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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교육의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인가? 당연히 입시교육에 있다. 우리나라 교육의 모든 문제가 대학입시에 맞추어져 있기 때문에(특히 중학교 이후의 교육은) 80% 이상이 대학에 가는 현실에서도 교육문제가 해결이 되지 않는 것이다. 즉 입시교육을 ‘삶의 교육’으로 전환시킬 수만 있다면 자잘한 교육문제는 그때그때 해결해야 하겠지만 교육의 큰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인문학 교육을 실행하면 직업교육이 안 되고 반대로 직업교육에 치중하면 고차원적인 사고를 할 수 없어 끊임없이 변화하는 현대사회에 적응할 수 없다. 우리나라에서는 배움의 시기를 중히 여기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는데 이미 배움의 시기란 따로 있지 않고 죽음의 순간까지 배우지 않으면 행복하지 않고 제대로 된 삶을 영위할 수 없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그렇다면 배움의 시기를 중시하는 현 교육체제를 바꿔야 하지 않을까? ‘지금 공부하지 않으면 나중에 사람 취급받지 못한다’는 협박을 제외하고 어떤 유인책도 제시하지 못하는 기존의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존경심을 획득하지 못할 것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존경심이 사라진지 오래다. 교육이 이미 아이들에게 협박 이상의 것이 아닌데 어찌 존경을 바랄 것인가? 그렇다면 우리 어른들은 그 아이들에게 협박이 아닌 어떤 것을 보여주어야 되지 않을까? 이미 그 답은 루소나 듀이가 제시했다. 그러나 이 반자본주의적이고 민주적인 교육 방식은 현대의 자본주의와 무한경쟁으로 인해 산산이 조각나고 말았다. 그리고 그러한 교육실험은 적용방식의 미숙함으로 번번이 실패하고 말았다. 그러나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했던가. 그 수많은 시행착오와 실패, 그리고 다른 국가들의 교육실험을 연구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기존의 교육에 반하기도 하고 기존의 교육을 바꾸기도 하며, 기존의 교육과 조화를 이루기 시작했다. 이는 어느 한 사람이나 하나의 교육주체가 이루어낸 것이 아니고 기존의 체제에 저항했던 많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이룩해낸 결과이다. 물론 이러한 결과가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어려움에 봉착하긴 했지만 아직도 꾸준히 풀뿌리 교육운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고마운 마음이 든다. 아마 이 책에 등장하는 각각의 대안교육들이 모두 하나의 지향점을 가지고 있다고 보기는 힘들다. 그러나 삶과 배움을 하나로 합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은 공통점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그 유명한 이탁오의 말 ‘나이 50 이전에 나는 정말 한 마리 개와 같았다. 앞의 개가 그림자를 보고 짖어대자 나도 따라 짖어댄 것일 뿐, 왜 그렇게 짖어댔는지 까닭을 묻는다면, 그저 벙어리처럼 아무 말 없이 웃을 뿐이었다.’를 실천하고 있다. 이 생생한 현장을 박원순 변호사가 카메라와 노트북을 들고 전국 곳곳을 찾아다니며 인터뷰하고 정리한 결과이다. 그동안 신문이나 방송, 인터넷을 통하여 알려진 곳들이기도 하지만 대안교육에 대해 종합적이고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게다가 대안교육의 대상은 초등학생뿐만이 아니고 입시교육의 직접 피해자인 중고등학생을 아우르고 있다. 