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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 제목을 보고 고개가 갸웃거려졌다. 고양이 동네란 단지 고양이가 바글바글한 동네란 말인지, 아니면 고양이들이 행복하게 지내는 마을이란 뜻인지... 난 설레임을 안고 책을 펼쳤다. 어랏? 근데, 그림이.. 너무 정겹다. 마치 동화속에 나오는 주인공들 같잖아? 아궁 귀여워.. 왜 일케 귀여운거얌!!! 사실 고양이는 우리 주변에 많이 살고 있다, 눈에 잘 띄지 않을 뿐이지. 오랜 시간 인간과 함께 지내온 존재인 고양이, 하지만 요즘은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한 가여운 동물이기도 하다. 고양이 마을에 나오는 고양이의 수는 적은 편이다. 게다가 주인공 고양이는 표지에 나오는 늘어지게 한숨 자고 있는 녀석인 타이츠 뿐이지만, 타이츠와 함께 하는 가족들의 일상은 너무나도 훈훈하게 다가왔다. 타이츠네 가족 사진. 왼쪽에서부터 아빠, 엄마, 그리고 리쿠. 타이츠란 이름은 꼭 타이츠를 신고 있는 듯한 무늬에서 따온 것. 스타킹보다는 타이츠란 어감이 더 낫다고 지은 것이란다. 참고로 타이츠는 수컷 고양이이다. 만약 이 그림에서 타이츠가 없었더라면 얼마나 허전할까. 고양이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무척이나 크단 생각이 든다. 물론 처음부터 없었다면 그다지 허전할 것도 없겠지만, 있다가 없는 것만큼 허전한 일도 없으니까. 우리 시골집의 옆집에 사는 고양이인 나비가 거의 일주일 동안 행방불명이었다. 방목하는 녀석이었던지라 사실 무지개 다리를 떠났다고 해도 알 방법이 없었다. 시골집에만 가면 다리에 몸을 비비고 야옹거리면서 매달리던 녀석이 없던 며칠은 너무나도 빈자리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무사 귀환한 나비 녀석을 보니 다시 마당이 가득 찬 느낌이었달까. 타이츠네 가족 사진은 매년 변해가겠지만, 언젠가 타이츠의 모습도 사라질테지. 그날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지만, 그래도 고양이처럼 현실에 충실한 생활에서 얻는 기쁨이 더 크다는 건 부정할 수 없겠지. 아버지가 데려온 고양이 타이츠. 처음엔 엄마는 고양이 키우는 것을 반대한다. 전업주부로서 바지런하게 생활하는 엄마이지만, 고양이까지 돌보는 것은 힘들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양이를 원래 싫어하지는 않았고, 또한 타이츠 역시 붙임성 있게 사람에게 다가오기 때문에 엄마는 금방 타이츠를 좋아하게 된다. 타이츠와의 생활은 가족들에게도 큰 변화를 가져다 주었다. 원래 사이좋은 가족이지만 타이츠 이야기를 하면서 더욱 돈독해졌다고나 할까. 집에 반려동물이 있으면 가족들은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또한 매일 똑같은 일에 시달리던 엄마에게 있어 타이츠와의 생활은 또다른 활력을 가져다 준다. 예전에는 아빠를 위해 뜨개질을 했던 엄마. 이번엔 타이츠를 위해 털실로 장난감을 만들었다. 고양이와 노는 것은 에너지가 꽤나 필요한 일이다. 어린아이의 모습으로 돌아간 엄마의 모습이 너무나도 사랑스럽다. 또한 타이츠 덕분에 옷들은 앙고라 털옷이 되었고, 발톱갈이 때문에 옷에는 보풀이 생겨난다. 타이츠는 때로는 배탈난 아빠의 살아있는 찜질기가 되기도 하고, 엄마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상대가 되기도 한다. 엄마는 타이츠를 대할때 리쿠에게 대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 어느새 또하나의 가족이 된 타이츠. 여러 에피소드 중에서 진짜 공감가는 내용은 엄마의 동창회 에피소드. 그곳에서 만난 엄마의 동창 역시 고양이를 키우고 있었던 것이다. 신기하게도 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라면 금세 친해지게 된다. 물론 여기에서 두사람은 동창이라 원래 친하지만... 하지만 15년만에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의 이야기는 서로 자기가 키우는 고양이들에 대한 자랑질로 시간가는 줄을 모른다. (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은 팔불출이 되는 특징이 있다) 이 에피소드를 읽으면서 진짜 나랑 똑같아~~를 연발하기도 했다는.... (笑) 아마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의 자식자랑이나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의 반려동물 자랑이나 비슷한 점이 많지 않을까? 또다른 에피소드로는 타이츠네 집에 잠시 놀러온 두마리의 고양이와 타이츠의 이야기가 기억난다. 낯선 집에서 낯설어 하는 고양이와 낯선 고양이를 본 타이츠는 처음에는 서로를 경계하지만 금세 친구가 된다. 밤중에 신나게 우다다다를 하는 고양이들. 날아라, 고양이! 