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이라는 말을 떠올릴 때 사람들이 가장 많이 생각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 중 하나가 청년 실업 문제가 아닐까 한다. 신문이나 매체에서 이 문제를 찾아볼 수 없는 날을 꼽기가 더 어려울 정도니 말이다. 사회적인 이슈가 말해주듯 요즘 청년들은 직장을 구하는 문제에 가장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소위 말하는 좋은 직장으로 들어가는 관문이 좁아서도 그렇고, 크게 보면, 직장이라는 것이 앞으로의 삶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치기 때문일 것이다. 누군가가 내게 좋은 직장에 가는 준비를 하기 위해 추천할 만한 책이 있느냐고 물어본다면 이책을 추천할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앞으로의 삶을 잘 준비하기 위해 청년 시절을 어떻게 보내는 것이 좋은지에 대한 내용을 담은 책이 있느냐고 물어본 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사실은 좋은 직장에 대해 물어 볼 때도 이 책을 추천해야만 할 것이다. 좋은 직장에 가고자 하는 동기를 살피고, 삶의 바른 방향을 세우기 위해서, 그리고 너무나도 소중한 청년 시기를 직장 구하는 문제에만 목매며 살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말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신체 나이로 청년과 노년을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청년이면 몸이 노인이라도 청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중에 하나이다. 그런데 마음이 청년이라는 건 도대체 어떤 상태를 말하는 것일까? 서른을 보내며 이 질문을 피할 수 없었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꺼내 들었다. 저자가 첫번째 던지는 화두는 소명과 비전에 관한 것이다. 청년의 첫번째 특징으로 소명과 비전을 꼽은 것이다. 두 단어를 같은 의미로 혼용하여 쓰는 경우도 많긴 하지만 저자는 소명을 하나님의 부르심에 대한 응답으로, 비전을 보냄 받음에 대한 순종으로 정의하고 설명하고 있다. 최근 가장 영향력 있는 학자 중 한 사람인 스티븐 호킹이 신의 불필요성을 역설하면서 권위에 기반을 둔 종교와 실험과 경험에 원리를 둔 과학은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으며 결국 과학이 이길 것이라고 한 CBS 와의 인터뷰 내용을 보았다. 너무나 뛰어난 학자가 한 말이기에 반박할 말이 많이 있지만 왠지 힘이 빠진다. 그런 전제를 가진 사람들에게 소명과 비전을 말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러나 종교가 권위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그의 말은 어느 정도 사실을 내포하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한사람, 한사람을 주권적으로(거부할 수 없는 권위로) 부르셨고(소명) 그의 나라를 위해 우리에게 비전을 심어 주시며 일하시기 때문이다. 나는 이 사실에 참 감사하다. 내가 오늘 이순간, 내일과 미래를 꿈꿀 수 있는 그 출발선이 바로 주권적이신 하나님이라는 사실 말이다. 그 시작이 나로부터 나오는 것이었다면, 나는 늘 인간적 한계에서 멈춰서야만 할 것이다.
이 사실은 둘째마당에서 다뤄지고 있는 ‘확신’ 과도 연결이 된다. 무엇에 대한 확신인가? 그것은 영원히 변함 없으신 삼위 하나님에 대한 확신이며 이러한 확신은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을 인도하시고 세상에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는 결과를 가져온다.
이야기는 성경적 세계관으로 이어진다. 청년의 시기에 성경적 세계관을 정립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나는 대학 초년때 교회에서 세계관 강의를 통해 성경적 세계관이라는 주제를 처음 접했다. 사람들은 삶과 죽음, 인생의 목적, 가치 판단의 기준 등등이 오랜 세월 철학자들이 고민하고 싸워왔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한 문제들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성경은 우리가 어디에서 와서 어디에 있으며 어디로 가는지를 명확하게 말하고 있다. 답변을 정리하는 중이 아니라 이미 답변이 완료된 것이다. 이 장에서는 청년시기에 성경적 세계관으로 무장한다면 빈약한 세계관을 무너뜨리고 영향력있는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갈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4장 부터 마지막 10장 까지는 청년의 시기에 실제적으로 해야 할 일에 대해 언급한다. 지적 지평을 넓히는 일, 영적 멘토와 영적 동지를 만나는 것 또한 바른 영성과 역사의식을 갖는 것, 사회 참여와 세계인이 되는 것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각 장을 읽으며 현재의 나를 돌아 보았다. 청년 답게 살고 있는가? 라는 질문에 어떤 항목에서는 자신있게 대답할 수 있는 것도 있었지만 또 어떤 항목에 있어서는 부끄러운 점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지적 지평에 있어서 나는 약간 편식을 하는 편이다. 나의 독서생활은 경건서적과 소프트웨어 관련 서적 그리고 일부 역사관련 서적에 치중되어 있다. 개선과 조정이 필요한 부분이다. 또 사회 참여에 있어서도 나는 부족한 점이 많다. 튀고 싶어하지 않는 성품탓도 있지만 평소에 내가 영향력 있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살고 싶다고 하는 말과 실제 나의 사회 참여 지수는 비례관계가 아닌 것이 사실이다. 실질적인 사회참여의 원동력은 시대를 보는 눈이다. 성경의 느혜미야나 다니엘과 같은 시대를 보는 통찰력이 내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 책을 통해 나를 점검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다. 청년, 내가 늘 불리고 싶은 이 호칭에 맞는 아름답고 영향력 있는 삶을 위해 나는 오늘도 더 청년다움을 입고자 한 발 한 발 정진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