물론 대안대학도 있고 평생교육이나 교육의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교육 등 여러 교육지형에도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 이 모두는 박원순이라는 사람의 열정과 촌음을 아껴가며 뛰어다니는 부지런함에 근거한다. 이 책이 현 입시교육을 바꾸기는 힘들 것이다. 게다가 입시교육의 노예가 되어 있는 학부모와 학생들을 노예상태에서 구원해주지도 않는다. 노예의 사슬은 스스로 끊어내는 것이고 혼자가 아닌 여러 사람의 힘이 합해져야 끊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런 저런 대안을 보여주고 청소년을 이해하고 그들에게 열정을 줄 수 있는 사회를 만든다면 우리 교육의 앞날이 아주 어둡지는 않을 것이며 자신의 자녀와도 보다 건강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라고 이 책은 말하고 있는 듯하다. 이 책은 주로 각 대안학교의 교장과 교사들, 그리고 현장 활동가를 중심으로 인터뷰했다. 교육의 대상자인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학생들은 과연 이러한 대안학교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좀 더 다양한 의견들이 책 속에 들어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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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교육이란 말을 처음 들었던 게 언제이던가? 처음들었을 때 약간의 호기심에 그쳐 곧 무관심이 되어 버렸었던 기억이 아스라히 났다. 책 속에는 무려 20여 가지의 대안학교가 소개되고 있다. 그렇다, 사실 많은 숫자는 아니다. 전국에 초중등학교가 수천개에 이르는 것에 비교했을 때 '무려'라는 말이 붙을 틈이 없다. 단지 내가 그만큼 대안학교에 대해 무지했었던 것 같다. 과연 이번에는 어떨까? 풀무, 별, 성미산, 이유, 하자센터, 아힘나라평화... 참 재미있다. 앞에 나열한 것이 모두 학교의 이름이다. 처음들었을때, 무엇인지 의아하기도 하고, 괜스레 멋적은 표현을 갖다 붙였다고 생각했지만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 이름에 오히려 어울리는 이름이란 생각이 들었다. 아마 책의 내용을 읽고 나서 생각이 열린 덕분이 아닐까? 학교란 곳에 대한 고정관념이 넘겨져 가는 책장과 함께 저편으로, 썰물처럼 빠져나가 버린 듯한 느낌이 든다. 대안학교 란 특별한 교육을 하고 있는 '다른' 학교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마을이 학교다』 라는 제목에서 느낄 수 있듯이, 우리의 생활 속에 밀접한 것이 바로 대안학교다. 예를 들어, 책의 첫장에 소개되는 풀무학교가 그렇다. 지역주민들이 힘을 모아 풀무학교를 설립했다. 오래된 건물을 정리하고 청소해서 제대로 된 교실을 만든 것은 학교의 선생님들이었다. 학교의 교과과정을 만드는 것은 교육부나, 선생님이 아니라 학생들이며, 배움의 장소도 교실로 한정되어 있지 않다. 방송 교육을 할 때는 지역 방송국을 찾기도 하고, 자연시간에는 직접 농사도 지어본다. 선생님들도 다양하다. 특히나 직업일선에서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을 초빙함으로써 학생들에게 그 어느 수업보다도 생생하게 일에 대한 지식과 가치를 경험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리고 원하는 학생에게는 직접 일할 수 있는 기회 또한 제공하고 있다. 또한 학교의 이야기에 빠져들고 공감할 수 있었다. 학교라면 으레 떠올리는 수업시간의 풍경은 어느새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공간으로 바뀌었다. 좋은 교육이란 잘 가르치는 것만이 아니라는 것, 지식만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한번 되새길 수 있었던 좋은 기회를 갖게 된 듯하다. 또한 가르치고 배우는 데에는 시기가 정해진 것도 아니고, 그 대상이 정해진 것도 아니란 것을 알게 되었다. 선생님-학부모-학생 모두가 가르치기도 하고 배우기도 하며 함께 성장하는 공간으로 학교가 재탄생하는 것을 책을 통해 목격할 수 있었다. 