그러나 재미있는 것은 한시간 정도 신나게 우다다다를 하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잠들어 버린다는 것. 옹기종기 모여서 자는 녀석들. 왠지 어릴때부터 함께 자란 녀석들처럼 보인다. 마지막 에피소드는 타이츠 장가가다! 수컷 고양이인 타이츠가 색시를 데려와 집에서 새끼를 낳게 한다. 세마리의 아기 고양이. 아기 고양이의 모습은 정말이지, 너무 사랑스럽다. 세상에서 이보다 더 사랑스러울 순 없다!! 라고 단언할 수 있을 만큼! 엄마가 흐물흐물 녹아버리는 것도 당연히 이해가 된다. 나도 그럴걸~~~(笑) 우리 티거도 지금은 5.5kg의 거대 고양이가 되었지만, 새끼때는 진짜 손바닥위에 올라갈 만큼 작았으니까. 그 모습이 어찌나 사랑스럽던지.... 아~~ 예~엣날이여어~~~~~ 고양이를 비롯해 반려 동물을 기르는 사람의 가장 큰 소원은 무엇일까. 아마도, 리쿠의 엄마처럼 언제까지나 곁에 있어 줘라고 하는 바람이 아닐까. 보통 고양이는 15년 정도를 산다. 즉, 사람의 목숨에 비해서는 턱없이 짧은 수명이다. 그렇다 보니 언젠가 타이츠는 사람보다 빨리 무지개 다리를 건너게 될 것이다. 그걸 알면서도 사람들은 자신의 반려동물이 더 오래, 더 건강하길 바란다. 사랑하는 가족이니까. 고양이 동네는 아기자기한 그림과 아기자기하고 사랑스러운 에피소드들로 이루어져 있다. 고양이와 함께 살면서 바뀌는 집안 풍경, 가족 관계등은 고양이가 없었더라면 모르고 살았을 그런 모습들일지도 모르겠다. 책 뒷부분에는 타이츠와 그 가족들의 이야기 외의 세편의 짧은 이야기가 실려 있는데, 모두 여성들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 앞만 보고 다른 사람의 도움따위는 필요없다는 듯 살아가는 한 여성, 늘 웃는 모습을 보이지만 속으로 삭혀야 하는 것이 너무 많은 여성, 그리고 학창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는 여성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 에피소드들 역시 무척 짧지만 따스함이 가득했다. 타이츠란 귀여운 고양이과 따스한 가족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고양이 마을. 이 한 권으로 완결되었다는 것이 너무나도 아쉽기만 하다. 사진 출처 : 책 본문 中 (위에서 부터 순서대로 3p, 85p, 108~109p, 70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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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통해 일상의 행복감이 잔잔하게 전달되는,
고양이에대한 만화며 동화, 에세이집까지 부쩍 늘고있다. 이 온화한 기류의 '고양이 사랑' 이 담긴 작품은 좀처럼 꺼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또다른 고양이 만화를 읽었다. '파란 만쥬의 숲' 으로 내 기억속에 깊이 남아있는 작가 이와오카 히사에의 단편집으로. 부장님친구의 부탁으로 고양이를 키우게 된 한 가족과 고양이들의 이야기를 보여주고있다. 처음에는 갑작스레 집안의 식구가 된 고양이 타이츠를 반기지 않던 엄마였지만, 가면갈수록 타이츠는 그냥 애완동물이 아닌, 또다른 '자식' 처럼 소중해지는 과정이 푸근하기그지없다.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작품이다. 꼭 고양이 때문이 아닌, 작품 자체가 따스하다. 중편으로 나와줘도 괜찮을 이야기인데 단편으로 딱 끝이나서 아쉽지만, 그렇기에 더 즐기며 볼 수 있는 이야기인가~? 싶기도하다. 평범하게 일상을 보내고있던 한 가족이 타이츠를 가족으로 받아들이면서 생기는 이야기는 개구지고 행복해보인다. 고양이와 이야기를 나누는 엄마나, 타이츠를 배 위에 올려놓고 온기를 느끼는 아빠, 가장 아끼는 옷을 타이츠가 엉망으로 만들지만 차마 미워할 수 없는 아들.... 이들의 일상은 지극히 평범하면서도 따스한빛을 띄운다. 기분좋게 읽은 작품이다. 이야기가 지나치게 평범하지않은가 싶은데, 그런 과장이나 오버없는 이야기와 연출이 오히려 좋은 느낌이었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물론이고 어른, 아이 할것없이 추천하고싶은책! 우울한 마음에 따뜻한 빛줄기가 되어줄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충동적으로 고양이를 키우려는 마음은 조금 접어두자고~ ㅠ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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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느낌글은 2010년에 처음 썼습니다. 어느덧 열한 해를 묵은 느낌글이기에 요모조모 손질했습니다. 이동안 이 만화책은 판이 끊어졌습니다. 헌책집에서 찾아내는 이웃님이 늘기를 바라며. 그리고 다시 태어날 수 있기를 바라며. . . 숲노래 푸른책/숲노래 만화책 2021.9.17. 고양이를 사랑하며 그리나요
《고양이 동네》 이와오카 히사에 장혜영 옮김 대원씨아이 2010.7.15.
