을 관찰해보면 오히려 인격적으로 성숙해지는 경우가 많아. 자신이 받은 고통과 상처로 말미암아 세상과 타인을 깊숙이 바라보게 되는 거지. 바로 외상 후 성장이야.” (165-167)

 

읽고 나면 자기도 모르게 그런 성장을 한 기분이 든다.

이런 성장은 덤이다.

<어떤 진짜를 찾아낸다면, 반짝이며 빛나는 진실을 보게 된다면 그게 너를 네가 아직 가보지 못한 낯선 땅으로 옮겨 놓을 거야. 우리는 그걸 성장이라고 부르지.> (135)

 

 

 

 

 

 

 

 


 

이달의 사락 s***h 2017.05.22.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우리에게도 영웅은 필요하다!!
"우리에게도 영웅은 필요하다!!" 내용보기
여중고를 졸업했기에, 중학교때 소문으로 가끔 듣던 '바바리맨'[헬로 바바리맨]이라는 책의 제목만 듣고..설마..그..바바리맨??이라는 궁금함에 서평단에 신청을 했고 집에 도착한 책!!표지의 그림에서 풍기는 바바리맨은 왠지..중학교 시절에 소문으로 듣던 모습이 아닌다른 모습으로 그려질 것 같다. 바바리맨의 정체를 숨기기에는 워낙에 책의 초반부터 밝히고 있기에..(그래도 혹시
"우리에게도 영웅은 필요하다!!" 내용보기

여중고를 졸업했기에, 중학교때 소문으로 가끔 듣던 '바바리맨'

[헬로 바바리맨]이라는 책의 제목만 듣고..설마..그..바바리맨??

이라는 궁금함에 서평단에 신청을 했고 집에 도착한 책!!

표지의 그림에서 풍기는 바바리맨은 왠지..중학교 시절에 소문으로 듣던 모습이 아닌

다른 모습으로 그려질 것 같다.

 

바바리맨의 정체를 숨기기에는 워낙에 책의 초반부터 밝히고 있기에..

(그래도 혹시 모를 스포일러가 될까봐)

알고있기에 더더욱 여러가지 시선으로 그려지고 있다.

 

그리고, 여러가지 사회현상, 철거, 모창가수, 시인, 백수, 공시생, 등등

사회적인 여러가지 이야기를 초등학생의 시선으로 그려놓고 있다.

 

그림이 등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읽으면서

그림이 그려지는..마치 내가 직접 바바리맨을 몰래 쫓고있는 느낌으로 책장을 넘기게 된다.

중간중간에 공감되는 문구들도 있고

 

왜 어른들은 아이들로 하여금 자꾸 뭘 쓰게 만드는 걸까.

음..그건 아마도 우리의 아이들이 어떠한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서가 아닐지..

 

말로 표현하는 것보다는 글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 더 생각을 정리하는 느낌이 들때가 있다.

물론,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도 같은 생각일 것 같다.

"아빠, 이번만 그냥 넘어가면 안 될까?"

"안 돼. 그러면 똑같은 잘못을 되풀이하게 될 거야."

 

자신의 잘못을 알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사과를 통해서 잘못을 인정하게하는

그럼으로서 자신의 잘못이 무엇인지를 스스로 깨닫게 하는 교육

아이의 자존심이 상할까봐 혼내지도 못하고 그냥 넘어가면

다른 사람들과의 소통에서 자신의 잘못을 타인에게 전가하곤 하는 모습을 본다.

최근에 이런 아이들의 모습이 자주 보여서 안타깝다.

내 아이만 소중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아이들이 전부 소중한데..

..내 자신이 사랑하는 인생을 살고 싶어.

 

쉽지는 않겠지만..늘 노력하려고 한다.

내가 좋아하는 "내 인생의 주인공이 되자!!"라는 말처럼!!

"보살핌이란 어른한테도 필요한 거야.

아니, 살아 있는 모든 존재에게 필요하지. 그래서 신이 존재하는 거고."

 

음..완전 공감!!

"나무가 어느 정도 크게 되면 웃자란 가지들을 싹둑싹둑 잘라주지.

물론 나무도 살아 있는 생명인 만큼 고통을 느껴.

하지만 그렇게 하면 중심 줄기가 전보다 훨씬 굵어지고 굳건해져.

 

옥상에 키우고 있는 토마토 나무가 많이 자라고 있다.

곁가지를 제거해주어야 중심 줄기가 잘 자란다는 말에 공감한다!!

플라이휠 효과

긴장감을 완하시키기 위해서 세나가 외우는 주문이라는데..

 

"구리구리 개구리, 구리구리 너구리, 손잡고 어디어디 가나, 산 넘고 물 건너 소풍 떠나네."

 

 

아이들의 시선에서 재미있고

정의로운 우리의 영웅같은 느낌의 바바리맨

중학교때까지..아니, 얼마전까지만해도 비호감의 단어였는데..

이 책에서는 정의로운 바바리맨으로 나온다.

그래도 이왕이면 옷을 갖춰입어주기를 바래본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제작사로부터 상품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s***y 2017.05.21.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헬로 바바리맨 - 책
"헬로 바바리맨 - 책" 내용보기
책 ? 헬로 바바리맨 유영민 장편소설        진짜와 가짜…. 진실과 거짓은 따로 있는 게 아니다. 진실이 거짓이 되고, 거짓이 진실이 되기도 한다.    진실이란 흐르는 강물과 같이 늘 변하기 때문에 우리는 결코 진실의 전부를 볼 수 없다.다만 그 앞에 설 때, 우리의 닫힌 마음을 열어 주고,세상을 사랑하는 방법을 바꿔준다.   어느날 갑자기 바바
"헬로 바바리맨 - 책" 내용보기

 

 

책 ? 헬로 바바리맨

유영민 장편소설

 

 

 

 

진짜와 가짜…. 진실과 거짓은 따로 있는 게 아니다.

진실이 거짓이 되고, 거짓이 진실이 되기도 한다.

  

진실이란 흐르는 강물과 같이 늘 변하기 때문에

우리는 결코 진실의 전부를 볼 수 없다.

다만 그 앞에 설 때, 우리의 닫힌 마음을 열어 주고,

세상을 사랑하는 방법을 바꿔준다.

 

어느날 갑자기 바바리맨이 되어버린 아빠!

변태는 곤충이 껍질을 벗으며 성장하는 과정이래. 껍질을 벗어야

비로소 어른 곤충이 되는 거지. 나는 아빠도 비슷하다고 생각해.

아빠는 지금 성장 중인 거야. 나처럼.”

 

유영민

1979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예대 문예창작 학과를 졸업했다.

오즈의 의류수거함으로 제3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 청소년문학의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고 있다.

 

이 책의 주인공인 동현이 아빠는 사업을 하다가 쫄딱 망했다. 그래서 동현이네

집은 언덕길 꼭대기 동네에서 작고 허름한 슈퍼를 하고 있다.

동현 슈퍼.

우리 집이다. 도대체 왜 우리 나라의 슈퍼 이름은 죄다 주인의 자식 이름을

따서 짓는지 모르겠다. 민지 슈퍼, 나래 슈퍼, 샛별이네 슈퍼…. 법으로 정해져

있는 건지, 창의성이 없는 건지, 아니면 그만큼 자식 사랑이 끔찍한 건지,

하여간 커다란 간판에 떡하니 적힌 내 이름을 볼 때마다 얼굴이 화끈거린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동현이의 생각이나 말투가 애늙은이 같다.

이런 동현이의 장래 희망건물주가 꿈이라고 발표했다. 대학가 같은 목

좋은 곳에 원룸 건물이나 다세대 주택을 지어서 따박따박 나오는 월세 받으며

살겠다고 말이다. 보통 반 친구들은 대통령이나 여객기 조종사가 되고 싶다고

말하는데 말이다.

동현이 아빠는 슈퍼에서 화장실 갈 때와 담배 피우러 갈 때 빼고는 늘 무협지를

읽는다. 엄마는 고시 공부를 그렇게 했으면 판검사가 됐을 거라고 구박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아빠는 답답하고 우울한 현실로부터 도망쳐 있는 것임을…..

예전의 아빠는 얼굴에서는 늘 미소가 묻어났고, 틈날 때마다 우스갯소리를 늘어

놓았다. 아빠에게서 그것들이 사라진 건 공장 문을 닫고부터다.