항상 아이와 함께하는 가정을 이야기하지만 정작 학교와 학원, 그리고 직장 등 으로 가족이 함께하는 시간을 가질 수 없는 현실에 비하면 마치 딴 세상이야기 처럼 들리는 기분 좋은 이야기들이었다. 마지막장을 넘기면서 확실하게 대안학교라는 단어가 생각 속에 자리잡은 느낌이 들었다. 책을 읽으며 대안학교에 대해 긍정적인 이미지만을 보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교육에 대해 더 넓은 시각을 가지게 되었고 그것을 통해 좀더 알고자하는 혹은 그것의 실천에 대한 의욕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는 정도일 것이다. 당장에 무엇을 내놓을 수 있는 그런 것은 아니지만, 작은 관심일 지언정, 이 작은 변화가 언젠가는 결코 작지 않을 것만 같은 효과를 볼 수 있을 낼 것이란 믿음도 함께다. 대안학교의 방식에 찬성하든 찬성하지 않든 그런 것은 차지하고 서라도 교육에 있어서 그 중요성을 말하기전 에 그 원칙으로서 아이와 함께 이야기하고, 아이에게 정말 도움이 되는 교육이란 것은 누구나가 원하는 것이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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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 저는 처음에 마을에서 뭔가를 배우는 이야기 인줄 알고 샀습니다. 마을생태학교? 교실? 이런 거?ㅋㅋㅋ 하지만 제가 기대했던 그런류의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좋았습니다. 저는 특히 대한민국 최초의 대안학교에 대한 이야기가 저는 가장 와닿았는데요. 그 학교를 졸업하여 그 지역에 정착하여 지역에 마을 금고 및 하나의 작은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정말 이게 바로 우리가 다시 돌아가야할 이상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시장님 시장님 우리 시장님 이렇게 작은 사회에서 우리가 꿈꾸는 것들은 잊지 말고 아름다운 서울을 만들어 주십시오! 화이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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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이 쓴 마을이 학교다는 혁신학교, 꿈을 키울수 있게 돕는 청소년들을 위한 터전, 배움에서 소외된 아이들을 위한 공부방 등등 전국에 활성화 된 곳들을 소개하고 있다. 1부에서는 우리가 많이들 알고 있는 대안학교(풀무학교, 별, 성미산학교,이우학교등)에서의 참교육, 진정한 배움에 대한것들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2부는 이제 더이상 갈곳이 없는 무서운 공교육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혁신학교라는 이름으로 . 가장 유명한 남한산초등학교, 조현초등학교등... 공교육도 달라질수 있고 달라지면 진정한 배움이 일어나고 아이들이 행복해진다는것을 알게 된다는것을 소개하고 있다. 3부는 학교에서 진정한 배움이 일어나지 못하거나 진정한 돌봄을 받지 못하고 튕겨져 나가는 아이들에게 숨쉴수있는 공간을 만들어주는 교육공동체가 소개되어진다. 청소년들의 문화공동체 품, 수많은 사교육에 찌들어버린 아이들과 매체 중독에 힘겨워하는 아이들이 마지막으로 찾은 산촌유학센터, 엄마들이 마을혁명을 이뤄낸 꿈나무어린이도서관등등... 4부에서는 많은 학부모나 가르침에 종사하는 이들이 함께 고민하며 찾아가는 새로운 교육모델들이 소개되어진다. 사교육걱정없는 세상을 꿈꾸며 교육문제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해결책을 만들어가고, 평생교육에서도 수많은 강좌를 만들어 더 많이 알리고, 대안초, 중,고를 넘어 대안대학까지도 고민하게 되었다. 이제 정말 갈곳없는 공교육은 새롭게 변신해야 할때인것은 분명하다. 