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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모의 꿈은 현실이 된다 - [플랫랜드]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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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모의 꿈은 현실이 된다<플랫랜드>를 읽고  ‘정사각형(이하 네모)’님, 안녕하세요? 저는 스페이스랜드에서 살고 있는 흙바람입니다. 네모님이 1884년에 '플랫랜드'에서 쓴 소설을 무려 한 세기반이라는 시간을 지나 다른 공간에서 두 번 연달아 읽고 생각한 것들을 함께 나누고 싶어 이렇게 불쑥 편지를 보냅니다. 제가 문과(란 스페이스랜드에서 수학 또는 과학을 잘 못하는 사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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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모의 꿈은 현실이 된다
<플랫랜드>를 읽고


  ‘정사각형(이하 네모)’님, 안녕하세요? 저는 스페이스랜드에서 살고 있는 흙바람입니다. 네모님이 1884년에 '플랫랜드'에서 쓴 소설을 무려 한 세기반이라는 시간을 지나 다른 공간에서 두 번 연달아 읽고 생각한 것들을 함께 나누고 싶어 이렇게 불쑥 편지를 보냅니다. 제가 문과(란 스페이스랜드에서 수학 또는 과학을 잘 못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입니다)9 출신이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1회차는 '수학(기하학)'에 관한 이야기였군, 하고 일차원적인 결론을 내리기에 급급했습니다. 반면 2회차는 제 나름대로 소설 곳곳에 숨겨진 '인간(인문학)'적인 요소들을 곰곰 되짚으면서 이해의 폭을 한차원 높일 수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차원(次元)’을 주제로 한 <플랫랜드>는 독자로 하여금 두 가지 차원을 곱씹게 만듭니다. 하나는 사물과 세상을 다르게 ㅡ 이를테면, 기하학적으로 ㅡ 바라보는 방식이고, 다른 하나는 그런 생각이나 사고를 통해 차원 자체의 본질에 대하여 '생각'해봅니다. 살다보면 알아도 애써 모른 척하거나 아예 그런 줄 몰라서 자기가 속한 세계가 낯설어 보일 때가 종종 있지 않습니까? 네모님의 소개를 바탕으로 플랫랜드의 역사, 기후, 주택, 주민들이 서로를 인식하는 법 등을 하나씩 알아가고 스페이스랜드의 그것들과 견주어보는 묘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편, 삼각형, 사각형, 오각형, 육각형 순으로 각이 많아질수록 높은 지위를 누린다는 세계관을 듣고는 허를 찔려 절로 쓴웃음을 짓기도 했습니다. 각각 '직선', '이등변삼각형'의 형태를 지닌 여성과 군인이 시시때때로,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다른 도형들을 찌르며 모종의 사건들을 끝맺는다는 얘기에 왠지 스페이스랜드의 불편한 진실을 엿보는 기분마저 들었습니다. 계급사회의 꼭대기에는 각 세울 일 없는 '원(圓)'이 성직자로 자리한다는 말에, 문득 '세상은 둥글게 살아야 해'라는 스페이스랜드의 잘난 어른들이 곧잘 하는 말이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겉으로 보이지 않지만 저마다의 울퉁불퉁함을 평평하게 고르려는 사람들 틈에서 마침내 흙을 뚫고 싹을 틔우듯 네모님이 각성하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바로 제가 사는 지구와 모양이 똑닮은 ‘구(球)’가 네모님을 만나게 된 것입니다! ‘플랫(flat)’이라는 단어가 납작하다거나 따분하다는 뜻을 가져서인지 몰라도, 이것에 저항하여 결코 플랫해지지 않기 위해 다른 차원에 대한 호기심과 의지를 불태우는 네모님이 역설적 존재로 여겨집니다. 3차원의 스페이스랜드뿐 아니라 0차원의 포인트랜드, 1차원의 라인랜드를 구와 같이 오가는 장면을 지켜보면서 그동안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생각들을 해볼 수 있었습니다. 한차원 높은 이가 한차원 낮은 이를 이해시키는 일은 여간 어렵지 않겠으나, 그렇다고 단순히 점과 선을 면과 입체보다 하위(하등)의 개념으로만 치부하기보단 각자가 고유한 세계를 가진 존재인 동시에 작고도 큰 우주(space)로 인정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북쪽이 아니라 위로!" 제가 소설에서 가장 좋아하는 문장입니다. 한 선장이 거센 파도가 몰아치는 바다 위에서 외치는 소리, 이제 당신 인생의 좌우명이자 좌표가 되어버린 한 마디가 아닌가 싶습니다. 저에게 지도를 펼쳐 동서남북으로 나아가는 길 외에도 위로 올라가는 방법이 있음을 깨닫게 합니다. 차원의 경계에 놓인 동그란 맨홀 뚜껑을 열고 뛰쳐 나와 다른 차원의 세계를 바라볼 수 있는 발상의 전환과 한차원 높은 생각이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하는 네모님을 상상합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현재 네모님은 순교자를 자처하며 새로운 차원의 문을 열려다 그만 반역자로 몰려 교도소에 갇혀 있지 않습니까. 연례행사로 찾아와 자신의 ‘높-음’을 증명할 수 있냐는 고위 성직자의 질문 속 그 높이가 수학적이라기보단 계급의식이 차오를 때까지 차올라 너무도 권위적으로 들렸답니다.
  어찌됐든 입체(스페이스)와 평면(플랫)이라는 서로 다른 세계에서 살지만, 어떤 면에서 우리는 같은 공간에 있는 존재임을 모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우리 서로를 ‘스플랜더’라고 부르면 어떨까 싶습니다. 스페이스랜드에서 딸아이와 즐겨하는 보드게임으로, 플랫랜드의 네모난 카드와 동그란 토큰(칩)을 활용하여 다각형의 보석들을 모으는 놀이에서 착안한 것입니다. 게임 도구의 물성은 물론, ‘스’페이스랜드와 ‘플’랫랜드에서 발붙이고 사는 사람들[랜더(lander)]이란 뜻을 담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감옥으로부터의 사색’과 같은 <플랫랜드>를 펴내준 네모님에게 감사를 전하며, 저 같은 어른들뿐 아니라 스페이스랜드의 청소년들에게도 적극 추천하는 바입니다. 수학적, 문학적 영감을 얻을 수 있고 더불어 입시, 취업 등 제한된 세계에만 갇혀 타인과 비교하고 좌절하기보단 더 넓은 세상이 있고 자기만의 능력과 가치를 발휘할 수 있음을 일깨워주리라 믿기 때문입니다. 그럼 훗날 저 대신 딸아이가 책을 읽고 난 감상을 가득 담은 편지를 보낼 때까지 모쪼록 슬기로운 감옥생활하길 바랍니다.

