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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제주에 관한 여행도서가 많이 나오고, 건강한 삶이 트랜드를 맞이하면서 올레길에 대한 책도 쏟아져나오고 있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이하여 여행안내, 여행에세이 책도 참으로 많다.
造 스타일 주차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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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아주 친하게 지내던 사람이 제주로 이사하는 바람에 요즘 들어 부쩍 제주도에 가는 일이 잦아졌었다. 그래봤자 일년에 두어번이었지만 3~4년만에 여행을 가는 나로써는 매우 자주인 편인 것이다. 길어야 3박4일 일정이었지만 너무도 낯설기만 했던 제주가 이제 좀 익숙해지려고 하기 때문에 그런지 이 책이 더 특별하게 다가온다. 이 책을 읽고 더더욱 해외여행은 무슨, 이렇게 제주도만 해도 가볼 곳 투성인데...했다. 게다가 여행자를 세 타입으로 분류하여 각자의 특성에 맞는 코스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어 입맛에 맞게, 체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 즐거움을 선사한 이 책 덕분에 앞으로 제주도 가는 일이 더 설레일 것만 같다.
나는 아직 차로만 다녀몬 주차간산(走車看山) 스타일에 가까운데 주차간산은 애마만 있으면 ok? 네 바퀴에 의지해 여행하고자 하는 저질 체력 혹은 게으른 여행자라고 분류해 두었는데 재미있는 것 같다. 거기에 발로 모든 곳을 밟고 느껴야 직성이 풀리는 걸어서 제주끝까지 스타일인 도보천리(渡步天里) , 인연따라 쉬엄쉬엄 한 곳에 오래 머물며 여행하는 유유자적(悠遊自適) 스타일까지 모든 것이 다르지만 여행을 사랑한다는 공통점 하나로 뭉친 세 사람이 여행자클럽 '조이락'을 결성하고 또 각자의 방식으로 글을 써서 이 책을 만들었다고 한다. 각 스타일마다 개성과 장점이 도드라지게 차이가 나서 사실 제주도에 오래 머물게 되면 모두 도전해 보고 싶은 코스다. 그만큼 제주도는 차로 돌며, 발로 밟으며, 오래오래 머물며 여행하기에 적격인데다가 소개된 제주의 역사와 전설, 예술가들과의 인터뷰, 수많은 건축물과 문화유산과 추천글들을 보다보면 이 책은 제주백과사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라는 생각이 든다. 도로와 날씨에 관한 정보 뿐 아니라 사진만 해도 엄청난 양이 실인 볼 것도, 느낄 것도 많아서 제주여행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글을 읽고 사진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수목의 향이 느껴지고 바다 내음과 바람을 맞고 싶어져서 몸이 근질근질해진다. 사실 내가 가본 곳, 용머리 바위나 녹차여행, 식당, 시장 등 몇 군데는 조족지혈이었다. 보면 볼수록 맛집과 오래된 시장, 구석구석 다니고 싶은 곳이 한두군데가 아니다. 나도 이제 지인이 생겼으니 시처럼 바람처럼 유유자적하며 추억을 쌓아보고 싶다는 욕구가 치솟는다. 도시생활에 지친 자들, 이 책을 보며 자신의 여행스타일을 찾아보고 제주에서 행복해질 계획을 짜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다만 성수기를 피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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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로 달리고, 발로 걷고, 친구들과 쉬엄쉬엄 여유자적하게 다닌 삼인삼색의 제주 여행기. 지은이 조이락은 造- 전은정, 異-장세이, 樂- 이혜필 세 저자의 각각의 여행기가 조화된 제주 여행책이다. 그들과 함께 한 제주녀 한 할망이 배후(?)에 있었고, 이혜필님의 경우에는 범쿤이라는 친구까지 더해져 여행을 풍요롭게 해주는 패밀리를 구성하였다.
