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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6. 17. 토.
지난주 쯤인가 외출했다 오는 길에 어김없이 중고서점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들어갔다가 완전 특템을 했다. 조선희 작가는 나도 처음인데, 나온지는 꽤 된 책이다. 왠지 끌리는 표지와 제목이었는데, 사다가 놓고 서평단 책을 읽느라고 읽질 못하다가 이제야 읽었다. 잡는 순간 뒷얘기가 궁금하기에 도저히 놓을 수 없었던 소설들... 밤에 읽는데 등뒤가 서늘해지며 가슴이 두근두근... 뒤를 돌아보기가 살짝 무서워지는 공포감이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어린 시절 읽었던 콩쥐팥쥐전, 여우누이, 우렁각시 등등의 전래동화들의 뒷얘기들을 마치 그들의 후손들의 이야기인양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단편들은 신선했고, 재미있었다. 음, 동화와 현실과 환상이 어우러진 단편소설... 오랜만에 무서우면서도 아련하게 푹 빠져드는 소설이었다.
첫번째 소설은 <서리, 박지>로 <콩쥐팥쥐전>의 현대판 재해석인데, 개인적으로 제일 소름끼쳤고, 마지막의 반전에 헉, 하는 소리가 저절로 나왔다. 똑똑하고 예쁘며 집안도 괜찮은 서리에게 아름다운 새엄마와 못생긴 동생 박지가 들어오는데, 새엄마는 박지는 신경도 안쓰고 서리만 엄청 예뻐라한다. 여고생 서리는 하나도 행복하지 않고, 학교에서 나와 또 한 명의 친구 화니와 가깝게 지내고 멋진 남자친구 국이가 있다. 그리고 학교에는 어리버리하며 착한 듯한 상담실 신성생이 있다. 그런데, 어느 날 서리의 국이와 박지가 함께 시신으로 발견된다. 마치 이루지 못하는 사랑 때문에 동반자살을 한 것처럼 손을 꼭 잡은 채 죽어 있다. 게다가 새엄마와 국이엄마는 국이와 박지의 영혼을 불러서 영혼결혼식을 시키려고 한다. 나와 서리와 화니는 영혼결혼식을 못하도록 국이의 영혼을 불러서 결혼식 동안 잠시 단지에 가둬두려는 계획을 세운다. 화니는 이 일을 신선생과 상담을 하고 그 방법을 알아내서 친구들과 실행에 옮긴다. 깊은 밤에 학교에 와서 국이가 공부하던 책상 앞에 모인 세 여학생은 작은 단지를 놓고 신선생이 가르쳐준 방법으로 의식을 시작하는데...
두번째 소설인 <자개함>은 <여우누이>의 재해석인데, 오래전 죽은 친구의 편지를 받고 만나자는 장소가 있는 고향으로 간다. 거기서 그 친구의 집에 들러서 여전히 늙지 않고 변치않는 미모를 지닌 어머니를 본 순간 주인공은 깜짝 놀라고 밥을 먹고 가라는 것을 뿌리치고 친구가 편지에서 부탁했던 사진 뒤에 있는 자개함을 슬쩍 주머니에 넣고 도망치듯이 나온다. 그리고 완전 후미진 곳에서 죽은 줄 알고 있던 친구를 만나게 되는데...
세번째 소설인 <시시>는 <우렁각시>의 재해석이다. 신문기자인 옥함은 신축한 호텔에 난 살인인지 자살인지 애매한 사건을 취재하러 가서 성별이 헷갈리는 시신의 시커먼 한쪽 팔만 보고 오게 되는데, 그 날부터 옥함의 방에 맛난 밥상이 차려져있고 옷들은 깔끔하게 세탁이 되어 있다. 드나든 흔적도 없이 차려진 상과 세탁된 옷을 보며 옥함의 친구들 역시 누구일까 궁금해 하고 이상한 우렁각시를 시시라고 부른다. 그리고 시시가 누구인지 알아보기 위해서 한 친구가 장롱에 숨어서 문틈으로 방안을 엿보게 되는데...
네번째 소설인 <개나리꽃>은 개나리꽃의 전설을 재해석했다. D와 K는 큰 병원에서 일하는데, 일반 사람들은 모르는 일이다. 혼수상태나 의식이 없는 상태에 있는 환자들의 꿈 속이나 무의식에 들어가서 그들의 의식을 깨워 현실로 돌려보내 살려내는 일을 한다. 물론 대외적으로는 알려지지 않는 극비의 존재들이고 그들 나름의 규칙을 잘 지키지 않으면 남의 무의식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할수도 있는 위험부담이 있기에 고소득자이기도 하다. 그러던 중 D가 꿈 속에서 또 꿈을 꾸는 일이 반복되며 계속 현실로 돌아오지 못하는 일이 벌어지는데, 스스로 누구의 꿈 속인지도 가물가물하며 현실로 못돌아가는 상황 속에서 자신도 모르게 규칙을 여겼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다섯번째 소설인 <죽이거나 살리거나>는 <선녀와 나뭇군>의 재해석이다. 실질적인 가장노릇을 하는 학습지교사인 강주와 희망 없는 지방대학 강사인 경두부부의 이야기다. 어느날 그들의 아파트 윗층에서 아이가 떨어져 죽었는데, 그 아이의 할머니가 다 태워도 옷 하나가 타지 않았다며 그 옷의 처분을 강주에게 맡긴 채 이사를 간다. 그리고 그 날 밤부터 어떤 아이가 대문 앞에 찾아와서 경두에게 부탁을 한다. 분명 부탁을 하고 있는데 뭘 해 달라는 건지 중요한 말은 경두의 귀에 들리지 않고, 강주는 잠 속에 푹 빠져서 이 일을 전혀 모른다. 그러던 어느 날 아내가 사고로 죽었다는 소식과 교수임용이 되었다는 소식을 동시에 듣게 되고 강두에겐 아이가 더이상 찾아오지 않는데...