기억난다. 그 무렵의 일들. 집 안 물건에 붙은 빨간 딱지, 돈 갚으라고 소리치는

빚쟁이들, 엄마의 울부짖음………, 그 후 아빠와 엄마는 성격이 정반대로 변해

버렸다. 밝고 활기찬 아빠는 우울하고 말수 없는 사람이 됐고, 조용하고 얌전한

엄마는 말 많고 억센 사람이 됐다.

이에 반해 동네 사람들에게 슈퍼 갑으로 불리는 엄마는 억척스럽게 돈놀이를

해서 집안 살림을 꾸려간다. 엄마는 동네뿐 아니라 집안에서도 슈퍼 갑이다.

생각해보라. 구멍가게에서 얼마나 벌겠는가. 우리 집 살림은 전적으로 엄마가

일수놀이를 해서 버는 돈으로 돌아간다.

예나 지금이나 돈 있는 곳에서 권력이 나오는 법, 따라서 우리 집에서는

마가 왕이다.

그리고 엄마의 아빠에 대한 평은 이렇다. 허우대만 멀쩡한 인간, 무능력자,

반 백수 그리고 …….기둥서방. 그러나 무협지 속에서 아빠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다.

………

오래 전부터 엄마는 집안 일에 너무 소홀했다. 빨래도 몇 주씩이나 밀려서

할 때가 많았다.

이 여자가 보자보자 하니까 남편을 보자기로 보나! 몇 벌 되지도 않는 옷으로

매일 돌려 입는데 옷이 어딨어!”

안방으로 들어간 엄마는 장롱을 확 열어젖히더니 옷을 꺼내 아빠에게 마구

내던졌다. 모직 코트, 오리털 점퍼, 바바리코트가 아빠의 몸에 맞고서 바닥에

널브러졌다.

엄마는 갑자기 흐느껴 울면서 자신이 겪은 고난과 역경을 늘어놓고, 아빠는 그런

엄마의 말을 듣는 동안 분노가 사그라졌는지 힘없이 고개를 떨구고 자신의 발치에

있는 바바리코트를 몸에 걸치고서 밖으로 나가고, 나는 소리 없이 아빠를 쫓았다.

입에 담배를 물고 집 뒤편으로 간 아빠는 알몸에 바바리코트만 걸친 꼴이

웃기기도 하고 불쌍하기도 했다. 세상에서 아빠를 이해하는 사람은 오직

나뿐이라는 생각이 들어 아빠를 껴안고 싶은 충동이 일어서

아빠……’

내가 주춤거리며 한 발을 뗀 순간, 아빠는 윗몸을 수그리고 소변을 보기 시작했다.

그만 몸을 돌리려고 할 때였다. 타박타박 발소리가 들리더니 아빠 건너편 샛길에

누군가 나타났다. 교복을 입고 커다란 뿔테 안경을 쓴 여고생이었다.

소변을 보는 아빠와 정면으로 마주친 그 누나는 넋 나간 표정을 지어보였다.

세상이 전부 멈춘 것 같은 고요가 이어지다가 여고생은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비명을 질렀다.

캬아, 변태야!”

........

아빠 뭐해?”

?”

뭐하냐고.”

그냥…….”

아빠는 달라졌다. 늘 빠져 있던 무협지도 보는 둥 마는 둥하고, 우두커니 앉아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아무래도 여고생 사건 당시 받은 데미지가 상당한 것 같다.

하필 그때 입고 있던 옷이 바바리코트여서 빼도 박도 못하게 바바리맨이라는

누명을 뒤집어 쓰게 됐다.

그리고 동현이네 또 한 가족이 있다. 바로 경찰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고 있는

삼촌이다. 그러나 참고서를 들춰보기는 했는지 의심될 정도로 공부하는 꼴을

못 봤다. 삼촌이 공부 대신 매달려 있는 건 온라인 게임이다.

구멍가게 주인인 아빠가 무협지 세상에서 절세 고수이듯, 삼촌은 현실에서는

무직, 백수, 날건달이지만 온라인상에서는 길드에서 서로 모셔가려고 아우성치는

‘FA 대어형제 아니랄까 봐 이렇게 쏙 빼닮았는지, .

삼촌은 동현이한테 천 원짜리 한 장을 주면서 슈퍼에서 컵라면을 가져오게 한다.

이거면 됐지? 뜨거운 물 부어서 가져와. 김치도 가져오고.”

찬밥도 가져오지. 얘는 센스가 없어.”

삼촌은 게임을 하며 라면을 먹었다. 기름에 떡진 머리와 눈가에 붙은 눈꼽,

덥수룩한 수염을 보니 절로 오덕후, 폐인, 막장 같은 단어가 떠오르며 한숨이

새어나왔다. ….

할머니는 늦둥이인 삼촌을 어릴 때부터 내 강아지, 내 강아지 하며 키웠다고

하던데, 그래서 그런지 커서 이렇게 개 같은 인간이 되고 말았다.

친구인 종민이 아버지는 20년 동안 나후나 모창 가수로 일을 하고 있다.

음악을 너무 좋아해 젊은 시절에 밴드 활동까지 했던 아저씨는 정비소에서 일하던

사장의 권유로 하게 되었다. 그러나 아들이 자신의 직업으로 인해 학교 별명이

짜가라로 놀림을 당하고 심지어 옷을 뺏어 쓰레기통에 버리기도 하고,

더 화가 나고 슬픈 건, 그런 괴롭힘이 몇 년 전부터 죽 이어져왔다는 사실에

모창 가수 일을 그만 두게 된다.

식사 자리가 끝날 무렵, 아빠는 은근슬쩍 밖으로 나가고 그것을 눈치 챈 나는

아빠를 쫓아 집 뒤편에 주차된 낡은 마티즈로  다가가는 아빠를 살폈다.

아빠는 뭔가 고민하듯 마티즈 주위를 서성이다가 마티즈에 올라 차 안에서

꼼지락거리다가 5분쯤 후에 밖으로 나온 아빠를 본 나는 신음처럼 중얼거렸다.

아빠는 바바리코트 차림이었다, 내가 훔쳐 보는 걸 천혀 눈치 채지 못한 채로

아빠는 언덕길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외진 거리에 이르러 아빠는 가로등에 몸을 숨겼다. 그런 뒤 바바리코트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 얼굴에 썼다.

!”

그건 다름 아닌 내가 삼촌에게 얻은 가면이었다. 내 책상에 올려 놓았던 게

어느 날 갑자기 사라졌었다.

거리에 교복 입은 여고생이 나타났고, 아빠는 여고생 앞으로 뛰쳐나가

바바리코트의 앞섶을 펼쳐 육체미와는 안드로메다만큼이나 거리가 먼 알몸을

들어냈고, 순식간에 안구 테러를 당한 여고생은 소프라노로 비명을 질렀다.

나는 일정한 거리를 두고 아빠를 쫓았다. 얼마쯤 달려 어두운 골목으로 숨어든

그는 거친 숨을 몰아 쉬며 가면을 벗었다. 그 순간, 나는 분명하고 똑똑하게

보았다. 아빠의 두 눈에 반짝이는 생기를, 입가에 번지는 미소를.

힘겹게 학교 출입문을 행해 걸어가던 나는 근처에서 들려오는 고딩 누나들의

대화에 발을 멈췄다.

혜주 아는 애가 바바리맨 만났다고 하더라.”

“걔, 그거 때문에 그날 급식도 못 먹고 하루 종일 멍 때리고 있었대.”

이제 무서워서 어떻게 돌아다녀.”

정말이지, 그런 변태 놈은 잡아다가 평생 감옥에서 썩게 해야 된다니까.”

한적한 골목을 지나던 바바리맨이 갑자기 멈칫거렸다. 왜 저러지?

나는 바바리맨에게 들키지 않도록 조심하며 골목을 살펴보았다.

그러자 여고생에게 치근대는 커다란 덩치의 남자가 보였다.

잠깐이면 된다니까.”

부탁이예요. 그냥 보내주세요.”

자꾸 짜증나게 하면 이 오빠 화낸다!”

, 남친도 있어요.”

누가 사귀자고 했냐? 그냥 노래방에서 놀기만 하자고.”

…..

, 너 뭐야?”

덩치는 얼떨떨한 표정으로 바바리맨을 쳐다보았다. 똘끼 있는 겉모습에 당황한

눈치였다.

내 말 안 들려? 너 뭐냐고.”

바바리맨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빨리 안 꺼져!”

바바리맨은 입고 있던 코트를 확 펼쳤다. 덩치는 순간 움찔 놀랐지만 결과적으로

덩치의 화만 돋운 꼴이 되고 씩씩거리며 바바리맨에게 달려들었다.