제주에 내려가면 이대로 차에서 내리지 않고 계속 운전만 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창을 활짝 열어놓고 구불구불 이어지는 해안 일주도로를 달리는 것도 좋고, 파란 하늘과 너른 들판을 보면서 곧게 뻗은 직선 도로를 달리는 기분도 최고다. 올라갔다 내려갔다를 반복하는 직선 도로를 달리다 보면 하늘 위에 떠 있는 거대한 초록색 융단 위를 달리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37p
차로 달리는 여행은 임신했을때부터, 이듬해 6개월의 어린 아들과 함께 한 여행까지.. 짧은 기간 동안 몸에 무리가 가지 않은 일정으로 다녀와야 했던 제주 여행에서 가장 우리가 선호했던 여행이었다. 제주에서의 멋진 드라이브. 그 자체만으로도 우리 부부는 충분히 행복했다. 어느 행선지를 고르지 않더라도, (물론 한 두군데 목적지를 정해서 출발은 했지만.) 바다를 보며 달리고, 차가 많아서 스트레스 받는 대도시의 드라이브와 달리, 한적한 도로 위를 느긋이 달리는 그 기분은 제주도만의 드라이브 맛을 느끼게 해주는 기쁨이었다. 신랑도, 신랑의 직장 동료도 출근길에 가로수가 멋드러진 어느 도로를 달리다가, 아..제주도를 달리고 싶다~ 라는 생각으로 바로 이어졌다고 하던데..바로 제주의 드라이브의 참맛을 느낀 사람들의 반응이 아닐까 싶다. 특별한 코스보다 발길닿는 대로, 혹은 그저 가는 길 곳곳을 바라보는 재미로도 충분한 여행이었기에 전은정님이 추천해주는 코스들이 은근히 다녀온 곳들이 많아 반갑기도 하였다.
1100도로와 516도로(박정희 대통령이 제주도민들에게 하사했다는 , 어떤 사람들의 피땀이 어린 그 도로), 1112도로까지..
1112번 도로는 제주 전체를 통틀어 가장 아름다운 길로 손꼽힌다고 한다. 한번도 가보지 못한 북유럽의 어딘가가 이렇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이국적인 느낌으로 충분한 이 도로는 특히 눈 내리는 겨울에 가장 신비한 매력을 뽑낸다. 하얀 눈이 뾰족한 녹색 잎 위에 올라 앉아 만드는 눈꽃은 한라상의 겨울이 보여 줄 수 있는 최고의 '그림' 중 하나다. 47p
우리 부부도 태교 여행으로 1112도로와 절물 휴양림 산책을 선택했었는데, 그때의 건강한 기운이 우리 아기에게도 충분히 전달되길 바라며 심호흡 크게 하며 공기를 들여마셨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잡지를 만들던 세 여인의 글이라 그런지 하나같이 글도 잘 쓰고, 하고 싶은 말도 많아 보였다. 한권의 책에 세 사람의 이야기가 담기는게 모자라 보일 지경이었다. 그러다보니 글자가 좀 작아지는 경향이 생기기도 하였고 말이다. 책이 아닌 인터넷만으로 여행을 검색할 적에는 괜찮은 목적지와 맛집, 코스 등을 찾기 위해 정말 많은 시간을 들여 글을 읽고, 걸러내는 작업을 해야해서 번거로웠는데, 이 책을 보니 내 노력이 참 헛되게 느껴질 정도로 꼼꼼하게 잘 나와 있어서.. (물론 아쉬운 사람들은 추가 일정을 고려해야하겠지만.. 관광지 위주의 여행이 아닌, 이 책의 일정은 제주도를 걷고, 드라이브하고 쉬며 여행하는 어른들이 즐길..자연 그대로의 여행이기에..) 이 책을 갖고 다시 제주를 찾아야 하는게 아닌가 싶었다.