k*****o 2025.05.02. 신고 공감 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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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식 너머를 상상하는 힘, 겸허의 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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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껏 2차원 세계만을 알고 살아온 어느 미천한 플랫랜드 출신자가 3차원 세계의 신비를 접했을 때처럼, (...) 그들 입체 인류의 탁월한 인간 종들이 상상력을 꽃피우고 겸손이라는 귀한 재능을 더 깊이깊이 키워나가길 바라며.”- 독자를 위한 헌사, 5쪽 예기치 않은 독서로 이어지고 있다. ‘플랫랜드(평면세계)’에서의 3차원 세계 인식의 어려움으로부터 우리 인간의 4차원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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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껏 2차원 세계만을 알고 살아온 어느 미천한 플랫랜드 출신자가 3차원 세계의 신비를 접했을 때처럼, (...) 그들 입체 인류의 탁월한 인간 종들이 상상력을 꽃피우고 겸손이라는 귀한 재능을 더 깊이깊이 키워나가길 바라며.”

- 독자를 위한 헌사, 5쪽


예기치 않은 독서로 이어지고 있다. ‘플랫랜드(평면세계)’에서의 3차원 세계 인식의 어려움으로부터 우리 인간의 4차원 세계 인식의 곤란성을 엿보는 하나의 비유도구로써 인용하였던 책으로부터 시작된 것인데, ‘자기 차원의 편견에 얼마나 쉽사리 영향을 받고 잘못을 저지르는가에 대한 자기 성찰의 한 웅변으로 들렸던 까닭이다. 19세기 영국의 성직자이자 작가이자 언어학자이기도 했던 ‘에드윈 A. 애벗’의 이 발칙한 소설은 기하학적 기본 원리와 선험적 사유의 필요 역설 속에서 인간 사회의 정치적 이론과 제도의 풍자를 버무린 꽤 흥미로운 저작이다.