하루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세상에 가장 늦게 변하는곳이 학교라고 하지만 이제는 좀 빠르게 변해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왜냐하면 아이들의 진정한 배움과 행복이 걸려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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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 스스로 소셜 디자이너라는 희망연구소 박원순 소장은 우리에게 기부문화의 대명사로 통한다. 참여연대 사무처장, 아름다운 재단과 아름다운 가게 상임이사를 거쳤고, 21세기 신실학운동을 주창하면서 희망연구소 설립에 앞장서 왔고, 지금은 지역에서 새로운 대안을 찾는 일에 주력하여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면서 해답을 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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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실현해 가는 사람이 희망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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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때는 입시 지옥이라고 고3 1년 남짓이 고생이었지만 지금 아이들에게는 하루하루가 지옥이야”
오랜만에 만난 대학 선배가 술자리에서 내뱉은 푸념이다. 중학교 1학년 아들, 초등학교 5학년 딸 두 남매를 둔 선배는 집 대출금 이자보다 더 많이 지출되는 아이들 사교육비에 등골이 휠 것 같다고 말하면서, 최근 학원에 계속 빠지는 아들에게 왜 자꾸 빠지냐고 다그쳤더니 아이가 학원가는 것이 마치 지옥에 가는 것처럼 싫다고 울며 말하는 소리를 듣고 큰 충격에 빠졌었다고 털어놓았다. 우리 때는 그나마 고등학교 2, 3학년 대학 진학을 위해 코피 쏟으면서 공부했던 1년 남짓만 힘들면 되었는데, 지금은 초등학교 입학하자마자 전쟁이 시작되고, 수업이 끝나도 학원으로 내몰려 밤 11시, 12시가 되어서야 들어오는 아이들에게는 하루하루가 전쟁이고 지옥일 거라고, 얼마나 힘들까 안쓰러워하면서도 주말이나 방학에 더 보낼 새로운 학원을 알아보고 있는, 속물처럼 변해버린 자신과 아내에게 화가 난다고 이야기한다. 고3 수험시절, 너무 힘든 공부에 나중에 우리가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우리 아이가 우리 나이 때가 되면 입시 지옥도 없어지고, 정말 공부하고 싶은 아이들만 대학에 가고 진학하지 않은 친구들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 하면서 행복하게 사는 그런 세상이 반드시 올 꺼야 하던 20여년 전 우리가 가졌던 희망은 오히려 더 절망스럽게 변했고, 이런 상황이 2010년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와 우리 자식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이 나라가 존재하는 한 영원히 계속될 것 같은 천형(天刑)의 저주처럼 느껴지는 지금 과연 우리 교육에 희망이 있을까? 참여연대 사무처장, 아름다운 재단, 아름다운 가게 상임이사,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등 우리 사회 시민운동의 선도주자로 이름 높은 박원순씨는 이렇게 암울할 것 만 같은 우리 교육의 미래에 대해서 희망이 철철 넘친다고 소리높여 이야기한다. 그가 우리 교육의 희망의 단서를 찾아 전국 방방곡곡을 누빈 지난 4년간의 기록인 “마을이 학교다: 함께 돌보고 배우는 교육공동체(검둥소, 2010년 6월)”을 우리에게 보여주면서 말이다.