녹차 하면 오설록 티 뮤지엄만 알고 있었는데, 책에 소개된 경덕원이라는 곳은 묘하게 인공적이면서도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곳곳에 숨어있는 굉장히 '관광제주스러운' 공간이라 가보고 싶은 곳이었다.119p 사진 속 동굴 카페에서의 운치 있는 차 한잔. 정말 꼭 한번 경험해보고 싶었다. 또 우리나라 최고로 맛있다는 이시돌 우유를 만드는 이시돌 목장이 성이 이씨요, 이름이 시돌인 한국인 농부가 아닌 스페인 농부 isidore의 이름으로 나중에 가톨릭 교회 농민의 주보 성인이 된 사람이라는 것도 새로 안 정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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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세이님은 한라산 등반도 하고, 오름 등반, 그리고 그 유명한 올레 걷기도 체험하는 걷기 여행의 기쁨을 소개해주었다. 제주 올레에 관한 책, 혹은 제주 여행때마다 얼핏 들었던 설문 대할망의 슬픈 설화를 제대로 이야기해주었다. 그녀가 한라산에서 만난 오백나한은 모두 설문대할망의 아들이다.
그녀의 친구 제주 미실(워낙 사람을 끌어당기는 인기인이었기에 )은 고민하는 그녀를 올레 7코스 입구에 내려주고 갔다. "길은 원래 혼자 걷는거야"라면서.. 어떤 고민을 가져와도 충분히 곱씹을 시간이 있어서였을까. 생각이 보폭처럼 느려졌다. 시간이 충분하다는 것. 얼마나 큰 위안인지. 달리는 것도 아닌데 길 풍경은 시시각각 변한다. 올레 7코스는 본을 대고 그린것처럼 섬의 생김을 따르는 길이다. 순순한 섭리의 길은 수많은 효용의 길과 다른 여백을 가졌다. 168p
"올레는 어땠어?" "길이 보여 줄 수 있는 모든 길을 봤어." "고민은 해결됐고?" "정할 게 뭐 있어. 길 따라 순순히 걸으면 되는 거지. 안 그래?" 174p
오름은 다른 산처럼 정상을 목적으로 오르는 산이 아니라 둘레를 따라 돌아야 제 맛이 난다. 둘레 모두가 정상이고, 매 정상마다 풍경과 전망이 달라진다. 동서남북 방위에 따라 다른 오름 무더기가 보이고 어렴풋이 한라산과 바다가 보인다. 오름은 분명 산이되, 높이보다 넓이의 가치를 깨닫게 하는 산이다. 180p
세 여인 중 가장 젊어서 그랬을까? 발로 걷는 힘든 여행을 하면서도 그녀는 많은 생각을 하고, 더 나은 곳을 찾아 여행을 다닌다. 그리고, 올레 이외의 추천 코스를 묻자, 사람들이 사려니숲길을 일러주었고, 마침 실연의 상처를 안고 있던 그녀는 사련의 숲길이라며, 그곳을 새로이 정의하고, 블랙 슬리브리스 원피스에 커다란 왕골모자 차림을 하고, 멋진 분위기를 즐기며 떠났다. 그리고, 비가 오고, 길을 잃어 결국은 119 구조대원에게 구조되기도 하고 말이다. "복장 참 불량하시네요" 라는 핀잔까지 들으며말이다. 다양한 경험을 한 제주의 여행이었지만, 그녀들은 제주를 사랑한다. 그리고 또 다시 일상 속에서 그리워하고 있다.
남편복, 자식복을 대신해 사주에 떠억하니 자리잡은 여행복, 친구복. 이 두가지 복에 더해 여지껏 철들지 않은 무한 자유 정신을 무기 삼아 내가 취하는 여행방식은 '현지의 지인 주변에서 오래 머무는 여행'이다. 터프하게 표현하자면,' 빌붙어서 뭉개기'라고 할까? 아니아니, 기왕이면 좀더 멋지게..그래, 바로 '유유자적'이다. 270p
친구는 닮는다고 했던가? 삼청동 카페 '님' (Nimes)의 주인장이기도 한 혜필님의 제주에서의 소중한 벗, 제주할망은 바로 화가 김미열님으로 갤러리 필연의 주인이라고 한다. 어쩐지 무척이나 잘 어울리는 그들. 거기에 또 다른 패밀리 범쿤까지 더해져, 제주에서의 현지인같은 삶으로 여행을 즐겨본다.