여섯번째 소설인 <지팡이>는 <십 년간 지팡이를 휘두른 사람>의 재해석이다. 어느 날 자고 일어났는데 주인공은 경악한다. 오른팔이 없어졌고, 거울을 보니 십 년은 늙는 얼굴이 보인다. 그리고 자신이 얼마전부터 알바를 하고 있는 식당엘 가니 일 년 만에 나타났다며 그 동안 사고가 있어냐고 묻는다. 분명 자신은 어젯밤 잠들었는데, 하룻밤 사이에 일 년이 흘렀다고 하다니, 그리고 없어진 팔 자리는 얼길설기 꿰맸지만 이미 상처가 다 아물어 있다. 그리고 생각난 친구 '모테'를 찾아가서 자신을 만난 마지막 날에 갔던 장소를 가보게 되는데, 거기는 중고센터로 주인이 지팡이를 가지고 있었으며 그 지팡이를 보자 무언가 생각이 나는 듯 한데...
여섯 편의 전래 동화 중에서 내가 아는 것은 네 편이다. 가장 반전의 묘미가 뛰어나고 오싹하게 만들었던 것은 <콩쥐팥쥐전>을 재해석한 <서리,박지>이고, 아내의 복수가 서늘했던 것은 <선녀와 나뭇군>을 재해석한<죽이거나 살리거나>였고, 원전과는 다르게 아릿한 슬픔을 준 것은 <여우누이>를 재해석한 <자개함>이었다. 그리고 나머지는 환타지적 요소가 많이 깔려있어서 읽는 내내 현실과 비현실을 오가는듯 몽롱하게 만드는 소설들이었다. 아는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비틀었기에 그럴듯하기도 했지만, 거기에 작가의 신선한 상상력이 가미되면서 결말 예측이 불가능한 얘기로 탈바꿈되었기에 읽는 내내 재미이었었다. 이런 상상력 참신하고 참 좋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밤에 혼자 있을 때 읽으면 흐르던 땀은 쏙 들어가고 아마도 오소소 소름이 돋을 것 같다. 아, 아이완이라는 예명으로 그림을 담당한 작가의 역할도 컸음을 말하고 싶다. 각각의 얘기마다 그려놓은 그림들이 얘기들과 딱 들어맞아서 무서운 얘기는 더 무섭게, 슬픈 얘기는 더 슬프게 하는데 시너지효과를 주는 느낌이다. 글과 그림이 함께 조화를 이루면서 몽환적인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킨 조선희의 단편집 [모던팥쥐전]은 바로 앞에 읽은 [모던타임스]의 현실적인 면과 비교가 되었다. 둘 다 모던한 시대의 얘기인 듯 한데 다시 살펴보면 결코 모던하지만은 않은 감성을 느낄수 있다. 머릿 속이 아찔했던 [모던타임스], 가슴 속이 아찔했던 [모던팥쥐전]이라고 결론을 내리며 글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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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땅히 흥미를 끄는 책이 없을 경우 인터넷검색으로 재미있는 책을 검색해봅니다. 그러다 우연히 들어간 카페 <[펌]평소에 책을 읽지 않는 아이도 재미있어 하는 책!>이라는 제목으로 몇 권의 책이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그 중 ‘모던 팥쥐전’이라는 책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최근 지인에게 <once upon a time> 이라는 미드를 소개받아 재미있게 보던 중이었는데요. <once upon a time>은 동화 속 주인공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이야기가 새롭게 흘러가는 미드입니다. 그 외에도 ‘지킬 앤 하이드’, ‘셜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영국 드라마도 재미있게 봤었습니다.
이렇게 고전, 동화 같은 옛날이야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을 흥미롭게 지켜보다 보니 ‘모던 팥쥐전’이라는 책도 재미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읽게 되었습니다.
