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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학교에서 교사에게만 배우는 것이 공부일까? [ 학교를 넘어서 ]
"[서평] 학교에서 교사에게만 배우는 것이 공부일까? [ 학교를 넘어서 ]" 내용보기
'학이시습지 불역열호(學而詩習之 不亦說乎)'... 중학교인가 고등학교에서 배운 것이다. 공부나 학습, 교육에 대해 생각할 때 문득 머리속에서 떠오르는 구절이다. 지금으로부터 3천년 전에 공자가 한 말이라지만 당연한 말이면서도 21세기에도 관통하는 더할 나위 없는 진리라는 생각도 든다. 공자의 삶을 생각해보면 공부하는 것이 군자가 되어 나라의 정책을 펼치거나 백성을 위해 일
"[서평] 학교에서 교사에게만 배우는 것이 공부일까? [ 학교를 넘어서 ]" 내용보기
'학이시습지 불역열호(學而詩習之 不亦說乎)'... 중학교인가 고등학교에서 배운 것이다. 공부나 학습, 교육에 대해 생각할 때 문득 머리속에서 떠오르는 구절이다. 지금으로부터 3천년 전에 공자가 한 말이라지만 당연한 말이면서도 21세기에도 관통하는 더할 나위 없는 진리라는 생각도 든다. 공자의 삶을 생각해보면 공부하는 것이 군자가 되어 나라의 정책을 펼치거나 백성을 위해 일하기 위함이가도 했지만, 역으로 그렇게 되지 못하더라도 말 그대로 스스로가 '배우고 익히는' 것이 공부이자 학습이고 그것 자체로 기쁘고 즐거울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공부는 '고행'이고 '지옥'이 될 것이다. 지난 번 읽은 다산 정약용의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중애서도 이와 비슷한 이야기가 나온다.
[서평] 이한 저 < 학교를 넘어서 : 탈학교 사회를 위한 대안 찾기 >를 읽고 / 2003. 05., 232쪽, 민들레
 
하지만 한국 아이들의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 학부모들도 그렇고 교육자들도 그렇다. 그래서 총선이나 대선 때만 되면 자신이 교육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정치인들은 앞다투어 교육공약을 발표한다. 지난 20년 이상 정치인들은 이런 저런 심각한 공약을 선거 때 제시했다가 막상 정치권력을 획득하면 근본적인 교육문제를 진지하게 다루기보다 '대학입시제도'를 개편하거나 되먹지도 않는 명분과 이유를 대면서 섣부른 교육정책을 실시하고 결국 아이들을 더 극심한 입시지옥으로, 학부모들을 사교육 광풍으로 몰아넣는다. 이 땅의 정당과 정치인들이 과연 아이들과 학부모들의 고통과 좌절에 진심으로 공감하는지, 관심이나 있는 것인지 의심스럽다.

여러 전문가나 교수, 학자들이 제시하는 교육문제 해결책을 읽다보면 "아! 이렇게 하면 가능할 수도 있겠다"싶은 내용도 보인다. 그러면서도 근본적으로 풀리지 않는 문제의식은 벗어나지 않는 것이 솔직한 마음이다. 그것은 '근대사회의 제도화'와 '인간 스스로의 자율'의 대립이다. 근대사회 이후 인류는 인간의 기본 생활과 의식주, 건강, 학습, 자치, 안전 등 모든 분야에 법과 제도를 적용하여 왔다. 외형적인 이유는 인구폭발에 따라 복잡해진 인간사회의 현상과 관계이지만 다른 측면에서 보면 결국 특정 집단의 '이익'이 강화되고 보장되는 것이기도 하다. 인간의 자치와 규율은 국가라는 제도와 공무원이라는 집단을 형성시켰고, 건간에 대한 관심은 '의료'와 '의사'라는 제도를 탄생시켰다. 안전은 군대와 직업군인을, 주거는 건축사와 건설회사를, 위생은 상하수도와 공기업을, 보행은 자동차와 도로를, 식생활과 더위와 추위와 어두움은 석유와 석탄과 기업과 통제기구를 가져왔다. 이 모두가 산업사회의 산물이라 할 수 있다. 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는 이제 사람들에게 먹거리마저 외부에 의존하게 만들고 있다. 공부와 학습 역시 학교라는 제도와 교사, 교수라는 자격증을 가진 이익집단을 형성시켰다. 근대 산업사회의 '제도화'의 공통점은 그 제도와 집단에서 벗어나는 순간 곧바로 '부정'으로 낙인찍는 것이다. 건강은 오로지 자격증이 있는 의사가, 폭력과 살인은 면허가 주어진 경찰과 군인이, 공부는 자격증이 있는 교사만 가능하다, 인간 스스로가 공부하거나 치료하거나 방어하거나 먹거리를 만들면 '국가와 법률과 제도'라는 이름으로 처벌한다. 
이런 문제의식의 요점은 한마디로 "근대사회의 제도화는 인간의 모든 자율성을 감소시키고 박탈한다"는 것이다. 나는 이반 일리히()의 저작을 통해 이런 식의 문제의식을 구체적으로 정리하기 시작했다. 이 책의 저자 역시 이반 일리히의 <학교없는 사회 Deschooling Society>의 문제제기와 비슷한 맥락에서 교육과 학교를 다룬다.