제주사람처럼 자연 체력단련장에서 에너지 업을 하기도 하고, 정말 여유있게 즐기는 한달짜리 여행을 보여주기도 하는 것이다. 여행인지 삶인지 헷갈릴 정도로.. 한라 수목원과 더불어 밟기 좋은 루트로 추천해준 곳은 수목원 입구 자연음식 전문점에서 웰빙식사를 하고, 커피는 예술 감상과 세트로 하고 싶으면 제주 도립미술관에 가서 작품감상과 더불어 즐기면 되고, 분위기 있는 커피를 마시고 싶으면 하우스 가든 건물의 왼쪽 끝에서 '브라운 커피'라는 곳에서 즐기면 된다고 한다.많은 일정 중에서 어쩐지 먼저 실천해보고 싶은 일정이라 소개해보았다.
겹치는 듯, 또 새롭게 소개되는 그녀들의 제주도 여행. 그 중에서 락 혜필님의 코스 중에 태고의 숲, 곶자왈도 무척 매력적인 곳이었다. 수십만년 묵은 태고의 신비를 고스란히 간직한 진짜 숲 '곶자왈' 이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처음 만났기 때문이었다.
끝에 다시 소개된 그녀의 루트는 역시 다른 이들의 루트보다 훨씬 길다. 11박 12일짜리 유유자적 코스인 것이다. 아, 정말 제주도에서 그렇게 맘껏 쉬다가 오면 좋을텐데.. 그녀가 부럽고 또 부러웠다.
취재로, 여행으로 다양한 이유로 제주를 여러번 다녀오고, 제주와 사랑에 빠져 구석구석 누비는 그 경험담을 담아낸 이 책은 다시 말하지만, 관광지를 나열한 그런 책이 아니다. 요즘 읽었던 걷기 스페셜, 제주 올레에만 국한된 책도 아니다. 3명의 여인이 펼쳐낸 다양한 색깔의 자연으로의 여행으로 우리를 초대하는 그런 여행이다. 테디베어 박물관, 유리의 성 등 유명 관광지에 대한 소개가 필요한 사람이라면 아마도 다른 책을 더 참고해야 할 것이다.
이 책은 그런 관광지를 배제하고, 그저 있는 그대로 즐길 수 있는 곳들을 찾은 나에게 딱 어울리는 책이었다. 그래서, 더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으로 마지막 책장을 소중히 덮었다. 이젠 정말 이런 여행을 다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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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행복해졌다 - 나도 행복을 찾아 떠나고 싶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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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를 이용하는 여행과, 요즘 갈수록 인기있는 걷기 여행, 그리고 쉬엄 쉬엄 제주도를 느끼는 여행방법까지 '조이락'이라는 여행전문가들 세 사람의 각기 다른 제주도를 여행이 색다르다. 최근에 '제주도 올레' 여행이 인기가 있어 나도 관심이 가서 관련 책을 읽고 부러워하기만 했는데, 이 책에서 소개한 세가지 여행은 더 부럽기만 하다. 그때 그때의 상황에 따라, 여행시기와 계획에 따라, 입맛대로 자신에게 맞는 여행을 골라보는 재미가 있다.
나름 세가지 여행이 모두 다 장점들이 있지만, 나는 천천히 제주도를 제대로 즐기는 '유유자적' 여행이 제일 부럽게 다가왔다. 긴 시간을 두고 제주도를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여행이어서, 내가 꿈꾸는 진짜 여행중의 여행법으로 다가왔다. 아마 내 여건이 그저 2박3일정도 간단히 다녀오는 여행에 익숙한지라, 더 유유자적하는 여행이 부러웠을 것이다. 언제든, 어디든 여행의 참 맛을 느끼며 그 곳에 사는 사람들과 제대로 만나는 여행을 바란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이나, 심정으로는 어떤 여행이든 그저 떠나는 것으로 만족할 수 있을거 같다. 지금은 이런 저런 이유로 떠나는 자체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자동차여행을 소개한 '전은정' 님의 여행중 가장 관심이 가던 장소는 '경덕원'이었다. 저자의 말처럼 '이미 몇 십 만년 전에 기초 인테리어 작업을 끝낸' 그 곳에서 나도 차 한잔 마셔보고 싶어진다. 사진 속의 동굴모습과 카페 풍경이 어떤 근사한 찻집보다 더 근사하게 보여서 제주도를 찾는다면 , 반드시 가보고 싶은 장소가 되었다. 어떻게 이렇게 천연동굴을 그대로 이용해 찻집을 만들 생각을 했는지, 안쪽 깊숙한 곳에 있다는 '대통령의 다원'에서 만들어지는 친환경 녹차 맛도 궁금하다. 그 곳에서 혹시 세계 정상들에게 보낸다는 최고 품질의 녹차를 맛볼 수도 있다면 더 바랄게 없겠다.
