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3)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67%
  • 리뷰 총점8 33%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10.0
  • 50대 8.0
리뷰 총점 종이책
숨겨진 진실에 눈감지 마세요
"숨겨진 진실에 눈감지 마세요" 내용보기
'메이드 인 베트남'이라는 구절를 들으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만약 그 구절이 소설 제목이라면? 이 책의 존재를 처음 인식한 것은 '책따세'의 추천 도서 목록에서였다. 그냥 가볍게 훝어보고 있던 자료였기에 그때만 해도 저자가 누구인지도 관심이 없었고, 나중에서야 다문화 가정에 대한 소설이이려나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냥 무심코 우리나라의 소설일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숨겨진 진실에 눈감지 마세요" 내용보기

 '메이드 인 베트남'이라는 구절를 들으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만약 그 구절이 소설 제목이라면? 이 책의 존재를 처음 인식한 것은 '책따세'의 추천 도서 목록에서였다. 그냥 가볍게 훝어보고 있던 자료였기에 그때만 해도 저자가 누구인지도 관심이 없었고, 나중에서야 다문화 가정에 대한 소설이이려나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냥 무심코 우리나라의 소설일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다 저자명을 보고서는 베트남 출신의 이민자에 대한 이야기인가보다라고 또 다른 추측을 하게 되었다.

 

 몇 차례 읽으려다 기회를 놓친 이 책을 비로소 읽게 되었을 때 첫 장을 읽으며 이상했다. 베트남을 배경으로 베트남 아이가 등장하기 때문이었다. 저자는 분명 독일인인데 베트남이라니? 나중에 보니 이 작가 [커피 우유와 소보로빵]의 저자인 카롤린 필립스이다. 이 작가의 다른 책을 읽어 본 것은 아니지만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이야기를 쓰는 경향을 가지고 있는 작가로 알고 있으니 두 번째 예상이 맞았나보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것 역시 잘못된 예상이라는 것이 금방 밝혀졌지만 말이다.

 

 이 책의 주인공 란은 베트남의 십 대 소녀이다. 학교 다닐 때 총명해서 장학금 제의와 유학 권고를 받던 란은 가정 형편 때문에 열 세살의 나이에 학업을 중단하고 집안일을 거들게 된다. 사정이 나아지면 다시 학교로 돌아갈 수 있을 줄 알았지만 부모님은 란에게 더이상의 공부는 불필요하다고 여겼고 어려운 가정 형편 속에서 란이 가게 된 것은 학교가 아니라 운동화 공장이었다. 란은 이곳에서 운동화를 만들기 위한 단순 작업을 하게 되었는데 공장의 작업 환경은 형편없는 정도가 아니라 끔찍한 상황이다. 여덟시간의 작업 환경 동안 화장실은 한 번만 갔다오라고 요구되고, 휴식 시간은 없으며 거의 매일 시간외 수당도 나오지 않는 초과 근무를 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수면 시간은 4시간 정도밖에 되지 않고 매일 매일 피로가 쌓이지만 작업 중 졸기라고 하면 성냥개비로 눈을 못 감게 고정시킨 상태로 벌을 받아야 한다. 이런 란의 상황은 살아 생전 할아버지께서 고엽제 피해를 입은 자손들을 위해 신청한 피해보상 소송이 기각됨으로써 집안의 빚을 감당할 수 없어 어린 동생까지도 일을 해야할 만큼 더욱 악화된다.

 

 이런 상황 속에서 란이 다른 동료들과 어린 동생을 깨우기 위해 작은 돌을 자는 사람들에게 작업 반장 몰래 던져 주며 이 상황을 버텨나가던 중 새로운 작업 반장이 들어온다. 어느 날 이 작업 반장이 작업 중 장이 든 어린 소녀를 뱀으로 위협하자 란은 그 뱀을 잡아서 공장 밖으로 가지고 나오고, 이 일로 공장주의 아버지인 박 레 인연이 생긴다. 그리고 이 인연으로 박 레가 키우는 뱀을 돌봐주는 일과 공장일을 병행하게 된다.

 

 이 작품 속 작업 환경은 정말 끔찍했다. 유독성 접착제의 사용으로 매일매일 두통을 호소하는 어린 소년, 소녀들의 모습과 그들에 대한 노동력 착취는 현재 우리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비인간적인 환경이었다. 하지만 우리도 불과 삼십여년 전까지만 해도 이런 일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어린 여공들이 공장에서 열 시간 넘게 일하면서 일하다 졸면 작업 반장에게 옷핀으로 찔리며 작업을 해야 했다. 이에 대해서는 조세희씨의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연작에 잘 나와있었다. 이런 우리나라의 과거 비인간적인 노동환경도 끔찍했지만 이 소설 속에서는 열 살 정도의 아이들부터 노동 환경에 동원되고 끊임없이 모욕 당하고 작은 실수에도 터무니없이 적은 임금이 제해지며, 작은 실수에도 바로 해고되어 다른 사람으로 대체되는 더욱 끔찍한 환경이 드러나고 있었다.

