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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열강들이 식민지 개척에 한창 열을 올리던 1880년대. 중앙아프리카의 벨기에령(領) 콩고(현재의 자이르)에서는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울 정도로 잔혹한 착취와 약탈, 무자비한 학살이 공공연히 자행됐다. 그 ‘야만과 광기’의 20여 년을 거치는 동안 콩고의 인구는 무려 1000만명이나 감소했다. 미국 작가 마크 트웨인은 훗날 “노예 노동으로 목숨을 잃은 콩고인이 500만에서 800만명에 이른다”고 기록했으며 영국 작가 조셉 콘래드는 “인류 양심의 역사를 손상시킨 가장 비열한 착취 쟁탈전”이라는 말로 그 참상을 전했다. 이 콩고의 비극은 반 세기 후 히틀러와 스탈린이 저지른 만행의 예고편이자 서곡이기도 했으니, 인간이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 대표적 사례 중 하나라 하겠다. 저널리스트이자 역사가인 아담 호크쉴드는 다음과 같은 의문으로 이 책(원제: King Leopdld’s Ghost)을 시작한다. “불과 한 세기 전 콩고에서 벌어진, 저 가공할 참극은 왜 역사의 뒤안길에 묻혀버렸을까?” 잊혀진 역사의 지층을 캐들어 가던 그는 그 심층에서 벨기에왕 레오폴드 2세의 탐욕스런 얼굴과 마주친다. 19세기 말 유럽인들이 바라본 아프리카는 깃발을 먼저 꽂는 사람이 임자인 ‘아직 발견되지 않은 땅’이었다. 영국 네덜란드·스페인·프랑스 같은 강대국의 틈바구니에서 겨우 독립국가의 면모를 갖춘 벨기에 또한 아프리카라는 탐스러운 ‘케이크’를 포기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아니 후발주자로서 그 탐욕의 정도는 더욱 극에 달했다. 레오폴드는 뒤늦게 아프리카 분할의 경쟁대열에 뛰어든다. 그는 영국계 미국인 탐험가 스탠리(콩고를 ‘발견하고 개척한’ 위대한 탐험가로 알려진 그 스탠리다!)와 공모, 벨기에의 80배에 이르는 거대한 영토를 ‘사유지’로 만드는 데 성공한다. 그는 용병들의 총칼을 앞세워 원주민들을 광산과 고무 농장으로 내몰고, 마을을 불태우고, 손발을 자르는 엽기적인 고문과 처벌, 대량 학살을 서슴지 않는 ‘공포의 독재자’로 군림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레오폴드가 당시 유럽 전역에서는 ‘인자한’ 군주로 존경받았다는 사실이다. 그는 “인도적 차원에서 자신의 새 식민지에 기독교 선교사들이 들어오는 것을 허용했으며, 그의 군대는 흑인들을 약탈해 온 아랍 노예상인들을 물리쳤다”고 선전했다. 그는 노예무역 금지와 도덕의 고양, 과학적 진보를 내세웠으며 유럽 언론들은 “사재를 털어 아프리카 공익사업을 펼치는” ‘계몽군주’로까지 그를 칭송했다. 정작 레오폴드는 콩고에 발 한번 들여놓은 적이 없었다. 구름 위를 나는 폭격기 조종사가 지상의 비명소리를 듣지 못하는 것처럼 그는 스탠리를 대리인으로 내세워 손에 피 한 방울 묻히지 않고 노예 노동을 원격조정했다. 당연히 그들의 기아·참상·슬픔을 알 리 없었다. 레오폴드는 비밀계좌를 통해 들어오는 피묻은 돈을 16세의 프랑스 콜걸에게 쏟아부었다. 이 전대미문의 참극은 영국 해운회사의 한 직원에 의해 우연히 드러난다. 앤트워프항에서 화물 하역을 감독하던 모렐은 들어오는 배에는 고무와 상아가 가득 실려 있는 반면, 콩고로 가는 배에는 군수품과 무기로 가득한 사실을 발견한다. 그것은 아프리카에서 노예 노동이 진행되고 있다는 움직일 수 없는 증거였던 것이다. 사악한 제국의 착취구조를 간파한 모렐은 놀라운 저항운동을 조직하게 되는데, 이것은 20세기의 첫 대규모 국제인권운동으로 기록된다. 마크 트웨인과 코난 도일, 아나톨 프랑스, 캔터베리 대주교에 이르는 유명인사들이 모렐의 호소에 움직였다. ‘식민지 아프리카에서의 탐욕과 공포, 그리고 영웅들의 이야기’라는 책의 부제처럼, 저자는 이들의 영웅적인 활약을 통해 콩고에서 벌어졌던 ‘역사상 최대의 범죄’를 추적한다. 그들 중에는 ‘어릴 적 꿈꾸어 온 아프리카의 이국적 풍광’을 좇아 증기선 선원이 된 조셉 콘래드도 끼어 있었다. 그는 나중에 콩고에서 목격한 광기의 만행을 ‘어둠의 심연’(Heart of Darkness)이라는 소설로 형상화했다. 이 작품은 문학사상 가장 날카로운 제국주의 비판서 중 하나로 평가된다. “‘어둠의 심연’은 하나의 체험이다. 