'조이락'중에서 '락'에 해당하는 '이혜필'님의 글처럼 딱 베짱이 같은 삶을 잠시 꿈꿔본다. 얼마나 좋은가. 모든 것에서 떠나 잠시라도 물 맑고, 경치 좋고, 공기까지 좋은 그곳에서 놀고, 먹고, 살 수 있으면. 특히 소개된 장소들마다 잘 알지 못하면서 너무도 정겨운 장소들이 많아서 더 정감이 가는 여행지였다. 정말이지 나도 중년이 넘어서니 올레 여행 처럼 걷기 여행이 부럽기는 하지만, 정말 이제 체력을 걱정한다. 그녀가 취한다는 '현지의 지인 주변에서 오래 머무는 여행' 이라니 정말 그런 지인이 있음이 부럽기만 하다. 아!! 11박 12일 저자가 소개한 코스 그대로 마구 떠나고 싶어진다. 나 뿐만 아니라, 하루 하루 쫓기듯 살아온 도시인들에 최고로 갈망하는 여행이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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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는 국내여행지 임에도 여행계획을 하다보면 거의 뒤로 밀리는 여행지중 한곳이다. 일단 가까우니 나이가 조금더 들어도 갈 수 있다는 생각. 그리고 두번이나 다녀왔으니 뭐 가도 비슷할거라는 생각. 간혹 다른계절에 방문해보고 싶은 마음은 있었다. 최근 올레트래킹도 많이 개발되어서 등산을 좋아하진 않지만 올레길은 한번쯤 걸어보고 싶었다.
그러던중 만나게된 <제주에서 행복해졌다> 눈에 너무나도 확 띄는 책표지 그리고 보기만해도 탁 트이는것 같은 넓은 오름. 책의 저자 이름이 <조이락> 으로 되어있어서 책을 뒤로 살펴보기 전에는 제주도분이 쓰신 책인가? 했다. 그러나..이 책은 세가지 여행스타일을 세분의 작가가 나누어 쓰신 책이었던것. 그분들의 별칭이었던 것이다.
造 전은정 - 여행키워드는 '주차간산' 나의 '애마', 너만 있으면 어디든 좋아. 나는 운전을 좋아하는 편이다. 내게 자동차는 '가고 싶을 때 가게 해주는'도구다. 핸들을 잡고 있는 순간만큼은 장난감을 들고 있는 아이처럼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철딱서니 없는 생각이 들어 기분이 좋아지곤 한다. 여행을 하면 할 수록, 여행의 목적은 목적지 그 자체라기보다 '나는 지금 여기가 아닌 어디론가 움직이고 있다'는 느낌에 있다는 생각이 든다. 여행을 계획하고, 실제로 그 목적지까지 가는 길에서 느끼는 흥분, 그것을 얻기 위해 여행을 하는 것이 아닐까. -p22
異 장세이 - 여행키워드는 '도보천리' 터벅터벅 흥얼흥얼, 걸어서 제주 끝까지 오래 기댈 집도, 쌩쌩 달릴 차도 없이 두 발로 걸어다녔다. 생각이 늦되어 찬찬히 봐도 제대로 못 보는 성정 탓에 걷는 게 체질에도 맞다. 유연한 발바닥으로 땅의 굴곡을 느껴야 참 여행이라는 원칙을 바꿀 의사도 없다. 그래서 더 걸었다. 오래 걷지는 못해도 자주 조금씩 이어 걸었다. -p149
樂 이혜필 - 여행키워드는 '유유자적' 인연따라 쉬엄쉬엄 제주에 들다. 유유자적의 원래 뜻은 '속세를 떠나 아무 속박 없이 조용하고 편안하게 살다'로 '멀 유(悠)' 자를 두 개 겹쳐 쓴다. 산속 깊은 곳 외떨어진 낡은 집에서 은둔하는 도사의 삶에서 묻어나는 사자성어이다. 여기서 한 글자쯤은 '놀 유(遊)'로 바꾸어 쓰면 대략 들어맞지 않을까 싶다. 멀리 조용한 곳으로 가서 놀며 편안하게 살다. 써놓고 보니 딱 베짱이의 삶인데 이것이야말로 내가 지향하는 여행의 모델이자 내 인생이 대충 굴러가는 모양새이기도 하다. -p270