작가는 프롤로그에서 나와 선배가 느꼈던 교육의 미래에 대한 절망의 분위기 속에서 지난 몇 년동안 교육 현장을 찾아다니면서 마치 봄의 들판에서 온 생명이 일순간 돋아나는 것을 본 것 처럼 희망의 새순들이 곳곳에서 돋아나는 것을 보았고 바로 공교육에서 찾을 수 없었던 희망을 사람들이 대안교육에서 찾고 있었고, 대안교육은 서로가 네트워크를 이루고 교육에 큰 변화의 물꼬를 텄고, 공교육도 크게 변하고 있었다고 말한다, 이런 교육 현장과 지역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교육의 변화에는 수 많은 선구자들의 노고가 숨어 있으며, 지난 4년간 이런 분들과의 만남과 인터뷰를 통해 이제는 희망이 없다는 세상에 희망이 철철 넘쳐 흐른다고 자신에게 말할 수 있다고 털어 놓는다. 책에서는 우리가 각종 언론이나 방송에서 한번쯤은 들어봤을 대안학교들과 최근 공립초등학교에서 시작되면서 새로운 공교육 모델로까지 주목받고 있는 “작은학교”들, 학교 울타리 밖에서 전개되고 있는 지역사회기반의 아동 청소년 교육 공동체들, 새로운 교육 모델을 제시하고 실제로 교육 풍토를 바꾸기 위해 각종 활동을 벌이는 각종 단체 등 4가지로 나누어 지금 교육현장에서 활발히 벌어지고 있는 각종 교육활동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저 몇몇 언론에서나 방송에서 화제성 기사니 보도로 잠깐 소개되고 마는 일회성이겠거니 했던 이런 활동들이 실제로 저렇게 많은 학교나 단체들이, 저렇게 다양한 방법으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니 놀라움이 들 정도였다. 책에서 소개되고 있는 수많은 학교나 단체 중에서 내가 살고 있는 지역(천안) 생활권인 아산의 “거산초등학교” 사례가 가장 눈길을 끌었다. 최근 아파트 단지 이웃 중에 한 분이 이 학교에 아이를 보내려고 지원했는데 대기자 수 가 너무 많아 힘들 것 같다고 걱정스러워 하던 말을 들었을 때는 솔직히 서울의 유명 사립 학교같은 그런 사치스런 학교가 아닌가 생각했었는 데, 이 책과 궁금해서 들어가 본 이 학교의 홈페이지를 보고서는 그런 오해가 말끔히 가셨다. 이 학교의 홈페이지를 둘러보니 폐교위기에 놓여 있던 농촌의 ‘작은 분교’이었던 이 학교가 분교 통폐합을 반대하는 지역주민과 ‘작은 학교’ 살리기 운동을 추진하던 시민단체, 좀더 ‘다른’ 교육을 바라던 학부모들, 새로운 학교 만들기를 고민하던 교사들이 뜻을 모으면서 일선 공교육 현장에서 시도한 변화가 어떻게 뿌리내리고 어떤 파급효과를 불러일으켰는지를 하나하나 찾아볼 수 있었다 그저 교과서로만 만나볼 수 있는 교육들을 유기농 텃밭에서 채소를 심고 운동장에서 토끼와 개도 직접 기르고, 학교 뒷산에서 꿀도 채취하는 등 농촌 친환경을 활용한 생생한 체험교육을 받고, 아이들의 학업 성적으로 평가받고 일선 교육청에서 상명 하달식으로 지시만 받는 수동적으로 움직일 수 밖에 없는 교사들이 교사회의를 통해서 자발적이고 민주적인 학교운영을 이끌고, 학생들이나 학부모가 그저 교육 대상이 아니라 교육의 주체로서 각종 교과 과정이나 교육 평가, 학교운영에 적극 참여하고, 나아가 지역사회의 전문가들이나 시민단체, 공공기관들이 학교 운영과 발전에 다함께 참여하는 이 학교의 여러 활동들은 바로 우리가 그렇게 꿈꿔왔던, 그리고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마을과 어우러진 학교” 그 자체였다. 첫 팝업창으로 뜨는 메시지가 이 학교에서 운영하고 있는 병설 유치원에 대기자 수가 너무 많아 더 이상 대기자를 받지 않겠다는 공지사항이니 이 학교에 대한 관심을 가히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이 책에서 소개하는 수많은 사례들로만은 아직 우리 교육의 미래가 희망차다고 판단하는 것은 금물일 것 같다. 충분치 못한 예산 지원에 따른 어려운 재정 상태, 이런 대안학교나 단체를 마치 외고나 자율형 사립 고등학교처럼 또 다른 특목고로 오해하고 입학시키려는 학부모들, 이런 교육 운동을 이념이라는 색안경을 끼고 삐닥하게 보는 사람들 때문에 이런 교육활동이 진정으로 이 땅에 뿌리 내려 꽃을 피우고 결실을 맺기에는 아직도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다. 특히 이번 정권들어 아이들 무상 급식문제를 두고 포퓰리즘이니 좌파니 하면서 색깔로 덧칠해버리는 정권의 작태에 어렵게 피어난 저 희망의 새싹들이 언제 다시 짓밟혀버릴지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이미 띄운 싹을 잘 가꾸고 꽃을 피워 열매를 맺게 하는 것은 바로 학부형들인 우리들 몫일 것이다.