작중 화자는 플랫랜드, 즉 2차원의 평면 세계에 사는 존재(사각형)이다. 그는 그들의 시간으로 새천년이 시작되는 2000년에 3차원 세계의 존재가 2차원 세계의 가장 수학적 사고가 출중한 존재에게 그들 세계 밖의 가능성, 다시 말해 제한된 인식을 벗어나 새로운 세계의 존재 가능성이라는 사고의 깨우침을 가르쳐 줌으로써 야기된 새로운 시선에서 자신의 세계를 서술하는 이야기다. 그는 자신이 알지 못했던, 아니 상상할 수 없었던 시선을 얻는다. 그때 그가 내뱉는 말이 “오, 멋진 신세계여!”다. (올더스 헉슬리의 20세기 대표적 디스토피아 소설 『멋진 신세계』는 셰익스피어의 16세기 희곡 『템페스트』에서 시작하여 19세기의 이 작품 『플랫랜드』를 경유한 문화역사의 한 산물임을 보게 한다. 멋진 신세계라는 이 경탄의 외침은 셰익스피어를 떠난 이후 그 의미가 전도되어 왠지 불온한 탄성으로만 느껴진다.)


2차원 세계인 플랫랜드와 대비하여 3차원 세계를 스페이스랜드로, 그리고 1차원 선의 세계를 라인랜드, 차원이 없는 심연인 점의 세계인 포인트랜드의 영역을 대비하여 기하학적 사유에 내재된 본질, 그 한계를 상상토록 한다. 재미있는 표현들이 소설의 각 지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데, 이를테면 점의 세계는 “점 그 자신이 자신의 세계이고 자신의 우주”이며, “다른 존재에 대해선 개념조차 없”기에 복수란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세계라고 정의한다.  “아무것도 아닌 존재지만 하나이며 전부인 세계, 자기만족의 비천함과 무지”의 세계라는 것이다. 2차원의 존재가 보기에 그 얼마나 무기력하고 맹목적인 만족으로 보이겠는가!

【144쪽, 삼차원에서 평면 세계를 내려다 볼 때, 이차원 존재는 이렇게 내부를 결코 볼 수 없다】


스페이스랜드, 3차원의 세계를 경험한 평면세계의 존재는 한 번도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위(up)'라는 입체공간에서 평면 세계를 아래로 내려다봄으로써 자신이 살던 세계의 내부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경험으로 체득된 지식은 플랫랜드 지식의 옹졸함과 편협함, 자의성이 너무도 명확하게 느껴졌을 것이다. 이렇게 고차원을 인식한 존재가 자신의 세계인 평면세계를 설명한다. 이 설명들이 지극히 재미있어 혹시 지루한 읽기가 되지 않을까 우려했던 선입견은 한 순간에 사라져버린다. 플랫랜드의 존재들은 각(角)과 변으로 형태를 지닌 존재들로 동일한 길이의 변을 많이 가진 다각형의 존재들이 귀족인 상류계급을 형성하는 신분사회다. 그 최상에는 무수히 많은 변을 가져 동그라미로 인식될 수밖에 없는 존재들이 성직자인 최상위 계급으로 플랫랜드의 모든 정치, 사회, 법제도와 문화를 통제 관리한다.


여기서 무수한 의문이 발생한다. 그들 평면의 존재가 다른 존재를 어떻게 구별, 인식할까하는 것인데, 그 서술의 발칙함은 바로 우리 인간세계에 가닿는다. 하부계급은 촉각, 즉 서로를 느껴서 상대가 어떤 계급, 어떤 성(性)임을 인식하고, 상류 계급은 오랜 훈련과 학습을 통해 시각인식을 통해 구별한다는 것이다. 하층 계급 특히 이등변삼각형과 같이 각이 예리한 존재를 느끼려다가는 그 각에 찔려 회복할 수 없는 상처로 사망할 수 있기에, 그처럼 미천한 소통방식을 취하지 않는 것이고, 더구나 오랜 학습을 통한 시각인식방법은 하층계급은 그만큼의 돈과 시간을 지불할 능력이 없기에 상류계급의 독점적인 차별의 인식방법이라는 것이다. 아마 저자는 이미 19세기 영국사회 전반을 깊숙이 잠식한 자본주의 관념의 핵심인 ‘시간과 돈’이 사회체제를 견인하고 있음을 통찰한 것으로 보인다.


계급이 이렇게 특정 도형으로 고착되어 있는 세계라면 반란, 혁명으로 체제의 혼란과 붕괴 우려의 불안이 항상 잠재하고 있었을 것인데, 간혹 돌연변이로 인해 이등변 삼각형이나 불규칙 도형 중에서 정삼각형이나 변의 길이가 동일성을 지닌 존재가 출생하여 상위 계급으로 인정되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 희귀한 현상들, 상위 계급 진출의 가능성을 지닌 존재의 출생을 귀족 계급은 환영하는데, 이러한 변이로 인한 하층 계급의 상위 계급으로의 이동 발생이 아래로부터 일어날 혁명을 막아줄 유용한 방호막이 된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며, 특히 이러한 계급 상승의 기대가 하층민의 희망을 부채질함으로써 체제가 유지된다는 것이다.