책의 앞뒤 표지를 꼼꼼히 읽어보고 책을 읽기 시작했을때 생각보다 작은 글자크기에 놀랐고, 간단한 여행정보만이 아닌 길 하나에, 오름하나, 폭포 하나에 연관된 역사,신화등을 함께 소개해주어서 제주에 관한 여행책자만으로 보기엔 조금 묵직한 책이다. 423페이지에 이르는 분량고 세가지 여행스타일을 세분의 작가님이 쓰신책이니 세권의 책을 모아 엮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듯하다. 각 여행 스타일마다 그녀들이 직접 차로,발로,느끼며 경험해보고 꼼꼼하게 그곳에 대한 정보까지 따로 체크해놓기도 하였다. 여행가기전 여행루트에 포함되는 일정에서 그 포인트들만 체크해도 꽤 알찬 여행을 할 수있을것 같다.
제주는 5~6년전 4월에만 두번정도 짧게 방문했었는데 지금 기억으로도 그때는 인기있는 곳들만 찍고 다니기에도 바빴던 여행으로 기억한다. 사실 제주도 여행경비가 결코 저렴한 편은 아니라 여행계획때마다 망설여지는 곳이었는데, 가까운 우리나라에도 이처럼 좋은 여행지가 있다는 사실을 책을 읽으며 다시한번 새삼 감탄하게 되었다. 아직 여행에 있어 내 스타일은 '이렇다'라고 말하기 어렵지만 세가지 여행스타일을 제주 그곳에서 골고루 경험해보고픈 마음도 컸던건 사실이다. 여행을 하다보면 어떤 여행지에선 대중교통으로만 이동하고 싶고 어떤곳에서는 하염없이 걸어도 좋은곳이 있는데, 제주는 그 두가지 모두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이고 시간이 허락되고 머물 공간이 허락된다면 가능한 오래~ 머물고 싶은 곳이기도 하다. 세가지 여행스타일별로 그녀들이 제안하는 여행코스는 한번씩 그대로 따라해보고 싶을만큼 꼼꼼하고 세세하게 짜여져있어 제주여행을 계획하시는 분이라면 이 책 한권이면 즐거운 여행이 될거라 생각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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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적인 여행에세이 '제주에서 행복해졌다' 는 제주도 여행정보뿐만 아니라 개성 강한 세 여인이 뭉쳐 이뤄낸 멋진 여행기이다. 조이락 : 색다른 즐거움을 만든다는 기치로 규합했다는 그녀들은 전은정, 장세이, 이혜필씨가 바로 그들이다. 성격도 다르고 나이도 취향도 판이하게 다른 세 여자의 알콩달콩 제주접수기는 앞으로 제주도를 여행할 계획이 있는 나에게도 색다른 도움이 되었다. 스타일있게 색다른 루트 30개와 그 길에서 만난 제주도 사람들과의 인연, 육성이 그대로 보여지는 책이다. 감각적인 책 답게 맨 앞 네장은 각각의 제주도를 구성하고 있는 특징있는 사진과 함께 카피라이터의 글처럼 멋진, 바다와 오름과 숲과 할망이 있는 그곳 제주에서 행복해졌다 3인3색. 세 사람이 세 가지 스타일로 누빈 제주 30개의 루트 라는 글로 시작된다.
차례에서도 역시 30개의 루트가 작은 제목들과 감각적인 주제들이 같이 있어서 골라 읽을 수가 있다. 골라 읽는 즐거움..