!

덩치는 쓰러진 바바리맨에게 사정없이 발길질을 해대고 바바리맨이 흘리는 신음이

멀리 떨어진 나에게까지 고스란히 들려왔다.

더 이상 보고만 있을순 없어서 파출소로 달려갈 찰나에 바바리맨이 코트 주머니에서

호신용 스프레이를 꺼내 덩치에게 액체를 분무했다.

덩치는 얼굴을 감싸쥔 채 비명을 지르고, 바바리맨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재빨리

반격에 나섰다. 아빠의 계속된 공격에

, 잘못했어. 그만해

얼마간 시간이 흐르자 구석에서 등을 보인 채 웅크리고 있던 여고생이 조심스레

몸을 일으켰다. 누나는 주위를 살펴 상황 파악을 한 뒤 놀란 표정으로

바바리맨을 쳐다보았다.

정말 고맙습니다!”

여고생이 감격한 표정으로 말하자 바비리맨은 어서 가보라는 손짓을 해 보였다.

그러고는 뒤돌아서서 유유히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바바리 자락을 망토처럼

휘날리며.

, 그 얘기 들었어? 바바리맨이 치한에게 걸린 2반 애를 구해줬대.”

나도 알아. 바바리맨이 아니었으면 큰일 날뻔 했다나봐.”

바바리맨 싸움도 잘 하고, 특공무술 유단자라고 하던데?”

나도 한번 바바리맨에게 걸려보고 싶다.”

아빠가 들어간 삼촌 방에서 컴퓨터 부팅 소리가 들려왔다. 아빠가 컴퓨터 쓸 일이

뭐가 있지?

도대체 컴퓨터로 뭘 했을까.”

부엌에서 물 한 컵을 마신 아빠는 한참 동안 욕실 거울에 이리 저리 자신을 비춰본 

뒤에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슈퍼 매장으로 나갔다.

나는 삼촌 방으로 들어가 아빠의 흔적을 찾기 시작했다.

얼마 전 여고생 누나가 바비리맨에게 쪽지를 건네며 했던 말이 떠올랐다.

꼭 들어와 보세요.’

혹시나 하는 심정으로 인터넷 창 윗부분의 주소 표시를 열어보니 맨 위에 낯선

온라인 카페 주소가 눈에 띄었다.

 

고공비행? 못함.

초능력? 그딴 거 없음.

꽃미남 얼굴? 확인 불가.

용두동 슈퍼 히어로, 바바리맨!

 

아줌마, 뭐 하나 물어봐도 돼요?”

그럼, 되고말고.”

내가 아는 어떤 사람에 대한 건데요. 그 사람이 진짜 평범하고 별 볼일 없거든요  

그런데 주위에서 히어로하고 하니까, 자기가 진짜 그런 줄 알고 남들을 막 도와주고

다녀요. 이 사람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남을 돕다니, 그건 좋은 거 아닌가?”

그게 나쁘다는 말이 아니고요! 자기가 진짜 히어로인 줄 착각하는 게 문제란 말예요.

아빠 혼자 신나서 돌아다니는 꼴을 보면 얼마나 웃긴지 몰라요.

바바리맨이 히어로라니, 그게 말이나 돼요?”

흐음…… 슈퍼 아저씨가 바바리맨이었단 말이지?”

나는 슈퍼 아저씨가 진짜 히어로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

진짜와 가짜…… 세상을 살다 보면 진실인 것이 거짓이 되기도 하고, 거짓인 진실이

되기도 해. 그리고 진실 속에 거짓이 숨어 있기도 하고, 거짓 속에 진실이 숨어 있기도

하지, 쉽게 말해 진실과 거짓이 따로 있는 게 아니란 거야.”

아빠는 시시때때로 산타클로스로 변신해서 윗동네 주민들에게 먹을거리를

가져다줬다.  그런 모습을 지켜보며 나는 자연스레 한 가지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아빠가 진짜 히어로가 되기로 작정한 것임을.

아빠가 산타클로스 흉내를 내며 윗동네에 드나든 지 얼마쯤 뒤였다. 용두동에

바바리맨이 어려운 형편의 사람들을 돕는다는 소문이 퍼지며 지역 신문에 그 일이

실리게 됐다. ‘변태? 아님 얼굴 없는 천사?’라는 제목을 단 기사였는데,

도대체 바바리맨의 정체가 뭐냐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다. 그러다가 일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며 정말 뜻밖이고 놀랄 만한 사건이 터졌다.

미친놈 때문에 우리 동네가 테레비에 나올 줄이야.”

세상에 살다 살다 이런 일이 다 있네!”

우리도 방송에 나오면 출연료 주나?”

동네 파출 소장은 이 기회에 바바리맨을 잡아서 진급하라는 서장님의 말에

바바리맨인지 뭔지 잡아서 나도 진급 좀 해 봅시다! 그래서 본사 인테리어 구경

좀 해 보자고!”

동현이는 아빠가 바바리맨임을 혼자서 아는 비밀인줄 알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삼촌, 백부 그리고 동네 시인아줌마까지 모두 알고 있었다.

끝없이 이어지는 의문으로 머리가 아파올 때, 거리 저편에 교복 차림의 여고생이

나타났다. 얼굴에 커튼처럼 머리카락이 드리워져 있었고, 운동부가 아닌지 의심될

정도로 체격이 좋았다. 그 누나가 바로 앞에 다가오자 바바리맨은 튀어나가 코트를

펼쳤다. 그런데 여고생의 반응이 아주 이상했다. 비명을 지르지도 않았고 도망가지도

않았다, 그 누나는 그저 고개를 숙인 채 가만히 서 있을 뿐이었다.

왜 저러지?”

………

여고생은 최순경이었다.

으악!”

바바리맨이 비명을 지르며 뒷걸음을 치자, 그와 동시에 거리 뒤편에서 파출소장님이

나타났다. 그 곁에는 곤봉을 든 순경들이 서 있었다.

동현이 아버님, 게임은 끝났습니다. 이제 모든 걸 내려놓고 정의의 심판을

받으십시오.”

파출소장님의 말을 들은 나는 그제야 덫에 걸렸다는 걸 깨닫고 바바리맨도 나와

마찬가지로 급하게 줄행랑치기 시작했다.

거기 서세요!”

우연하게도 바바리맨이 도망친 방향은 윗동네였다.

헉헉거리며 주위를 둘러보니 전보다 훨씬 많은 굴삭기와 철거반원이 눈에 들어왔다.

………

저기 좀 봐!”

저 사람 뭐야?”

왜 저래?”

……

건너편 아파트 단지에 솟은 굴뚝이 보였는데, 그 꼭대기 난간에 누군가 서 있었던 거다.

가면을 쓰고 코트 자락을 휘날리며 서 있는 사람…… 바바리맨이었다.

………

동현이 아버님, 이제 그만합시다!”

지금 내려오시면 쵀대한 선처하겠습니다! 얼른 내려오세요!”

몸을 일으킨 바바리맨은 아주 느린 동작으로 가면을 벗기 시작했다.

………….

어리둥절한 채로 서 있는 파출소장님과 순경들이 눈에 들어왔다. 이유를 궁금해

하며 쳐다본 나는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가면 뒤의 얼굴은…… 삼촌이었다.

 민감한 사회적 이슈와 깊이 연관된 만큼, 소동식씨는 본서로 옮겨져 배후에 누가

있는지, 누구의 사주를 받았는지 철저한 조사를 받게 될 겁니다. 쉽게 말해 동생분은

공안사범, 정치범 이런 거다 이 말씀입니다.”

소장님 아무래도 범인을 잘못 잡으신 것 같습니다. 저기 앉아 있는 놈은 진범이

아닙니다.”

진짜 바바리맨은 ……… 바로 접니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삼촌이 아빠에게 소리쳤다.

, 그럴 필요 없어! 내가 한 일이니까 당연히 내가 책임을 져야지!”

그런데 소동식씨는 바바리맨으로 활동하며 언제나 팬티를 입고 있었고, 단순한 과다

노출로 인한 경범죄로 돌려질 수 있었죠. 이런 조치는 범죄 경력이 전혀 없는 점과

위기에 처한 학생을 구한 점이 참작되었습니다.”

………

솔직히 말해, 민감한 사회 문제와 얽힌 사건이라서 좀 더 무거운 처벌이 내려질 수도

있었지만 생각지도 못했던 곳에서 압력이 들어오더라고요.”

