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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나'는 독도는 일본 영토라는 친일 발언으로 세상으로부터 공격받은 아버지를 따라 그의 고향인 회령이 마주보이는 삼합진으로 여행을 오게 되었다. 그런데 아버지가 내 할머니가 기생이었다고 말한다. 아울러 할아버지는 일본 군인이었다는 것이다.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갖고 살아온 나는 정신적 충격을 받게되고, 아버지의 행적을 찾게된다.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이 된다.
한국인이라 생각하고 당연히 그렇게 살아온 '나'라는 인물에게 가치관을 바꿔야하는 일생일대의 위기가 찾아온것이다. 처음 몇장은 이렇게 이야기가 '나'에게 초점을 맞추는 듯 하다가, 카이네 기생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간다. 이야기의 배경이 함경북도에 있는 회령지방이라 카이네라는 단어가 회령을 이야기하는 줄 았았다. 사전을 찾아보니, 카이네라는 일본단어의 뜻이 "매값, 산값, 매입가"라는 뜻을 가진걸 보니, 팔려온 기생정도의 뜻인것 같다. 팔리다는 것은 자신의 의지와의 상관이 없다. 누군가 물건의 값을 매겨 팔고, 파는 사람이 있으면 팔리는 것이 상도다. 그런데, 그 물건이 사람이라면 그때부터 이야기는 달라진다. 하지만, 지금 시대의 인신매매를 그냥 읽어내릴수 있는 이유는, 이 글의 시대배경이 일제 강정기이다.
살구꽃같이 예쁜 아이, 행화. 때를 타면 돈을 번다고 회령으로 갔다가 꽃같은 월아에게 빠져서 가족을 모두 데리고 회령으로 이주한 아버지. 그리고 서낭당과 모든 신들이 자신의 가족을 지켜주리라 믿는 어머니, 서낭. 그들의 이야기. 11살의 나이에 오라버니 구한다고 예기가 된 아이. 그 아이들 데리고 기생집으로 향한 어머니. 아니, 그보다 더 어린 나이에 아편을 사야한다면서 손녀딸을 기생집에 팔아버린 할아버지. 윤리적으로는 절대 말도 되지 않는 이야기이다. 그것만 말이 안되는것이 아니다. 일본대장의 아이를 갖고, 오라버니를 구해주지 않았다고 칼을 갈고, 자신의 여자가 죽이겠다는 그 말한마디에 자진을 하는 일본대장. 그의 아이가 3대 독자라는 이유로 행화와 아이를 극진하게 대하는 일본인 부모. 한발 뒤로가서 보면 이건 아니야 하면서도, 읽혀내려간다. 그 시대가 그런 시대였으니까. 그 시대에는 더한 일도 일어날수 있는 시대였으니까. 여자라는 이유로 사람취급 안하고, 조선사람이라는 이유로 땅을 기었던 시대였으니까. 그 아픔이 오죽했을까?
소설 속 '나'의 정체성의 문제를 논의하다가, 나오는 '행화'의 삶은 모든것을 잊게 만든다. 누구의 잘못이란 말인가? 근본적인 잘못은 아무도 아니다. 백성을 지켜주지 못한 나라의 잘못이 아닌가? 어느 누가 통치를 하던 아무 상관없는 민심. 그저 배부르기만 하면 문제 없을것 같은 사람들. 그리고 그 속에 하나씩 둘씩 피어나기 시작하는 독립의 열망. 책은 이야기한다. 어찌, 행화가 몸을 파는 여자만 될수 있냐고? 행화는 일본군인을 죽인 독립군이라고. 그것으로 '나'의 정체성이 해결될 수 있지는 않다. 독립군 할머니를 두었다한들, 여전히 그의 할아버지는 할머니에게 죽임을 당한 일본대장이니 말이다.