책을 처음 봤을 때 제법 두꺼운 책이라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어서 긴 장편이 되었나?’라는 기대감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책을 읽어보니 여러 단편을 묶어놓은 책이었습니다. 그래도 책은 옛날이야기를 새롭게 풀어내고 있어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이야기들은 대부분 어딘가 음산하고 이상야릇한 분위기로 사건이 어느 정도 마무리된 다음 이야기가 끝났지만 그 뒤의 이야기는 독자의 상상에 맡기는 열린 결말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들 중 그 뒤가 궁금해진 이야기가 두 개 있었는데요. ‘자개함’과 ‘죽이거나 살리거나’였습니다. 기묘한 일러스트와 함께 으스스한 여운이 남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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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가지의 이야기들과 몽환적인 일러스트가 어우러지는 책입니다. 읽는 내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스토리가 여름밤의 더위를 싹 날려줬어요. 특히 두번째 이야기의 자개함의 반전은 아직도 기억에 남게 되네요. 6가지의 이야기들과 몽환적인 일러스트가 어우러지는 책입니다. 읽는 내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스토리가 여름밤의 더위를 싹 날려줬어요. 특히 두번째 이야기의 자개함의 반전은 아직도 기억에 남게 되네요. 6가지의 이야기들과 몽환적인 일러스트가 어우러지는 책입니다. 읽는 내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스토리가 여름밤의 더위를 싹 날려줬어요. 특히 두번째 이야기의 자개함의 반전은 아직도 기억에 남게 되네요. 6가지의 이야기들과 몽환적인 일러스트가 어우러지는 책입니다. 읽는 내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스토리가 여름밤의 더위를 싹 날려줬어요. 특히 두번째 이야기의 자개함의 반전은 아직도 기억에 남게 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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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일단 읽는이로 하여금 재미를 주어야 한다. 책을 읽음으로서 얻어지는 여러가지 이익 중 재미와 공감, 그리고 교훈을 들수있다. 아~ 그렇다고 옛날처럼 단순히 권선징악은 지금의 신세대들에게 구닥다리로 여겨지며 통하지도 않는다. 우리는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IT시대에 살고 있다. 그런 시대에서 고전이 명작이라면 읽으라면 누가 호흥할것이며 그것에 따라줄까, 책도 시대에 발 맞춰 변해가야 살아남을 수 있다. 권선징악을 보여주던 우리의 전래동화가 조선희 작가의 손에서 시대에 발맞춰 어떤 모습으로 탈바꿈을 해갈런지 궁금했다. 한여름밤 팔에 소름이 돗아나는 기괴한 이야기에 끌려가고 있는 나를 보며 저자 조선희 씨의 소설과 코드가 맞는다고 나도 전래동화를 기본으로 이런 류의 소설을 쓰고 싶다는 욕심을 부려본다.
조선희 작가의『모던 팥쥐전』은 도서관에서 우연히 손에 잡혔고 호기심에 대여해온 책이다. 이복 동생과 함께 죽은 남자 친구의 영혼을 불러들이려는 언니/ 늙지 않는 아름다운 어머니를 둔 죽은 친구가 보낸 편지를 받은 남자/ 일제 강점기 시대, 호텔 자살 사건을 취재하던 신문사 기자에게 찾아온 우렁각시/ 타인의 무의식 세계를 헤메며 의식불명환자의 영혼을 되찾아주는 병원의 극비 존재/ 어느 날 누군가로부터 이상한 옷을 무심코 건네받은 뒤 인생이 뒤바뀐 젊은 부부/ 자고 일어났더니 오른팔과 1년이 사라지고 얼굴은 10년이나 늙어버린 남자/ 그중에서 내 닉네임과 닮은 우렁각시에 얽힌 사연이 궁금했고 그것을 찾아 먼저 읽게 되었다.
늙지 않는 아름다운 어머니를 둔 죽은 친구가 보낸 편지를 받은 남자의 이야기 사람은 자연의 일부로서 태어나고 자라고 늙어간다. 그런데 가장 아름다운 시기에 머물며 늙지않은 상태를 유지할수 있다면? 어린 시절 어린 나이에 결혼했기에 초등학생인 나를 자식으로 두고도 아직도 20대였던 젊은 엄마가(특히 카고난 동안인지라 더욱 어려 보였다) 무척이나 싫었던 기억이 난다. 명절이 얼마남지 않은 터라 더 기억이 새로워지는 것 같다만, 시골에 살던 우리가 명절에만 새옷을 입을수 있었고 큰딸인 나의 특권(?)으로 엄마와 장에가면 "언니가 동생 데리고 옷사러 나왔구나"라는 시장 분들의 말에 언니가 아닌 '엄마'라며 유별나게 화를 내곤 했었다. (또 삼천포로 빠지고 있다~)
20년전에 죽어 장사를 치른 친구에게서 편지를 받는다면? 그것도 그 친구 어머니의 안부를 물어달라는 요청의 편지를 받는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동화 <여우 누이>가 새롭게 태어난 글, 친구가 죽고 20년만에 찾아간 집에 계신 친구어머니는 여전히 그 시절 그대로 기괴할정도의 젊고 아름다운 모습을 간직하고 있었다. 그 친구와 어머니는 피로 이어진 혈육 관계가 아닌 아버지의 후처로 들어온 계모였다. 친구가 살던 동네에는 가끔 여우에 관한 소문이 돌기도 하는데 혹시 그 엄마가 '예끼'(여우) 아닐까? 그렇다면 왜 여전히 아름다운 미모를 지니고 있는지에 대한 해명이 가능해진다. 믿겨지지 않는 죽은 친구에게서 온 편지로 인해 가경은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데~~~.
