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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권위적이고 무서운 사람이란 것이 개인적인 느낌인데, 이 작품속에 등장하는 아버지들은 좀 엉뚱하고도 얼간이 같은 구석이 다분한 인물들이라 신선했다. 조금 한심하기도 하고, 때론 귀엽기도 하면서 결국 찡한 인간미를 느끼게 하는 작품속 아버지를 탄생시킨 작가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오늘밤 모든 바에서'란 작품으로 각인된 작가 '나카지마 라모' . 작가 프로필을 보면 상당한 기인임을 알수 있는데, 알콜 중독에 약물 사용까지 눈살을 찌푸리게 할만한 그의 반사회적 혹은 자기파괴적 행동들은 개인적으로 용납할수 없는 범주의 행동이지만, 그런 속에 그가 탄생시킨 문학작품들은 번쩍 번쩍 눈이 부실만큼 훌륭하기에 결국 이 작가에게 빠지고 말았다. 그의 알콜중독으로 인한 충격적인 행태가 그의 문학에 밑거름이 되고, 그가 탄생시킨 일탈된 인물들의 캐릭터를 탄생시킨 것인가 새삼 상상하게 된다. 그의 작품이 국내에 소수가 소개된 것도 아쉽고, 그의 이른 죽음도 아쉽고, 이래저래 섭섭한 마음이 문득 들었다. 그가 왕성하게 지금까지도 작품활동을 했더라면하는 욕심이 뜬금없이 들어서 주저리주저리 늘어놔 봤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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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스피어라는 출판사를 좋아하는 편인데, 어쩌다 한번씩 만나는 그 출판사의 책들이 나름 따듯함과 의외의 즐거움을 나에게 안겨주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꼭 출판사를 찾아 읽거나 그런건 아니지만, 여튼 내가 만난 북스피어의 책들 이미지가 나빴던 기억은 별로 없는것 같다. (흠, 북스피어 책을 몇권 안 읽었긴 하지만..ㅡㅡ^)
요 책도 사실 큰 기대감은 없었다. 요즘은 그냥저냥 좀 가볍게 읽고, 빨리 읽히는 책을 보고싶어서 펼쳐든 책인데, 오오오오~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사실 제목도 내 스탈이 아닌거 같았지만, 표지도 그다지여서 기대감이 없었던게 오히려 읽는데 덕이 된 모양이다. 책 자체도 일반책 사이즈보다 작아서 이거 뭔가 싶은 기분도 들었다.
처음 읽어갈때만 해도 청소년틱한 분위기에 어라? 라는 실망감을 느꼈었는데, 책장을 넘겨갈수록 뭔가 따듯해지는 기분이었다.
일단 총 네편의 단편이 실렸는데, 전부 아버지와 관련된 이야기다. 단편을 싫어하는 나도 이 네편의 단편은 전부 좋았다. 대체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 아버지라는 이미지보다 뭔가 특이하고 괴짜같은 느낌의 아버지들. 게다가 뭔가 좀 웃기는 사람들이다. 상식보다는 또다른 미소를 짓게하는 괴짜 아버지들 때문에 자식들은 고역이지만 이 이면엔 또다른 아버지들의 아픔과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진달까. 무대뽀로 밀어부치는 아버지들의 모습에서 자신의 아이를 기죽이지 않게 하려는 아버지들의 고군분투가 느껴진다. 그래서 아이들 역시 결국 마음의 문을 열고 아버지의 참모습을 찾게 되는것 같다.
괴짜 아버지들이기에 곳곳에 웃음이 산재해 있다. 그렇다고 호탕하게 웃어넘길 유머코드가 들어있는건 아니다. 단지,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아버지들의 모습에서 그 유쾌함이 끼어든 느낌이다. 같이 사는 아이들은 싫을 수 있지만, 옆에서 지켜보는 사람은 마냥 즐거운 기분이 든다.
읽으면서 아버지의 사랑에 마음 따듯해지고, 아버지의 아픔에 약간은 먹먹해지다 끝에는 아버지의 진심을 알기에 웃게되는 괜찮은 단편소설이었다. 좋구나. 간혹 이렇게 뜻하지 않게 만나는 이야기에서 즐거움을 찾게 되는것 같다. 그래서 책을 사랑하고, 책을 계속 읽게 되는거지만, 암튼 간만에 가독성 엄청 좋으면서 기분 좋은 책을 읽은 기분이다.
뭐 별 다섯을 주기엔 뭔가 한방 터트리는 느낌이 없어 그게 좀 아쉽긴 했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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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지마 라모 작품은 그때그때 다르다. 각 작품을 읽으면 같은 작가 맞는지 의심부터 하게 된다. 고어물을 쓰는 것 같으면서도 알콜 중독자 이야기도 있고 미스테리 이야기 이번에는 아버지 이야기 일관성이 없다고나 할까...뭐 항상 같은 소재만 사용해도 질리긴 하지만... 다음 작품에는 어떤 소재를 사용될지 궁금하다.
아버지의 백드롭은 아주 작고 얇은 책으로 가벼운 마음으로 금방 읽을 수 있다. 책 크기도 자고 160페이지 밖에 되지 않는다.
각 단편집마다 독특한 아버지의 이야기들이 있다. 레슬링을 그만두지 못하는 아버지 재미없는 만담가 아버지 아들을 위해서라면 어떤 동물도 훔쳐오는 철없는 아버지 맨날 장난만 치는 엉뚱한 아버지 특히 마지막 단편에서는 큰웃음을 볼 수 있었다.
