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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비아 랭의 작가와 술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그 책이 작가에게 술이 미친 영향력에 대한 글이었다면 이 책은 예술가가 사랑한 술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감동적인 작품을 만났을 때, 예술가나 작가에게 술 한잔 사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하는데,-물론 이루어 질 수는 없겠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그 예술가를 생각하면서 술 한잔 마실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상상만으로도 즐겁네요. 부제는 '예술가의 술 사용법'입니다. 음악을 찾아 듣지는 않아도 그 유용함을 알기에 음악 없는 삶도 싫지만, 술자리의 즐거움을 알기에 술 없는 삶도 싫습니다. 두 가지 다 잘 알지는 못해도 좋아하는 두 가지를 한꺼번에 만나는 책이라 더 즐거웠는지도 모르겠습니다. 11명 이상의 예술가가 언급되고 그들의 술 취향과 술 취향을 넘어선 기행, 심지어는 포도밭을 사 진짜 와인 생산업자가 된 예술가의 이야기를 읽고 있으면 재미도 재미이지만, 그들의 기분에 취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바에 들러서 칵테일을 시켜보았습니다. ![]() 미카의 올드페션드도 시켜보고, ![]() 존레논이 사랑한 브랜디 알렉산더를 시켜보았습니다. 대놓고 외치진 못했지만, "이건 술이 아니고 밀크셰이크야"라고 속으로 웅얼거려 보았습니다. 저자는 각 술에 대한 설명도 이야기 속에 적절하게 배치해 읽다보면 잘 알지도 못하는 술을 마셔보고 싶게 되더군요. 아직 맛보지 못한 서던 컴포트도 맛보고 싶고, 한번도 제대로 마셔본 적이 없는 잭 다니엘과 제임슨도 맛을 알만큼 한병 음미 하며 마셔보고 싶어졌습니다. 엄두를 낼 수 없는 돔 페리뇽 등은 그 병(잔 아니고 병!)을 들고 있는 내 모습을 상상하며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물론 이 책을 초반을 읽으면서 내내 마시고 싶었던 기네스는 책 읽는 내내 즐겁게 마셨습니다. 술을 부르는 맛있는 안주같은 책이었습니다. 책 상태는 좋습니다. 들고 다니면서 읽기 좋은 무게에 이야기와 함께 들으면 좋을만한 음악을 설명과 함께 이야기 끝에 넣어 두어, 궁금한 음악을 찾아 볼 수 있게 배려하였습니다. 음악을 모르는 저 같은 독자를 배려한 듯 한 편집입니다. 책의 마지막에는 사진출저와 저작권을 명확하게 밝히고, 정녕 에세이에 붙어 있을 만한 리스트 길이인가 싶은 참고 문헌도 있습니다. 출처와 참고문헌 리스트는 찾아보지도 않으면서 좋아하는 터라 잘 읽고 마지막에 책을 덮으면서 즐거운 기분이 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