사람들은 누구나 집에 우렁각시 하나쯤은 키우고 싶어한다. 왜? 하나쯤 집에 둔다면 밥, 빨래, 살림살이 등을 해줄테니 얼마나 편리할까, 동화의 우렁각시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총각에게 밥과 살림을 해주듯이 우리집에도 그런 우렁각시가 있었으면 좋겠다. <이복 동생과 함께 죽은 남자 친구의 영혼을 불러들이려는 언니>는 오히려 원전인<콩쥐팥쥐>보다 더 잔혹하게 느껴졌다. 그러면서도 만약 그런 일이 현실에서 가능하다면 지능과 미모를 원하는 많은 사람들이 그것이 주는 유혹에 빠져들겠지 싶은 공감이 가기도 한다. (나라면 그 유혹에서 벗어날수 있을까? 지금의 내 모습이 못났다고 하지는 않지만 글쎄 기회가 주어진다면) 동화를 보는 관점은 누구의 시선으로 책을 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난 지금 누구편?
<콩쥐팥쥐>, <여우 누이>, <우렁각시>, <개나리꽃>, <선녀와 나무꾼>, <십 년간 지팡이를 휘두른 사람> 등은 책속에 등장한 소설들의 기본 바탕이 되어주는 전래동화들이다. 그중 우렁각시는 내가 인터넷을 시작하며 써오고 있는 닉네임인지라 더욱 애정이 간다. 이제《모던 팥쥐전》에 이어《모던 아랑전》을 읽어봐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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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하고 오묘한 표지에 끌렸던 책, 나름 전래동화 이야기는 많이 알고있다고 생각했는데, 책 속에 나오는 제목들의 전래동화는 낯설기만 했다. 마냥 동화를 현대판으로 재 해석한 것일까? 그런 줄 알고 읽기 시작했지만, 뜻밖에 전혀 내가 알고 있던 동화와는 너무나 틀린, 아니 새로운 이야기들로 가득했다. 전래동화를 재구성해 전혀 다른 이야기를 끌어낸 소설, 단편으로 6가지의 이야기들이 들어있었다. - 서리박지(콩지팥쥐), 자개함(여우누이), 시시(우렁각시), 개나리꽃(개나리꽃), 죽이거나 살리거나(선녀와 나무꾼), 지팡이(십년간 지팡이를 휘두른 사람), 이렇게 짧은 단편으로 엮인 책이지만, 그 짧은 단편들 속에서 정말 소름 끼칠정도로 아찔하거나 묘한 감정이 드는 이야기들이 몇가지 있었다. 제일 기억에 남았던 이야기는 '서리박지' , '죽이거나 살리거나' 두 이야기였다,
평소 스릴러 미스터리 장르의 책들을 좋아하는 편이라, 으시시한 표지에 끌렸던건 사실이다. 하지만 이 책 , 은근한 매력을 가지고있다. 광적으로 공포스럽거나, 잔인하거나 하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작가의 힘이랄까? 아니면 작가의 묘하고 매력적인 문체 덕분일까? 읽는 중간중간 심심치 않게 머리가 쭈뼛 설 정도로 소름끼치기도, 으스스한 기분까지 들었다. 영상이 아닌 글자 하나하나를 읽는 것만으로도 이런 기분이 들다니, 그동안 많은 스릴러물을 읽었어도 이런 기분이 든건 처음이였던 것 같다. 또한 중간중간 삽입되어있는 삽화들까지 단단히 한몫 한것도 있었다. 아이완님이 그린 삽화들이 조선희님의 글과 만나면서 묘한 공포심을 더욱 배로 증가 시켰던 것 같다.
하지만 무섭다는 생각도 잠시 궁금함에 페이지를 빠르게 넘기기도 했다, 무서우면서도 계속 눈을 떼지 못하는 그런 기분, 누구든 한번쯤 경험해 보지 않았을까 ? 영화 여고괴담 같이 공포 영화를 보는듯한 느낌(사실, 영화 여고괴담은 개인적으로 무섭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지만 ),서리박지를 읽는동안 그런 기분이 들었었다. 어쩌면 영화보다 더 공포스러움이 느껴졌을지도... 이 책을 읽으면서 내내 조선희님의 문체와 표현력에 감탄을 마구마구 했다. 어쩌면 유치하게 치부될수도 있을듯한, '이게 뭐야?' 하며 식상하게 책 페이지를 스르륵 넘겼을지도 모를 이야기들을 이 작은 글자들로 표현했다니, 대단한 작가임이 분명하다. 그리고 또한 이런 이야기를 어떻게 생각해 낼수 있었는지, 작가의 상상력에도 다시한번 감탄을 했다. 은은히 긴장감을 고조 시키면서도 생각못한 반전에감탄의 감탄을... 책을 읽으면서 머리속으로 영상이 자꾸 오버랩 되니, 늦은밤 집에 홀로 앉아 이 책을 읽고 있자니, 갑자기 공포감이 몰려와 나도 모르게 책을 덮어버렸다. 어릴때는 공포영화도 밤늦게 혼자 눈 똥그랗게 뜨고 보던 내가 이정도로 심약해 지다니, 나이가 드니 점점 눈물도, 공포영화도 이제 잘 못보게 되는건가? 하는 생각이 드니 갑자기 우울해진다.