 

 소설 속의 란은 정의감에 불타지만 현실을 생각할 수 밖에 없는 존재이다. 그리고 란의 동료인 민은 노동 운동의 필요성을 알고 이에 대해 역설하는 인물이다. 하지만 노동자들은 자신들의 생계가 위협 받을 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그 위험 부담을 감수할 자신이 없다. 어떤 때는 계획이 사전에 유출되기도 하고 어떤 때는 사장의 꾀임에 넘어가기도 한다. 하지만 누가 이들을 비난할 수 있겠는가. 비록 비겁했을지라도 이들에게는 가족의 생계가 걸려 있으니 말이다. 다행히 이 소설은 하나의 사건을 계기로 노동 현실의 개선을 확신할 수 있는 경말을 보여준다.

 

 우리에게는 제 3세계의 일이라도 치부되고 있을 노동력 착취에 대해 다루고 있는 이 작품은 아동 노동력 착취가 일어나는 여러 지역 중 베트남을 선택해 베트남전의 고엽제 피해를 간접적으로 비난하고 있다. 그리고 미국에 대항하던 베트남인들이 미국의 자본주의 사상을 받아 들임으로서 이제는 자신의 동포들을 핍박하는 가해자의 입장이 되어 있는 현실을 통해 자본주의의 문제점 역시 지적하고 있다.

 

 청소년용 소설이라고 하지만 어른들이 먼저 읽고 숨겨진 진실에 눈을 떠야할 것 같다. 예를 들어 우리가 즐겨 마시는 커피에 담긴 아이들의 눈물을 외면하면 안 된다는 것과 같은 진실말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w******6 2012.01.28. 신고 공감 3 댓글 15
리뷰 총점 종이책
청소년들의 슬픈 노동이야기
"청소년들의 슬픈 노동이야기" 내용보기
열네 살, 바로 내 딸아이의 나이와 같다. 딸아이는 오늘도 개학을 앞두고 가방을 새로 사야 한다며 엄마에게 돈을 뜯어(*^^*) 친구들과 백화점에 다녀왔다. 하지만  << Made in Vietnam (2009)>>를 원서로 한 < 메이드인 베트남 > 의 주인공 열네 살 소녀 ‘란’은 공부를 하고 싶지만 할 수가 없다. 건강을 잃은 아버지와 고엽제 후유증으로 장애를 안고 태어난 사촌들을 돌보기
"청소년들의 슬픈 노동이야기" 내용보기

 열네 살, 바로 내 딸아이의 나이와 같다. 딸아이는 오늘도 개학을 앞두고 가방을 새로 사야 한다며 엄마에게 돈을 뜯어(*^^*) 친구들과 백화점에 다녀왔다. 하지만  << Made in Vietnam (2009)>>를 원서로 한 < 메이드인 베트남 > 의 주인공 열네 살 소녀 ‘란’은 공부를 하고 싶지만 할 수가 없다. 건강을 잃은 아버지와 고엽제 후유증으로 장애를 안고 태어난 사촌들을 돌보기 위해 꿈을 접고서 일자리를 찾기 위하여 집을 떠난다. 내 딸아이로서는 정말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런 슬픔을 안고 란이 일자리를 찾은 곳은 미국과 유럽에 운동화를 수출하는 공장으로 작업을 하기에 너무나 열악한 환경이다. 아니 끔찍하다고 할 수 밖에 없다. 딸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마음으로 보니 더 가슴이 미어질 수 밖에없다.

 하지만 지금의 우리 아이들은 어떤가?   부모의 품에서  어려움을  모르고 공부를 하고 있는 아이들이  더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 내딸아이에게  물질적으로 풍족하지는 않지만 어렵게 느껴질 정도로 제공하고 있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지금부터 풍요로움만 알고 성장을 하면 그 아이에게는 결코 이로움만 있는 것은 아니기에 조금은 부족하게 주려고 노력을 한다. 그렇지만 주변의 친구들을 보면 정말 과하다고 싶을 정도로 물질적인 풍요를 안겨 주는 부모들이 많이 있다.