이 책은 1998년 처음 초판이 나왔고(이 책을 처음 썼을 때 필자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얼마 되지 않는 학생이었다. 그는 저 끔찍한 선착순 달리기에서 맨 앞에 들어온 선수 가운데 한 명이었다.), 2003년 개정판에 이어 2010년 개정증보판으로 새롭게 출간된 책이다. 저자와 출판사는 초판이 나오고 12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우리의 교육 현실이 그다지 나아지지 않았기 때문애 재출간했다고 말한다. '공교육 정상화'와 '경쟁력 강화'라는 명목으로 진행되는 '한 줄 세우기 교육'이 오히려 강화되고 있고 아이들의 삶의 질은 더욱 나빠져, 교육 문제 이전에 인권 문제로 접근해야 할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한국의 학교는 어떠한가? 저자는 "오늘날 학교가 자신의 존재 가치를 외치는 것은 마치 쌀을 매점매석한 뒤 모래를 섞어 팔아먹는 고약한 상인이 자기가 없으면 모두 굶어죽을 것이라고 외치는 것과 같다!"고 선언한다." 저자가 판단하는 바로는 학교의 진짜 역할이 다름 아닌 '사회통제' 작업과 '사회계층화' 작업이다. 학교는 폭력의 피해자가 아니라, 그 두 가지 본분을 다하기 위해 폭력을 생산해 내는 가해자이다. 학교교육은 무늬만 '공교육'일 뿐 그 실상은 블평등하고 억압적인 교육임을 말한다. 

저자는 한마디로 '탈학교 사회'를 꿈꾼다. 교육의 본래 가치는 자율과 자유와 평등이며 현재의 학교 제도는 이런 본래 가치를 역으로 훼손하기 때문에 학교 밖에서 교육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각종 노력, 즉 학습공동체나 학습협동체, 학회, 대안학교나 홈스쿨링 등이 활성화되어야 함을 역설한다. 또 이러한 대안 교육이 정착되기 위해 교육보험제도와 교육화폐제도, 교욱지원시설과 지식개발 사업, 분야별 평가제도와 학습네트워크를 제시학 제도적인 뒷받침을 위해 학력폐지법을 제안하기도 한다. 

이 책을 페이스북에 소개했더니 일부 페친들이 '과거의 학교 이야기'라고 치부하거나 '대안학교 마케팅 교재'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나 역시 초판이 발행된지 12년이나 지났고 그 사이에 학생들의 인권에 대한 여러가지 노력과 진보교육감을 탄생 등으로 학교의 실태가 분명히 개선되었을 것이라는 데에는 이의가 없다. 하지만 '배움을 독점'하는 현행 학교제도가 건재하게 존재하고 여전히 입시지옥과 무한경쟁이 존재하는 한 학교가 본래의 교육가치를 제대로 달성하지 못하고 국가기구로서의 기본적인 역할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것이라는 점 또한 현실일 것이다. 그리고 배움과 학습을 제도가 독점하지 않아야 한다는 기본적인 취지에 내가 동감하기에 저자의 주장과 시도에 긍정적이다.
저자가 '탈학교 사회'를 주장한다고 하여 '교육기관'과 '제도교육' 그 자체를 한꺼번에 없애자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제도교육'을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획일적인 강요하는 것을 반대하는 것이다, 
 