아이가 부르던 노래 구절을 읽을때 갑자기 소름이 끼쳐왔다, 이 이야기를 읽을때 내내 내 머릿속에 맴맴 도는 구절이기도 했지만, 책 속에서 느껴지던 아이의 이미지가 그대로 머릿속에 깊이 인식 되어버린 탓일지도 모르지만, 책을 다 읽은 지금도 계속 제일 강하게 남는 구절이기도 하다.
책속의 여섯 가지 이야기가 모두 마음에 들거나 모두 소름끼치도록 공포스럽지는 않았다. 하지만 새롭게 재해석한 이야기들로 충분히 올 여름 더위를 싹 가시게 해줄 좋은 선물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무서움을 많이 타는 분들에겐 권하고 싶지 않지만, 어느정도 강한 심장(?)을 가진 분들이라면, 한번쯤 가볍게 읽어보길 권해 드리고 싶다.꼭 강한 심장이 아니어도 이런 살짝 공포스러움이 가미된 책들을 좋아한다면야, 어느 누구도 재미있게 읽을듯 하다. 물론 읽는 사람마다 느낌도, 생각도, 전해지는 공포심도 다를수 있다. 하지만 나처럼 무심코 집어들어 가볍게 읽기 시작한 책 한권이 뜻밖의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해준다면, 그걸로 작가가 독자들에게 전해주고, 그리고 선물해 주고 싶었던 마음이 아닐까?
이야기 중 조금은 어리둥절하기도 이해가 잘 안가는(흐트러진 집중력) 이야기도 있었지만, 이건 시간날때 다시한번 차근차근 읽어봐야겠다.몇번 읽다보면 언젠가는 이해할 날이오겠지. (워낙 머리가 나쁘다보니 말이다) 이 책을 통해 조선희란 작가에 대해 좀더 알아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문체나 표현력이 개인적으로 너무 좋았던건 사실이니까, 조선희님의 출간된 책들을 좀더 찾아보고 싶어졌다. 올 여름, 이 책 한권을 꼭 추천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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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 팥쥐전' 책 제목만으로도 호기심이 생기는 작품이다. 간혹, 동화나 우화를 패러디한 소설들이 있기는 했지만, 전래동화인 '콩쥐 팥쥐'에 '모던'이란 단어가 붙으니 궁금증이 더 가중되는 느낌이었다. 먼저, 조선희 작가를 살펴보면, 그녀는 도발적이고 탁월한 상상력으로 개성이 넘치는 작품을 쓴다고 한다. 특히, 심리묘사가 뛰어나다고 한다. 그런 작가의 작품은 이미 제2회 한국 판타지 문학상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 그러나, 나로써는 처음 접하는 작가이다. 사진작가 '조선희'의 작품은 여러 권 읽었지만, 소설가 '조선희'는 이 책을 통해서 첫 대면인 셈이다. 그런데, 의외로 특색있으면서도 재미있는(?) 작품들이었다. 사실은 '재미있는'이 아닌 '오싹한' 작품들이 많았다. 한여름밤에 납량 소설을 읽는듯한.... ![]() '모던 팥쥐전'은 전래동화인 '콩쥐 팥쥐', '여우누이', '우렁각시', '개나리꽃', '선녀와 나뭇꾼', '십 년간 지팡이를 휘두른 사람'의 6 작품에서 이야기의 모티브만 차용하여 그녀의 작품의 특징인 판타지 소설로 변신을 시켜 버린 것이다. 그런데, 나는 '개나리꽃'과 '십 년간 지팡이를 휘두른 사람'은 금시초문인 전래동화였다. 얼쑤~~ 이럴 수가~~ ![]() ![]() 전래동화 6편이 조선희 작가의 손을 거치게 되니, 전래동화가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이야기속의 주인공들의 입장도 새롭게 각색되면서 전혀 다른 이야기로 바뀌었지만, 그 이야기속에는 6 편의 각각의 이야기의 느낌이 그대로 들어가 있는 것이다. 허무맹랑한 이야기같지도 한.... 또, 전혀 예상하지도 못하는.... 또, 더 괴기스럽고 오싹한 이야기로.... 꿈인지, 현실인지. 의식속인지, 무의식속인지 모를 정도의 이야기로 탈바꿈한 것이다. 그러나, 전래동화나, 조선희 작가에 의해서 재구성된 이야기는 서로 비슷한 이야기 구성을 가지고 있으며, 그 이야기 속의 갈등 구조는 그대로 가지고 있다고 할 수가 있는 것이다. 또한, 이야기 주인공을 누구에 촛점을 맞추느냐에 따라서 이야기의 내용은 뒤바뀔 수도 있는 것이다. 전래동화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관계. 전개 방식, 이야기의 기본 틀은 그대로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 '콩쥐 팥쥐'가 변한 '서리 박지'는 더 잔인하고 영악스러운 새엄마의 등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며, '선녀와 나뭇꾼'이 변한 '죽이거나 살리거나'는 기이한 옷에 의해 운명이 어떻게 변할 수 있는지를, 여인의 복수가 얼마나 끔찍할 수 있는지를 일깨워준다. 가장 난해한 작품은 '개나리꽃'이 변한 '개나리꽃'은 이 이야기가 꿈 속의 이야기인지, 현실의 이야기인지, 의식속의 이야기인지, 무의식속의 이야기인지, 한참을 헤매야 할 정도로 익숙하지 않은 주제의 이야기이다. 작품마다 나오는 귀신, 여우, 도깨비.... 등의 오싹함, 그리고 괴기스러운 이야기를 읽다 보면, 무더운 한여름 밤도 깊어만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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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탁월한 이야기꾼, 그녀의 새로운 이야기 모던 팥쥐전.