밖에 있는 학생들이 보낸 청원서입니다. 바바리맨을 풀어달라는 내용이죠.”

그럼 바바리맨 범행을 저지른 이유가 뭡니까?”

, 시험에 대한 중압감 때문에 그랬습니다.”

구체적으로 무슨 시험입니까? 고시? 행시?”

, 경찰공무원이요.”

………

이거 먹어라.”

화장실에 가는 듯 잠깐 사라졌던 아빠가 손에 하양 두부를 들고 나타났다.

………

그날 저녁 식탁에는 갈비찜과 불고기가 올라왔다.

………

도련님, 공부하기 힘들면 경찰 시험 그만둬요.”

………

흐음……… 그럼 누명을 쓴 이유는?”

삼촌은 피식 웃었다.

형은 한 집안의 가장이잖아. 사회적 체면도 있고……….. 아무래도 내가 붙잡히는

훨씬 낫지.”

………

이 모든 걸 아빠가 지켜낸 걸까.”

이와 같은 생각이 들자 아빠가 진짜 히어로일지 모른다는 마음이 일었다.

솔직히 말하면 그 동안 나는 오로지 겉모습만 보고 아빠를 판단했을 뿐이다.

그래서 아빠가 그저 구멍가게 주인에 불과하다고 믿었던 거다

동현아, 우리 목욕탕 갈까?”

? 싫어?”

아니, 그런 건 아니고……. “

목욕탕을 나서자 어둑어둑해진 거리에 상점 간판들이 물을 밝히고 있었다.

몇 걸음 옮기다가 나는 문득 아빠의 손에 들린 종이 쇼핑백을 발견하고서 물었다.

그건 무야?”

껍질

아까 네가 그랬잖아. 변태는 껍질을 벗는 과정이라고.”

………

왜 갑자기 삽질을 하는 거냐고.”

내 얼굴을 건너다본 아빠는 바바리맨 변신 소품들을 구덩이에 던져 넣었다.

저 코트, 비싼 거 아냐?”

순 싸구려야. 나한테 비싼 옷이 어딨어.”

………

나는 이제 아빠가 왜 바바리맨이 됐는지 알고 있다. 옷을 들춰 알몸을 내보인다는 건

어쩌면 자신의 말을 들어달라는 표현이 아닐까.

, 지금 많이 외롭다고.

곁에 아무도 없다고.

그러니 제발 나를 좀 봐달라고………

아빠가 느티나무 아래 묻은 바바리맨의 전설. 이제 다시는 바바리맨을 만날 수

없을 거라고 생각되자 내 가슴으로 뒤늦게 서운한 감정이 밀려들었다.

나는 마음속으로 우리들의 히어로에게 작별인사를 건넸다.

 

헬로 바바리맨의 제목만 듣고서 예전의 바바리맨을 생각했는데, 이 책의

주인공은 자신의 입장과 살고 있는 동네의 환경 때문에 진정한 히어로로 거듭난 것

같다. 우리가 기다리고 만나고 싶은 그런 행동 대장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초등학생의 시각이라기 보다는 애늙은이 같은 표현이 재미를 더한다.

자신에게 무관심한 모두에게 향한 소리를 온 몸으로 표현한헬로 바바리맨

만나고 싶은 오늘입니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제작사로부터 상품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k*****4 2017.06.02. 신고 공감 1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헬로 바바리맨
"헬로 바바리맨" 내용보기
소설은 현실을 담아낸다. 하지만 현실을 고스란히 소설에 옮겨 놓지 않는다. 작가의 상상력을 소설 속에 채워놓고 있으며, 소설을 읽은 독자들의 욕망을 소설속에 끼워 놓고 싶어한다. 우리가 사는 현실 속 수많은 절차들을 생략하고, 때로는 이성이 아닌 감정에 따라, 때로는 선과 악을 넘나들면서, 법을 무시하는 경우도 간간히 드러난다. 법과 정의의 경계에서 소설은 때로는 법
"헬로 바바리맨" 내용보기

소설은 현실을 담아낸다. 하지만 현실을 고스란히 소설에 옮겨 놓지 않는다. 작가의 상상력을 소설 속에 채워놓고 있으며, 소설을 읽은 독자들의 욕망을 소설속에 끼워 놓고 싶어한다. 우리가 사는 현실 속 수많은 절차들을 생략하고, 때로는 이성이 아닌 감정에 따라, 때로는 선과 악을 넘나들면서, 법을 무시하는 경우도 간간히 드러난다. 법과 정의의 경계에서 소설은 때로는 법을 먼저 이야기 하거나, 정의를 소설에 채워 나간다. 이 소설은 그렇게 현실 속에서는 해서는 안되는 행동이지만 정의라면 용서가 된다는 그 관점이 드러나고 있다.


왜 여고는 산위에 있는 걸까, 주변에 보면 남고는 도로와 인접한 곳에 있었고, 여고는 큰길에서 멀리 떨어져 산위에 있는 경우가 많다. 학창 시절 여고생에게 다리가 굵다고 놀리는 경우도 간간히 있으며, 학교를 그곳에 세운 이유가 궁금할 때가 있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바바리맨이 여고 앞에 자주 나타나고, 소설의 소재로 쓰이는 건 이런 상황 때문은 아닐런지, 실제 바바리맨과 마주한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그헌 생각을 할 때가 있다.


소설 속 주인공 소동현,동현은 세상 돌아가는 걸 너무 잘 아는 초딩이다. 부모님이 동현이라는 자기 이름을 따서 동현 슈퍼라 지은 것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있으며,  빨리 돈벌고 싶은 동현의 모습이 교차된다. 동현과 함께 학교에 다니는 강세나, 조금은 바보같이 보이는 종민, 종민의 아버지는 나훈아 모창을 하는 무명가수였다. 종민은 그런 아빠의 직업을 부끄러워 하고 있다. 종민은 친구들이 아버지에게 짜가 가수라고 부르고 자신을 무시할 거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동현은 어느날 충격적인 모습을 보았다. 아빠가 여고생 앞에서 바바리맨이 하는 전형적인 행동을 하고 있었다. 처음엔 설마 설마 했는데, 두번째 모습을 보고는 진짜가 되었다. 동현은 혼란 스러웠고, 평범하게 살아가는 아빠의 이상한 행동에 대해 그 이유를 찾고 싶었다. 도서관에서 프로이트 서적을 읽었지만, 그 이유를 알지 못한 동현은 혼자 끙끙 거릴 수 밖에 없었다.



여기서 변태 아빠에 대한 이미지 반전이 일어났다. 동현이 살고 있는 용두동에 철거계획이 있었고, 여고생에게 해꼬지 하는 깡패들은 아빠가 바바리맨 복장을 한채로 제압하게 되었다. 순식간에 변태에서 영웅이 되었던 바바리맨은 정의의 사도가 되어, 여고생들 사이에서 팬클럽까지 생겨났다. 학교에서 여고생은 아빠를 보면 불쾌하거나 질겁하지 않고 , 같이 사진 찍고, 사인 받는 상황이 연출되었다. 여고생은 그 인증샷을 팬클럽사이트에 올렸고, 바바리맨의 정체에 대해 대해 알고 있는 동현은 그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다.


동현은 용기를 냈다. 혼자만 알고 있기엔 고민이 너무 컸다. 세나에게 편지를 보낸 동현은 바바리맨이 자기의 아빠라는 사실을 고백하게 된다. 그 사실을 세나 뿐 아니라 주변에 몇몇 사람들에게 이야기 한다. 그제서야 동현은 알게 되었다. 바바리맨이 아빠라는 사실을 자신 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도 알고 있었고, 말하지 않았던 것이다.하지만 경찰은 움직이고 있었다. 바바리맨이 활동하는 걸 방치할 수 없었던 그들은 바바리맨을 유인하기 위해서 여고생으로 분장하여 바바리맨을 추적하게 된다. 그리고 바바리맨을 잡게 되었지만, 경찰이 쫒아오지 못하는 곳으로 도망치고 말았다.


소설은 그렇게 바바리맨을 소재로 이야기가 재미있게 그려지고 있잇다. 바바리맨은 결국 잡히지만 소설은 권선징악으로 마무리 된다. 선과 악에서 영웅의 필요한 건 법보다 정의를 먼저 구현하고 싶은 우리들의 마음이 담겨져 있으며, 바바리맨을 통해 대리만족 하고 싶었다. 소설의 마지막은 재개발 예정지이었던 용두동의 철거 계획이 무산되었고, 동현은 바바리맨을 통해 스스로 마음이 성장하게 된다.