사실 오늘의 자본주의 체제가 유지되는 것도 바로 이러한 기대 심리에 토대를 두고 있다는 점이고, 이 환상을 유지하기 위해 계층상승의 흔치 않은 일화는 화제가 되어 가능성의 신화로 선전되곤 한다. 1880년경에 발표된 작품이니 작가는 마르크스를 비롯한 당대의 다양한 자본주의 비판 사유들을 알았을 것이다. 반면 오늘 우리들의 시선에서 보면 어리둥절할 이야기들도 있는데, 남성들은 모두 다각형의 존재를 향한 기대를 꿈꾸지만, 여성은 오직 바늘 모양이라는 하나의 형태로 고착되어 있어 각(角)이 곧 지능과 지식을 의미하는 세계에서 가장 낮은 계급으로 지칭되고 있다는 점이다.



허나 이것은 역설적 의미를 지녀 남성 중심 사회에 일종의 잠재적 위협 요인이 되어 인구 억제를 통한 혁명의 싹을 자르는 신의 섭리로 해석됨은 물론 성의 힘에 대한 균형의 요소로 작동되기도 하는데, 바늘 모양의 그 날카로운 예각이 주변 존재들을 살상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들 여성의 행동에는 여러 규제와 관습이 행해지고 있고, 평면 세계이다 보니 누군가가 다가올 때 모두 하나의 선이나 점으로 인식되기에 자칫 바늘에 찔려 사망하기에 지속적으로 흥얼거려야 한다거나 좌우로 흔들거리며 다녀서 자신이 여성임을 상대에게 인식토록 하는 것이다. 웃기는 얘기지만 이것을 여성들이 왜 지킬까하는 의문이 든다. 그것은 상류 계급에 합류하기 위한 여성들의 바람이라는 동기 때문인데, 자기 자손의 계급을 보장하기 위한 성 본능에 터전을 잡고 있는 듯하다. (왜곡된 사회진화론의 반영으로 보인다.)


여성의 형태로 인한 의미는 더욱 흥미롭게 전개되는데, 인식에 대한 어려움으로 인해 기발한 발상이 착안된다. 각 변에 서로 다른 색으로 장식하는 존재가 출현한 것이다. 계급의 중간계층인 한 오각형이 예측 능력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자신의 각 변을 각양의 색으로 장식한 것이다. 이로써 그가 앞으로 향하고 있는지, 뒤를 보고 있는지, 그가 어떤 계급인지를 바로 알아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촉각이라는 상대에 대한 느낌을 통한 위험한 구별 방식이나, 오랜 훈련을 요하는 시각인식 방법이 쇠퇴하게 된 것이다. 항상 체제의 저변을 구성하던 관습은 이처럼 지식 계급의 편의적 논리에 의해 하나의 문화 체제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그때 이들이 들고 나오는 논리는 이렇다.  “자연이 변들을 구분한 것은 하나의 선으로 색깔을 다르게 칠하라는 뜻이다.“, 마치 자연의 섭리, 곧 신의 섭리를 들먹이며 불가침의 신성성을 씌우는 것이다.


여성의 바늘 모양도 자연의 신성한 섭리이긴 마찬가지다. 그 인구 자동조절 기능처럼 신은 보상과 희생의 균형을 적절하게 부여했다고 해석하는 것이다. 그런데 최상위 계급인 동그라미들이나 바늘 모양의 여성은 하나의 변으로 이루어져 각기 다른 색을 칠할 구분이 없다이때 또 자의적인 의미의 부여로 자신들의 신성한 권위를 유지하는데 원주를 지닌 신성한 축복을 받은 존재이기에 자신들은 변의 구분이라는 색의 구분이 불필요한  순수함의 존재로 선언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성직자인 최상위 계급 동그라미와 여성의 구별이 모호해진다. 작가의 의도적인 장치로 여겨진다. 그럼으로써 성직자와 여성은 순수성의 신성성을 함께 한다.


이렇게 색깔이 귀족 독점의 시각 인식 기술을 무용하게 하자 그네들의 지적 기술은 비례하여 빠르게 쇠퇴하는데, 이때 “모든 개인과 계층은 동등하게 인식되고 동등한 권리가 주어져야 한다”는 존재들이 등장하기 시작한다. 이에따라 모든 존재 도형은 보편 색체라는 앞과 뒤 절반씩 다른 색칠을 통해 구별하게 된다. 시각인식의 쇠퇴는 사회 위협요인이 된 것이다. 인식론의 변화가 가져온 사회 체제 및 관습과 문화의 요동을 생각게 하는 얘기들이다한 사회의 도덕이나 정치적 규범이란 것이 얼마나 자의적이고 자기중심적이며상대적인지를.