전은정의 여행기는 드라이브 코스가 많다. 그리고 헤매어도 좋은 여행, 길을 잃으면 더 흥미진진해진단다. 여유있는 마음의 자세로 여행을 하는 것이 진정한 여행이 아닐까. 해발 1100미터 구름 위의 산책을 할 수 있는 1100 고지 생태공원과 거린사슴전망대, 서귀포자연휴양림까지 들고 나면 우연히 발견하는 길까지 보너스로 주어진다. 정석비행장길은 아름다운 드라이브길로 이미 소문난 곳이란다. 1112번 삼나무길의 미니 버전이라 할 수 있는 제동목장길의 사진이 있다. 우와 탄성이 절로 난다. 호젓한 멋진 나무속 도로는 유럽의 고성이 있는 길처럼 멋지다.
장세이의 여행기는 걸어서 여행길이랄까. 송이송이 발끝송이 여기서의 송이는 제주말로 '가벼운 돌' 로 제주 화산석을 말한다고. 세계적으로 제주에만 있는 천연자원이란다. 한라산으로 가는 코스는 비교적 잘 알려진 코스지만 그녀만의 글로 새롭게 느껴진다. 외돌계에서 월평마을로 가는 길도 소개해 주고 있고 최근에 인기를 얻은 올레코스에 대해서도 7코스 정보로 잘 알려주고 있다. 오름이어 걷기를 읽다보면 정말 이런 것이 제주도 여행일텐데 하는 생각이 절로 난다.
제주도를 두 번 가봤지만 그때마다 무슨 폭포, 테디베어 박물관, 한라산 코스등만 다니게 되는 것이 불만이었다. 이번에도 가족여행이라 이 책에서처럼 하기는 어려울까 싶지만 자세히 읽어보고 우리에게 맞는 코스를 한두가지쯤은 꼭 첨가할 예정이다. 제주 할망과의 만남, 시장에서 만난 제주사람들, 제주도 식당의 인심...참 예쁜 책이다. 다만 군데군데 너무 흐린 글씨는 읽기가 어려웠다. 나같이 마흔이 다 되가는 독자들도 잘 읽을 수 있도록 너무 멋낸 흐린 글씨는 조금만 써주시길.. 하고 애교어린 말로 덧붙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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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만도 제주를 세번이나 갔었다. 짧게는 5일 길게는 한달을 보내고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가고 싶다. 제주로~
제주를 잊지 못해 제주에 관한 책을 세 권이나 샀는데 그리고 글도 많다. 그것도 아주 깨알같은 글씨가 빽빽하다. 노안이 오는지 작은 글씨는 읽기도 어렵고 보기도 싫은데 이 책 읽기도 전에 질리게 하는 구석이 있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제목과 표지에 잘 넘어가는 인간인지라 책장을 덮는 마지막 순간까지 '이건 아니잖아~' 표지나 편집 부분에 있어서는 정말 내 스타일은 아니야~ 그것만 뺀다면 참 괜찮은 책이라 할 수 있는데 말이다.
세 명의 여인네가 자신의 스타일대로 제주를 둘러보고 자신의 스타일에 맞게 적어 놓은 글들이 꽤나 매력적이다. 차로, 걷는 것으로, 그리고 사람들 함께라는 테마를 가지고 제주를 구석구석 잘 소개하고 있다. 이미 내가 알고 있는 정보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곳이 꽤 많아 더 좋았다. 에세이 형식을 띄고 있긴 하지만 읽는 이로 하여금 지식적인 정보도 지루하지 않은 가운데 받아들이 수 있도록 한 점도 좋다.
그리고 사진. 다른 책에서 본 사진들과는 어딘가 다른 느낌이었다. 그것이 무엇인지 알아내는 데 약간의 시간을 소비하게 만들기도 했다. '광택이 없다는 것' 보통은 책에 실린 사진들이 번들번들 윤이 나는데 이 책에 실린 사진들은 번들거림이 없다. 그래서 처음엔 흑백인가 하는 생각까지 했었다. 그러나 사진은 분명히 칼라다. 그런데 받는 느낌이 색달라 한참을 들여다 보니 광택이 없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좀 특이하군 하면서 보다보니 그로인해 사진이 현실감 있게 다가오는 느낌이 든다.