옛날부터 동화책이나 전래동화를 참 좋아했다. 물론 집에 동화전집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일테지만, 어려서부터도 그다지 활동적인 성격이 아니었던 나로서는 그림책만큼 좋은 친구도 없었다. 물론 그런 동화책을 읽으면서 나는 늘 궁금했다. 대체 왜 착한 사람들은 하나같이 이렇게 당하고 살아야하는건가? 라는 생각. 물론 아주 꼬꼬마때야 이런 생각을 하진 못했겠지만, 어느순간 불현듯 그런 생각을 하게 됐던것같다. 대체 얘들은 왜이렇게 착해빠진거야? 라는 못된 생각...
이를테면 내가 정말 제일 분노하며 이를 갈고있는 동화 - 인어공주. 어째서 인어공주는 부모언니 다 버리고 그저 인간나부랭이에게 반해 사람을 홀릴만큼 매력적이라는 목소리를 내주고 고통을 동반한 다리를 얻었으며, 자신이 그를 구했다고 말도 하지 못한채 그저 바라만 보며 걸을때마다 아픔을 주는 그 다리로 화려한 춤을 췄던걸까? 왜 마지막까지 언니들을 외면한채 부모를 버리고 한순간 물거품이 되어 바다로 떠나야했던것일까? 그 왕자의 무엇이 그녀로 하여금 모든것을 포기하게 만든채 식구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게 만들었던 것일까?
이야기가 좀 많이 샜는데, 결과적으로 이 책이 마음에 들었던 점도 바로 이런 점이다. 가려웠던 부분을 시원하게 긁어준다. 착한 주인공은 더이상 필요없다. 바보같이 당하기만 하는 언니 오빠들도 이젠 비켜야한다. 자신의 인생은 남이 보기에 악착같아 보일지언정 결과적으로 스스로 쟁취해야 하는거다. 혹 상대방에게 파고들 틈이 없다면 타인을 흔들어 놔서라도 틈새를 공략해야만 한다. 옛날처럼 착하기만 하다고 해서 하늘이 도와주고 땅이 도와주는 일따위는 없는거다.
그뿐만이 아니라 책의 스토리 자체와 분위기 자체의 오싹함도 무척이나 큰 매력이다. 평소 선혈이 낭자한 장르소설을 섭렵하며 웬만해선 열린 창밖의 어둠이 무섭지 않았으나, 이 책은 어쩐지 창문 너머로 무언가가 스윽 하고튀어나올것만 같아 그 오싹함이 예사롭지 않았다. 어쩌면 단순히 이 나이 먹어서까지 귀신이 무서운걸지도 모르지만, 한순간 심장이 쿵! 하고 발등으로 떨어지며 식은땀이 쫘악 나는것처럼 책의 어느 구절을 읽다보면 한순간 내 몸의 체온이 솨아...하며 급격히 식어내려가는걸 느낄때가 있다. 서늘함, 오싹하리 만큼 차가운 그 서늘함이 너무 반가운 책!
아..무섭다. 오싹하다. 그 오싹함과 서늘함이 정말 멋지다. 그녀의 이야기 내공은 일본작가들과 비교하는것 자체가 무척이나 실례이지만, 온다 리쿠 특유의 몽환적이고 기묘하던 환상동화들 보다 훨씬 더 한국적인 분위기의 몽환적인 호러와 그리고 기묘한 전래동화의 이야기가 너무나도 흥미로웠다.
예사롭게 느껴지지 않는 작가의 이야기 내공. 전작에서 느껴지던 달달함과 사랑스러움으로 무장됐던 캐릭터와 스토리와는 달리 이번 작품에서 전혀 새로운 이야기로 오싹함이 전율하게 한다. 책을 읽는 늦은 저녁 깜깜한 창밖으로 보이는 어둠이 소스라치게 무서워 소름끼치게 만드는 그녀의 내공! 오죽하면 내가 늦은 밤 책을 읽다가 덮어버렸을까. 그녀의 섬뜩하고 기묘한 기묘한 이야기에 한여름 더위가 시원하게 물러간다.