아주 멋진 자유의지 존재 여부의 비유도 등장하는데, 동질의 각과 변을 지닌 다각형이 우세한 계층을 형성하는 사회는 바로 그 형태의 완벽한 규칙성을 체제의 신성한 근간으로 여기고 있기에 오직 형태의 규칙성만이 도덕적 완전성을 담보한다. 따라서 어떤 잘못이나 결함은 신체 형태의 불완전성, 즉 자기 형태의 불균형성에 기인하는 것이 되어 사법부는 즉각 그 존재를 척결한다. 도둑질이나 그 어떤 범죄도 형태의 불균형성이 초래한 것이라는 변명이 가능하게 되는데, 사회적으로 처벌이 가능하지만 가정 내에서 이러한 사태는 곤혹스러운 상황을 마주하게 됨을 토로하기도 한다. 형태는 곧 의지가 관여할 수 없는 본성의 문제라는 것인데, 이는 오늘날 자유의지를 부정하는 경우 인간 존재의 범죄 처벌 불가능성 주장과 닮아있다.


【129쪽, 입체인 구를 평면 존재가 인식할 때】


사실 이 작품은 이러한 사회정치에 대한 비판적 성찰이 사유의 실험이라는 기하학적 통찰과 맞물려 서술되고 있다는 점에서 특이하고 탁월하다. 2차원의 존재에게는 위와 아래라는 관념이 들어서지 못한다. 만일 그에게 삼차원 입체 존재가 출현하다면 오직 그는 삼차원의 존재가 평면에 닿은 부분만으로 상상할 수 있다. 그것은 점이거나 어떤 선이 될 것이다. 이를테면 구(球)가 플랫랜드에 출현했을 때 평면존재는 처음 점이었다가 점점 둘레가 커지는 선만을 인식할 것이다. 그것은 놀라운 인식일 것이다.


그러나 더 놀라운 것은 그 입체존재가 지면 위로 떠오르거나 평면 아래로 내려가면 사라져버린다. 생각할 수 없는 차원의 존재는 어느새 출현했다가 사라진 것이 된다. 만일 이를 목격한 존재가 이를 묘사한다면 평면세계의 존재들은 망상이라거나 환영을 보았거나 기만이라고 몰아 댈 것이다. 오늘날 우리들이 미확인비행물체(UFO)라 부르는 물체가 이러한 삼차원을 넘어선 고차원의 존재 출현이 아닌가라는 상상을 해볼 수 있을 것이다. 아인슈타인의 시간으로 인해 휜 공간의 상상처럼.


이 책은 하나의 사고 실험이기도 할 것이다. 상상 할 수 없는 것을 사유하기 위해서, 그 가능성을 타진하는 것, 생각할 수 없음을 승인하고 그 한계의 인지에 대한 겸허함으로부터 세계의 이해와 타자의 포용이 가능함을 역설하는 것일 게다. 포인트랜드의 점은 자신의 세계를 벗어난 그 어떤 세계도 상상하지 못한다. 라인랜드의 선분에 있는 존재는 바로 이웃 존재 너머의 그 어떤 셰계와의 직접적 조우할 수 없을뿐 아니라 선분 밖의 평면공간을 허공으로 인식한다. 플랫랜드의 존재는 타자의 인식이나 주변 형상을 결코 조망하지 못한다. 입체 공간인 삼차원에 사는 우리들은 사차원의 세계를 인식하는데 곤란과 함께 인식의 혼란을 겪는다. 좀처럼 떠올리지 못한다. 결국 자신들의 차원에 갇혀 그 세계에서 자신들에게 인식되는 형상을 가지고 자연법칙이니 신이니 자신들의 체제유지를 위한 합리화란 얼마나 보잘 것 없는 것인지를 생각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이차원의 존재는 자기 세계의 집이나 타 존재의 내부를 볼 수 없다. 그러나 삼차원의 존재는 그들 이차원 존재인 다각형 존재들의 내부를 훤히 볼 수 있다. 플랫랜드의 존재들은 또한 타 형태 너머의 존재들을 인식할 수 없으며, 그네들 생활거처의 지형을 볼 수 없다. 다만 유추하거나 추측할 뿐이다. 그 조차도 뛰어난 사유능력의 존재에 한해서 말이다. 만약 이들이 삼차원 세계, 다시 말해 위로 치솟아 평면을 내려다볼 수 있다면 다각형 존재들의 내부가 훤히 보이고, 자신의 세계 지형이 한 눈에 보일 것이다. 물론 이러한 이차원 존재의 삼차원 인식의 이전으로 삼차원의 존재가 사차원, 그리고 오차원과 같은 더 고차적 차원의 세계에 바로 대입하는 것은 잘못된 유추가 될 것이지만, 초월적 상상의 어떤 단서가 되어줄 수 있다.


