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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억년. 하휴. 기껏 100년도 못 사는 내가, 5,000년 인류 역사도 가늠이 됮 않는 주제에, 생물이 존재한 5억년은 당연히 감이 오질 않는다. 게다가 생물도 아무것도 없는 시기의 40억을 어찌 가늠해 보겠는가. 덩어리만 있던 '원조지구'의 모습은 어찌 상상이나 하겠느냐,만은 단기간에 수십억의 역사를 쌓아온 '유기체' 지구를 파괴하고 위기를 자초하는 인류의 구성원으로서 한번, 알고나 있어야 하지 않을가 하는, 기묘한 사명감이랄까?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지 알수 없다. 알아야 한다는 당위는 몰라서 저지르게 되는 '악'을 개선하고 치유하는데에서 힘을 얻는다. 기껏 이 땅위에서 새발톱에 낀 때만큼도 안되는 세월을 살아온 주제에 마치 주인인양 마음껏 이 땅을 개발이라는 명목아래 '소비'하는 족속들의 자기반성이 필요한 때다. 물론 책은 도덕적 가치를 역설하지 않는다. 그저 주관적이며 또한 객관적인 학자로서의 연구결과를 기술하고 있을 뿐이다.
과거 여러 설에 대한 정리와 지구의 구성과 역사를 '사건'으로 분류한 부분은 무척 참신하다고 보인다. 하지만 전문적이고 학술적인 용어들과 자료들은 일반인으로서 지구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위한 참고서로 쓰는데는 불편함이 크다. '과학책만 봐도 머리가 지끈거리는 사람들을 위한 비주얼 중심 지구사'라고 했지만 고등학교 지구과학 교과서보다 더 어렵다는 점은 자신할 수 있다.
물론, 지구에 대해 애정을 가지기 위해서라면 이정도는 알아야 한다고 적어도 핵심적인 내용은 상식으로 갖추어야 '지성인'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읽는다. 졸린눈을 비비며 성층구조로 되어 있는 지구의 층위가 철성분이 대부분인 핵부터 맨들과 지각으로 나뉜다는 것과 5~10킬로미터 두께의 현무암질 해양지각과 30~35킬로미터 화강암질 대륙지각으로 구분한다는 것을. 지구의 형성과 생명의 기원, 대륙은 어떻게 생기고 이루어 졌는가. 지구에 생명이 등장하고 어떻게 진화했는가.다세포동물의 출현, 고생대 말을 생물 대량 멸종사건등을 재구성 한다. 공룡의 시대에서 인류의 시대로 이동하여 현생인류의 등장까지가 이 책의 구성이다.
각 장의 마지막엔 짧지만 굵게 설명되어 있는 '잡스런 상식'이 끼워져 있다.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