고양이를 다루는 그림꽃(만화)이 갑작스레 부쩍 늘었습니다. 고양이를 이야기하는 글책이나 그림책도 차츰 늡니다. 예부터 고양이나 개 이야기를 다루는 책은 늘 있었습니다만, 오늘날처럼 이렇게 부쩍 나오지 않았습니다. 집고양이 얘기이든 골목고양이 삶이든, 이렇게 이래저래 다루는 책은 그리 흔하지 않았습니다.
고양이 이야기를 펼치는 그림책이나 그림꽃책을 들여다보면서 생각합니다. 이런 이야기를 그려낸 이들은 참으로 고양이를 사랑하며 그리나요? 그저 바람(유행)처럼 그리지는 않나요? 집에 고양이 한 마리쯤 으레 키우니 손쉽게 고양이 이야기를 그리지는 않나요?
나와 가까운 자리에 있기에 고양이를 그린다면, 나와 ‘똑같이 가까운 자리에 있는’ 다른 삶을 얼마나 들여다보며 담아내는지 궁금합니다. 글붓(연필) 한 자루 이야기이든, 걸상 하나 이야기이든, 책 한 자락 이야기이든, 신 한 켤레 이야기이든, 슈룹(우산_ 하나 이야기이든 얼마든지 그릴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 가운데 어느 한 가지라도 제대로 보며 담아내는지 궁금합니다.
그림꽃책 《고양이 동네》(이와오카 히사에/장혜영 옮김, 대원씨아이, 2010)를 만나고 나서 이 그림꽃님이 선보인 《토성 맨션》이며 《파란 만쥬의 숲》이며 《하얀 구름》을 만났습니다. 흔히 다룰 만하면서도 깊거나 넓게 파고드는 일이 드문 이야기를 수수하게 짚어 나가는 붓끝이 정갈하다고 느낍니다. 그러려니 여기거나 그렇겠다고 여기면서 지나칠 대목을 왜 그러하려나 하고 조용히 생각에 잠기면서 천천히 걸어가는 숨빛을 붓끝으로 담는구나 싶어요.
일본에서 나온 이름은 “ねこみち”입니다. 우리말로는 “고양이 동네”라기보다 “고양이길”이 어울립니다. 고양이가 가는 길, 고양이가 바라보는 길, 고양이가 살아가는 길, 이런 길을 다룬다고 할 만한데, 찬찬히 읽노라면 “엄마길”이나 “엄마가 바라보는 길”이나 “엄마가 살아가는 길”을 그리네 싶어요.
처음부터 주루룩 읽고 나서, 군데군데 문득문득 펼쳐서 읽습니다. 그림꽃님은 “고양이를 맡아 기르고 챙기며 보살피는 엄마”가 바라보는 길을 고양이하고 나란히 놓으면서 그렸구나 싶습니다.
이 《고양이 동네》에 나오는 고양이 ‘타이츠’는 ‘엄마 곁에 가장 오래 머무릅’니다. 누구보다 엄마 곁에 있을 때 고양이 타이츠는 가장 느긋하며 사랑스럽습니다. 엄마는 고양이 타이츠한테 늘 말을 겁니다. 고양이 타이츠는 사람 말을 하기보다는 가만히 듣는데, 못 알아들어 가만히 있는다 여길 수 있고, 엄마가 들려주는 말을 마음으로 새긴다 할 수 있습니다. 엄마도 ‘고양이가 내 푸념을 들어 준다’는 생각보다는 다른 집님과 매한가지로 고양이 타이츠한테 말을 겁니다.