우리는 언제부턴가 볼 수 없거나 보이지 않는 것은 마치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간주하는 데 익숙해져 있다. 이로부터 지적 겸허와 무지의 성찰을 상실했다. 오늘의 존재 이론들, 혹은 존재자에 관한 사유들은 바로 이러한 무지의 철학에 대한 반성이다. 무시하고 알고 싶지 않은 것은 경계 밖으로, 그 무(無)의 공간으로 내침으로써 발생한 오늘 한국 사회의 이 불온한 퇴행의 시간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그 어디에 부재가 존재한다는 확증이 있다는 말인가. 이 책의 독서를 추동한 것은 바로 이러한 오늘날 우리들이 잃어버린 감각잃어버린 세계에 대한 회복을 요청한 인간 너머의 존재를 상상하고인간의 관여와 해석에 의존하는 오만에 대한 회의의 자극 덕택일 것이다. 150년 남짓 전에 한 사상가의 저작이 이렇게 오늘 한 인간에게 낯선 각성을 선사해주고 있다. 옛 지성들에 겸손한 감사의 마음이 요즈음 더욱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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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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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아주 오래전에 나온 책임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권장도서로 추천되고 있습니다. 이 책의 주인공은 2차원의 사각형.  3차원의 세계에 다녀온 2차원의 사각형은 2차원 세계가 어떤지 안내해주고 있습니다.  그들이 바라보는 세상이 어떤지 얘기해주는데 2차원의 시각에서 보는 방식을 묘사하는데 정말 흥미진진했습니다. 차원적인 것과 수학적인 내용이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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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아주 오래전에 나온 책임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권장도서로 추천되고 있습니다.

이 책의 주인공은 2차원의 사각형. 

3차원의 세계에 다녀온 2차원의 사각형은 2차원 세계가 어떤지 안내해주고 있습니다. 

그들이 바라보는 세상이 어떤지 얘기해주는데 2차원의 시각에서 보는 방식을 묘사하는데 정말 흥미진진했습니다.

차원적인 것과 수학적인 내용이 함께 담겨있어 사각형이 얘기해주는 내용을 상상하면서 보게 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p********6 2021.03.2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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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척을 낚은 것 같은 [플랫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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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가 보면 월척을 낚은 듯한 느낌을 주는 책들이 있다. 도서관에서 <플랫랜드>를 처음 보았을 때 ‘이 책 대체 뭐지?’하는 생각이 들었다. 달리의 그림 같은 표지를 보며, 잠시 책 내용을 예측해보는 시나리오를 펼쳐보았다.   평등한 세상을 꿈꾸는 것일까? 무미건조한 세상을 얘기하자는 것일까? 변화를 이야기 하지만, 진정한 변화를 잃었다는 것일까? 저자의 첫 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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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가 보면 월척을 낚은 듯한 느낌을 주는 책들이 있다. 도서관에서 <플랫랜드>를 처음 보았을 때 ‘이 책 대체 뭐지?’하는 생각이 들었다. 달리의 그림 같은 표지를 보며, 잠시 책 내용을 예측해보는 시나리오를 펼쳐보았다.

 

평등한 세상을 꿈꾸는 것일까?

무미건조한 세상을 얘기하자는 것일까?

변화를 이야기 하지만, 진정한 변화를 잃었다는 것일까?

저자의 첫 흔적인 헌사를 읽으며, 제목만 보고 허를 찔렸다고 생각했다.

 

2차원, 3차원, 미천한 플랫랜드 출신자, 입체인류….

‘이건 또 대체 뭐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각으로서의 평면의 세계를 이야기하려는 것이겠다는 예측이 빗나가는 느낌이었다.

 

목차를 살펴보다가 왠지 모르게 <걸리버 여행기>가 떠올랐다. 뭔가 거리가 있는 것 같으면서도, 결코 멀지 않은 느낌. 목차 페이지를 지나자 지도가 한 장 나타났다. 지도 맨 위에는 “이런 세상에, 이건 놀랍도록 낯설도다.”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

 

뭔가 점점 수상해지는 느낌이었다. 그 다음의 ‘제1부 플랫랜드의 세계’라는 제목 밑에는 이런 글이 기다리고 있었다. “인내심을 가지시오. 세계는 넓고 광활하니.”

‘그래 인내심을 갖고 지켜보자’고 마음을 다잡았다. 또 뭐가 나타날지 모르는 일이니까.