 아이들에게 < 메이드인 베트남 >과 같은  책을 권해주기에 앞서서 우리 부모들이 먼저 읽어 보고  다른 나라 청소년들이 어떤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는지, 그들의 삶이 우리와 어떻게 연결되고 있는지 생각해 보고 아이들에게 권해준다면  정말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멋진 가방을 샀다고 좋아하는 딸아이의 기쁨이 조금 사그라들면 이 책을 슬그머니 내밀고서 읽어 보라고 권하려한다. 조금 더 나아가면 '공정무역'의 이야기까지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베트남에 참전했던 우리나라와 베트남과의 관계도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다.



j***3 2011.08.2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우리가 소비하는 모든 것들에 대해, 메이드 인 베트남
"우리가 소비하는 모든 것들에 대해, 메이드 인 베트남" 내용보기
"멋진데 말이야." "그래 멋지지. 겉모습은 말이야. 하지만 넌 신발 안을 들엳 봐야 해. 신발창의 층들 사이나 안쪽 말이야. 아주 깊숙이, 가죽 속에 파묻혀, 우리의 피곤한 눈과, 우리의 두려움과, 우리의 분노가 들어 있어. 이 신발을 신는 사람은 누구나 우리의 고난을 밟으며 거니는 거야." - 본문 174에서   * 소비의 시대. 누가 무엇을 지니고 있고 어떤 것을 먹고 어떤
"우리가 소비하는 모든 것들에 대해, 메이드 인 베트남" 내용보기

"멋진데 말이야."

"그래 멋지지. 겉모습은 말이야. 하지만 넌 신발 안을 들엳 봐야 해. 신발창의 층들 사이나

안쪽 말이야. 아주 깊숙이, 가죽 속에 파묻혀, 우리의 피곤한 눈과, 우리의 두려움과,

우리의 분노가 들어 있어. 이 신발을 신는 사람은 누구나 우리의 고난을 밟으며 거니는 거야."

- 본문 174에서

 

*

소비의 시대.

누가 무엇을 지니고 있고 어떤 것을 먹고 어떤 옷을 입으냐 어떤 곳에 사느냐가

그 사람의 가치를 결정해 버리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허나, 그 속에서 사람들은 자신이 쓰는 물건의 브랜드가 무엇이냐에는 관심이 많지만 그 물건이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져 내 손에 들어오게 되었는지에는 그리 잘 알지 못한다. 아니면 알고 싶지 않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대개의 물건들이 그리 잘 살지 못하는 나라에서 그리 잘 대접받지 못하는 노동자들의 시간과 꿈을 착취하며 얻어진 것임을 어렴풋이는 알고 있을 테니 말이다. 허나 우리는 알아야 한다. 우리가 쓰는 물건들이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져 내게 오는지를 말이다.

 

 <메이드 인 베트남>은 베트남 신발공장에서 일하는 열 네살의 어린 '란'이 주인공이다. 공부를 매우 잘했지만 집안의 형편이 어려워지자 본드 냄새가 지독한 신발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란, 미국인들과의 전쟁을 치렀던 할아버지는 병으로 돌아가시고 아버지마저 아프자 자신을 물론 더 어린 열두살의 동생마저도 신발공장에서 스무시간의 노동을 견뎌야 한다. 꿈이 없어 보이는 그런 공장에서의 나날을 견디고 견디고 그저 견디는 란에게도 희망이 올까?

 한 때 우리나라에서도 하루에 스무시간씩 열 여덟시간씩 공장에서 노동자들을 부리던 때가 있었다. 열악한 노동환경도 지독했던 상황도 책 속의 이야기와 별반 다르지 않았던 때가. 지금의 우리가 그런 환경이 아닌 것은 열악하고 힘든 환경에서 비인간적인 노동에 시달리는 일들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그저 다른 나라로 옮겨갔을 뿐인 것이다. 그때의 우리들처럼 절박한 환경의 사람들에게로 말이다.

 

소비의 시대.

지금은 우리가 무엇을 먹고 마시고 입고 쓰느냐가 우리 자신의 가치를 결정하는 시대다. 그건 더 좋은 물건 더 비싼 브렌드, 더 호화스런 음식과 더 고급 자동차를 타느냐를 말할 수도 있겠지만, 동시에 우리가 보다 공정한 거래를 통해 여러 사람에게 이익이 가는 물건을 찾아 그 이익에 동참하도록 물건들을 골라 쓸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지금 당신이 입고 있는 옷, 당신이 신고 있는 신발, 당신이 들고 있는 가방,

당신이 마시는 커피는 어떻습니까?

- 다락방서 허뭄

g*****6 2010.08.2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