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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간 가장 많이 팔린 고전 소설이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이라는 기사를 봤다. 인기가 반드시 작품성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소설이 가진 매력때문인듯 하다. 소설은 어떠해야 한다는 전형은 없을 듯 하다. 어떤 소설은 인간의 심리에 집중할 수도 있고, 그 시대의 부조리를 고발할 수도 있고, 작가가 가지고 있는 사상이나 개념을 등장인물을 통해 전달할 수도 있으리라. "오만과 편견"을 응접실 소설이라고도 한다는데 그 이야기는 등장인물들이 제한되어 있고 그들간의 많은 대화가 응접실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그 용어는 자칫 이 소설에 대한 "편견"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오만과 편견"은 무엇이 오만이고 편견인 것인가를 고민하게 한다. "Pride"를 오만, "Prejudice"를 "편견"으로 해석하고 있는데 합당한 자신감과 오만의 경계는 무엇일까? 그리고 이성적으로 합당한 판단과 편견의 경계는 무엇일까? 인간은 누구나 자기 중심적으로 사고하고 판단하기 때문에 늘 이에 대한 위험이 따른다. 자기가 보고 듣고 느낀 것을 기반으로 합리적인(?) 판단을 내리지만 이것이 합리적인지 아니면 편견인지, 우리는 정확한 내용을 알기전에는 알 수 없다. 그저 나만의 가정일 수 밖에 없다. 어느 정도의 오만은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 편견이 뒤엉키면서 상당한 오해를 유발하고 그것이 갈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 소설의 재미는 그렇게 꼬여가는 갈등이 풀려나가는 과정에 있을 수 있다. 등장인물들간의 연애를 중심으로 오해, 갈등, 그리고 마지막에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구조는 현대극과 비교해도 드라마적인 요소에서 돋보인다. 군살없는 빠른 전개, 심리 묘사는 읽는 이를 강하게 소설속으로 흡입한다. 디아시나 빙리는 여자들 입장에서는 신데렐라적인 감상을 줄 듯 하다. 특히 디아시에 대한 편견이 대단한 오해와 갈등을 일으키고 대단원에 가서 모든 것이 해소되니 카타르시스와 백마탄 왕자님으로서의 충분한 대리만족감을 줄 듯 하다. 리자-디아시, 제인-빙리의 주요 인물을 제외하고도, 모든 등장 인물들의 면면이 흥미를 더한다. 여 주인공들의 아버지인 베넷씨의 모습에서는 젊은 시절, 겉모습의 우아함(베넷부인)이 내면의 우아함을 갖춘 것이라는 착각에 의해 결혼했으나, 부인의 머리가 비어있고 속물적인 근성에, 현재와 같은 관계로 유지할 수 밖에 없는 비애도 느껴지지만 나름 원칙과 배려가 있는 모습이 좋다. 철없는 아내와 철없는 딸들 때문에 편할 날이 없겠지만 재산이나 권위앞에 꺽이지 않는 모습도 은은한 멋을 풍긴다. 사촌인 콜린스의 캐릭터도 감초로서 재미있다. 아둔하나 자기 후원자에 충실한 모습, 자기 세계에 갖혀있는 모습이 꼴사납다기 보다 는 그냥 웃음을 지게한다. 우리 현실에서도 이런 모습이 얼마나 많은가... 위컴은 사람의 겉모습에 속을 수 밖에 없는 전형적인 예일 것이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뻔뻔함을 유지하는 그의 처세도 생의 한 모습을 것이다. 베넷가의 딸인 리디아와 더불어 베넷집안에 엄청난 모멸을 일으키지만 본인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점에서 뻔뻔하게 사는 사람들의 씁쓸함 그러나 또 그렇게 삶을 이어가는 모습을 느끼게 된다. 드라마적인 재미로 따지면 10만점에 10점을 주고 싶다. 그러나 이 소설안에는 재미만 있는 것이 아니니 그걸 놓치지 않는다면 재미 이상으로 이 소설을 좋아하게 될 듯 하다. 번역서를 고를 때 출판사의 규모도 따지게 되는데 반드시 그것이 맞는 선택은 아니라는 것을 몇권의 번역서를 비교하면서 느끼게 됐다. 일부 번역서 중에 주석을 뒷장에 모아두는 경우가 있는데 글을 읽을 때 사실 불편하다. 유명한 출판 시리즈인데도 몇 번역서가 그런 듯 하다. 여기에서도 출판사에 대한 내 자신의 편견을 보게 된다 6/7/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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