이렇게 고양이한테 말을 거는 엄마가 이 《고양이 동네》를 이어가는 고갱이일 수 있구나 싶어 다시금 책을 펼칩니다. 그래, 이름은 “고양이 동네”이지만, 이 고양이 마을을 오롯이 그리자면 아침부터 저녁까지, 새벽부터 밤까지 마을 한삶을 고스란히 들여다보며 담아야 합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또 새벽부터 밤까지 ‘마을에 머물며 마을을 지키는’ 사람은 아빠도 아이도 아닙니다. 바로 엄마입니다. 어깨동무(성평등)이니 무어니 떠들어도 이 나라뿐 아니라 이웃 일본도 돌이(남자)는 돌이끼리 바깥일을 합니다. 이 나라도 저 나라도 순이(여자)는 집에 머물며 아이를 돌보고 살림을 꾸립니다. 순이돌이(남녀)가 함께 집일을 하며 함께 집에서 지내고 함께 마을을 들여다보거나 함께 사랑하는 일은 너무 드뭅니다. 마을을 깨끔하게 가꾸거나 정갈하게 돌보는 몫은 온통 순이가 합니다.
엄마는 아빠를 일터로 보내고 아이를 배움터로 보냅니다. 혼자 집에 덩그러니 남습니다. 설거지를 하고 빨래를 하며 이불을 말린 다음 가게로 가서 저녁거리를 마련합니다. 마른 빨래를 걷어 옷칸에 넣고 ‘어제와는 다른 저녁거리’를 생각하다 보면 곧 하루가 저뭅니다. 참말로 “이대로 괜찮은 걸까(23쪽)” 하는 생각이 절로 날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한숨을 짓는 엄마 옆에 고양이 타이츠가 다가와 살며시 앉습니다. 고양이 타이츠가 엄마 곁에 앉아 마을을 함께 바라봅니다.
고양이랑 함께 살아가며 고양이 이야기를 살가이 풀어내는 책을 보면 반갑습니다. 고양이 이야기를 풀어내었기에 반갑기도 하지만, ‘살가이 풀어내는 그린이 마음결’이 더없이 반갑습니다.
곁에서 노상 같이 살아가는 님을 살가이 보듬으며 이야기 하나 엮는 일은 아주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글이든 그림이든 그림꽃이든 빛꽃(사진)이든, 우리 곁 살가운 벗이나 이웃이나 살붙이 삶을 고스란히 들여다보거나 껴안으며 알뜰살뜰 담는 사람은 아직 드물구나 싶습니다. 가까이 있으나 꽤 멀리 떨어졌다고 할는지, 가까이 있어 흔하고 쉬우니까 아예 젖혀 놓는지 모르겠어요. 언제나 받으니 사랑이라고 안 느끼는 어머니 품일 수 있겠지요. 한결같이 누리니까 믿음이라 깨닫지 못하는 어버이 숨결일 수 있을 테지요.
그림꽃책 《고양이 동네》는 ‘숨쉬니 기쁘다’고 말하는 엄마 삶을 차분히 담아 주어 반갑습니다. ‘옆에 있으니 고맙다’고 말하는 엄마 목소리를 고이 실어 주어 따스합니다. ‘애쓰기보다 사랑해 주자’고 말하는 엄마 손길을 느끼도록 해주어 사랑스럽습니다.