이달의 사락 k*******2 2017.05.3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헬로 바바리맨
"헬로 바바리맨" 내용보기
『헬로 바바리맨』은 『오즈의 의류수거함』으로 제3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는 유영민 작가가 선보이는 두 번째 청소년 문학소설이다. 개인적으로 전작을 너무나 재미있게 읽었기에 이 책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다. 전작도 그러했지만 이번에도 제목이 작품에 대한 흥미로움을 더하는데 무엇보다도 바바리맨이라고 하는 평소 부정적인 이미지의 존재에 대해 의외의 방
"헬로 바바리맨" 내용보기

『헬로 바바리맨』은 『오즈의 의류수거함』으로 제3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는 유영민 작가가 선보이는 두 번째 청소년 문학소설이다. 개인적으로 전작을 너무나 재미있게 읽었기에 이 책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다.

 

전작도 그러했지만 이번에도 제목이 작품에 대한 흥미로움을 더하는데 무엇보다도 바바리맨이라고 하는 평소 부정적인 이미지의 존재에 대해 의외의 방식으로 전개해가는 모습이 인상적인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뭔가 현실적인 요소의 집합소 같은 이야기는 더욱 몰입도를 높인다. 아빠는 사업을 하다 소위 폭망했고 그로 인해 달동네나 다름없는 곳에서 슈퍼를 운영하는 가운데 아빠를 대신해 엄마는 억척스럽게 가계를 꾸려나간다. 돈놀이를 하는 엄마는 동네 사람들에겐 무시못할 존재이다.

 

여기에 삼촌은 그런 엄마를 지켜주기 위해 경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아이러니함을 보인다. 불법을 합법적 힘으로 보호하기 위함인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아빠가 어처구니 없게도 바바리맨으로 오해를 받게 된다.

 

마치 영화 <복면달호>를 떠올리게 하는 것이, 아빠는 바바리맨이 된 이후로 사업이 망한 후 보기 힘들었던 생기를 띄고 점차 다양한 '00맨'이라 불리는 슈퍼히어로처럼 변해간다. 사실 아빠는 영화 속 슈퍼히어로 같은 초능력이나 부를 지니고 있지는 않다.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활약을 할 뿐이다. 그러나 그런 아빠의 모습은 일약 화제가 되고 사람들로 하여금 사인을 받고 싶어하는 생활 속의 히어로가 되어간다. 심지어 팬카페까지 생겨난다.

 

하지만 그런 바바리맨의 활약에 심기가 불편한 사람도 있었으니 파출소장은 바바리맨을 풍기문란죄로 잡아들여서 승진을 하고 싶어하고 실제로 바바리맨이 잡혀 오지만 그는 아빠가 아니였는데...

 

영화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보면 위기에 처한 시민들을 구하다 오히려 위험한 상황에 놓인 스파이더맨을 바로 그 시민들이 힘을 합쳐 구한다. 그리고 벗겨진 가면 속 스파이더맨의 얼굴을 보고 사람들은 놀란다. 소위 슈퍼 히어로라 여겼던 스파이더맨이 너무나 젊은 청년으로 우리들과 다르지 않은 평범한 모습이였기 때문이다.

 

어쩌면 진짜 히어로란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보통의 사람들이 아닐까? 초능력이 없어도, 막대한 부가 없어도 이웃을 위해 기끼어 자신의 힘을 보탤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히어로라는 생각을 해보게 만드는 책인것도 같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g*****s 2017.05.3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바바리맨이 되려고 한 아빠
"바바리맨이 되려고 한 아빠" 내용보기
아빠는 사업을 하다가 쫄딱 망했다. 대형 마트에 두부를 납품하는 게 그 사업이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마트에서 제멋대로 거래를 끊었다. 마트와의 계약만 믿고 은행 빚을 내서 공장에 설비투자를 한 아빠는 엄청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고, 결국 그 일로 말미암아 공장 문을 닫게 되고 말았다. 그리고 세계적인 두부회사로 공장을 키우겠다는 아빠의 꿈도 물거품이 됐다. - '
"바바리맨이 되려고 한 아빠" 내용보기

아빠는 사업을 하다가 쫄딱 망했다. 대형 마트에 두부를 납품하는 게 그 사업이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마트에서 제멋대로 거래를 끊었다. 마트와의 계약만 믿고 은행 빚을 내서 공장에 설비투자를 한 아빠는 엄청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고, 결국 그 일로 말미암아 공장 문을 닫게 되고 말았다. 그리고 세계적인 두부회사로 공장을 키우겠다는 아빠의 꿈도 물거품이 됐다. - '캬아, 변태야' 중에서

 

 

바바리맨이 되려고 한 아빠

 

작가 유영민은 1979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예대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제3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지금껏 어둡고 칙칙한 분위기의 글을 써온 탓에, 청소년문학상을 받았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지인들이 충격과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우리나라 청소년 문학계의 앞날에 대한 개탄과 우려를 표명했다고 한다. 아무려나, 본인은 큰 상을 받은 이상 앞으로 청소년문학의 길을 뚜벅뚜벅 걸어보려고 한다.

 

이렇게 비자발적으로 공장 문을 닫는 아빠는 현재 동네 슈퍼의 카운터를 지키는 사람이 되었다. 이런 아빠를 두고 엄마는 악담만을 늘어놓는다. '허우대만 멀쩡한 인간', '무능력자', '반 백수', '기둥서방' 등등. 그래서 아빠는 이런 멸시와 모멸감을 해소하고자 독서 삼매경에 빠진다. 글쎄, 무협지 읽는 것도 독서의 범주에 드는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아무튼 아빠는 무협지 속에서 완전히 딴 사람으로 변신한다. 즉 무림 사파邪派에 홀로 대항하는 협객이 된다.

 

비록 언덕길 꼭대기에 위치한 동네 슈퍼일지라도 엄마는 동네에서 '슈퍼 갑'으로 불린다. 이는 슈퍼 가게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 아니라 억척스럽게 일수 놀이를 하기에 그렇게 불린다. 덩달아 소설 속의 아들 동현도 아예 '일수'로 불리기도 한다. 함께 살고 있는 허접 삼촌은 공부하는 꼴을 별로 본 적이 없지만 경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공시생'이라고 나름 대접받는다. 엄마의 불법 사채업을 비호하는 인물로 양성 중인지 몰라도 비록 맘에 들지 않아도 엄마는 꾹꾹 참고 산다.

 

'굼벵이도 구르는 재주가 있다'고 했다. 현실에선 백수 건달이지만 삼촌은 온라인 상에선 서로 모셔가려는 대어급 겜돌이다. 툭하면 라면에다 김치나 음료 심부름을 시키는 그는 떡진 머리에다 눈가에 눈곱이 더덕더덕, 덥수룩한 수염 등 정말 꼬질꼬질하다. 여기에다 방바닥은 속옷, 양말, 컵라면 용기, 각종 음료 캔 등이 흩어져 있다. 한 마디로 더럽다. 늦둥이로 얻은 탓에 할머니가 너무 끼고 키워서 그런가 보다. 꼴에 수컷이라고 스스로 김태희 뺨친다며 자뻑에 빠진 미용실 나리 누나와 가끔씩 데이트를 즐긴다.  

 

어느 날, 삼촌 방에서 흥미로운 물건을 발견했다. 웃는 얼굴 모양의 가면이었다. 새하얀 피부에 가는 콧수염과 일자로 뻗은 턱수염이 나 있었다. 삼촌 말로는 지난 할로윈데이에 클럽에서 사용했던 거란다. 관심을 표명하자 삼촌은 가면 줄테니 가게에서 콜라 집어오라고 제안했다. 거래는 당장 성사됐다. 이후 이 가면이 아빠의 필수품이 될 줄이야.

 

 

 

 

 

아빠, 바바리맨이 되다

 

막 샤워를 마치고 나온 듯한 아빠가 팬티만 입은 채 엄마에게 입을 옷이 없다고 하소연한다. 사실 오래전부터 집안일에 소홀한 엄마는 빨래를 몇 주간 모았다가 하는 스타일이라 이런 일이 이미 예견되던 바였다. 아무 거나 걸치라고 막 대하는 엄마에게 아빠가 화를 내며 입을 옷이 없다고 하자, 엄마는 장롱에서 옷을 꺼내 마구 집어던진다. 모직 코트, 오리털 점퍼, 바바리코트 등이 바닥에 널브러졌다.