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우리가 나서서 더욱 동참하고 그들을 응원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아직은 기반이 취약하지만 전국 곳곳으로 확대되고 있는 이런 교육 운동은 마른 벌판의 들불처럼 언젠가는 전 교육 현장으로 확대되어 큰 성과를 거둘 것 이라는 희망을 우리 스스로가 반드시 실현시켜야 할 것이다. 지금 당장 우리들의 자녀가 저런 교육의 혜택을 제대로 누리기에는 여러 여건상 어려울 수 도 있겠지만 - 물론 지금 자녀들을 저런 학교나 단체에 보내는 것도 방법이겠지만 사실 그런 선택을 하기에는 주저하는 분들이 더 많을 것 같다 - 우리 자녀들의 아이들이 학교를 다니게 되는 몇 십년 후에는 우리가 꿈꿨던 교육 천국이 이 땅에도 실현되기를, 더 이상 교육이 남을 짓밟고 나아가는 경쟁을 부추기는 그런 곳이 아니라 넘어진 자는 일으켜 세우고 뒤쳐진 자 앞서간 자 차별 없이 함께 어깨동무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그런 참교육을 만나게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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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어른이 되면 지긋지긋하게 싫어하면서 걸었던 길을 아이에게 걸어가라고 등 떠미는 것일까? 그게, 정말 아이에게 좋은 길이라고 믿는 것일까? 왜 그렇게 믿게 되는 것일까? 끊어지지 않는 뫼비우스 띠처럼 자꾸자꾸 이어지는 이 악순환의 고리는 나아질 줄 모르고 점점 더 심해진다. '기득권'이라는 게 웬 말인지 황당할 정도로, 아이들의 행복은 그냥 무시당한 채, 행복이라고 믿는 어른들의 욕망에 휩쓸려 그렇게 인생을 계획한다. 사실 인생을 계획 당하는 것인지, 계획 하는 것인지도 깨닫지 못하는 게 다반사. 대한민국에서 태어났다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 아이들은 큰 피해를 본다.
사실 어른들이 모르는 것은 아니다. 아이들에게 좋지 않은 교육이라는 것,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아이가 얼마나 스트레스 받고 있는지, 그 경쟁을 위해 얼마나 많은 돈을 버려야 하는지 다 안다. 그래서, 있는 사람들은 아이를 해외로 보낸다. 그리고, 기러기 아빠가 되던지, 독수리가 되던지, 그것도 안 되면 펭귄 아빠가 되어 목 빠지게 가족만 기다린다. 그러면서도 어쩌지 못한다. 이게 우리 교육 현실이다.
아이들의 인권은 무시당한 채 어른들이 짜놓은 스케쥴과 계획에 맞춰 굴러가는 쳇바퀴. 그것을 버텨온 사람들은, 학교에 입학하는 아이에게 무의식적으로 이런 말을 던진다. "이제부터 고생 길이 열렸구나."라고. 왜? 라는 의문보다는 '그냥 해'라는 받아들임. 그것이 어떤 악순환을 불러오는지, 그 파급력에는 고개를 돌린 채. 아이가 다 자라서 제 몫을 해주기만 바란다.
박원순 선생님의 <마을이 학교다>는 이런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교육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고통을 주는지 아느냐고 비판하지 않는다. 그냥 좋은 사례들을 보여준다. 그리고, 아이들이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교육공동체를 이끌어나가는 사람의 생각을 들려준다. 그렇게 스멀스멀, 우리의 교육을 바꾸어야 하지 않겠냐고 묻는다. 그리고, 바꾸는 게 맞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이 책은 대안학교, 공교육 안 작은 학교, 청소년 교육공동체, 새로운 교육 모델을 보여준다. 그 속에서 자라나는 아이들, 공교육에 저항하는 사람들, 아이들이 행복하게 꿈꾸는 것을 도와주는 선생님들이 나온다. 암기와 주입식 교육이 아니라, 함께 체험하고 해결해 나가는 교육, 그 속에서 행복한 아이들. 일방적인 교육이 아닌, 함께 해나가는 공동체. 이 책에 사례들을 읽다 보면, 정말 교육에 또 다른 이름이 공동체가 아닌가 싶을 정도다.