ㅅㄴㄹ
“와, 이 아이예요?” “네, 마지막 한 마리예요. 괜찮으세요?” “네. 열심히 키울게요.” “열심히는 안 해도 되니까, 많이 귀여워 해 주세요.” “네.” (165쪽)
“있잖아, 아빠, 오늘 타이츠가 …….” “그랬어?” “그래서 있잖아. 엄마 잘못이니까. 새 옷 사 달라고 그랬어.” “리쿠, 요즘 엄마가 새 옷 입은 거 본 적 있니?” “응?” “엄마는 늘 똑같은 옷만 입는 것 같지 않니?” “그런가?” (123쪽)
“리쿠는 잘 있니?” “아, 응. 이제 5학년이라 웬만한 건 혼자 알아서 해.” “어머, 기특해라.” “이대로 리쿠도 타이츠도 점점 어른이 되어 가겠지.” “벌써부터 쓸쓸해 하지 마.” “쓸쓸해 한 거 아니거든!” “그러셔?” “괜찮아. 둘 다 자립해도. 나도 어른인걸. 안 놀아 줘도 괜찮아. 가끔이라도 좋으니까 옆에 있어 주기만 하면.” “쓸쓸해 하는 거 맞구먼.” (67쪽)
“응? 타이츠? 밤에 보는 넌 아이돌만큼이나 귀엽구나. 혹시 엄마 기다린 거니?”(60쪽)
“네가 창가에서 자는 걸 보면 왠지 안심이 돼. 하지만 익숙해지면 또 그런 생각이 들겠지. 할 일도 많은데. 가끔 가슴에 구멍이 뻥 뚫려. ‘이대로 괜찮은 걸까’ 하고 말야. 리쿠 아빠도, 리쿠도 많이 사랑해. 하지만 조금 지친 걸까. 응? 타이츠.”(23쪽)
“어머, 타이츠도 왔니? 응? 저리 가. 타이츠. ……. 엄마가 졌다.” ‘숨쉬고 있구나. 그것만으로도 기뻐.’ (170∼171쪽) . #ねこみち #岩岡ヒサエ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쓰고 “말꽃 짓는 책숲(사전 짓는 서재도서관)”을 꾸린다. 1992년부터 이 길을 걸었고, 쓴 책으로 《곁책》, 《쉬운 말이 평화》,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읽는 우리말 사전 1·2·3》, 《우리말 동시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시골에서 도서관 하는 즐거움》,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시골에서 책 읽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10대와 통하는 새롭게 살려낸 우리말》, 《10대와 통하는 우리말 바로쓰기》 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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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저는 모 콜라 CF에 나왔던 백곰과 닮았다는 소리를 듣고 삽니다. 명색이 이십대 중반의 처자인지라 슬슬 분장과 변장에 능숙해져야 할 나이인데도 옷, 화장품, 구두에 열광하기보다는 곰, 특히 곰 캐릭터가 그려진 문구용품에 하악거리다 저도 모르게 계산하고 말죠. 그런 이유로 아무래도 고양이에 대해서 별로 관심이 없었습니다. 고양이가 싫다거나 나쁘다는 인식을 갖고 있던 적은 없으니까 아마 저하고 접점이 없다는 이유였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고등학교 때 만난 친구 덕분에 고양이에 대해 관심이 생겼죠. 몇 년째 고양이와 함께 행복하게 잘 살고 있거든요. 가끔 야옹님께 영양제를 먹이다 장렬하게 긁힌 자국을 볼 때면 짠해지기는 하지만, 애정이 좀 더 많을 것이라 생각되는, 애증의 관계이기 때문에 저 맛에 고양이를 키우는구나 싶습니다.
<고양이 동네>라는 만화책은 이 친구가 빌려줘서 보게 됐습니다. - 사실 저는 소년탐정 김전일 애장판 모으는데도 버겁기 때문에 다른 만화책을 구입할 여유가 아직 없거든요. 하지만 이 친구의 취미 중에 하나가 책 모으는 일이라서 저에게 항상 신세계를 보여주곤 합니다. (사랑한다 아가!!) - 회사원 아빠, 가정주부 엄마, 아들 리쿠가 사는 평범한 가정에 고양이 한 마리가 함께 하면서 일어나는 일을 그려놨는데요, 리쿠 가족 이야기뿐만 아니라 리쿠 엄마의 친구 이야기나 우연히 연이 닿게 된 여학생의 이야기도 있어요. 흔히 말하는 옴니버스 형식이랄까요...? 주인공 고양이의 이름은 타이츠 - 흔히 '타이즈'라고 하던가요? 스타킹 비슷한 건데 면직물로 된 거 말이죠 - 입니다. 몸통에 비해 진한 다리색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지요.
리쿠 가족과 타이츠 이야기도 볼 만 하지만, 외전 격으로 나온 세 여자 이야기도 볼 만 합니다. 늘 완벽해 보이지만 그런 삶으로 인해 지친 커리어우먼이 매일 아침 만나는 맹~한 여인 덕분에 자신에게도 부족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는 걸 인정하고 타인의 도움을 받아들인다는 내용의 '걸어가는 길', 비디오 가게에서 일하는 료우씨가 항상 웃는 동료 모리야씨에 대한 생각과 새롭게 알게 된 이야기를 그린 '모리야 관찰 노트', 학창시절부터 함께 해 온 연인과의 결혼을 주변 사람들에게 알리러 가는 여자의 이야기인 '길일'까지 단조롭다 느낄 지도 모르지만, 모두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라서 더 정감 가는 이야기들입니다.