나는 누군가라는 물음은 언제나 숙고를 하게 만든다. 다른 이의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소설 속 '나'에 대한 결론을 내려줄 수 없음은, 이 글 속에 역사가 들어있고, 그 역사 속에 우리의 삶이 녹아져 흐르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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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에 유린당해야만 했던 한 소녀의 비극적 인생... 카이네 기생... 설명할 수 없지만 제목을 본 순간부터 관심을 가지게 된 책인데 첫 느낌처럼 슬픔으로 가득한 이야기 였습니다. 제목을 보면 단순히 기생에 관한 이야기 같지만 이 책은 민족 수난의 굴욕의 시기를 살다간 한 여인의 힘겹고 가슴 아픈 삶을 통해 우리의 역사를 뒤돌아 보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치관에 대해서도... 지금까지 읽었던 기생에 관한 책들을 보면 천한 신분이었지만 지식인이었던 양반들 보다도 더 나라를 위한 마음과 행동을 했던 기생들이 많았기에 기생이라는 단어는 저에게 조금 특별하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성인이 된 어느 날 자신의 출생에 감추어진 비밀을 알게 된다면 어떠한 생각이 들까요? 지금까지 전혀 생각해 보지 않은 질문이라 쉽게 대답이 떠오르지 않는데 아마도 혼란스러워 하며 방황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현재 시점이지만 전체적인 시간적 배경은 우리의 역사에서 가장 치욕스럽게 기록되고 있는 일제강점기 입니다. 대학의 석좌교수였던 아버지가 독도가 일본땅이라는 친일 발언으로 세상으로부터 공격받은 부분을 이해할 수 없었는데 어느 날 아버지가 죽기직전에 꿈인듯 내뱉은 말. "네 할머니는 기생이었어, 저기 회령 기차역 북쪽의 북신지의 명월관 기생." 이 한마디에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게 되고 아버지의 유퓸을 정리하던 중 일본에서 온 편지를 발견하게 되고 진실과 함께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일본으로 향하게 됩니다. 지금까지 당연히 한국인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살아왔는데 일본의 친척들을 통해 그동안 전혀 듣지 못했던 할머니의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그리고 할아버지가 일본 군인이었다는 사실도 함께... 복사꽃 처럼 어여쁘다 하여 붙여진 이름 행화이건만 이름과는 전혀 다르게 그녀의 인생은 슬픔 그 자체였습니다. 농사로 먹고 살기에는 너무 힘들어 위험하지만 돈을 벌기위해 때를 타고 회령에 갔다가 회령 최고의 기생 월화에게 빠진 아버지로 인해 가족이 회령으로 이사오게 되고 행화는 월화에게 거문고와 소리를 배우게 됩니다. 타고난 소질로 인해 금방 월화를 뛰어넘는 실력을 갖추게 된 행화는 마음을 나누던 이웃집의 봉학을 뒤로 하고 기생으로 팔려가게 됩니다. 이후 봉학이 행화를 구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오히려 이러한 봉학의 노력이 행화를 위험에 처하게 만드는 것을 시작으로 둘의 인생은 어긋나기 시작합니다. 행화의 아버지 허바우는 일본의 앞잡이가 되어 봉학의 아버지를 죽게 만든것도 모자라 봉학을 헌병대로 끌고가게 되는데 오라비를 구하기 위해 행화는 자신을 야마자키에게 받치게 됩니다. 하지만 야마자키의 힘으로 봉학을 구할수도 없을 뿐더러 그럴 마음도 없다는 것을 안 행화는 야마자키를 칼로 찌르게 되는데... 끝내 이루어지지 않고 계속 어긋나기만 하는 봉학과 행화를 생각하면 참 안타깝다는 생각이 앞서네요. 등장인물 중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일제의 앞잡이 노릇으로도 모자라 딸까지 팔아버린 허바우는 정말 용서받지 못할 것 같습니다. 행화가 독립유공자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한 물음에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는데 쉽게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이 아니지만 개인적으로는 조금 힘든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일본 군인을 죽이고 독립군 이었던 봉학을 구해내었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나라를 위해 그런것이 아닌 자신과 관련되어 있는 일을 해결하고자 했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는 독립운동에 영향을 주었다 하더라도 말이죠...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잘하고 잘못하고를 떠나 치욕스런 일제 시대를 살았던 모든 등장인물들의 삶이 안타깝게 느껴지는 이야기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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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생각하는 기생은 두가지면을 가지고 있다. 논개와 같이 지조가 있는 여성과 가난으로 인해서 스스로 기생이 된 여인들. 이 여인들을 두고 누가 돌을 던질수 있을까. 이야기의 시작은 한남성의 아버지로부터 시작 된다. 자신의 피에 일본인의 피가 섞여있다. 아무 유언도 없이 돌아가신 아버지의 책상에 찾은 단서로 여행을 시작한다. 너의 할머니는 기생이었다.
