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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해 산 책이 얼마나 오랫만인지. 자기 계발서나 인문서적처럼 자기 발전의 의무감 없이 순전히, 단순히 마음에 이끌림에 따라 산 책이라. 제목도 잘 기억나지 않는, 아는 주연 배우가 나와 선택해 보게 된 무료 영화에 소재거리로 나온 책을 사게 될 줄이야. 영화도 나름 재미있게 봤지만 그냥 호기심에서 산 이책이 오히려 더욱 나를 미소짓게 한다. 약 50년 전에 주고 받은 이 편지글에서 글 쓴 이들의 위트와 마음의 여유, 배려와 고마움을 느끼는 마음, 내가 몰랐던 그 시대의 일상을 엿볼 수 있어 읽는 내내 행복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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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간문은 언제 봐도 좋다 다정해 보여서 좋다 협박 편지라면 다시 생각해 볼 문제다 * 책이 얇아서 실망했다 이 실망을 애인에게 드러내진 않았다 * 여러분이 덜 조심하여 카드를 쓰는 대신 속표지에다 글을 남기셨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행여나 책의 가치가 떨어질세라 노심초사하는, 서적상의 본분이 거기서 발휘된 거겠죠? 현재의 소유자에게는 가치를 높이는 일이었을 텐데 말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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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에 관한 책을 좋아합니다 편지글도 좋아하구요 책에 관한 편지글이라니 어떻게 읽지 않을 수 있겠어요
* 낭만적이야-
* 여러분이 덜 조심하여 카드를 쓰는 대신 속표지에다 글을 남기셨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행여나 책의 가치가 떨어질세라 노심초사하는, 서적상의 본분이 거기서 발휘된 거겠죠? 현재의 소유자에게는 가치를 높이는 일이었을 텐데 말이에요 (그리고 미래의 소유자에게도 그랬을 거예요. 저는 속표지에 남긴 글이나 책장 귀퉁이에 적은 글을 참 좋아해요. 누군가 넘겼던 책장을 넘길 때의 그 동지애가 좋고, 오래 전에 세상을 떠난 누군가의 글은 언제나 제 마음을 사로잡는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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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링크로스 84번지
런던의 채링크로스 84번지의 한 고서점, 그 곳의 직원들과 뉴욕의 한 작가와의 마음을 주고 받은 편지글이다. 처음엔 책 주문으로 시작해서... 마음을 나누는 사이가 되기까지.
클릭 한 번으로 전 세계의 책 (뿐 아니라 모든 것)을 구매할 수 있는 요즘에는 참 낯선 느낌이다. 하지만, 그 시절 그렇게 편지를 주고 받으면서 책을 주문하고 받고, 그리고 책 뿐 아니라 마음을 주고 받고... 정말 낯선 느낌이 들었다.
2차 대전 직후의 영국과 미국의 상황을 보는 재미도 있고, 지금은 없어진 그 서점에 대한 여운도 남고... 이제는 없지만, 채링크로스 84번지의 그 서점,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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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관한 책은 언제나 옳다. 실망 없이 즐겁다. ㅡ 미국의 무명 작가와 영국의 중고 서점이 20년간 주고받은 편지들을 모은 책이다. 이 책으로 무명작가는 이름을 날리지만 그렇다고 돈을 벌지는 못했다. 전세계에서 날아든 편지들에 일일이 답장하느라 우표값으로 다시!! 날렸다!! 쓸데없는 명예와 돈 얘기는 접고. (물론 이 아름다운 책에는 이런 속물적인 것은 없다) 책 이야기를 그것도 편지로 주고 받을 수 있다니. 그리고 사랑 가득한 소박한 선물과 감사 인사를 바다 건너 나라에 한두 주 기다림의 여유로 나눌 수 있다니. ㅡ 너무 예쁜 이 책의 감상을 어떻게 써야할까? 헬렌_한프처럼 재치있는 글솜씨가 세상 부럽다. 한프의 편지들을 읽으며 내 친구들을 떠올려본다. 손편지가 주는 힘은 참으로 큰 것이니, 친구들에게 편지를 써봐야겠다. ㅡ "그 책들이 거쳐온 그들의 서재들을 맨발로 달려보고 싶네요. " 1952년 3월 3일 HH의 편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