[ 2012년 7월 19일 ]


c****n 2012.07.19.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30/50] 학교를 넘어서는 곳에 '답'이 있습니다
"[30/50] 학교를 넘어서는 곳에 '답'이 있습니다" 내용보기
개인적으로는 1,2,3부로 나뉜 부분에서 1부만 읽어보더라도 문제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고 보여집니다. 그 내용에 공감을 하는지 혹은 고개를 갸우뚱 거리게 되는지.. 에 따라서 문제가 달라지고, 해결의 지향점도 바뀌게 될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지상정이라고 제대로 된 사람이라면 지금 학교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대해서 대부분 공감을 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
"[30/50] 학교를 넘어서는 곳에 '답'이 있습니다" 내용보기

개인적으로는 1,2,3부로 나뉜 부분에서 1부만 읽어보더라도 문제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고 보여집니다. 그 내용에 공감을 하는지 혹은 고개를 갸우뚱 거리게 되는지.. 에 따라서 문제가 달라지고, 해결의 지향점도 바뀌게 될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지상정이라고 제대로 된 사람이라면 지금 학교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대해서 대부분 공감을 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제 옆지기에게 1부만 읽어보기를 청했습니다. 처음 서너 장을 읽고 난 후의 반응은 그리 달갑게 생각하는 것 같지 않습니다. 정말 노력하고 잘 하고 있는 선생님들도 계시다는 반응..

하지만, 문제의 핵심은.. 그렇게 열심히 하고 학생들을 위해 노력하는 선생님들 역시나 현재 교육시스템이 갖고 있는 문제를 제대로 뛰어 넘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 다른 문제는 그 분들 역시나 모든 교육은 '학교 울타리' 안에서 이루어져야 하고,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이 가치가 있다고 믿는다는 것이겠죠. 모든 논의가 학교에 갇히고, 현재 시스템 내부에서 논의가 이루어지면 절대로 문제를 넘어설 수 없습니다. 문제를 바깥쪽에서 들여다보고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어야 변화와 해결의 실마리가 보일 것입니다.

 

10년을 넘게 초중고 교육을 거의 강제적으로 받은 후에 또 다시 이어지는 대학교육을 받았지만, 실제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것들과는 거의 연관이 없었고, 지적인 성장을 위해서도 거의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들을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여전히 받고 있습니다. 또한 그걸 '학교'가 독점을 하고 있지요.

학교 밖에서도 배울 수 있다는 사실, 오히려 그게 더 나를 키울 수 있는 자양분이 된다는 사실을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된다면 거대한 벽처럼 느껴지는 권력에도 조금씩 구멍이 뚫리게 될 것입니다.

 

늘 공교육과 대안교육 사이에서 갈등을 하고 있는 제 자신을 보게 됩니다. 아직 아이들이 어려서 혹은 공교육에 잘 적응하고 있으니.. 하는 이유로 망설이고 있습니다만, 어느 길이 아이들을 위한 길이고 진짜 공부를 위해 바람직한 길인지.. 고민이 늘었습니다. 

s*****2 2012.05.3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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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등록금 해야 하나?
"반값등록금 해야 하나?" 내용보기
사실 이 책은 오래 전에 친구집에서 대충 훑은 적이 있다. 그때도 재밌게 읽었던 것 같지만, 한동안 까먹고 있다가 최근 개정판이 나와 새롭게 정독하였다. 본문 내용도 시대의 흐름에 따라 수정이 되었지만, 특히 흥미를 끈 것은 개정판에 추가된 '저자와의 인터뷰' 부록이다. 인터뷰 내용 중에서도 특히 눈길을 끈 것은 대학의 등록금이 천정부지로 솟는 이유에 관한 분석이었다. 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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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책은 오래 전에 친구집에서 대충 훑은 적이 있다. 그때도 재밌게 읽었던 것 같지만, 한동안 까먹고 있다가 최근 개정판이 나와 새롭게 정독하였다.