 

 


이어서 엄마는 갑자기 흐느껴 울며 아빠의 두부 공장이 망한 뒤 외할아버지와 이모들에게 빌린 돈을 굴려 용두동 지하경제의 큰손으로 거듭나기까지 자신이 겪은 고난과 역경을 늘어놓았다. 그러고는 "동네 사람들이 나보고 뭐라는 줄 알아? 저승사라래, 저승사자!내가 왜 그딴 소리를 들어야 하는 거야!"라며 아빠를 향해 소리쳤다.

엄마의 말에 아빠는 힘없이 고개를 떨구었다. 그런 다음 자신의 발치에 떨어져 있는 바바리코트를 몸에 걸치고서 밖으로 나갔다. 집 뒤편으로 간 아빠는 입에 담배를 물었다. 알몸에 바바리코트만 걸친 꼴이 웃기기도 하고 불쌍하기도 했다. 잠시 후 아빠는 윗몸을 수그리고 소변을 보기 시작했다. 쫄쫄쫄, 하는 소리가 귓속을 파고들었다. 그런데, 이게 무슨 날벼락일까. 아빠 건너편 샛길에 누군가 나타났다. 교복을 입고 커다란 뿔테 안경을 쓴 여고생이었다. 소변을 보는 아빠와 정면으로 마주친 여고생은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비명을 내질렀다.

 

"캬아, 변태야!"

 

바바리맨의 역사는 동서양 모두에 있다고 한다. 바바리코트라는 의상도 동일하고, 여자와 마주쳤을 때 바바리코트를 펼쳐 알몸을 내보이고 냅다 줄행랑을 치는 행위도 같다. 이는 심리적인 면에서 그 이유를 찾는다. 바로 억눌린 성적 욕구 탓이다. 한국의 경우도 그 수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임을 보여준다. 2007년에 370여 명이었는데, 2010년엔 1000여 명으로 늘었다. 그래서 아들 동현이 아빠를 생각해 엄마에게 동생을 만들어 달라는 장면이 어른스럽기만 하다. 비록 퇫자를 맞지만 말이다. 엄마는 양육비라는 금전적인 계산만 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바바리맨, 의인義人이 되다

 

본의 아니게 바바리맨이 된 아빠는 얼굴에 가면을 뒤집어 쓴 탓인지 용기 있는 행동을 내보인다. 한번은 덩치 큰 남자가 골목길에서 여고생을 치근대고 있었다. 이에 바바리맨으로 변신한 아빠는 덩치를 향해 코트를 확 펼쳤다. 놀란 덩치는 비명을 질렀지만 더이상 바바리맨의 액션이 없자 이내 달려들어 폭행을 가하기 시작했다. 당하던 바바리맨은 호신용 스프레이를 분사해 전세를 역전시켜 덩치에게 한 방 먹여 바닥에 넉다운시켰다. 구석에 등을 보인 채 웅크리고 있던 여고생은 바바리맨이 덩치를 제압한 걸로 상황을 파악했다. 이후 이런 전공이 여고생들 사이에 입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너 그 얘기 들었어? 바바리맨이 치한에게 걸린 2반 애를 구해줬대"

 

급기야는 이런 좋은 미담 때문에 여고생들은 바바리맨의 행동에 익숙해지더니 결코 불쾌하거나 무서워하질 않았다. 오히려 정말 툭공 무술 유단자인지 묻지를 않나, 얼굴이 궁금하다고 가면을 벗어보라고까지 친근하게 말을 걸었다. 이에 바바리맨도 경력이 쌓이면서 편안히게 해동하면서 심지어 여유롭게 비명을 감상하곤 했다.

 

부슬비가 내리는 아침, 한쪽 다리에 깁스를 한 여고생이 목발을 짚고 언덕길을 오르고 있었다. 빗물에 미끄러져 넘어질 순간이 몇 차례 있었다. 이를 지켜보던 바바리맨이 갑자기 튀어나와 코트를 펼치는 대신 등을 내보인 채 쪼그려 앉았다. 바바리맨의 엉뚱한 행동에 놀란 여고생이 잠시 얼떨떨해 하다가 결국엔 거부감 없이 등에 업힌 것이다. 언덕길 끝에 도달하자 바바리맨은 여고생을 내려 놓았다. 답례로 여고생은 바바리맨에게 몽쉘통통을 건네면서 "아저씨는 멋진 분이세요!"라고 말했다. 바바리맨의 다리에는 경쾌한 리듬이 실렸다.

 

 

짜가 때문에 왕따를 당하다

 

다소 모자란다고 동현이와 학교 친구들로부터 왕따를 당하는 종민의 아빠는 모창 가수 나후나다. 경력이 벌써 이십 년이 훌쩍 넘었다. 공부든 운동이든 싸움이든, 뭐 하나 잘하는 게 아무 것도 없었던 나후나 아저씨는 성장하면서 늘 열등감에 사로잡혔다. 특히, 그가 다녔던 중학교는 시험이 끝나면 교실 벽면에 학생들의 등수표를 부착했는데, 늘 맨 아래 칸 차지는 그였던 것이다.

 

간신히 고등학교까지 마친 후 대학을 포기하고 군대를 다녀온 후 그는 자동차 정비소에 취직했다. 일이 힘들고 수입도 적었지만 그는 매우 성실하게 근무했다. 즉 남들보다 한 시간 더 일찍 출근, 한 시간 더 늦게 퇴근하곤 했다. 이렇게 근무하는 직원을 당연히 사장은 좋아하기 마련이다. 3년 정도 일한 어느 여름날, 회사 동료와 함께 동해안으로 피서를 갔다가 재미로 참가한 모창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게 계기가 되어 가수의 길을 걷게 되었다.

 

원하는 가수의 길을 위해 정비소를 그만둔 후 아저씨는 거의 일 년 동안 골방에 처박혀 나훈아의 공연이 녹화된 비디오를 보고 또 보며 노래와 몸동작을 익혔다. 하루 종일 오로지 연습만 하다가 밤이 되면 쓰러지듯 잠에 빠졌다. 태어나서 무언가에 그렇게 열성적으로 매달리기는 정말로 처음이었다.

 

 


웬만큼 모창 실력에 자신이 붙자 아저씨는 외모도 나훈아처럼 고치기로 마음먹고 두려움을 참고서 성형외과를 찾았다. 의사의 권유대로 아저씨는 턱뼈와 광대뼈를 조금씩 깎았다. 운 좋게도 눈매만은 원래부터 나훈아와 비슷한 편이어서 얼굴 윤곽을 다듬자 단박에 그와 쏙 빼닮을 수 있었다.


이윽고 모든 준비를 마치고 공연업소에 나가보니, 그 세계에는 이미 수많은 나훈아 모창가수가 활동하고 있었다. 나운아, 나우나, 나운하 등등. 처음엔 그 틈에서 기가 많이 죽긴 했으나 아저씨는 꿋꿋이 버텨나갔다. 그리고 더욱 완벽한 모창가수가 되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을 기울였다. 일을 마친 뒤 집으로 돌아오면 아무리 피곤해도 꼭 서너 시간씩 연습했고, 나훈아의 공연장을 찾아다니며 그 모습을 관찰하고 연구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그는 현재 슈퍼 A급 모창 가수다.

 

 

삼촌이 경찰에 체포되다

 

그동안 동네에 출몰한 바바리맨을 체포하려고 경찰서장은 집요하게 내사를 하다가 마침내 바바리맨의 꼬리를 잡았다. 진범을 아빠와 삼촌 둘 중 한 사람으로 지목하고 조사를 시작했다. 아무튼 결정적인 증거를 제시하지 못함에 따라 체포까지는 성립되지 않았다. 하지만 CCTV에 바바리맨과 함께 찍힌 개(동팔이)가 결정적인 단서였다.

 

사실 삼촌도 동네에 출몰하는 바바리맨이 아빠임을 이미 알고 있었다. 경찰은 윗동네 재개발 추진과 바바리맨을 연결하여 공안사범 내지는 정치범으로 지목하고 있었던 것이다. 위장 수사를 펼치고 있는 덫에 걸려들었다. 교복 차림의 여고생으로 위장한 최순경 앞에 바바리맨은 코트를 펼치다가 함정에 빠졌음을 알고 도망을 치다 윗동네 건너편 아파트 단지 굴뚝 꼭대기 난간에 코트 자락을 휘날리며 서 있었다. 현행범이 되고 말았다. 어릴 적 삼촌은 엄마(할머니)지갑에서 돈을 훔쳐 스케이트보드를 산 적인 있는데, 이때 아빠가 절도를 대신 뒤집어 썼다. 이런 마음의 빚을 갚은 셈이었다.