마지막에는 행화가 독립운동가라고 할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전반적인 내용을 봐서는 너무 한스럽게 살아간 불쌍한 한 여인이다. 여자로 태어나 겪은 일들은 살았더라면 더없는 치욕이었을 것이다. 누가 사랑하 는 낭군가 행복한 삶을 꿈꾸지 않을까. 하지만 여기에 등장하는 봉학과 행화의 행복은 없어보인다. 아니 오히 려 둘의 관계는 위태로워 보이고 한없이 불쌍하기만 하다.
어려서부터 무슨 인연이었는지 월하의 거문고소리에 반하고 그렇게 반대하는 엄마의 마음을 아프게 하면서 기를 쓰고 배웠을까. 여인에게 빠져 자신의 아버지의 똑같은 삶을 산 아버지의 존재는 이해불가였다. 바록 사 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한집안의 가장이지만 너무 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밑에 등장하는 어머니 또한 한없 이 불쌍하다. 정화수를 떠놓고 빌면 해결될것이라는 믿음. 아마도 기댈곳 없는 우리 어머니들의 마음이 아닐 까한다.
이야기는 우리의 억울한 식민지시대의 한이 서린 여인의 이야기다. 그냥 흘러버리기에는 너무 안타까운 마음 과 울컥하는 마음이 일게 한다. 비록 일본군이지만 행화를 여인으로 생각하는 야마자키 그리고 곁에서 항상 지켜주려고 노력한 봉학. 이러지도 저리지도 못하는 굴레에 빠진 행화의 보면서 이들은 누가 이렇게 만들었을 까. 그저 불쌍하기만 했다.
실제로 일제점령기에 기생들의 역할이 크기도 했다고 한다. 사실이든 아니든 우리들이 생각하는 기생들의 이 미지가 바뀌어야할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정 이들이 기생이 되고 싶어서 된것도 아니고 그저 평범한 여인 으로 살고자 했던 이여인들을 누가 미워할까.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아직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이시점에서 카이네 기생이 우리에게 던져주는 질문이 많은 것으로 생각된다. 한국에 역사의 단면에 깃들인 기생이라는 신분이 그저 스쳐지나가기에는 너무 억울하지 않을 까. 과연 이시대에 행복한 삶이란 대체 무엇일까 생각이나 할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소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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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니, 어문학사에서는 왠지 퓨전사극같은 스타일의 책들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 예전부터 이런 장르를 좋아해서 영화든 드라마든 가리지 않고 봐와서 그런지는 몰라도 이번 <카이네 기생>도 역시 왠지 모를 긴장감과 사건들의 연속으로, 순식간에 볼 수 있었다. 우선은 역사적인 배경이 대한민국 치욕의 역사인 일제치하라는 것 부터가 호기심을 자극했다. 그리고 아마도 보기 전부터 보는내내 왠지 기분나쁘고 속상하고 짜증날 것 같은 것을 예상하고 있었는데.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너무 가슴 아팠다.
기생으로밖에는 살 수 없었던 꽃다운 나이의 카이네 기생. 그녀의 행적을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내가 그녀가 된 것처럼 절망스럽고 처참하고 또 이런 인생이 한탄스럽고. 사실 기생이라는 직업(?)이 그러했던것 같다. 왠지 지금 우리시대의 술집이나 그렇고 그런(??) 곳의 아가씨들과는 달리 창과 악기를 제대로 다룰 줄 알고, 시에도 능하고 온갖 재주를 가지고 있는 아름다운 여성... 하지만 역시 이러한 재주들을 생각한다면 최고의 양가집 규수보다 못할 것이 없는 그녀들이지만, 몸으로 생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
그저 그런 평범하고 일상적인 삶을 살고 있다가도, 문득 할머니가 기생이었다는, 그런 이야기를 듣는다면 나라도 아마 제정신 차리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살아갈 수는 없을 것 같다. 천박한 신분으로 온갖 멸시와 무시를 당해가면서도 그래도 한번 잘 살아보고자 살아가는 사람에게 그런 말은 단순히 내 조상중에 기생이었던 사람이 한 사람 있었다더라...정도로는 절대 다가오지 않을 것이다. 출생의 비밀이나 누가 누구와 엮인 사이라더라, 내 실제 부모는 누구다더라, 하는 것에 따른 신분의 차이를 극복하려하는 그녀의 삶은 과연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가 이 책에서의 최대 관심사였던 것 같다. 하지만 그보다도 더 충격적이었던건, 바로 할머니는 회령 기차역 북쪽의 북신지 명월관 기생이었고, 할아버지는 한국사람이 아닌. 그 당시로서는 악인으로밖에는 볼 수 없었던 일본 군인이었다는 것. 한국인으로서 일제치하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국민의 정체성을 갖고 살아왔던 그녀는 느닷없는 청천벽력같은 날벼락을 맞은 듯, 정신적으로 충격을 먹게 된다.