우리가 생각하는 아버지는 가정을 위해 희생 하고 근엄한 모습이다. 그러나 소설속의 아버지는 자신의 생각데로 생활하고 희생이란 모습은 전혀 볼 수 없다. 그러나 이런 아버지들에게도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은 무엇보다 크다고 볼 수 있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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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란 아이가 자라서 완전히 성질이 다른 어른이라는 다른 사람이 되는 게 아니라는 겁니다. 어른에게는 아이의 면모가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아이에게 이런저런 요소가 들러붙은 것이 어른입니다. 요컨데 어른은 아이에게 이것저것 옵션이 딸린 형태이며, 기본적인 성분까지 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 같다. 그 이런저런 요소가 어떤 요소인지는 몰라도 나 역시 엄연히 어른인 만큼 이것저것 많이도 들러붙어 있는 거겠지? 중간에 엉뚱한게 붙어버렸는지 다소 어정쩡하게 되어 버렸지만... 그럼 그 들러붙은 것을 떼어버리면 다시 아이로 돌아갈수도 있지 있을까? 뭐가 붙어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역시 그건 안되는건가. 여하간에 뭐가 좀 덜 들러붙은 사람은 아이같은 어른이 되는 모양이다. 표제작인 『아버지의 백드롭』에 나오는 가즈오의 아버지도 말하자면 그런 어른이다. 초등학생인 가즈오의 아버지는 키가 이미터에 가깝고 덩치가 산만한 악역레슬러. 야구배트로 두드려 단련한 복근은 무쇠와도 같고 벤치프레스는 이백킬로를 드는 괴물같은 사람이, 집에서는 토스트를 뜯으며 신문을 읽으며 어머니에게 야단맞고 있는 게 어딘가 철딱서니 없어 보인다. 아버지는 가즈오에게 아버지를 존경하라고 강요하지만, 링위에서 볼썽 사납게 초록색 물을 뿜으며 반칙을 일삼는 아버지가 가즈오는 한없이 부끄럽기만 하다. 그런 미덥지 않은 아버지가 세계 가라데 챔피언에게 도전장을 날린다. “갱 영화를 만드는데 모두 착한 역할만 맡으려고 하면 영화가 안되잖냐!”는 아버지의 변처럼 확실히 세상은 멋있는 사람만 가지고는 돌아가지 않는다. 찌질한 사람도 있고, 멋있는 사람을 받쳐주는 조연이 있어야 뭔가 사람사는 맛도 나고 밸런스있게 돌아가는 건지도 모른다. 말 안듣는 가즈오에게 백드롭이라도 한번 먹이는가 했더니 그것도 아니고, 아버지가 레슬러라서 그냥 저런 제목이 나온건가보다 하는 차에 막판에 제대로 백드롭 한번 하면서 마무리 한다. 『아버지의 백드롭』을 필두로 해서 『아버지의 갓파만담』, 『아버지의 애완동물 전쟁』, 『아버지의 로큰롤』 이렇게 ‘아버지’를 돌림자로 쓰는 네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이 얇은 책에 잘도 네편씩이나 담아 놓았다는 생각이 든다. 『아버지의 백드롭』을 읽은 상황에서 일단 책은 덮는다. 지금 덮으면 언제 다시 꺼내 읽게 될지 기약할 수 없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지만, 밀린 책이 이미 절판이 되고 있는 심각한 책 교통체증 상황이라 오늘은 일단 여기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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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으로 이야기가 끝나는 책들은 거의 선호하지 않는 편이어서, 처음 이책을 읽었을때는 약간의 아쉬움이 남았지만.계속 이야기가 한개씩 전개됨에따라, 약간의 공통점이 있었다.
단편 이야기 이지만 각자의 아버지 이야기였다. 아버지의 직업이 맘에 안들고, 그래서 아버지가 일을 하는 모습이 싫고, 자랑스러워 하지 않는다. 왜 아버지를 자랑스러워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한다.
그런 아버지가 자신의 아들을 위해 자랑스러워 보이기 위해 무모한 도전을 시도 한다. 아들은 처음엔 그런 아빠를 이해 할수 없지만, 아버지가 다쳐가면서 버티는 모습을 보고 아버지를 말리러 간다. 말리려고 아빠! 라고 부른 순간에 상대편이 자신을 쳐다보게 된다. 그 순간 아빠가 상대편을 쳐서 이기게 된다. 이것이 하나의 이야기 이다.
그다음 이야기는 개그맨인 아버지가 있는데, TV에 나오지도 않고, 나와도 얼굴을 다 가리고 나와서 누군지 구별 하기가 어렵다. 그런 아빠를 보며 왜 그런 허무 맹랑한 짓을 하는건지 이해할수 없어 한다.
다들 처음에는 이해할수 없다고 하지만, 점차 이해할수 있게 된다.
아버지라는 것이 가장을 책임진다는 의미도 있고, 돈을 벌어오고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져 준다는 말도 있지만, 그런 아버지들이 자신이 낳은 자식이 자신을 부끄러워한다면 어떤 맘이 들까 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겠지만, 한편으로는 맘이 상하지 않으까. 속상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가끔 엄마보다는 아빠가 어색한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을 보면서 느꼈던것 같다.
누구나 아버지는 자신을 자랑스러워 해주길 바라며, 자신과 친해지기를 바란다는것을. 조금이라도 친해지고 싶은 마음에서 장난도 치는것이 아닐까?.
아이가 싫어하더라도 장난을 치며 친해지고 싶은 마음이 크기에 더 그러는것이 아닐까 싶다.
책을 보면서 단순히 웃고 넘어가도 될 이야기들이었지만, 한편으로는 아빠를 조금이라도 이해해 보고 싶은 마음이 커졌던것 같다. 어색하고, 쑥스럽고 부끄러운 아빠와 아이의 대화이지만, 계속 하다보면 조금씩 편해지고, 나의 고민도 이야기 해볼수있는 세상에서 제일 편하고, 의존해도 되는 아빠로 변할수 있지 않을까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