 

파출소장은 아빠임을 확신하고 확성기로 "동현이 아버님, 이제 그만합시다!"라고 외쳤다. 시간이 흐르자 바바리맨은 사다리를 타고 굴뚝을 내려왔다. 아들 동현은 파출소장의 옷소매를 꽉 붙잡은 채 빨리 도망가라고 외쳤다. 하지만 바바리맨은 느린 동작으로 가면을 벗기 시작했다. 파출소장과 순경들은 모두 어리둥절한 모습이었다. 장본인은 아빠가 아니라 삼촌이었던 것이다.

 

이후 여고생들은 피켓을 들고 시위를 펼쳤다. 서른 명은 족히 넘어 보였다. "바바리맨, 변태가 아니라 히어로"라면서 즉각 구속을 풀고 석방하라는 요구였다. 잠시 후 검정 점퍼를 입은 형사가 나타나 아빠에게 범칙금만 물고 삼촌을 데려가라고 말했다. 그 형사는 당초 의심했던 재갤발 문제와 전혀 관련이 없음이 밝혀졌고 과거 범죄 경력도 없고 위기에 처한 여학생들을 구하 점 등이 참작되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용두동 재개발 계획도 보류됨에 따라 강제 철거당할 위기에 처했던 윗동네 사람들도 당분간 그대로 살 수 있게 되었다.  

 

 

 

진짜와 가짜의 차이는?

 

 

 

 

진짜 가수 나훈아와 모창 가수 나후나, 진짜 바바리맨인 아빠와 가짜 바바리맨인 삼촌, 진실과 거짓은 따로 있는 게 아니다. 진실이 거짓이 되고 거짓이 진실이 되기도 한다. 진실이란 흐르는 강물과 같이 늘 변하기 때문에 우리는 결코 진실의 전부를 볼 수 없다. 바바리맨은 변태變態의 상징이다. 변태란 곤충이 껍질을 벗으며 성장하는 과정이다. 즉 껍질을 벗을 때 비로소 어른 곤충이 되는 것이다. 바바리맨이 된 아빠와 아들 동현 모두 지금 성장 중이다.

이달의 사락 5****0 2017.05.2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헬로 바바리맨
"헬로 바바리맨" 내용보기
“미국에 슈퍼맨이 있다면 대한민국엔 바바리맨이 있다.”(73쪽)   유영민 작가의 신작 청소년소설 『헬로 바바리맨』은 우리에게 새로운 영웅 바바리맨을 선물한다. 바바리맨의 모습은 때론 유쾌하고, 때론 가슴을 따스하게 덥혀준다.   여고생 앞에 나타나 바바리를 열어 재치며 변태 행각을 벌이는 바바리맨. 이런 못된 바바리맨은 마땅히 퇴출되어야 할 범죄자임에 분명하다. 그
"헬로 바바리맨" 내용보기

미국에 슈퍼맨이 있다면 대한민국엔 바바리맨이 있다.”(73)

 

유영민 작가의 신작 청소년소설 헬로 바바리맨은 우리에게 새로운 영웅 바바리맨을 선물한다. 바바리맨의 모습은 때론 유쾌하고, 때론 가슴을 따스하게 덥혀준다.

 

여고생 앞에 나타나 바바리를 열어 재치며 변태 행각을 벌이는 바바리맨. 이런 못된 바바리맨은 마땅히 퇴출되어야 할 범죄자임에 분명하다. 그런데, 그런 바바리맨이 여고생들에게 사랑을 받기 시작한다. 그건 이 새로운 바바리맨의 행동이 기존 상식을 벗어난 행동을 벌이기 때문이다(물론, 바바리맨의 변태적 행동 자체가 상식을 벗어난 것이긴 하지만 말이다). 바바리맨은 으슥한 골목에서 치한에게 붙잡혀 위기에 처한 여고생을 구해주기도 하고. 다리에 깁스를 하여 언덕배기에 있는 학교로 등교하는 데 곤란을 겪는 여고생을 업고 언덕을 오르기도 한다.

 

심지어 바바리맨은 홍길동처럼 강제철거지역의 주민들에게 쌀 포대를 갖다 놓기도 하고, 급기야 사회에 파장을 일으킴으로 철거민들의 집을 지켜내기까지 한다. 이런 고정관념을 벗어난 바바리맨의 행보에 급기야 바바리맨을 사랑하는 여고생들이 팬카페를 만들기까지 이른다.

 

한 편, 바바리맨의 정체를 아는 이들이 있다. 무엇보다 주인공 초딩 동현. 동현은 언젠가부터 자신의 아빠가 바바리맨임을 알고 걱정에 빠진다. 동현은 이런 아빠로 인해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게 된다.

 

어느 집에나 문제를 일으키는 인물이 하나씩은 있다. 그게 대부분은 어린 자식들인데, 어째 우리 집은 다 큰 부모다. 아빠 생각을 하자 돌연 혈압이 오른 나는 이마에 손을 짚었다.(69)

 

속 썩이는 아빠, 변태 바바리맨이 되어버린 아빠. 과연 동현은 아빠의 비밀을 지켜줘야만 하는 걸까? 아빠는 왜 바바리맨이 된 걸까? 그리고 아빠의 바바리맨 변태 행각은 언제까지 계속되는 걸까 

 

소설 속 동현은 바바리맨이 되어버린 아빠의 모습 속에서 반짝이며 빛나는 진실을 발견하게 된다. 아빠가 왜 그런 변태적 행동을 하려 했었는지. 아빠의 행동은 어떤 메시지를 품고 있었는지. 그리고 이런 변태적 행동을 통과하여 아빠 역시 여전히 성장하는 중임을. 이런 진실을 발견하며 동현 역시 성장한다.

 

무엇보다 소설은 변태 바바리맨이 영웅이 되는 과정을 재미나게 전해주고 있다. 게다가 이런 영웅을 필요로 하는 우리네 삶의 무게를 느끼게 하고. 우리의 퍽퍽한 현실 속에서 아무런 초능력이 없어도 히어로가 될 수 있음을, 그리고 그런 모습으로 퍽퍽한 삶 속에 따스한 정감이 흐를 수 있음을 보여준다.

 

오늘 우린 히어로가 필요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히어로를 마냥 기다리고만 있다면 어쩜 우리에겐 영원히 히어로가 없을지도 모르겠다. 모두 작은 히어로가 되기 위한 가면을 써보는 건 어떨까? 가면을 쓰고 용기 있게 행동하는 이 시대의 수많은 바바리맨이 되어 보는 것은 어떨까? 변태적 바바리맨이 아닌, 용기와 영웅적 행동을 가진 바바리맨들이 말이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제작사로부터 상품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h***r 2017.05.2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아빠는 바바리맨
"아빠는 바바리맨" 내용보기
아이가 지금 한참 <자음과 모음 청소년문학> 시리즈에 푹 빠져 있다. 유영민 작가님의 책도 물론 읽었다고 한다. 그래서 요즘 문학 쪽으로만 너무 치우쳐서 책을 읽는다고 여러 주제의 책을 좀 읽으라고~ 그래야 다방면의 지식도 쌓고 생각을 많이 할 수 있다고 아이에게 잔소리를 무척이나 했었는데... 자음과 모음 출판사의 책들을 보니 아이가 단순히 재미로 책들을 골라 읽은 건 아
"아빠는 바바리맨" 내용보기

아이가 지금 한참 <자음과 모음 청소년문학> 시리즈에 푹 빠져 있다. 유영민 작가님의 책도 물론 읽었다고 한다. 그래서 요즘 문학 쪽으로만 너무 치우쳐서 책을 읽는다고 여러 주제의 책을 좀 읽으라고~ 그래야 다방면의 지식도 쌓고 생각을 많이 할 수 있다고 아이에게 잔소리를 무척이나 했었는데... 자음과 모음 출판사의 책들을 보니 아이가 단순히 재미로 책들을 골라 읽은 건 아니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이 책도 청소년 뿐 아니라 어른이 읽어도 <헬로, 바바리맨>이라는 가벼운 제목과 다르게 내용이 철학적이고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책이라 깜짝 놀랐는데, 책을 다 읽고 난 후 작가님의 또 다른 책인 <오즈의 의류수거함>도 읽어보라고 거꾸로 아이에게 권유도 받았다.