본문 내용도 시대의 흐름에 따라 수정이 되었지만, 특히 흥미를 끈 것은 개정판에 추가된 '저자와의 인터뷰' 부록이다. 인터뷰 내용 중에서도 특히 눈길을 끈 것은 대학의 등록금이 천정부지로 솟는 이유에 관한 분석이었다. 말인즉슨 사회에서 대학 졸업장을 노동시장에서 능력을 판별하는 신호로 쓰기 때문에, 이 신호를 따려는 경쟁은 계속 인플레되는 성향이 있고, 대학들은 실제로 가르치는 일의 내실이 더 나아지지 않아도 이 학력 인플레 덕택에 앉아서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서열이 높은 학벌을 주는 대학들은 더더욱 그렇다. 즉, 대학에서 가르치는 강의가 10년, 20년전보다 엄청 비용을 많이 잡아먹는 활동이 되어서 등록금이 5배, 10배씩이나 오른 것이 아니란 말이다. 실제 대학에서는 예전처럼 강의를 하고, 책은 학생들이 다 사보고, 별로 개인지도 해주는 것은 없다. 저자는 만일 전국에서 강의를 잘하는 사람들이 동영상으로 강의를 하게 된다면, 지금보다 훨씬 싼 값으로 더 좋은 강의를 들을 수 있다고 한다. 그러니까 사실 대학은 연구비로 필요한 것을 강의료로 학생들에게 덤태기 씌우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연구비는 공공지식을 생산하는 것이라, 학생들 자신이 받는 서비스의 대가인 등록금과는 비용 부담의 차원을 달리 해야 한다는 것이 논지다. 특히 학력폐지를 통해서 졸업장 따기 인플레 덕택에 앉아서 돈 버는 이상한 일은 없어지는 것을 전제로 했을 때 서비스의 가격은 엄청나게 내려갈 것이라고 한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최근 반값 등록금 논쟁을 지켜보면서 든 생각이 크게 정리가 되었다.
 "반값 등록금 해야 하나?"
한 야당 정치가는 국민들의 열망이 크고 그 고통이 실재할 때는 그 요구를 일단 받아 안아야 한다고 말했다. 나는 이 말에 동의한다. 그러니 등록금 부담을 줄이는 것은 일단 우리 사회의 정당한 일차적인 목표가 될 것이다. 특히 지금 대학 진학율은 90%가 훨씬 넘기 때문에 반값 등록금은 소득 재분배 효과만 있을 뿐 인센티브 왜곡 효과(즉, 원래 대학교육에 쓰이지 않는 자원을 대학교육에 쓰이게 하는 효과)는 거의 없다는 점에 비추어 보면 그렇다. 물론 소득은 나이가 있고 돈이 많은 사람으로부터 젊고 돈 없는 학생들에게로 이루어질 것이다. 반값 등록금을 하면 젊은 사람들이 젊은 시절 건강을 상하며 아르바이트 쫓아다니고 제대로 공부를 못하여 숙련도가 낮은 상태에서 빚을 지고 사회에 진출하여 제대로 목소리도 못내는 상황은 줄일 수 있다.  특히 빚을 지고 사회에 진출하면 사람들이 매우 심약해져서-직장이라도 잃으면 빚을 연체해서 언제 지옥의 나락으로 떨어질지 모르므로-권력에 대하여 올바른 소리를 못내고 깨갱거리면서 살아간다.
그런데 또 다른 정치가들은 대학이 구조조정되지 않는 한, 반값 등록금은 잘못된 것이라고 한다. 이들 말도 일부는 맞다. 왜냐하면 지금 대학들 대부분이 실제로 내실있는 교육을 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지방사립대로 가면 상황은 심각해지지만 내가 보기엔 서울에 있는 대학도 그리 좋은 수업들을 하고 있는 것 같진 않다. 그러니 국가가 여기에 보조를 해준다면 사실 시험치고 학점따는 '졸업장 따기' 활동에 국가가 보조를 해주는 것이다. 즉, 지금 사실상 거의 모든 고등학생들이 큰 돈을 들여 하나같이 대학졸업장을 따려고 하는 상황 자체가 원래 바람직한 상황이 아니며, 대학진학해서 배우는 내용도 인생을 풍요롭게 하거나 생산성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정치가들이 제안하는 해법은 무엇인가? 그들은 대학교육을 받는 비용은 엄청나게 높은 것으로 계속 유지하면서, 대학교육을 받을 수 있는 문을 줄이려고 한다. 돈 있는 사람만 계속 대학에 가고, 학력 차별은 계속 되거나 심화될 것이 아닌가. 대학 가는 사람들마저도 자신들이 받는 서비스에 비해 과도한 대가를 내면서 말이다. 학력폐지라는 것은 모여서 공부하는 장소를 없앤다는 의미가 아니다. 어떤 지식을 갖추고 있다거나 한 것은 적정한 평가제도로 갈음할 수가 있다. 지금처럼 꼭 물리적 장소에서 학점을 따는 방법은 오히려 비효율적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이렇게 되면 정말 좋은 강의를 찾아들을 것이므로, 국가가 강제로 구조조정하지 않아도 졸업장을 줄 특권을 뺏긴 대학들의 강의는 저절로 사라지게 된다.
그러니, 반값 등록금 일단 하되, 장기적으로 대학졸업장이 능력의 대표 표지로 쓰이는 상황은 과감하게 폐지하고, 연구비와 강의비의 비용부담 차원은 획기적으로 분리하는 것이 타당한 것 같다.
 