    

 

“우리나라의 자연법칙에 따르면 아들은 아버지보다 변을 하나 더 갖게 됩니다. 그래서 각 세대는 발달정도와 신분 수준이 (대체로) 한 단계씩 높아지지요. 사각형의 아들은 오각형, 오각형의 아들은 육각형, 이런 식으로요.

하지만 상인의 경우 이 법칙이 반드시 적용되지는 않아요. 군인과 노동자에게 적용되는 경우는 더더욱 드물고요. 실제로 이들은 변의 길이가 동일하지 않기 때문에 인간의 모습이라고 불릴 자격이 거의 없다고 봐도 좋아요.” - 21∼22쪽.

 

“뾰족한 각을 지닌 하층민이 예외 없이 모두가 희망과 야망을 전혀 가질 수 없다면 그들은 수시로 반정부 폭동을 일으킬 테지요. 그러는 가운데 지도자를 발굴해 수적으로나 힘으로, 심지어 동그라미의 지혜로도 당해낼 수 없을 만큼 우세해질 게 분명해요. 하지만 지혜롭게도 자연법칙은 이렇게 결정을 내렸습니다. 노동자 계급의 지능과 지식과 미덕이 커질수록, 그들을 물리적으로 두려운 존재로 만드는 뾰족한 각의 크기도 점점 커져서 비교적 해가 없는 정삼각형 각에 가까워지도록 말이죠.” - 24쪽.

 

본문을 읽어나가기 시작하다가 끝내는 인내심을 잃고 말았다. 환호성을 질렀다. 이게 대체 언제 펴낸 책이란 말인가? 읽기를 중단하고 정보를 살펴보았다. 저자 에드윈 A. 애벗의 약력을 살폈다. 1838년에 태어나서 1929년에 떠나셨다. 그렇다면 족히 1세기 이전에 출간된 책이다. ‘수학적 상상력과 신랄한 풍자로 공간과 차원의 신비를 풀어낸 최초의 SF’라는 홍보문구가 들어온다. 충분히 그럴만하다! 

 

탄식이 나왔다. 대체 이 책은 왜 이제야 나타났단 말인가.

40쪽 정도를 읽고, 책을 주문했다.

월척 낚은 느낌이다.   

f***t 2017.11.1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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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랜드 - 에드윈 A. 에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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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랜드 - 에드윈 A. 에벗 2차원의 세계, 즉 플랫랜드에 사는 정사각형 수학자가 자신의 세계를 이야기하고(1부) 자신의 세계가 아닌 다른 1차원의 세계와 3차원의 세계를 꿈꾸고 경험하는(2부) 이야기이다. 플랫랜드는 2차원 평면의 세계이고, 그 모양에 따라 계급이 나뉜다. 대칭성이 좋은 도형일수록 높은 직책이고 대칭적이지 않은 도형은 사람 취급을 못받는다. 대칭성이 가장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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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랜드 - 에드윈 A. 에벗

2차원의 세계, 즉 플랫랜드에 사는 정사각형 수학자가 자신의 세계를 이야기하고(1부) 자신의 세계가 아닌 다른 1차원의 세계와 3차원의 세계를 꿈꾸고 경험하는(2부) 이야기이다.

플랫랜드는 2차원 평면의 세계이고, 그 모양에 따라 계급이 나뉜다. 대칭성이 좋은 도형일수록 높은 직책이고 대칭적이지 않은 도형은 사람 취급을 못받는다. 대칭성이 가장 좋은 원은 성직자이고 가장 대칭성이 떨어지는 이등변 삼각형은 군인 계급이다. 그리고 여성은 선의 모양을 하고 있고, 그 위험성(다른 도형을 찌를수 있고 보이는 각도에 따라 안보이거나 아주 작게 보인다)때문에 많은 제약을 받는다.

그런 정사각형은 어느날 꿈에 1차원의 세계를 탐험한다. 1차원, 즉 라인랜드의 왕을 만나고 자신의 세계 즉 플랫랜드를 이야기하고 이해시키려 하지만 결국 실패한다. 그 후 3차원, 즉 스페이스랜드에서 온 예언자인 구를 만나게 되고 구의 설명을 아무리 들어도 이해하지 못한다. 결국 구는 주인공인 정사각형을 플랫랜드에서 공간으로 끌어올려 플랫랜드를 공간에서 관찰할 수 있게 하고 그로 인해 정사각형은 스페이스랜드를 깨닫는다. 그리고 플랫랜드에 스페이스랜드를 전하려고 하지만 결국 체포되고 만다.