손에 꼽을 정도의 최고의 거문고 솜씨를 자랑하고, 얼굴은 이름만큼 고운 살구꽃처럼 환하게 피어있고, 뭇남성들의 마음에 활화산을; 지피곤 하던 그녀. 하지만 그러한 외적인 눈에 비춰지는 것들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초라하고 외로운 기생으로서의 삶. 아직도 그녀의 모습과 심정 하나하나가 너무도 애잔하게 다가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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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네 기생>은 일제 치하의 시대를 적나라하게 담아낸 소설이다. 작가는 비운의 기생 행화를 통해서 근대 한국의 모습을 투영시켰는데, 예나 지금이나 여성의 억압당한 삶은 보는 이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게 만들었다. 식민지를 겪은 과거 때문에 일제라는 단어만 나오면 몸서리 쳤을 그들이 한 권에 담긴 것이다.
화자는 '독도는 일본 영토'라는 망발을 입에 담았던 아버지에게 화자 자신이 일본인의 피가 흐름을 전해 듣는다. 그것만으로도 충격적이었겠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하나뿐인 사랑 '봉학'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기생이 되었다는 할머니의 과거를 전해들으며 적지 않은 충격에 휩싸인다. 한국인의 정체성이 흔들리는 것은 물론이고, 졸지에 할아버지가 일본 군인인 것도 모자라, 언론으로 부터 단매를 맞는 아버지란 존재까지. 무엇하나 마음 편한 사실이 없었다.
젊은 시절, 기생으로 활약한 할머니는 살구꽃처럼 고운 자태에 현란한 거문고 솜씨까지 지녀, 가히 하늘이 내린 기생이란 칭호를 얻었다. 능력도 없고 책임감도 상실한 떼꾼 아버지의 노름과 기생놀음, 그리고 시대가 맞아떨어져 탄생한 기생, 행화(화자의 할머니). 당시, 월화라는 평양기생에게 빠져있던 아버지(허바우)가 집을 비웠을 때, 어머니(서낭)가 홀로 낳은 그녀는 태생부터 고난의 연속인 삶을 예고했다.
“서방님 오셨어요.” 허바우는 사람의 목소리가 계곡을 흐르는 물소리보다 더 맑고 부드럽다는 사실에 놀랐다. 종달새가 노래하듯 방울소리가 울리듯 영롱하면서도 그 깊음과 울림이 은은하다. 이어 문가에 드리운, 해와 학을 수놓은 비단주렴이 쳐들리더니 안에서 한 여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보름달처럼 환한 그녀의 얼굴을 쳐다보는 순간 허바우는 당황한 나머지 어쩔 바를 몰랐다.
(본문 발췌)
그녀가 아무리 희생정신을 발휘했다 하지만, 화류계에 몸을 던졌기에 사랑하는 사람과 이루어지지 못하는 삶이었고, 마음에도 없는 남정네들을 품으며 스스로를 고통스럽게 미워하며 죽지 못해 사는 삶이었으리라. 지금의 화류계 여인들과는 다른 애틋함과 집이라는 보호벽이 허물어진 홈리스처럼 생존을 위해 괴로운 삶을 살아야 했다. 서평을 적는 순간도 민중의 아픔이 떠올라 괴롭지만, 그게 우리 민족의 현실이었고, 대게 탄압의 시대를 담은 작품은 대체로 가슴이 아프고, 마음이 울적해 지는 것을 막을 수 없는 것 같다.
민족의 수난사를 그대로 드러내었기에 가슴 아프지만, 미사여구를 겻들인 한국 소설을 기다린 독자에게는 적당한 소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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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점기에 꽃다운 나이에 몸으로 받아들여야 했던 운명의 소녀 카이네 기생. 여성의 보물인 성을 팔아 생계를 유지하는 기생. 기생이라 하면 조금 낮게 생각하게 된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황진이, 임금이랑 놀았던 어우동, 적장을 안고 뛰어든 논개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기생들이 더 많기 때문일 것이다.