그 외에도, 책의 앞부분은 20세기 끝자락의 중등학교의 수업 현실을 잘 기록해놓았는데, 지금의 학교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매우 생생하면서도 보편적인 사료 가치가 충분한 것 같다. 중간 부분에 학교의 신화를 깨부수는 부분도 좋았다. 여튼, 지금 교육문제에 관한 사람들의 생각은 이리저리 너무 혼란스러운 것 같다. 머리를 정리시켜주고 중심되는 해결과제를 제시해준다는 의미에서 일독을 권한다.
l*******e 2011.09.1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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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학교사회를 꿈꾸며 - 학교를 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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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책 리뷰를 보다가 댓글을 통해 우연히 알게 된 책이다.그런데 이미 절판된 책이었다.출판사로 전화를 걸어 문의했더니, 다행히 1권 구할 수 있었다.오히려 출판사에서 반가워해주셨다.뭔가 엄청나게 적극적인 독자 코스프레를 한 느낌, 나쁘지 않았다.ㅋㅋ이 책은 1. 학교에서는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2. 우리에게 진정한 대안은 무엇인가?크게 이 두 가지를 이야기하고
"탈학교사회를 꿈꾸며 - 학교를 넘어서" 내용보기
관련 책 리뷰를 보다가 댓글을 통해 우연히 알게 된 책이다.
그런데 이미 절판된 책이었다.
출판사로 전화를 걸어 문의했더니, 다행히 1권 구할 수 있었다.
오히려 출판사에서 반가워해주셨다.
뭔가 엄청나게 적극적인 독자 코스프레를 한 느낌, 나쁘지 않았다.
ㅋㅋ



이 책은

1. 학교에서는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2. 우리에게 진정한 대안은 무엇인가?

크게 이 두 가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의 일부를 고등학교 때 썼고, 대학생이 되어 펴냈다.
그래서 감정적이고 격한 주장도 많지만, 증보판을 내면서 그마저도 그대로 두었단다.
상황의 본질은 변하지 않았고, 막 고등학교를 졸업하여 분노를 채 삭이지 못한 관찰자의 통찰력이 나름의 의미를 갖고 있다고 생각해서다.
그리고 나는, 이 책 내용을 보면서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교에서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일은, 생략한다.
말하면 다시 열받는다.
나 역시 청소년 시절을 학교 교육과 억압으로 보냈다. 너무 무의미하고 아까운 시간을 보낸 것이다.

학생들이 진실로 학습하도록 하는 것은 '통제와 강제'가 아니라 '필요와 동기'다.
그러나 지금의 공교육에서는 고려되지 않는 요소다.
이것을 학교, 또는 교육문제라고만 축소시키면 안 된다.
그렇게 말하는 자체가 문제의 본질을 보지 못하는 것이다.
불평등과 억압의 사회문제가 교육에도 스며들어 있다는 얘기다.



학교는 교육을 하고 있지 않다.
학교가 실제로 하고 있는 것은 다음의 두 가지다.