평소 기묘한 이야기나 기담 혹은 동화 들을 좋아하시던 독자분들이시라면 모던 팥쥐전 부담없이 아니, 오히려 무척 즐겁게 읽으실수 있으실거라 생각된다. 개인적으로 요즘 한창 개봉중인 인셉션과 비슷한 모티브의 단편을 읽으면서 어찌나 놀랬던지, 작가의 상상력이 정말 최고이신듯! 책 속 글귀와 이미지의 절묘한 조화에서 느껴지는 서늘함을 마음껏 만끽해보시길 추천하고 싶다. 전작인 판타지소설 프리가 에서도 충분히 작가님을 애정하고 있었지만, 이번 작품으로써 나는 확실히 작가님 팬이 되버린게 분명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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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희 님의 단편집 <모던 팥쥐전>입니다..
잘 알려진 6편의 전래동화를 모티브로 탄생한 재미있는 이야기 모음입니다..
정말 개인적으로 너무나 좋았던 <모던 팥쥐전>입니다..
호러느낌이 강한 이야기도 있고 미스터리한 이야기도 있고 개인적인 취향에 아주 부합해서인지 정말 재미있게 볼 수 있었습니다..
우선 "콩쥐팥쥐"를 모티브로 한 "서리,박지"이야기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면..
사실 "콩쥐팥쥐"의 원작이 잔혹하다는 것을 몰랐습니다.. 서양의 "신데렐라"처럼 원작은 잔혹한 면이 있었네요..
이번 기회에 제대로 된 이야기를 알게 되었습니다..
"서리,박지"는 다른 5편에 비해서 가장 원작에 충실했던 이야기였습니다..
그런만큼 호러적인 느낌도 굉장히 강했고요, 어느 정도의 반전도 있었고 <모던 팥쥐전>이란 타이틀에 걸맞는..
아주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멋진 작품이었습니다..
"여우누이"는 "자개함"이라는 이야기로 재탄생했습니다..
늙지 않는 아름다운 어머니와 20여년 전에 죽은 친구로부터 온 편지...
처음엔 으스스함을 느낄 수 있었고 결국은 굉장히 슬픈 결론을 맞게되지만 "자개함"역시 "서리,박지"만큼이나
너무나 멋진 이야기였습니다..
"시시"는 "우렁각시"가 변한 이야기입니다..
호텔에서 사체가 발견되고 이를 취재하러간 기자가 겪는 미스터리한 일들...
<모던 팥쥐전>에서 가장 한국적인 정서가 녹아있는 작품이 아닐까 싶네요..
<모던 팥쥐전>에서 가장 미스터리한 작품이라 생각되는 "개나리꽃"...이 이야기는 원작과 같이 "개나리꽃"입니다..
이런 전래동화가 있었나 싶지만 <모던 팥쥐전>에서의 "개나리꽃" 이야기는 정말 미스터리하네요..
무의식(꿈이라고 생각하는게 이해는 더 쉽네요...)에서 꺠어났다고 생각했지만 그것조차 꿈, 다시 깨어나지만 결국 다시 꿈..
정말 결말이 어떻게 될까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는 이야기였습니다..
"선녀와 나무꾼"이야기는 "죽이거나 살리거나"라는 이야기로 재탄생했습니다..
전래동화는 슬픈이야기인데 반해 "죽이거나 살리거나"는 "서리,박지"처럼 호러적인 면이 강한 이야기로 바꼈습니다..
마지막 반전이 너무나 훌륭한 이야기였습니다..
"지팡이"는 "개나리꽃"처럼 미스터리한 면이 강한 이야기입니다..
어느 날, 잠에서 깨어 눈을 떠보니 사라져버린 오른팔과 1년이란 시간.. 그 잃어버린 1년의 시간과 기억을 되찾기위한 몸부림..
"지팡이"는 "개나리꽃"과 같이 생각만으로도 끔찍해지는 잔혹한 이야기네요..^_^;
조선희 님의 작품은 이번 <모던 팥쥐전>을 통해 처음 접해보게 되었는데요..
너무나 매력적인 이야기들에 푹 빠져버리게 되었습니다..