물론, 이런 사례들을 만들기 위한 피땀 어린 노력들이 있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어른들이 발벗고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들을 위해, 아이들이 더 행복한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하려고, 자신의 꿈을 찾을 수 있게 하려고 말이다. 남한산초등학교는 하루를 이렇게 시작한다.
숲을 산책하고, 차를 마시며 하루 일과가 시작되는 학교. 아 얼마나 아이들은 행복할까? 학교에 도착하자 가방을 걸고, 자리에 앉아 바로 수업을 시작하는 학교와 놀러 가듯 즐겁게 가는 학교. 지식을 쌓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교육과 아이들이 행복하게 바른 공부를 할 수 있는 학교.
고민하는 선생님, 고민하는 학교가 아름답다. 성적을 어떻게 더 올려볼까? 아이의 학업 성취도를 어떻게 더 끌어올릴까? 어떻게 일등학교로 변신하지? 라는 고민이 아니라, 아이의 삶을 생각하는 학교. 그런 선생님. 가까운 미래에 그렇게 될 수 없다 하여도 점차 이런 학교와 선생님들이 뿌리를 내리고 뻗어나가. 입시 지옥을 당연하게 여기던 어른들이, 아이의 삶을 먼저라고 생각하는 게 당연해지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얼마나 더 많은 시간과 많은 사람의 노력을 들여야 할지는 모른다. 하지만, 이렇게 놀면서도 공부하는 곳이 있다면 그 안에서 자신의 꿈을 찾고 삶을 계획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부러워하기만 하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한없이 부러워지는 나라들이 있다. 무엇을 향해 가느냐보다, 어떻게 가느냐도 중요하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 내년이면 나도 학부모. 어떻게 아이들을 이 험한 교육틀 안에 내놓아야 할까? 아이들을 어떻게 이해시켜야 할까? 그리고, 나는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고민과 고민이 거듭되는 사이, 이 책을 만나고 나니 여러 가지 생각이 든다. 그리고, 공동체 안에서 커가는 아이들이 한없이 행복해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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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지만, 나의 학창 시절이 그리 기억에 나지 않는다. 추억은 온통 학교 밖에 있었다. 10대의 대부분을 학교에서 보냈는데, 왜 학교는 내 추억에서 삭제 되었을까? 그리고, 현재 교사인 나는 다시 내 제자들에게 또 다른 추억의 망각을 강요하는 것일까?
이 책은 공교육이라는 박제된 교육을 깨고 새로운 그리고 참된 교육을 찾아가는 과정에 대한 기록이다. 그 과정은 공교육 내에서 밖에서 학교에서 마을에서 쉼 없이 이루어 졌다. 말 그대로 길을 따라 간 것이 아니라, 길을 만들면서 갔다. 벽을 깨면서 간 길이다.
생각해 보면, 학교라는 기존의 벽만 깨면 정말 넓은 교실이 펼쳐져 있는데, 실제 그 벽을 깨는 과정은 쉽지 않다. 왜일까? 제도의 문제를 또 지적하기에는 우리가 갈 길이 너무 멀다. 지금 당장 출발해야 한다. 정말 그건 우리 자신이 만든 벽인지도 모른다.
'하자센터'가 기억나고, '수유+너무'가 기억난다. 특히 기억에 나는 것은 공교육 내에서의 변화다. '남한산초등학교'가 그 예일 것이다. 공통점이 있다. 새로운 교육 과정이다. 핵심은 활동 중심이고 그 활동은 삶 속에서 이루어 진다. 무릇 교육은 그래야 하고 삶은 그래야 한다.
왜 나는 내 아이들에게 내가 잊어버린 것들을 또 다시 잊으라고 강요할까 고민하다가 이 책을 만났고 조금은 힘을 얻었다. 모르겠다. 갈 길이 멀다. 어짜피 가야 할 길이라면 즐거운 마음으로 걸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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