우리 때처럼 문학은 문학, 철학은 철학, 과학은 과학 - 그런 주제로 분류되어 있지 않고, 문학이지만 여러 주제들이 들어가 있고, 삶과 철학이 담겨있고 우리 세대나 우리 윗세대들의 아버지를 생각케하고 사회적 문제까지 들어가 있으니 정말 다방면으로 괜찮은 책인 것 같아 아이에게 잔소리한 내가 부끄러워졌다.

<자음과 모음 청소년문학> 시리즈에서 마음에 드는 작가님의 책들을 주욱 읽고 나면, 또 다른 작가님의 책을 찾아서 또 읽고 그러는 아이를 보니 -  서로 다른 제목의 책들이지만 같은 작가가 쓴 책들 속에서 그 작가의 생각이나 언어, 사고, 비판적인 시각들을 배우고 비평하고 했겠다 싶으니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ㅎㅎ

 

제목과 앞표지 그림을 보면 무슨 변태 바바리맨 이야기인가, 싶겠지만 전혀 아니다.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 우리가 보는 이 시대의 진정한 영웅이야기, 여러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많은 등장인물이 나오는 것부터가 여러 다른 지위의 사회적인 인물을 다루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주인공 6학년 소동현은 월세 따박따박 받으며 사는 건물주가 꿈이다. ㅋㅋ 말하는 투를 보면 무슨 세상을 오래 산 어른마냥 어른에게도 조언을 할 정도의 애늙은이 같은 아이다. 사업이 망해 엄마의 작은 구멍가게에 앉아 무협지에 빠져사는 아빠, 경찰공무원을 준비한답시고 늘 방에 있지만 전혀 공부를 않는 게임고수 삼촌, 동네에 일수 돈을 받으러 다니는 동네에서도 집에서도 갑인 엄마, 아빠의 고향 선배라 백부라 부르는 철물점 아저씨, 동현이에게 많은 시적이고 철학적이고 어려움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는 동현이의 시각에서 제대로 된 어른인 시인 아줌마, 바보라고 생각하지만 알고 보면 고민많은 학원친구 종민이, 나훈아 모창가수인 나후나 아저씨(나중에 알고보니 종민이의 아빠), 진지한 이야기를 나눠주는 학원친구 강세나, 철거되고 있는 윗동네에 사는 미정이 누나, 승진하려고 물불 안가리는 파출소장... 더 많은 사람들이 등장하지만 이 인물들이 중심인물이다. 인물들 하나하나를 보면 이 책 속의 사건이 다 나온다.

이야기는 '나의 영웅'이라는 담임선생님의 작문 주제로 시작하는데 동현이의 영웅에 대한 시각을 많이 바꾸게 하는 계기가 아빠의 바바리맨 사건과 시인 아줌마의 철학적인 이야기 덕분이다. 빨래가 너무 밀린 탓에 팬티에 바바리코트만 걸친 채 볼일을 보다 우연히 지나가던 여고생 눈에 변태로 찍히면서 아빠는 바바리맨이 된다. 집에서는 반백수이자 무능력자라 우울하기만 하던 아빠가 꺄악~ 그 소리로 존재감이 생기면서 웃는 얼굴의 '가이 포크스' 가면을 쓰고 대범하게 여고생들을 놀래키게 되는데 - 그냥 바바리맨이 아니라, 착한 마음씨에 여고생들을 도와주고 재개발 때문에 철거되고 있는 윗동네 사람들을 도우면서 점점 용두동 슈퍼 히어로가 되게 된다.

승진을 위해 바바리맨을 꼭 잡겠다고 한 파출소장 때문에 바바리맨이 잡히게 되지만, 도망가다가 올라간 곳이 아파트의 높은 굴뚝이었고 우연하게 강제철거현장을 바라보는 곳이라 철거를 반대하는 메세지를 전달하는 듯 보여 더 바바리맨이 영웅화 되어버렸다. 하지만 잡힌 사람은 아빠가 아니라 삼촌!!! 아빠가 바바리맨이라는 것을 눈치챈 삼촌이 아빠를 위해서 그렇게 했지만 떠들썩했던 사건에 비해 중대범죄가 아니라고 판정받아 범칙금만 물고 마무리되고 아빠는 더이상 바바리맨이 되지 않았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아빠의 큰 사건을 겪으면서 동현이는 진짜 어른이 된 것 같다.

"아빠는 왜 바바리맨이 됐을까?"하고 계속 의문을 가지고 시인 아줌마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만 그래도 의문이 남았는데, 노틀담의 꼽추 영어 연극 속  대사를 통해 더 깊이 깨닫게 된다.

"종탑에 갇힌 저는 유령이나 다름없었습니다. 이렇게 살아있지만 아무도 저의 존재를 몰랐죠. ~ 더 이상 살아있는 유령이 되고 싶지 않았습니다. ~ 그러나 그 비명 속에서, 저는 제가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라는 존재를 확인받을 수 있었습니다. ~ 저는 더 이상 유령이 아니었습니다."

 

"진실과 거짓이 서로 몸을 섞고 있다면, 그 구분의 의미와 방법은 대상을 바라보는 주체의 판단에 달려 있는지도 몰라. 네가 말한 그 사람이 히어로인지 아닌지를 결정하는 건 그를 대하는 이들의 몫이란 거야. 그들이 히어로라고 한다면 진짜 히어로인거지." 시인 아줌마의 말이다. 동현이 눈에는 그냥 부끄러운 바바맨일 뿐인데 사람들이 영웅이라 추켜세우니 더 바바리맨으로 활약했던 아빠를 못마땅해 하고 있는데 시인 아줌마는 이런 말을 해 준다.

그리고 모창가수였던 나후나 아저씨 이야기... "너무 오랫동안 다른 사람으로 살아가다 보니, 제 자신을 잃어버리는 것 같아서 씁쓸하기도 합니다." 하면서 힘들어했던 아저씨는 아들 종민이를 위해 가수를 포기하고 거리에서 과일장사를 하게 된다. 하지만 돌아가실 때가 다되신 어머니를 기쁘게 해 드리기 위해 나훈아 역할을 부탁한 일진같이 생긴 어떤 아저씨 때문에 나후나 아저씨가 다시 마이크를 잡는 일이 이 책의 마지막에 생기게 된다. 그때 동현이는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가짜는 가짜라고 생각한다. 아빠가 영웅이 아니라 가짜이듯이.

가짜 나훈아의 공연이었지만 - 감격해하는 할머니와 처음으로 효도했다고 뿌듯해하며 눈물을 흘리던 일진같이 생긴 남자와 주변 사람들을 보면서 생각이 달라진다.

"나는 히어로가 되려고 하는 우리 아빠가 참 못마땅했어. 마치 짝퉁처럼 여겨졌지. 그런데 지금은 그렇지 않아. 아빠가 진짜 히어로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그리고 나후나 아저씨의 공연이야기와 함께 이 말을 들려준다.

"내 눈엔 그날 네 아빠는 진짜였어.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진짜였어."

자신의 아빠도 종민이의 아빠도 진짜다. 가짜지만 진짜...

이 시대의 진정한 영웅은 멀리있거나 멋지게 생기거나 하지 않았다. 아이들에게는 그렇게 못마땅했던 아빠가 이제는 영웅이 될지도 모른다. 바바리맨으로 활동해서 남들에게 팬이 되는 방법이 아닌, 아이들에게 멋진 아빠로서 말이다...

 

책 속 사람들을 통해 지금 이 시대의 여러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힘겹게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만날 수 있다. 우리 아이들이 겪을 수 있는 이야기이고, 아이들이 고민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다. 시인 아줌마의 말과 시 속에 담긴 작가님의 생각을 통해 아이들이 많은 생각을 하며 책을 읽을 수 있을 것 같아 참 마음에 드는 책 속 어른이다. 아이들이 고민하고 있을 때 그렇게 들어주고 조언해주고, 답을 찾을 수 있게 이끌어주는 어른이 곁에 많으면 - 아이들이 혼자 고민하거나 비밀로 남기지 않고 많은 고민을 나누면서 좀더 커갈 수 있을 것 같아, 나도 우리 아이들을 위해 생각이 깊고 마음이 넓은 어른이 되어야 할 것 같다. 

한참 커가는 아이들을 위해 이렇게 좋은 책들이 계속 나오고, 아이들이 또 그 책들을 통해 많이 성장했으면 좋겠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제작사로부터 상품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a******0 2017.05.2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