차원의 모습을 잘 설명한 독특한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도형의 대칭성으로 계급을 나누는 것과 그 대칭성을 구분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 등이 아주 논리적으로 설명된다. 읽으면서 내내 무릎을 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상상력은 2차원의 세계를 넘어서 1차원의 세계도 그럴듯하게 그려내고, 또한 차원을 넘나드는 묘사도 아주 논리적이다. 라인랜드에 플랫랜드의 정사각형이 진입하는 모습이나, 플랫랜드에 스페이스랜드의 구가 메시지를 전달하는 모습은 정말 그럴듯하다.

한편 우리의 한계와 무지를 생각하게 된다. 화자이자 주인공인 정사각형은 라인랜드를 경험하면서 라인랜드 인간들의 한계를 느낀다. 그렇다면 자신의 한계도 생각해볼 수 있지 않았을까? 그런데 스페이스랜드의 구가 다가올 때 정사각형은 결국 그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다. 실제로 스페이스랜드를 경험하고서야 자신의 한계를 넘어선다. 우리는 지식을 통해 열심히 생각하지만 그 한계를 넘어서지 못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 한편으로는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속담도 생각났다. 아무리 진리에 대한 설명을 들어도 우리는 한계로 인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 진리를 경험하고 직접 볼 때 진리를 알 수 있지 않을까?

마지막에 정사각형은 스페이스랜드의 진리를 전하려지만 실패하고 결국 체포된다. 진리는 세상에 받아들여지지 못하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정사각형은 기록을 남긴다. 그것이 희망이지 않을까.

매우 재미있는 소설이었다. 분명히 수학의 차원 개념을 바탕으로 한 소설인데, 단순히 거기에 그치지 않는다. 우리의 한계와 진리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한다.

#2020년 #독서 #독서감상 #에드윈A에벗 #필로소픽 #소설 #수학 #차원 #진리



YES마니아 : 로얄 m*****7 2020.10.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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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하는 가장 재미있는 수학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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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의 화자는 2차원 세계에 사는 사각형(에 가까운 도형) 모양의 수학자이다. 화자의 아버지는 정삼각형, 아들은 오각형이다. 두 손자는 육각형이다.   1부에서는 화자가 사는 플랫랜드의 사회 체계와 규범을 알려준다. 이 챕터를 읽을 때, 3차원 세계(스페이스 랜드)에 사는 '나'의 존재를 잠시 지우고 '2차원 세계의 나'를 만들어 상상하면 좀 더 재미있다.   이 소설은 나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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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의 화자는 2차원 세계에 사는 사각형(에 가까운 도형) 모양의 수학자이다. 화자의 아버지는 정삼각형, 아들은 오각형이다. 두 손자는 육각형이다.

 

1부에서는 화자가 사는 플랫랜드의 사회 체계와 규범을 알려준다. 이 챕터를 읽을 때, 3차원 세계(스페이스 랜드)에 사는 '나'의 존재를 잠시 지우고 '2차원 세계의 나'를 만들어 상상하면 좀 더 재미있다.

 

이 소설은 나온 지 150년이 되어가는데, 당시의 사회 분위기를 플랫랜드 규범에 맞추어 풍자하는 면도 보인다.

 

쉬운 문장들로 쓰였음에도 독자의 기하학적 상상을 자극한다. 플랫랜드에 색이 도입되었던 역사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는데, 전개가 아주 흥미진진하다. 우리 세계의 전쟁사 같은 느낌이다.

 

플랫랜드의 도형들이 서로를 인식하는 방법에 대한 설명도 너무 재미있다.

2차원 도형들의 면에 눈이 달린 게 아니라, 한 변에 눈이 달려있는 세계라는 것을 인지하고 읽어야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3차원에 사는 내가 눈으로 보는 게 2차원이라는 사실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동시에 4차원의 모습은 어떨지 너무나 궁금해진다.

 

다 읽은 후에 친구한테 이 책을 강력 추천하면서 유튜브로 4차원에 대한 영상을 찾아봤다.

그 결과 초끈이론이라는 걸 알게 됐는데, 시간이 된다면 자세히 알아보고 싶다.

그리고 『주석 달린 플랫랜드』도 읽고 싶다.

 

완독 후 수학 소설에 흥미가 돋아 다른 수학 소설을 찾고, 또 읽어봤지만 이만큼 재밌는 걸 아직 찾지 못했다.

이 책을 완전히 잊고 다시 읽고 싶다.

 

아, 우리가 이 책을 읽을 수 있는 이유는 아마도 우리가 스페이스 랜드 주민이기 때문에, 플랫랜드의 주민과 건물 내부를 보고 꺼낼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s*********7 2023.06.1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