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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동시를 쓰고 동인활동, 문단활동을 열심히 하는 저자 신미경이 아이들과 힘을 모아 동시집 『봄이 와르르 쏟아졌다』를 냈다. 이 동시집을 낸 신미경 작가는 슈퍼우먼이다. 겹쌍둥이 엄마로 동시집 안에서 만난 저자는 「번갯불에 콩 볶아 먹기」에서 자세하게 소개해 놓았다. 우리 엄마에게는/남다른 재주가 있다//아침에 일어나면/쌀 씻어 밥 앉히기/식구들 깨우기/나랑 오빠 학교 보내고/아빠 출근하면/동생들 어린이집 보내고/설거지해 놓고/출근하느라//아침마다 달달/번갯불에 콩을 볶는다// -p52 남다른 재주라고 시작했지만 사실은 초능력이 아닐까 싶다. 겹쌍둥이 뒷바라지에 집안일, 거기에 따로 일을 하고 있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동시집에서 저자의 따뜻한 시선이 느껴지는 시편들이 많았다. 가령 p34에서 만난 「땅 주인」이 그 대표적인 시다. 할머니 밭에서/방울토마토를 따는데/지렁이가 기어 나왔다//“으악! 징그러워.”/나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저런, 많이 놀랐지?”//나 대신 지렁이를/위로하는 할머니/살살 흙을 파서 다시 묻어 준다.//“땅 속에 땅 주인이 사는 게/놀랄 일은 아니란다.”// 지렁이를 땅 주인이라고 소개하는 저자의 마음이 참 따스하다. p24의 「큰일났다」에 등장하는 지렁이에게도 저자의 마음 한 자락이 닿아 있다. 뿐만 아니라 이 세상 모든 어머니, 할아버지, 할머니의 마음도 살폈는데 「빈말」과 「병원에 가신 할머니」에서는 할머니의 속마음을 「우리 할아버지」에서는 할아버지의 마음을 살핀 것으로 보아 저자의 마음 씀씀이가 어떤지를 짐작해 볼 수 있다. 사람이 아닌 동물이나 식물도 세심하게 관찰하고 담았는데 아이들의 삽화와 저자의 따뜻한 마음이 더해져 동시가 더 살아나는 듯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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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이 와르르 쏟아지는 시 -신미경 동시집 『와르르 봄이 쏟아졌다』
처음이란 낱말 앞에서 가슴 두근거리던 때를 떠올려 보았어요. 발그레한 뺨으로 첫사랑 그 애 앞에 섰을 때, 하늘나라에서 보내 온 선물을 풀어 보기도 전에 스르르 사라지던 첫눈, 그리고 풋풋함이 배어 있는 첫 책…… 신미경 첫 동시집 『와르르 봄이 쏟아졌다』(소야주니어, 2017)는 처음, 이란 낱말 하나로 독자에게 치렁치렁! 설렘 드레스를 입혀 줍니다. 무엇보다도 <푸른 동시놀이터>에서 신인 추천을 받은 분이라서 더욱 애정 어린 눈길이 갑니다. 깍깍/까아악 깍//까치 한 쌍/뱅뱅거리다/포르르 날아간/목련 나뭇가지에//와르르/봄이 쏟아졌다.//깍깍/까아악 깍//며칠째/품은 정성이/뽀얗게 피었다. -〔봄이 쏟아졌다〕 전문 ‘까치가 울면 반가운 손님이 온다’는 속담을 활용한 이 시는 봄을 기다리는 화자의 심리를 목련꽃에 빗대어 선명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까치가 며칠째 품은 정성이 뽀얗게 목련꽃을 피워 낸, 와르르 봄을 쏟아놓은 현장을 목격하며 시인은 얼마나 기뻤을까요? 목을 길게 늘이고 목련 나무 둘레를 맴도는 시인의 모습이 보이는 듯합니다. 어쩌면, 시인은 활짝 웃고 있는 목련꽃 그늘 아래서 편지를 읽고 있지 않았을까요? 그런 시인과 함께 봄을 지낸 목련 나무는 또 얼마나 행복했을까요? 킁킁/크으응!//힝힝/히이잉!//코속도로가 막혔다.//검지로 후비적 후비적/길 넓히고//새끼손가락으로/살살 긁어내며/몇 번이나 킁킁거리니//뻐어~엉!/시원하게 뚤리는/중앙 코속도로.//휴우!/이제야/콧바람이 씽씽. -〔콧속도로〕 전문 코감기에 걸려서 답답한 콧속을 흥미롭게 묘사한 이 시는 천진난만한 동심으로 웃음을 자아내게 합니다. 사람들 눈치 보지 않고 코속도로의 문제를 단번에 해결하는 동심은 교통체증으로 인하여 서로 이맛살 찌푸리는 어른들을 부끄럽게 하며, 자성하는 시간을 갖게 하기도 하지요. 뿐만 아니라, 코속도로를 씽씽 달리는 콧바람을 통해 머지않아 시원하게 뚫릴 고속도로를 기대해 봅니다. 꼼짝 안 해도/땀나는 여름날//아빠는/딸기맛/봄을 먹고//엄마는/수박맛/여름을 먹는다.//오빠는 사과맛/가을을 먹고//나는/구수한 군고구마맛/겨울을 먹는다.//네 식구 모여 앉아/사계절을 먹으며/무더위를 잊는다. -〔아이스크림〕 전문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한여름을 견디는 가족의 모습이 화기애애해 보입니다. 무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모여 앉은 네 식구는 어떤 어려움 앞에서도 절대로 흩어지지 않겠지요! ‘사계절을 먹으며’라는 표현에서 꿋꿋하게 살아가는 가족의 모습을 느낄 수 있습니다. 들판에/밑줄 긋듯/가로지르다//구불구불/산모롱이/휘감아 돌고//뻐~엉!/터널을 뚫어/산을 통과하며//미끈한 꼬리로/철길을 헤엄쳐 가는/장어 한 마리. -〔힘센 기차〕 전문 뿌앙~ 경적을 울리며 달리는 기차가 보이는 듯합니다. 들꽃 향기를 태우고 산새 소리도 태우고 손 흔드는 사람들의 설렘도 태우고 칙칙폭폭~ 달리는 기차의 종착역은 어디일까요? 그런데 이 시 속에 나오는 미끈한 꼬리를 자랑하는 기차는 철길을 강물 삼아 헤엄쳐 가고 있습니다. 장어라는 이름으로 말이에요. 어떻게 기차가 장어로 변신할 수 있었을까요? 그것은 꿈을 갖고 구불구불 산모롱이를 휘감아 돌고 어두운 터널을 뚫고 높은 산을 통과했기 때문입니다. 애정 어린 눈길로 봐서 그럴까요? 동시 한 편 한 편이 사랑스러웠어요. 결국엔 독자의 가슴에 와르르 기쁨이 쏟아졌답니다. 그 기쁨은 천진난만한 동심의 힘이 가져다 주었지요. 신미경의 첫 동시집 『와르르 봄이 쏟아졌다』는 우리 아이들에게도 기쁨을 담뿍 선물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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