남들과는 다른 출생의 비밀. 한국사람인 줄 알고 당연히 살아오던 그는. 반쪽 한국인이라는 충격적 사실에 충격을 받는다. 지금은 국제결혼이 많았지만, 그때는 아니었다. 거기에 사연 또한 비밀이라니 충격에 충격을 가한다. 충격을 이겨내고자 함인지 아니면 뿌리를 제대로 알고자 함인지 제대로 알 수는 없지만, 그는 할머니의 행적을 찾아 일본으로 간다.
할머니인 행화는 회령의 기생이었다. 가난한 집안의 아이로 태어났지만 곱고 참으로 예쁜 아이로 동네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자란다. 더불어 끼가 넘치는 아이이다. 남들보다 빨리 습득할 줄 알고 사람의 심금을 울리기까지. 그녀의 미모 또한 한몫을 한다. 아비가 기생에게 빠져 사는데도 군소리조차 하지 못하는 어미 밑에 자라게 되는 그녀는 어느덧 기생수업을 받아가며 기생이 되어간다. 그러던 어느 날 할아버지의 의해 돈에 팔려 유곽으로 가 일본군관에게 몸을 빼앗기게 되면서 그녀의 시련은 계속된다. 일본인의 아이를 갖게 되고 사랑하는 이를 위해 칼을 들게 되는 그런 운명을 벗어나려 하면 할수록 더욱 옭아매 져 더욱더 힘들게 된다. 사랑하는 이를 위한 선택이었지만 그것은 또 다른 비극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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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알고 있는 기생의 이야기라고 하면 진주성에서 일본 장수를 부둥켜안고 열손가락에 가락지를 낀채로 남강에 몸을 던진 논개 얘기가 전부였다. 논개제라는 행사도 하기에 그녀가 기생이었음에도 위대한 일을 했다는 것을 상기하곤 했다. 그러던 중 만난 "카이네 기생"이라는 제목에 이끌려 보기 시작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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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의 한복 동정뒤의 뒷목덜미가 더욱 안타낍게 다가오는 표지의 그림은 파스텔톤의 분홍빛처럼 그렇게 처연하게 다가왔다. 조선이 망하고 일본에 나라를 빼앗긴채 가진것 없는 자의 억센 아비를 갖고 불운한 시대일제 강점기를 살아온 여인네라서 우리네 할머니를 보는듯하여 가슴한켠이 아려온다. 이야기는 한 학자가 죽기전에 회령을 방문하고 거기에서 죽음을 맞이하는데 그의 아들에게 유언을 남기듯 할머니는 카이네기생이고 아비는 일본인이라는 사실 충격을 받은 아들이 그 사실을 확인차 일본을 방문하게 되고 그 이야기를 자세히 듣고자 박상을 찾아가면서 그녀의 이야기가 시직된다. 임신한 아내를 두고 뗏목일을 하는 아비 일을 하던중 기생집 월아에게 반하여 빠져있는 사이 행화는 태어난다. 남동생이 태어나지만 호랑이에게 물려죽고 어미 서낭은 반대하지만 우여곡절끝에 월아가 있는 회령으로 이사하게 된다. 회령으로 이사와서 월아에게 거문고를 배우게되지만 어미는 완강히 반대한다. 그러나 페인이되서 돈이 필요한 외할아버지에 의해 기생집으로 팔려간다. 월아에의해 구해지지만 일본인 대장의 눈에 띄게 된다. 봉학을 사랑하는 마음은 점점 커지지만 아비는 일본인 경찰의 하수인이되고 행화는 일본인 야마자키의소위의 눈에 띄게 된다. 독립군과내통했다는 죄목으로 봉학의 아비가 죽게되고 운동을 하다 봉학이 구속되어 그를 구하기위해 결국 야마자키동침을 하게된다. 그러나 일본인은 행화를 속이고 중간에 봉학은 탈옥을 하게된다. 그것도모르고 동침한 행화는 그사실을 알고 그 일본인을 죽인다. 그러나 이미 일본인의 아이를 갖게되고 낳는다. 행화는 아이를 빼앗길까봐서 도망가지만 돌아오게되고 행화는 그 일본인의 집으로 가려는 그순간 아이만 보내고 봉학을 선택하지만 아비가 그를 잡으로 쫗아오게되자 봉학을 살리려하다가 아비를 죽이게되고 봉학과 다시 헤어진다. 아비를 묻고 어미가 아파 그녀는 다시는 봉학을 만나지못하고 회령에서 기다리다가 죽게된다. 시대가 만들어낸 비극이란 말이 실감나게다가온다. 어쩔수없는 상황에서 기생이 되지만 한남자를 사랑하게 되고 그를 위해 모든것을 내어준 행화의 사랑이 눈물겹다. 사랑하는이를 위해 자신의 아비를죽이게되고 적군의 자식을 낳게되지만 자신의 아들의 아비를 죽인 그녀, 또한 아들을 보냄으로서 어미의 천륜을 끊게되기까지..기생과 적장을죽인 애국자. 이또한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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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생각하는 ‘기생’의 이미지는 좋지 않은 면을 더 많이 생각한다. 나 역시 기생에 대한 생각은 좋지 않은 생각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쉽게 말해 편견이나 선입견을 품고 있다. 한 때 일제의 통치를 받으면 억압을 당해야 했던 우리나라는 일본과 좋지 않은 감정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시간이 흘러서 지금은 그런 부분은 조금 나아졌지만, 아직도 어르신들은 일본에 대한 악감정이 남아 있다. 얼마 전 독도에 대한 발언으로 화제가 되었던 일이 생각 난다. 독도는 일본 땅이라며 발언하는 그들의 모습에 모든 방송에서 그에 대해 보도를 했던 기억이 난다. 어째서 독도가 일본 땅이란 말인가.