단지 사실을 아주 조금 변형시킨 것에 불과하다”고 그는 말했다. 코폴라 감독은 영화 ‘지옥의 묵시록’을 지배하는 공포와 광기의 원형이 콘래드의 책에 있다고 했다. 저자는 말한다. 인간의 내면에는 분명 악이라는 어둠이 있다고. 문제는 그 악이 무자비하게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선을 위장한다는 데 있다. 이 책의 제목 ‘레오폴드의 유령’이란 바로 선으로 위장된 악을 가리킨다. 탐험가, 증기선 선장, 군인들의 비망록, 선교사들의 일지, 각종 여행기록 등 방대한 자료를 토대로 세계사에서 망각된 비극의 시간들을 파헤쳐 나가는 저자의 솜씨는 경탄을 자아낸다. 그는 절대권력을 가진 한 인간이 자신의 악을 선으로 포장해 은폐해 나가는 과정을 냉정하고도 침착하게 서술한다. 유럽인들이 문명이라는 이름으로 저지른 오만과 위선의 역사를 날카로운 양심의 메스로 하나하나 해부해 나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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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대규모의 참혹한 학살을 고발하는 내용의 서적이나 영상물은 많이 있다. 특히 우리들에게 친숙한 내용은 유대인의 홀로코스트와 연관된 내용이다. 그리고 일제 치하의 만행이나 구 공산권 국가의 만행, 그리고 몇몇 독재 국가에서 있었던 참상들이 우리에게 어느 정도 알려져 있다.
그러나 서구 국가에서 행해진 식민 통치에 대한 진지한 고발은 사실 잘 찾아보기 어렵다. 일단 세계 문화의 흐름을 주도하는 이들이 이 문제에 있어 당연히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중세 기독교사의 어두운 부분, 이를테면 마녀사냥이나 십자군 전쟁에 대해서 그 문제를 고발하고 실태를 보여주는 저작은 사실 그렇게 많은 건 아니다.
그것이 바로 이 책이 진정 가치를 지니게 되는 부분이다. 과거 벨기에라는 소국의 잘 알려지지 않은 식민 통치의 만행을 아주 생생하고 자세하게 (어느 부분은 너무 자세해서 다소 읽기 두려울 정도의) 묘사하고 있을 뿐 아니라 그것이 오늘의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에 대해서도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 대해서는 특히 칭찬하고 싶은 부분이 2가지가 있다.
첫번째는 과거 콩고 자유국에서 있던 끔찍한 식민 통치의 기록을 보여주면서 그것이 레오폴드 왕 치하 콩고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말해주고자 한다. 예를 들어 고무 채취를 위해 손발을 자르거나 아내를 인질로 잡고 원주민들을 정글로 몰아대는 잔인한 감독관들의 행태가 20세기에 다시 유태인 수용소나 구 소련의 강제 노동 수용소에서 반복되었다는 점을 강조한다.
더 나아가 이런 잔인한 노동 착취가 결코 벨기에의 식민지에서 뿐만 아니라 프랑스, 독일등 다른 열강들의 식민지에서도 사실 그대로 벤치마킹 했음을 보여준다. 여기에 사실 손발을 잘라내는 잔인한 형벌이나 노예제가 사실은 콩고가 식민화 되기 이전부터 토착 원주민들 사이에도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결국 이러한 인간의 잔인성과 악함이 보편적인 것이며, 오늘날 보여지는 동남아의 아동 매춘이나 아마존의 노예 노동등에서도 다시 반복될 수 있음을 경고하는 것이다. 이것은 우울한 인간의 악한 본성에 대한 반성이고 경고이다.
두번째는 작가가 결코 인간의 악한 본성만을 보여주지 않는 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불의에 맞서 항거했던 여러 사람들의 노력을 보여주면서 당시 모렐과 로저 케인스먼트에 의해 진행되었던 인권 운동의 오늘날 국경없는 의사회나 여러 인권 단체에게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말한다.
이것은 비록 인간이 돈앞에 한없이 악해질 수 있지만 그래도 양심을 가진 인간이 어디에나 존재하며 불의에 대한 항거가 끝없이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결국 이 책은 인간의 악한 본성에 대한 경고와 인간 양심의 지속성에 대한 갈망을 내게 보여주었던 책이다.
