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2)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50%
  • 리뷰 총점8 50%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0.0
  • 50대 8.0

포토/동영상 (1)

리뷰 총점 종이책
[이종은] 초콜릿이 맛없던 날
"[이종은] 초콜릿이 맛없던 날" 내용보기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그야말로 우연이었다. 누군가 이사를 가면서 아파트 폐휴지함에 버린 책을 얻은 것이다. 책은 얄팍했지만, 거의 읽지 않은 듯 새책이라고 해도 될 만큼 상태가 양호했다. 예전의 나라면 이 책에 대해서 관심을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 몇 권의 동화집을 읽으면서 동화에 대해서 매력을 느끼고 있던 터였다. 더구나 MBC창작동화대상수상작이라는
"[이종은] 초콜릿이 맛없던 날" 내용보기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그야말로 우연이었다. 누군가 이사를 가면서 아파트 폐휴지함에 버린 책을 얻은 것이다. 책은 얄팍했지만, 거의 읽지 않은 듯 새책이라고 해도 될 만큼 상태가 양호했다. 예전의 나라면 이 책에 대해서 관심을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 몇 권의 동화집을 읽으면서 동화에 대해서 매력을 느끼고 있던 터였다. 더구나 MBC창작동화대상수상작이라는 타이틀이 눈에 들어왔다.

 

그러나 솔직한 마음은 그리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다. 초등학생들이 그들 나름의 사소한 고민을 하다가 적당히 사건이 해결되는 그저 그런 사연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다만 어린 시절의 향수를 떠올리게 하면서 추억에 잠기는 정도일 것으로 여겼다. 그 정도만 준다고 해도 충분하지 않겠는가?

 

이 책을 읽은 결론은 생각했던 이상으로 사실적이라는 것이다. 아슬아슬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까지 이르는 갈등도 있었다. 아이들의 세계를 이해하지 못하는 부모나 교사, 또는 부모나 교사의 사랑을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이나 자녀의 사건…. 마지막에는 양쪽 중에 어느 쪽이 자신의 오해나 편견을 깨닫고 화해하는, 그런 동화는 아니라는 것이다.

 

이 글에는 문제아가 나오지 않는다. 주인공인 유찬란은 초등학교 5학년이다. 그는 전교 1등의 다재다능한 엄친아이다. 가장 절친인 형우 역시 장난기가 있고 엉뚱한 면은 있지만 성적이나 태도 모두 모범생에 가깝다.

 

찬란이의 부모는 자녀에게 공부만 강조하는 강부자 고소영 같은 존재가 아니다. 오히려 자녀를 이해하려고 애를 쓰는 열린 사람들이다. 범생인 아들이 가출을 하고 경찰에 잡혔어도 꾸짖기보다는 따뜻하게 감싸며 대화로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 글에서 가장 큰 문제아로 나오는 손다선은 아버지는 수감되었고, 어머니는 가출을 하였으며 할머니와 함께 사는 조손가정이다. 그러나 현재의 교육현장에서 보면 오히려 선량한 학생이다. 할머니에게 감사한 마음을 지니고 있고, 병약한 동생을 끔찍하게 생각한다.

 

찬란이의 담임교사도 상당히 모범적인 교사다. 학생들을 억누르려고 하지 않고, 학급의 문제아까지도 바르게 이끌려고 애쓰고 있다. 다선이가 여학생의 치마를 들추며 아이스케이크를 하자 학부모가 전화를 하는 등 문제가 발생했을 때의 처신은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그녀는 다선이를 꾸중하는 대신 학급의 모든 학생들 앞에서 자신에게 아이스케이크를 하라는 벌을 내린다. “나도 여자야. 치마도 입었고…. 학교 다닐 때는 인기가 없었는지 내게는 아무도 아이스케이크를 하지 않더구나. 자, 하고 싶으면 내게 하렴. 어서!”

 

아무리 벌이라고 해도 어찌 선생님의 치마를 들출 수 있겠는가? 선생님의 치마를 잡고 작은 소리로 아이스케이크라고 속삭였을 뿐이다. 그런 일은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고….

 

부모님의 타이름, 담임교사의 훈화 모두 따뜻하고 감동적이다. 그런데도 찬란이는 가출을 하는 등 방황을 한다.

 

“시험 따위는 조금도 중요하지 않아요.”

“그래,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지. 그렇다면 네 생각에는 무엇이 가장 중요할 것 같니?”

 

담임교사와 찬란이의 대화중의 일부이다. 물론 찬란이는 무엇이 중요한지 대답을 못한다.

 

지금 우리 아이들의 모습이 이런 것이 아닐까? 부모와 교사들은 성적을 강요한다. 그러나 시험이 정말 중요한 것일까? 그것이 중요하지 않다면 정말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이 책에서는 해답이 없다. 다만, 이 책을 읽은 아이나 부모는 생각을 하는 계기는 되었을 것이다. 아름다운 성장기를 어떻게 보내야 할까? 부모와 교사들은 어떻게 지켜보며 도와주어야 할 것인가를….