전래동화가 이렇게 멋진 이야기로 재탄생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최근들어 가장 재미있게 읽은 작품 中의 하나가 아닌가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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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처음 봤을 때 제목에 확 끌렸다. 모던이란 단어가 들어간 것을 보니 현대적 감각으로 씌어진 소설임에는 분명하고, 근데 팥쥐전? 콩쥐팥쥐가 아니라 팥쥐전? 왜? 그렇다면 콩쥐가 주인공이 아니라 팥쥐가 주인공이란 이야기일까? 아흑.. 궁금해.. 목차를 보니 총 6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그러나 제목만 보고는 그 내용을 짐작하긴 힘들다. 과연 어떤 이야기들이 날 기다리고 있을까. 첫이야기인 서리, 박지는 콩쥐팥쥐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게다가 친절하게도 본문에 들어가기전 콩쥐팥쥐 이야기의 결말 부분이 실려 있다. 하지만... 어라라? 결말이 우리가 아는 전래 동화의 콩쥐팥쥐와는 좀 다르네? 그러나 이것이 진짜 결말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건 아이들용이었을 뿐. 진짜 결말은 팥쥐가 죽어 젓갈이 된다는 것인데, 이거 동화라고 하기엔 섬뜩하다. 사실 동화란 것이 어린이용으로 개조(?)가 되면서 원래 결말과 다른 결말을 보이는 게 꽤 많다. 백설공주 역시, 왕자님과 백설공주는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로 끝나는 게 아니라, 백설공주를 죽이려고 갖은 수작을 벌이던 계모 왕비는 펄펄 끓는 쇠신을 신고 춤을 추다 죽었다라는 게 원래 결말이다. 이렇듯 어린이용으로 결말이 달라진 동화중 하나인 콩쥐팥쥐 이야기는 권선징악이란 주제를 우리에게 전해주는 동화이다. 하지만, 서리, 박지 이야기에서의 이야기 흐름은 사뭇 달라진다. 서리를 괴롭혀야함에 마땅한 박지 엄마는 서리를 박지보다 더 많이 아끼고 사랑해준다. 또한 박지 역시 언니에 대한 시샘도 별로 없고, 그다지 심술도 부리지 않는다. 오히려 언니인 서리를 닮고 싶어 용을 쓰는 사춘기 소녀로 묘사된다. 하지만 정말 재미있는 건 그 후의 이야기이다. 이야기는 돌고 돌아 결국 뒷통수를 치는 결말을 우리에게 드러낸다. 그 결말에 당도했을때, 나의 반응은.. 허걱! 역시 박지 엄마는 계모였어!!!! 두번째 이야기인 자개함은 여우 누이에서 모티브를 따온 이야기이지만, 원래 이야기에서 가족을 몰살시키는 여우 누이와는 다른 착한 여우가 등장한다는 점이 하나의 또다른 재미일까. 한편으로는 낳은 정보다는 기른 정이라고 의붓자식을 자기 자식 돌보듯 사랑해온 운의 어머니의 사랑이 가슴아플 정도로 애틋했던 작품. 세번째 이야기는 우렁각시에서 모티브를 따온 이야기인데, 제목으로 등장하는 시시가 바로 우렁각시를 의미한다. 어찌보면 옛날에 있던 미신과도 결합되어 있는 이야기로도 보인다. 집에서 사람 손을 오래탄 물건은 언젠가 도깨비로 변한다는 믿음이랄까. 지금 세상이야 물건 귀한 줄 모르고 대충 쓰다 버리기 일쑤이지만, 몇십년전만 해도 물건은 대를 내리며 귀하게 썼었으니 물건에 혼이 깃드는 일이 없다고만은 할 수 없을 것 같다. 네번째 이야기인 개나리꽃은 제목그대로 개나리꽃에서 따온 이야기이다. 의식이 없는 사람들의 무의식속으로 들어가 사람들의 의식을 되찾게 해주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끝도 없이 이어지는 꿈 속이야기와 연결되면서 개나리꽃에 나오는 이야기와 맞물려진다. 꽃은 죽은 사람의 환생이라던가 하는 이야기가 많기 때문이어서 그런지 이 이야기를 읽으니 꽃이 그냥 꽃으로 보이지 않고 공포스럽게 보일 정도다. 어디까지가 꿈이고 어디까지가 현실인지 구분되지도 않는 상황. 타인의 의식속에 갇혀 버린 D는 자신의 세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죽이거나 살리거나는 선녀와 나뭇꾼을 바탕으로한 이야기이다. 선녀에게 날개옷을 보여주니 날개옷을 입고 천상으로 날아가 버렸다는 결말을 누구나 기억할 것이다. 여기에서는 날개옷이 아니라 한장의 흰 셔츠지만.... 남편의 불륜과 아내의 죽음. 그리고 그 뒤에 감춰져 있는 섬뜩한 진실. 마지막 작품인 지팡이는 십년 간 지팡이를 휘두른 사람에서 모티브를 따온 이야기. 잠에서 깨니 자신의 한쪽 팔이 사라지고, 시간은 1년이나 지났으며, 얼굴은 10년치나 늙어 버렸다면? 현실공간이 미묘하게 비틀린 곳에 자리잡은 그곳. 그는 과연 그 곳을 벗어날 수 있을까. 6편의 이야기 모두 전래동화를 모티브로 하고 있지만 그 내용은 사뭇 다르다. 그것은 배경이 근현대로 바뀌었다는 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주인공이 뒤바뀌고, 결말이 뒤바뀐다. 또한 매혹적이지만 섬뜩한 새로운 설정이 완전히 다른 느낌을 주는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사진 출처 : 책 본문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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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알고 있는 전래동화를 모티브로한 시대만 현대로 바꾼 그런 얘기는 결코 아니
였다. 독창적인 상상력에 경악하며 시간가는줄 모르고 달려버렸던 책이다.
서리 박지.....치밀한 모성애
자개함......가슴 아픈 그리움
시시.....오래된 물건에 대한 호기심
개나리꽃...왠지두려운 의식의세계
죽이거나 살리거나...무서움
지팡이....안타까움
6편모두 충실한 내용과 놀라운 필력과 기발한 반전에 찬사를 보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