정말 이 책이 생각지 못했던 글읽기의 즐거움과 생각해볼 꺼리를 준데에 대해서 감사한다. |
| 리뷰를 쓸 생각이 없었는데 전개가 지루하다는 말에 발끈해서 짧으나마 글을 남기려 한다. 책을 읽은지 오래되어 세부적인 내용은 기억나지 않지만 숨은 아프리카의 슬픈 역사를 너무나 생생하고 흥미롭게(이런 표현을 쓴다는 것이 상처받은 아프리카인들에게 미안할 따름이다.) 서술하여 내가 읽은 책들 중 최고의 책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주위 사람들에게 꼭 읽기를 권하는 책이다. 이 책으로 인해 아프리카 역사에 대해 더 큰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아프리카에 대한 다양한 책들을 찾아서 읽게 되었다. 한 가지만 더......이 책은 소설이 아니면서도 소설처럼 쉽고 재미있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을 수 있게 쓰여진 수작이라고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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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어느 책 소개하는 신문의 리뷰에서 접한후 내 기억 속에 떠나지 않았던 책이 었다.
인문 사회책임에도 불구하고 나에겐 그 어느 소설보다 빠져들며 있었던 기억이 난다.
이책 이전에 조지 오웰의 코끼리를 쏘다, 조셉 콘래드의 암흑의 핵심에서 제국주의 단면을 봤었지만 이책만큼 실제적인 통계라든가 그 당시의 실제모습을 그려 볼순 없었다.
이책을 읽고 난후, 지구 건너편 백여년전에(이미 몇백년 전에부터 제국주의 탐욕은 시작되고 있었지만, 콩고에서 일어난 유혈사태는 19세기부터 본격화 된다) 일어난 참상에 대해 충격을 받지 않을수 없었는데 그이윤 아직까지도 제국주의 뿌리는 사라지지 않았으며, 그 결과 이어져온 가난과 굶주림의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가슴 아프다는 말로는 설명이 안되는 이 감정들은 현실의 평온함을 넘어 백여년전 이런 일들이 있었다는 것을 참으로 믿고 싶지 않지만 사실이라는 것이다. 제국주의 그 실체가 보이는 않은 낯선 말을 체험해 보고 싶다면 이 책을 읽기를 추천해 드린다. [인상깊은구절] 매일 상인들이 우리 백성을 납치 하고 있습니다. 이 나라의 어린이, 귀족과 신하의 아들,심지어 왕실 가족까지 붙잡아 갑니다. 이런 부패와 악행이 너무나 만연하여 우리 땅에는 인국가 크게 줄어 들고 있습니다. 우리 왕국 사람들에게는 오직 사제들과 교사들만이 필요합니다. 미사용 포도주와 밀가루를 제외하고 그 어떤 상품도 필요 없습니다. 이왕국이 노예를 거래하거나 운송하는 장소가 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
| 솔직히 잔뜩 기대를 하고 이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예전에 읽었던 '마루타'(물론 소설이었지만), 그리고 '쉰들러 리스트(영화)'를 생각하며 사실적이면서도 극적이고 또 드라마틱하면서도 실감나는 묘사를 기대했었거든요. 그렇지만 글의 도입부분에서 스탠리가 등장하여 레오팔드 왕과 거래를 시작하기까지를 설명한 부분이 장난 아니게 길고 지루합니다. 또한 레오팔드 국왕이 콩고를 개인 식민지르 만들어 그곳을 지배하는 동안 거기에서 일어났던 노예 학대나 원주민 학살 등에 관한 묘사는 거의 수박 겉핥기 식입니다. 가운데 부분에 손이 잘린 원주민과 채찍으로 맞고 있는 원주민의 사진이 몇 장 있을 뿐, 정말 그들의 학살이 내가 들어왔던 만큼 엄청난 것이었는지 실감이 안납니다. 그에 비해 레오팔드 국왕이나 스탠리의 가식적이고 위선적인 생활과 생각을 묘사하는데만 치중하여 글의 전체적인 흐름이 무척이나 지루하게 느껴져 책의 절반쯤을 자세히 읽다가 나중에는 지쳐 후반부에는 얼른 이 책을 덮어버려야지 하는 심정으로 거의 훑어보는 수준으로 책을 읽게 되더라구요. 난 내가 몰랐던 또 하나의 엄청난 학살과 그 내용의 심각성을 알고자 했지만, 그 학살을 이뤄냈던 스탠리와 레오팔드에 대한 인간성만 파악했을 뿐, 실제적인 학살 내용에 대해서는 손을 잘린 원주민들 밖에 기억이 안납니다. 정말 도움 안되고 시간만 낭비한 듯한 생각이 들어 무척 화가 납니다...전공이랑 관련하여 리포트를 써야 하거나 이쪽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어 꼭 읽어야 하겠다는 생각이 아니고서는 저처럼 그저 호기심을 만족시키기 위해 읽으면 무지 실망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