 

찬란이, 형우, 다선이 등 이 글에 등장하는 아이들은 초등학교 5학년이다. 그러나 그들은 중고생 못지않게 깊은 생각을 하면서 자신의 삶을 고민하고 있다. 등장인물들의 고민은 초등학생은 물론 중·고등학생에게도 해당된다는 의미이다. 그들의 부모나 교사는 물론이고…. 잠시라도 그런 고민에 동참하는 것만으로도 읽는이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수 있는 책이었다고 생각한다. 이런 책이 내 눈에 뜨인 것은 행운의 인연이었다는 마음으로 책장을 덮었다. 



y******3 2012.03.09. 신고 공감 4 댓글 1
리뷰 총점 종이책
사춘기라는 긴 터널을 지나는 아이들
"사춘기라는 긴 터널을 지나는 아이들" 내용보기
"어른들은 뭐든지 제멋대로였다. 우리가 왜 화가 나 있는지, 왜 슬퍼하고 속상해하는지 알려고 하지 않았다" _71쪽 아이들의 세계를 이해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내 배 안에서 태어난 자식도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볼멘소리를 엄마들이 주로 한숨을 쉬며 이야기한다. 사춘기를 지나고 있는 자녀들을 바라보는 부모의 마음은 매일 매 순간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느낌이라고
"사춘기라는 긴 터널을 지나는 아이들" 내용보기

"어른들은 뭐든지 제멋대로였다. 우리가 왜 화가 나 있는지, 왜 슬퍼하고 속상해하는지 알려고 하지 않았다" _71쪽

 

아이들의 세계를 이해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내 배 안에서 태어난 자식도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볼멘소리를 엄마들이 주로 한숨을 쉬며 이야기한다. 사춘기를 지나고 있는 자녀들을 바라보는 부모의 마음은 매일 매 순간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느낌이라고 한다. 시시각각 바뀌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 욱하며 소리를 지르는 자녀, 멀리 내다보지 못하고 바로 앞에 것만 생각하고 위험천만하게 행동하는 자녀, 이야기도 하지 않고 밤늦게 돌아다니는 자녀, 공부라고는 손 끝도 대지 않는 자녀 등 이 땅의 부모들은 어른으로 성장하기 위해 혼란의 시기를 지나고 있는 사춘기 자녀와 날마다 씨름하며 지내고 있을 것이다. 

 

『초콜릿이 맛없던 날』의 유찬란 군은 공부도 1등, 성품도 1등, 친구 관계도 1등 부모의 자랑이자 마을의 자랑이었다. 하지만 그에게도 어김없이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다. 사춘기. 부모의 품에서 떠나 자신만의 세계를 찾아가는 유찬란의 행동은 아슬아슬하지만 결국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다. 부모의 기다림의 인내도 있었지만 아이 스스로의 회복탄력성이 내재되어 있는 결과가 아닐까 싶다. 아이들은 마냥 어리지만 않다. 의외로 생각의 깊이가 깊다. 

 

특히 가정환경이 어려운 아이들일수록 누군가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환경에서 자라기에 스스로 혼자 살아내려는 근성이 저절로 길러진다. 좋은 쪽으로 발전하면 좋겠지만 간혹 곁길로 빠지는 경우도 있지만 주변의 든든한 어른, 위로해 주는 친구만 제대로 만난다면 삶을 살아가는 데에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경험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나도 그랬으니까. 

 

그렇게 좋아하던 것도 시큰둥하게 받아들인다면 아하 이제 사춘기가 시작되는구나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달콤한 초콜릿도 맛 없어지는 날이 온다. 부모에게 의지하던 모습에서 일탈을 꿈꾸는 때가 온다. 그때 당황하지 말고 스스로 제자리를 찾아올 수 있도록 멀찍이서 기다려보는 것도 부모의 지혜일 것 같다. 

 

부모라면 이제 말수를 줄이자. 아이들의 소리를 듣기 위해 귀를 열자. 교사도 마찬가지다. 아침마다 교실로 들어오는 아이들의 표정을 유심히 관찰해 보자. 표정에서 읽히는 감정을 알아차리고 그날 하루는 그 아이의 기분에 맞추고 기다려 주는 어른된 모습으로 지내자. 아이들은 어른들을 보고 자란다. 어른이 거울이다. 보고 배울 대상을 찾고 있다. 긴 말이 필요 없다. 행동으로 보여주면 된다. 내가 너희들을 믿고 사랑하고 있다고. 

 

교감도 그렇다. 교직원들의 표정을 읽고 감정을 이해하며 믿고 신뢰하자. 기다리면 언젠가 기대에 차고 넘치도록 부응할 것이다. 



c*******9 2025.03.1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