개인적으로는 살랑살랑 걸으면서 여유자작하는 여행을 좋아하지만 제주는 차와 함께 즐기는 여행도 많이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도 이 생각에 '조이락' 세 가지 테마 중 '조'의 글이 한 몫 한 듯 싶다.
<제주에서 행복해졌다>를 읽으면서 난 다시 제주에 가고픈 유혹에 빠지고 말았다. 책에서 소개하는 지명이나 숙소 등을 인터넷으로 검색해가면서 머리속에선 또 다시 계획을 세워본다. 왜? 제주에서 행복했던 그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며 다시 행복해지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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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직 비행기 한 번 못 타 본 아가씨이다. 아니, 공항 근처에도 못 가봤다고 해야 더 정확할 것이다. 여행을 떠나는 것을 굳이 즐기지도 않는다. 뭔가 바리바리 싸들고 먼 길을 간다는 것이 귀찮고 그냥 싫다. 누군가 모든 여행 계획을 다 짜놓고, 모든 준비물을 다 갖춘 후에 나에게 같이 가자고 권한다면, 이동하는 수단이 편하다면(승용차에 편히 앉아가는 것) 그럼 한 번 생각은 해 볼 수 있겠다. 그 정도로 여행을 귀찮아하는 나에게 제주도는 너무나 먼 곳이다. 나중에 결혼하면 신혼여행으로 제주도에 가야지 라고 생각하는 어쩌면 구시대적인 사람이다, 나는. 외국에 나가면 언어나 문화가 달라서 분명 고생할 게 뻔하니까, 우리나라 안에 있으면서 우리나라 안에 없는 듯 이국적이면서 포근한 제주도는 나에게 최적의 신혼여행지이다. 게다가 올레길이 생기면서 걸어다닐 수도 있으니...
지금 당장 제주도에 갈 일이 없으니 굳이 이 책을 읽지 않아도 괜찮았지만, 그래도 제주도는 어떤 곳인지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하고 어느 정도의 정보를 얻어야지, 싶어서 이 책을 골랐다. 그리고 '조이락'이라는 글쓴이들의 모임이 궁금하기도 했다. 여행을 하는데 있어서 차로 어디든 휙 움직일 수 있는 여행을 선호하는 '조 전은정'과 터벅터벅 지구 끝까지라도 걸어갈 기세인 '이 장세이'와 뭐든 쉬엄쉬엄 그저 흘러가는대로 살지요 '락 이혜필'까지 세명의 조합. 책 날개에 적힌 그들의 소개글이 신선했다. 그들이 자기만의 개성으로 바라본 제주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나는 차를 타고 멋진 곳에 가서 주차를 해놓고 한적하고 조용한 곳을 천천히 걸어다니는 것을 좋아한다. 이렇게 말하면 글쓴이 세명의 모든 기질을 다 가지고 있는 건가? 그래도 일단 차를 타고 움직이는 여행에 초점을 더 맞추어서 나는 '조'의 글을 좀더 유심히 읽어보았다. 역시 제주는 갈 곳 많고 볼 곳 많은 멋진 곳이었다. 그녀가 소개하는 516도로나 1100도로는 꼭 한 번 나도 달려보고 싶었다. 물론 전속력으로 달리면 안 되는 길이지만. 창밖으로 보이는 멋진 풍광과 바람과 운전해주는 사랑하는 사람과. 또한 서귀포의 폭포를 소개하는 장에 실린 폭포사진들은 보는 것만으로도 속이 시원해진다.
그녀들이 보고 듣고 만져보고 느낀 제주는 손에 잡힐 듯이 그려지고 맘속에 들어온다. 책이 조금 두껍고 글자가 조금 작아서 한 눈에 쏙 들어오진 않지만 세심하게 찍은 사진들과 조곤조곤 들려주는 그녀들의 이야기에 제주에 한 발 더 다가서고, 얼른 달려가고픈 맘이 든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신혼여행 전에 다시 한 번 정독하고, 가방에 넣어두고 제주로 떠나야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