독도를 저 멀리하고 다시 기생에 대해서 말하자면, 드라마나 영화에서 등장하는 기생의 모습은 천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아마도 일본에서 제일 먼저 생겨난 것이 우리나라까지 전파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기생의 삶을 살면서 사랑도 느껴보았지만 결국 비극으로 맞이하게 되는 기생의 이야기를 만났다. 「카이네 기생」이라는 제목의 책이었다. 표지에 그려진 여인이 책의 주인공인 기생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잠시나마 해본다. 이야기는 망각정에서 할아버지와 아들의 등장으로 시작된다. 아버지가 남긴 유언처럼 느껴지는 말 한마디로 그들의 삶이 잔인하게 펼쳐진다. ‘네 할머니는 명월관 기생이었고, 할아버지는 일본 군인이었다. 그리고 네 몸속에는 일본의 피가 흐르고 있다.’라는 마지막 말을 남긴 채 세상을 등져버린 아버지의 유언 같은 말 한마디로 충격을 받게 된다. 그리고 우연히 편지 뭉치에 적혀 있는 일본의 주소를 발견하고 아들은 일본행에 오르게 된다. 그리고 과거로의 사건으로 이야기가 흘러간다. 주인공 ‘행화’는 어린 나이에 기생의 절차를 밟고 있었다. 거문고를 배우며 악기 연주하는 법을 배웠을 때 그녀의 나이는 고작 11살이었다. 외할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기생의 길에 오르게 된 기구한 운명의 그녀는 그렇게 기생의 삶에 한 걸음 향하게 된다. 그러다가 어릴 때 친구처럼 지낸 ‘김봉학’을 만나게 되고 두 사람은 연인 사이로 발전하게 된다. 하지만 ‘행화’는 ‘김봉학’을 만나면서부터 삶에 어두운 그늘과 안 좋은 일만 일어나게 된다. ‘행화’가 기생의 삶을 걷게 되면서 기방에서 처음 만나게 된 ‘야마자키’라는 일본 군인을 만나게 되고 그는 첫눈에 그녀에게 반한다. ‘행화’는 ‘미야자키’의 아이까지 가지게 되고 ‘김봉학’과 연류된 사건으로 ‘행화’의 손에 죽음을 맞이한다.
기생이라는 소재로 각자의 삶을 잘 보여주고 있었고 그 삶 속에서 그 당시의 생활이나 그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비록 비극적인 결말을 담고 있었지만, 외할아버지 때문에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기생의 삶으로 살아가야 하는 ‘행화’의 모습이 안타깝게 느껴졌다. 사랑조차 자신의 뜻대로 해보지 못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가까이하면 할수록 불운의 연속적인 그녀의 삶이 가엽고 안타깝게 보였다. 사랑하지만 서로에게 방해만 될 뿐이었던 그들의 사랑과 ‘행화’를 기생이 아닌 여인으로 바라보여 사랑을 보여주었던 ‘야마자키’의 삶 역시 안타까울 수밖에 없었다. 세 사람의 엇갈린 운명에 대한 이야기와 일본 강점기의 모습, 그리고 편견과 선입견이라는 테두리로 가두어버린 ‘기생’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한 번 해보게 해주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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