그리 두껍지 않은 단권이니 가볍게 한 번 보셔도 좋을 듯 해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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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고양이 만화 애완동물을 기르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지인들에게 뜻하지 않게 얻는 고양이 한 마리를 어쩌다보니 맡게 된 한 가족의 가장인 아버지, 어릴 적에 고양이에 대한 다소 안좋은 추억을 가진 같은 가족의 어머니 그리고 아직 초등학생인 아들.
이렇게 세 가족이 사는 가족에게 새 가족이 등장, 이름은 타이츠. 다리 부분에 색깔이 달라서 마치 장화를 신은 것 같아서 불린 이름이다.
그림이 다소 서정적인 이 만화는 단편이다. 가볍게 읽기 좋고 또한 애묘가들이라면 한번 쯤은 겪었을 법한 이야기들이 있다. 거기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마치 고양이를 한 번 기르는 것도 나쁘진 않겠군 하며 머리를 긁적이며 고양이 종에 관한 책이나 인터넷 서치를 자연스레 하게 된다.
가족애와 고양이 가족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아버지가 퇴근하여 집에 신발을 벗고 현관을 들어서자 마자 풍기는 발냄새에 온 가족이 코를 잡지만, 왠지 친근하면서도 애절한 심정이 든다. 개인주의가 팽배한 삭막한 우리 사회에서 가족애를 슬그머니 그렇고 강하지 않으면서도 따뜻하게 들이미는 작품이다. 초등학생인 리쿠가 가장 좋아하는 옷에 발톱정리를 한 고양이 타이츠. 그거을 본 엄마는 무척이나 놀라지만, 아~착하디 착한 리쿠는 두번째 좋아하는 옷이 첫번째로 좋아하는 옷이 되었다고 좋아한다. 옷을 사주겠다는 엄마의 말에 기뻐한 리쿠는 엄마의 옷이 전부 타이츠의 발톱정리로 부푸러기가 난 것을 보며, 아빠에게 엄마 옷을 사주자고 제안하는 멋진 아들의 이야기까지 정말 읽으면 가슴에 따뜻한 온기가 가득차게 되는 만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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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이 키우면서 호기심에 냥만화는 거의 보고있어요 넘 내용이 짧아서 아쉽긴해도(요렇게 짧을줄은 몰랐다지요) 잔잔하고 귀여운 그림 잘봤답니다~ 어른을 위한 동화같네요 ^^고양이를 별로 달가워하지않는 엄마가..사실 뒤치닥거리는 모든 엄마들이 하게 되니까요.. 진정한 애묘인이 되어가는 모습.. 보기 좋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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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따스한 그림의 만화였다. 어머니와 고양이의 관계에 중점을 두고 그려낸 내용에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전업 주부로서의 어머니는 하루종일 집에 계시기 마련인데, 이런 일상에 고양이가 들어온다면.? 하는 가정에 긍정적인 예로 들기에 아주 좋은 작품이다. 어머니는 처음에는 싫어하시지만, (어머니의 엄포를 보고, 타이츠가 쭈볏쭈볏 뒷 걸음질로 숨는 장면이란.) 결국 관대하게 가족의 일원으로 받아주셨다. 그러고나자 어머니는 타이츠 매니아가 되어버리셨고, 이런 어머니의 모습은 아들의 '오늘의 일기'를 통해 기록으로 남는다. <나도 타이츠를 좋아하지만, 엄마한텐 못 당합니다.> 이 만화의 가정이 딱히 고양이 한 마리 때문에 하나로 모여 소통 하게 되었다는 식의 가정은 아니고, 원래 화목하고 사랑이 넘치는 가정이었는데, 타이츠(줄무늬가 스타킹 줄무늬 닮았다고 타이츠;)가 들어옴으로써 원래의 정이 넘치는 가정이 더 따스해진 가정이다. 그래서 보는 내내 포근한 가정의 온기를 쐬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너무 온기롭기만 하면 나른하고 지루하기도 하므로, 한 챕터에서는 타이츠를 따라 동네 한 바퀴를 돌고 온다. 정확하게는 타이츠의 눈이 되어서 동네 한 바퀴를 돌아보는건데, 고양이의 눈으로 본 세상을 따라가보는 재미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어머니께 고양이를 선물 해 볼까 하는 용기를 심어주는 작품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