1) 부조리한 사회계층화를 계속 촉진한다.
- 학교는 시험을 통해 고등학교, 대학교 2차에 걸쳐 사회계층을 나눈다. 경쟁을 강요하고 반평균을 올리느라 애쓰지만, 결국은 제로섬 게임일 뿐이다.

2) 억압적인 통제기구로서 역할한다.
- 현실적으로 무용한 내용을 배우도록 강요하면서 이에 순응하지 않을 경우 '건방지고 열등'한 인간으로 분류를 한다. 또한 학년제로 운영함으로써 저마다의 능력과 가능성을 무시하며, 모든 강의에 빠짐없이 출석할 것으로 요구하면서 원하는 학습을 방해하고, 어떠한 말도 소신껏 할 수 없도록 만들며, 이성을 만날 기회와 기본적인 인권을 빼앗는다.

이에 순응하지 못하는 아이들은 기존의 가치들을 파괴하고 '용감함' '과감함' 같은 그들 나름의 가치들을 위해서 행동한다.
학교에서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지 못하는 청소년들이 무리를 이루어 폭력을 휘두르며
자기보다 약한 존재가 권력에 굴복하는 것을 보고 코감을 느낀다.
그러나 그들은 곧 그들이 택했던 행동으로 인해 스스로 하류계층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만다.
저자는 이를 두고, 학교가 다양한 방식으로 계급 재생산을 해내는 것이라고 평한다.
단순히 공부를 잘 해서 상류층이 되는 것뿐만 아니라 (물론 공부도 사회경제적 수준이 높을수록 잘 한다)
공부를 못 하고 낙인 찍히는 아이들이 하류층을 이루게 된다고 말이다.



그렇다면, 학교가 심각한 불평등을 강요하면서 무슨 효율이라도 올리고 있느냐.
그렇지 않다.
학교제도가 학습자에게 필요하고 풍부한 배움을 제공할 수 없는 원인은,
1) 학교과정에 대해 '퇴장'과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권리를 막아버렸다는 점,
2) 같은 교육과정을 획일적으로 부과한다는 점,
3) 배움의 내용과 형식이 '삶'으로부터 심각할 정도로 동떨어지게 만든다는 점
때문이다.



그래서 대안이 있느냐고 묻는 사람들에게는 이 저자, 또 할 말이 있다.
완벽한 대안이 없다면 아예 말조차 말라는 것 또한 억압이라고.
비판이 있은 다음에야 대안도 있는 것이라고 말이다.

암튼, 학교를 다 없애자는 것이 아니다.
지금의 불합리한 모습을 깨고,
'배우고 싶은 것을 배우고 싶은 곳에서 배우게 하라'는 것이다.
그러기 위한 교육실천으로는
1) 학습공동체, 2) 학습협동체, 3) 학회(학력의 문턱이 없는), 4) 대안학교와 홈스쿨링을 들고 있고,
탈학교 사회를 위한 사회경제적 기반으로는
1) 교육보험제도, 2) 교육화폐제도, 3) 교육자원시설, 4) 지식개방 작업, 5) 학습네트워크센터 등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가 말하는 대안은 나름대로 현실적이고 구체적이다.
사실 이 책은 위와 같은 도서들을 참고하여 썼는데, 잘 모르는 사상은 그냥 넘어갔다.
이런 글을 그 젊은 나이 때 썼다니, 뒤에 실린 저자 인터뷰까지 읽어보니 대단할 따름이었다.



학교를 넘어서
저자 이한
출판 민들레
발매 2010.06.21.
이 책을 보며 우리 아이들 교육에 대해서 많이 생각했다.
나 때와 지금의 학교 분위기는 분명 다르고,
아이들은 나와 또다른 경험을 할 테지만,
그래도 본질은 달라지지 않았고 오히려 경쟁이 더 심화되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아이와 자유롭게 탐색하고 공부하며, 새로운 경험들을 해나가고 싶은데
그러기엔 현실적인 여러 조건들이 고민이 될 뿐이다.

어쨌든
이런 문제를 인식하고 있다는 것,
그래서 휩쓸리지 않는다는 것이 중요하다.
현상의 이면을 꿰뚫지 못하면 나 또한 흔들리며 경쟁을 조장하는 1인이 될 수 있다.



s******2 2016.05.0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